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편안한 잠꼬대

SS-4객실이라는 미궁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2-10

우이카의 꿈속에서, 사키코는 인적이 드문 작은 섬에 도착한다. 우이카는 그 섬에서 고독하게 사키코가 돌아오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우이카는 친구가 된 에이야퍄들라의 질문을 계기로, 사키코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가와 사키코, 에이야퍄들라, 미스미 우이카


섬세하고 부드러운 기억을 감싸안는다.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하지만 목이 쉬어버릴 정도의 이 마음을, 어떻게 그 사람에게 전하면 좋지?

나,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흔들리는 갑판에서 견고한 대지로 발을 내딛자, 사키코의 마음속에 안정감이 샘솟았다.

친절한 선장

아가씨, 말 상대를 해줘서 고맙네.

친절한 선장

이 섬은 육지랑 꽤 멀어서 말이야. 아가씨가 없었으면 혼자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운전할 뻔했어. 상상만 해도 너무 지루해서 미쳐버릴 것 같군.

토가와 사키코

저야말로, 바다 위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친절한 선장

차림새를 보니 현지인도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아무도 안 오는 작은 섬엔 무슨 일로 오셨나?

토가와 사키코

……찾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친절한 선장

이 섬 사람인가?

토가와 사키코

……아마 아닐 거예요.

친절한 선장

그거 참 희한하군. 이 섬엔 밖으로 나가는 사람만 있지, 제 발로 찾아오는 사람은 본 적이 없거든.

토가와 사키코

저도 확신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니라……

꿈속에 들어왔을 때, 사키코의 손에는 이 섬으로 향하는 승선권뿐이었다. 모피어스의 장난이든 아니든,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친절한 선장

(어깨를 두드리며) 뭐, 걱정 말라고! 이 섬에 사는 녀석은 적으니까,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금방 찾을 수 있겠지!

친절한 선장

그런데 아가씨, 그 사람을 찾든 못 찾든, 정오가 지날 무렵에는 돌아와야 해.

친절한 선장

이 섬은 배편이 적어서 말이야. 만약 놓치면, 빨라도 다음 달이 되어서야 돌아갈 수 있을 거야.

토가와 사키코

하지만, 그러면 벌써 시간이……

친절한 선장

으음~ 그런 얘기를 해도 말이지……

친절한 선장

뭐 조금이라면 기다릴 수 있지만, 밤 항해는 위험하니까. 해가 지기 전에는 돌아가야 해.

토가와 사키코

……알겠습니다. 서두를게요!


???

(노랫소리) 아~ 아~ 아~ ……♪

??

네, 들려요.

???

(작은 노랫소리) 아~ 아~ 아~ ……♪

??

……

???

떨어져서 몇 번 노래해 봤는데…… 안 들렸어?

??

……네. 아무것도 안 들렸어요.

???

……일단 안대 벗길게.


미스미 우이카

좀 말하기 힘들지만…… 전에 했을 때랑 비교해서 들리는 범위가 더 좁아진 것 같아.

에이야퍄들라

그런가요…… 알겠어요. 이제부터 답사 나갈 때는 주위 상황을 더 신경 쓰도록 할게요.

미스미 우이카

에이야퍄들라, 역시 위험하지 않을까……

미스미 우이카

섬에 온 지 얼마나 됐어?

에이야퍄들라

두 달 정도네요.

미스미 우이카

청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제대로 진찰해 줄 의사가 없으면 치료할 방법도 없어.

미스미 우이카

오늘은 항구에 배가 와 있을 거야. 짐 싸는 거 도와줄 테니까, 지금이라도 돌아가자.

에이야퍄들라

그럴 수는 없어요. 아직 이 섬의 화산 데이터를 다 모으지 못했으니까요……

미스미 우이카

하지만, 에이야퍄들라 네 몸은……

에이야퍄들라

이 섬에 오기 전에, 로도스 아일랜드의 의사 선생님께 진찰받았어요.

에이야퍄들라

그…… 확실히 별로 좋은 상태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선생님과 약속했어요. 3개월 만이라고.

에이야퍄들라

화산 연구가 저에게 아주 중요하다는 걸 선생님도 아시니까, 결국 납득해 주셨죠.

에이야퍄들라

우이카 씨, 저는 화산을 좋아해요. 당신이 별 보는 걸 좋아하는 것처럼요.

에이야퍄들라

저희가 처음 만난 것도 제가 산에서 길을 잃었던 밤이었죠. 그때 마침 당신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미스미 우이카

……이제부터 산에 답사 갈 때는 나도 꼭 같이 갈 거야.

에이야퍄들라

네, 감사합니다!

에이야퍄들라

오늘은 날씨가 좋네……

에이야퍄들라

저, 우이카 씨 노래가 듣고 싶어요.

에이야퍄들라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노래 들으면서 멀리 있는 화산이나 바다를 바라보기 딱 좋으니까요.

미스미 우이카

좋아. 그럼 조금 가까이 갈게……

우이카가 거리를 조금 좁히자, 에이야퍄들라는 작은 귀를 쫑긋 세웠고, 귀 안쪽의 보청기가 살짝 드러났다.

미스미 우이카

(깊게 숨을 들이쉰다)

“뒤틀린 하늘을 그리며 생각해”



“날개 없는 너 추락하면 좋을 텐데”



“손을 대 버린 신성한 것”



“오늘 밤 나의 신화가 되어……”



“……”

에이야퍄들라

정말 멋졌어요!

미스미 우이카

……고마워.

에이야퍄들라

처음 들었는데, 어느 분이 만든 노래인가요? 혹시 이 섬의 노래인가요?

미스미 우이카

나도 몰라. 전에 어디선가 들었었나, 나도 모르게 부를 수 있게 됐어……

에이야퍄들라

하지만, 우이카 씨…… 왠지 무척 슬퍼 보여요.



의심 많은 섬 주민

뭐? 미스미 우이카?

의심 많은 섬 주민

존, 들어본 적 있어?

마찬가지로 의심 많은 섬 주민

아니. 이름부터 섬 바깥의 사람이잖아?

토가와 사키코

뭔가 단서라도 좀 없을까요?

토가와 사키코

섬에서 가장 발이 넓은 당신이라면 분명 뭐라도 알고 있을 거라고, 방금 근처에 계시던 할머님께 들었어요.

의심 많은 섬 주민

으음…… 워낙 사람이 적은 섬이니까.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건, 최근에 온 사람 아닐까?

의심 많은 섬 주민

그러고 보니, 분명 화산 뒤편에 별장이 있고, 거기 이상한 녀석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지.

마찬가지로 의심 많은 섬 주민

아…… 나도 들어본 적 있어.

마찬가지로 의심 많은 섬 주민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그 녀석 아냐?

토가와 사키코

그 별장은 어디인가요?!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여기 이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20킬로미터, 산을 끼고 돌아서 뒤편까지 가면 그 별장이 보일 거야.

토가와 사키코

감사합니다. 20킬로미터면 차로 30분 정도……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아가씨, 여긴 차가 없어.

토가와 사키코

차가 없다고요……?

마찬가지로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여기까지 오면서 눈치 못 챘어? 이 섬에는 차 같은 거 없어.

토가와 사키코

하지만, 도로는 정비되어 있는데……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옛날에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도로를 만들었는데, 완성됐는데도 아무도 안 왔거든. 결국 돈만 들고 적자가 나 버렸지.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아가씨, 급하면 이 자전거라도 빌려줄까?

의심을 거둔 섬 주민

낡긴 했지만 아직 어떻게든 쓸 만해. 열심히 밟으면 별장까지 2시간 정도 해서 도착할 수 있을 거야.

사키코는 남자 뒤에 있는 낡은 자전거로 시선을 돌렸다. 프레임은 흠집투성이에, 도색도 거의 벗겨져 있었다. 보기에도 연식이 오래된 자전거라는 느낌이었다.

마찬가지로 의심을 거둔 섬 주민

힘내라고! 오랜만에 온 손님이니까,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 그리고 섬도 즐기다 가!

토가와 사키코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사키코는 가볍게 페달을 밟았다……

토가와 사키코

어떻게든, 달릴 수는 있을 것……

의심을 거둔 섬 주민

조심해! 앞은 내리막길……

하지만 경고는 이미 늦은 뒤였다. 낡은 자전거는 제어 불능이 되었고, 사키코는 자전거와 함께 비탈길을 미끄러져 내려갔다.

토가와 사키코

꺄아……!!!

의심을 거둔 섬 주민

……후훗, 재밌겠네.

모피어스

아하하하하하하……

모피어스

정말…… 최고야! 아하하하하하!

울프

모, 모피어스.

울프

조금, 심한 거, 아닌……

모피어스

닥쳐.

울프

……

모피어스

승부를 받아들인 건 쟤야. 나는 약속을 지키는 것뿐이라고.

모피어스

저 녀석의 약점, 반드시 밝혀내겠어. 그리고 다시는 깨지 못할 꿈을 자아낼 거야.

모피어스

똑똑히 알려주지……

모피어스

나야말로 꿈의 성 최고의 '꿈을 잣는 자'라는 걸.

모피어스

……아이리스, 네가 나보다 위라는 건, 말도 안 돼.


에이야퍄들라

해가 머리 위까지 와서 나무 그늘이 점점 좁아지고 있어요……

에이야퍄들라

조금 더워졌네요.

미스미 우이카

내 별장이 이 근처에 있어. 거기서 잠시 쉬지 않을래?


에이야퍄들라

후우…… 엄청 시원해요!

에이야퍄들라

거실이 아주 넓네요. 이렇게 넓으면 겨울에는 춥지 않나요?

미스미 우이카

저기 벽난로에 불을 붙이면 금방 따뜻해져.

미스미 우이카

하지만 나 혼자 있을 때는 스토브를 소파 옆에 두면 충분해.

에이야퍄들라

으음, 우이카 씨가 이렇게 훌륭한 아가씨였다니……

미스미 우이카

아냐 아냐! 나는 여기 사는 게 아니라, 이 별장을 관리하고 있을 뿐이야.

에이야퍄들라

(작은 목소리로) 저기, 집주인 분께 방해가 되는 건 아닌가요……?

미스미 우이카

괜찮아, 지금은 나 혼자만 살고 있으니까.

미스미 우이카

여기 집주인은…… 아주 오랫동안 안 돌아왔어.

에이야퍄들라

왠지……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같네요.

미스미 우이카

응, 업무 관계라기보단, 나한테는 특별한 관계였으니까……

미스미 우이카

사키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알아봐 준 아이라고 해야 할까…… 나와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거든.

미스미 우이카

그 아이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했어. 나는 그 옆 의자에 앉아, 피아노에 맞춰서 노래하곤 했지.

미스미 우이카

정말…… 정말 즐거웠어.

에이야퍄들라

그런데 어째서 그분은, 이 섬을…… 이 '집'을 떠나셨나요?

미스미 우이카

어째서일까…… 여기 계속 있고 싶다고 생각했던 건, 어쩌면 나뿐이었을지도 몰라.


자전거 삐걱거리는 소리가 점점 격해지고, 사키코는 균형을 잡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태였다.

게다가 체력도 서서히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토가와 사키코

꺄악……!

급커브에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되면서 사키코의 몸은 기세에 못 이겨 튕겨 나갔다.

사키코는 아픔을 참으며 몸을 일으켜,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목적지 방향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산기슭에, 집 한 채가 희미하게 보였다.

그 집을 본 사키코의 머릿속에 어째서인지 수많은 낯선 기억이 되살아났다……

토가와 사키코

이, 이건……?!

이 꿈속에서, 우이카는 어릴 적부터 사키코와 여기서 놀았다.

그리고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여기서 함께 살게 되었다.

토가와 사키코

이건…… 전부, 우이카의 꿈인가요……?

모피어스

흐흥……♪ 흥흐흥……♪

모피어스

후훗…… 어때? 내 덕분에 너한테도 이제 보이지? 그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 꿈을 보여줬어. 하지만 결국 그 아이의 소원은 '너와 함께 있고 싶다'는 것뿐이야.

모피어스

그런 꿈도, 마지막은 언제나 외톨이지.

모피어스

언제나, 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니까……

모피어스

정말, 넌 아주 지독한 아이네.

토가와 사키코

그런…… 지독하다니……

모피어스

그 녀석한테 들었지?

모피어스

꿈에 나오는 건 마음 깊은 곳에 잠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이라고. 미스미 우이카가 함께 있고 싶다고 강하게 바랄수록, 더욱더 너에게 닿을 수 없게 되지.

모피어스

인적 없는 작은 섬을 만들어줘도, 그곳을 둘만의 섬으로 만들어줘도…… 그 아이는 손에 넣은 것을 잃는 아픔을 몇 번이고 맛볼 운명이야.

모피어스

결국 그 아이의 행복은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전부 빠져나가 버릴 거야.

모피어스

정말이지, 꿈속에서조차 구원받지 못하다니,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 걸까.

토가와 사키코

……우이카, 당신을 반드시 악몽에서 구해내겠어요.

모피어스

정말? 진짜로?!

모피어스

기대하고 있을게…… 자신의 무력함에 짓눌려 망연자실하는 네 얼굴을 말이야!

모피어스가 남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큰 소리로 웃는 가운데, 멀리서 배의 기적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