스토리소란의 법칙

CB-ST2미드나잇 인 용문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0-05-27

감비노와 카포네의 결투는 마피아들이 용문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는 걸 두고볼 수 없는 용문의 젊은이들, 와이후와 제이에 의해 다시 한 번 방해받게 된다. 한편, 래트킹은 옛 친구를 만나고자 묘지로 향하게 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와이후, 제이


0:00 a.m. 날씨/미세먼지 주의보

용문 시내, 상가 거리

제이

……

와이후

잠깐만요, 지금 당신 표정, 되게 무서운 거 알아요?

제이

……왔냐, 그놈들 누군지 좀 알아봤어?

와이후

대충은요. 그런 놈들, 맘 같아선 다 법대로 구속해버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이건 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와이후

사무소 사람들한테 부탁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와이후

상대의 세력이 작지 않은 데다, 아는 저에게 바로 알려주려 하지도 않고, 수작이나 부리...

제이

누구라고?

제이

사람이 물어봤으면 대답을 좀 해……

와이후

……이름이 '아' 라고요.

제이

아…… 아무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거지?

제이

그럼 내가 도와줄게.

와이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어요? 그냥 시시한 불량배라면 모를까, 조직적이고 규모 있는 마피아 집단이라도 된다면,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고요.

제이

"섣불리 움직여선 안 된다"곤 해도, 아예 방법이 없는 건 아니잖아?

와이후

지금 저랑 말장난할 때에요?

제이

농담 아니다.

와이후

……아저씨는 좀 어떠세요?

제이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 근데 이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와이후

……그렇죠, 더 큰 문제가 있으니. 혹시라도 어둠의 조직끼리 붙는 싸움이라면, 전 쓸데없이 참견하고 싶지 않겠지만……

와이후

제 눈앞에서 무고한 사람이 다쳤으니, 녀석들 마음대로 굴도록 둘 순 없어요.

제이

……고마워, 나중에 어묵 대접할게.

와이후

어묵은 됐어요……

와이후

아 참.

와이후

오늘 밤 일은 펭귄 로지스틱스와도 연관이 있어요. 그분들은 애초에 전혀 숨길 마음이 없는 것 같던데…

제이

그 사람들은 나쁜 사람은 아냐. 아마 말려든 거겠지.

와이후

말려든 일이 올해만 해도 벌써 몇십 번은 되지 않나요? 그분들껜 자꾸 말썽 일으키지 말라고 주의를 좀 줘야겠어요.

와이후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경고해둬야겠네요.


카포네

모래… 오리지늄 아츠인가, 흥.

카포네

하긴, 용문의 어둠을 장악한 괴물이 정말 겉만 번지르르할 리가 없지.

마피아

설마 카포네 님 말씀은……

카포네

그야 당연히, 가장 건드려선 안 되는 사람을 말하는 거다. 누가 더 있겠어?

마피아

래트킹 말씀입니까? 하지만 저희는 보스와 펭귄 로지스틱스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카포네

그리고 용문도 반쯤은 상대해야 하지. 그래, 상황이 좋지 않아. 그러니 더더욱 조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마피아

카, 카포네 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석궁 내려 놓으십쇼!

카포네

패밀리를 배신하는 게 정말 가벼운 일인 줄 아나? 어?!!!

카포네

나는 말이야, 용문에서 자리 잡겠다고 발버둥치는 날 따라와 준다고, 감비노를 배신하는 일도 불사하고 같이 버텨준 녀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다 기억해.

카포네

하지만 그중에 너는 없었지. 감비노의 개가 어디서 감히… 죽어라.

카포네

어이,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나와.

감비노

그저 배은망덕한 놈인 줄만 알았는데, 이제 보니 사람 마음 사는 데도 일가견이 있구나.

카포네

몰랐어? 다 너한테 배운 거잖아.

감비노

난 기억 안 나는데?

카포네

내가 너한테 충성했던 만큼, 난 너한테 매우 실망했다. 이번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을 거다.

감비노

배신이 뭘 의미하는지, 너라면 잘 알겠지.

카포네

배신은 시라쿠사에서나 가장 더러운 죄명이지. 하지만 아쉽게도, 네가 가진 명예는 용문에선 아무런 가치도 없다.

감비노

이걸 받아라.

카포네

……스페이드 J?

감비노

내가 그랬지, 넌 패를 숨기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카포네

네 칼은 느려 터졌군, 감비노. 펭귄 로지스틱스와의 싸움에서 다치기라도 했나? 아니면 옛 상처라도 다시 터진 거냐?

감비노

너무 나약해서 안타까울 정도네. 그냥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어떤 피비린내 나는 결말이 배신자의 말로로 어울릴지.

카포네

지금 이 용문에서는, 너야말로 버려진 패다.

카포네

그래서 뭐? 이제 와서 뭘 어쩌자고? 펭귄 로지스틱스를 쓰러뜨리고, 래트킹을 쓰러뜨리고, 용문근위국을 쓰러뜨리고, 그다음엔 뭐? 웨이옌우까지 쓰러뜨리게?

카포네

어차피 꿈속에 살 거라면, 그냥 영원히 깨어나지 마라.

감비노

안심해, 적어도 네 뼛가루는 시라쿠사로 돌려보내 줄 테니. 아니면 네 고향에서 네 시체를 가루로 만들어 버려도 나쁘진 않겠지.

마피아A

거기 서, 너희는……?!

감비노

……뭐냐?

카포네

훼방꾼이 나타났나 보군.

감비노

……역시 진작에 널 죽여놔야 했어. 뭐 일단은, 손님부터 맞아볼까.

마피아A

저놈들 잡아! 크악! 발가락을 밟다니……

마피아B

이 녀석, 염국 쿵푸?! 건드릴 수조차 없잖아!

마피아A

그래 봤자 아무것도 없는 맨손인데…… 크억!

와이후

……휴.

와이후

그래서, 당신들입니까?

감비노

난 무고한 사람까지 죽이고 싶진 않아. 근데 넌……

감비노

내 애들을 쓰러뜨리고 내 앞까지 오면서, 옷에 먼지 하나 묻지 않았군.

감비노

래트킹이 보낸 거냐?

제이

……너희, 아까 슬럼가에 있던 놈들이지?

카포네

시칠리안의 결투를 방해해놓고, 감히 질문을 해?

제이

……음, 너희 맞나 보네.

카포네

……?!

카포네

이 새끼가, 윽, 이게 무슨……!

와이후

보고만 계실 겁니까?

감비노

착각하지 마라. 남의 칼로 보내버리는 것도 안 될 건 없지만, 그 녀석은 반드시 내가 직접 보내버릴 테니까.

감비노

근데…… 너도 그렇게 만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군.

와이후

투항하시죠.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감비노

투항? 웃기는 소리를.

감비노

너와 저 늑대, 실력이 나쁘지 않구나. 래트킹이 이런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있었을 줄이야!

와이후

비장의 카드라니, 아까부터 무슨 소리에요? 그냥 얌전히 엎드려서 저랑 경찰서나 같이 가시죠!

감비노

큭!

카포네

생각났다. 너 이 자식, 어디서 봤나 했더니… 생선장수로 위장했던 싸움꾼이잖아.

카포네

내가 실수했군.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놈으론 안 보였었는데……

제이

아니 그니까 그건 진짜 오해…… 됐다.

제이

아 이제 귀찮아, 오늘은 그냥 나인 셈 치자.

와이후

하아아앗!

감비노

흥!

카포네

아가씨 한 명에게 당하고 있는 거냐, 감비노.

감비노

넌 나중에 죽여주마, 아직 기뻐하지 말라고.

제이

……어이, 아까부터 틈만 나면 기습할라 그러네? 비겁하게시리.

와이후

의롭지 않은 주먹을 휘두르는 자에게 질 수는 없습니다!

와이후

당신들은 지금까지 제멋대로 휘두른 폭력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예요!


동씨 아저씨

……날 그렇게 오래 기다리게 한 게, 고작 여기 데려올라 그런 거야?

동씨 아저씨

지금 뭐 하잔 거야? 내 묫자리라도 알아봐 주실라고? 아님 나랑 묫자리 이웃이라도 되 줄라는 거야 뭐야?

래트킹

자넨 장사를 그렇게 오래 했는데, 어째 말본새가 아직도 그 모양인가.

동씨 아저씨

손님한테는 말 곱게 하거든? 자넨 내 손님도 아니잖아.

래트킹

그거 참 섭하구먼.

래트킹

……

동씨 아저씨

……이건 아팟의 묘라네. 자넨 아마 모르겠지만.

동씨 아저씨

여기는 막가파 첸씨, 그리고 여긴 가염파 왕씨의 묘지.

동씨 아저씨

뒤에 있는 건 오씨랑 미치광이 철씨, 그리고 저긴 안씨네 여덟째 묫자리네. 안 형네는 돈이 많아서, 묘를 언덕 위에 안치했더군.

래트킹

많이들 갔구먼.

동씨 아저씨

괜찮아, 다 이웃인데 뭐, 그리고 인제 우리도 슬슬 머물 곳을 생각해둬야지.

래트킹

그런 걸 생각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 않나? 아니면, 무슨 죽을병이라도 걸린 겐가?

동씨 아저씨

이르긴 무슨, 우리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 그래서 그런가, 지금까지 풍파를 너무 많이 겪었나… 싶기도 하고.

동씨 아저씨

나 같은 놈 살리겠다고 형제들은 목숨 바쳐 구해줬었는데… 평온한 날들을 보내다 문득 내 인생을 되돌아보니…

동씨 아저씨

별 큰일을 하지도 않은 것 같더라고. 하긴, 애초에 큰일을 했으면 이리 평온하게 지낼 수도 없었겠지만.

래트킹

어묵 팔다가 깨달음이라도 얻으셨나? 이 양반이 갑자기 왜 이래?

동씨 아저씨

솔직히 말해서, 이젠 마피아보다 채솟값 오르는 게 더 무서워.

동씨 아저씨

두목 형씨…… 정말 나랑 이웃할 생각 없어? 여기 풍수지리가 나름 괜찮다더라, 공동구매하면 값도 많이 싸지는데.

래트킹

그만하지?

동씨 아저씨

농담이야, 농담. 에휴… 자넨 그나마 딸이라도 있지, 나는 그냥 독거노인이잖나.

래트킹

슬럼가에는 자네를 따르는 아이들이 있지 않나? 누구더라 그, 제이라는 녀석도 있고.

동씨 아저씨

그래도 자기 피붙이랑 같나. 늙고 나서야 확실히 깨달았어.

동씨 아저씨

……그러니까 자넨 나보단 오래 살아야 해. 그래도 너무 오래는 말고, 나보다 조금만 더 오래 살다 와. 내가 밑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래트킹

자네…… 지금 작정하고 이러는 겐가?

래트킹

그나저나, 잠시 후에 옛 친구를 보러 갈 건데, 같이 한잔할 텐가?

동씨 아저씨

술은 됐네. 제이 녀석이 진짜 사고라도 쳤을까 걱정돼서 가봐야겠어.

래트킹

그럼, 내가 대신 가 봐주도록 하지.

동씨 아저씨

그리고 말이야, 나한테 살아있는 옛 친구가 남아 있긴 하나? 다 여기 있잖아?

래트킹

한 명 더 있지.

동씨 아저씨

……성씨가 '웨이'인 그 양반 얘기하는 거라면 관두게. 나랑은 안 맞아. 같이 있으면 진짜 제 명엔 못 살 게야.

래트킹

하지만 그 웨이옌우를 위해 총알을 막다가 평생 똑바로 못 걷게 된 건 바로 자네지 않나.

동씨 아저씨

나라고 그러고 싶었는 줄 알아? 젠장,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말어. 내가 너무 밑지는 장사를 했어.

동씨 아저씨

……하지만 적어도 용문은 멀쩡하니, 따지고 보면 그렇게 손해는 아닌가.

래트킹

자넨 정말 조금도 변하지 않았구먼그래, 뭐 그것도 나쁘지 않지.

래트킹

정말 만날 생각이 없다면, 먼저 일어나시게.

래트킹

하긴, 웨이옌우도 딱히 자네랑 할 말은 없겠군.

동씨 아저씨

드디어 보내주는구먼, 이래 봬도 나도 부상자라고, 린.

래트킹

……

래트킹

동씨.

동씨 아저씨

안 들려.

래트킹

오래 사시게. 어묵도 많이 팔고.

래트킹

일단 용문에서 가게도 하나 차리고, 제자도 좀 받아. 묫자리 생각하는 건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

래트킹

래트킹이 아직 살아있으니… 자네들은 아직 죽을 때가 아닐세.

동씨 아저씨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