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3음악실의 빛
옛 고용주와의 오해는 계속해서 우미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보스'의 패밀리에 합류할지 망설이던 그때, 경호원들에게 붙잡힌 사키코로부터 '보스'의 음모를 듣는다.
처음에는, 그저 간단한 일을 맡은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혼란스러운 시라쿠사에서 기반을 다지려 하던 이름 없는 약소 패밀리에게 내 힘을 조금 빌려줬을 뿐이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들은 점점 나를 신뢰하게 되었고, 어느새 나는 패밀리의 중요한 회의에까지 동석하게 되었다.
그것이 최초의 계약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패밀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어딘가 기분 좋게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어! 우미리, 오랜만에 보네. 잘 지냈어?
자, 오렌지 맛 판나코타야. 분명히 전에 먹었을 때 맛있다고 했었지?
괜찮아요. 제 것도 있어서요.
*컬럼비아 욕설*, 그렇게 쌀쌀맞게 굴지 마!
전에 우리한테 시비 걸던 놈들을 혼자서 쫓아냈다고 들었는데, 그 보답을 하게 해줘!
됐어요. 저는 그저 돈으로 고용된 경호원이니까요. 그리고 이 일이 끝나는 대로 여기를 떠날 생각이라서.
둘이서 밀담하는 걸 보스에게 들키면, 당신 쪽이 더 귀찮아지지 않을까요.
뭐 괜찮아. 보스도 너를 패밀리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했고……
……시라쿠사에서의 제 평판을 잘 알아보시는 게 좋을 텐데요.
필요 없어. 너는 우리가 본 경호원 중에서 최강이야!
아예 지금 여기서 정해버리는 건 어때? 오늘 밤 패밀리 파티, 같이 가자고……
패밀리 파티라고 해도, 메인은 밴드 연주잖아요……
이봐, 확실히 우리 패밀리가 약하긴 하지만, 멤버들 간의 유대감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아.
게다가 넌 이미 몇 번이나 우리랑 연주했으니까, 합도 딱 맞잖아.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에도 그렇게 말해놓고서는……
그럼 이만.
나는 그의 열정적인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이 가슴속에서 차올랐다.
겪어본 적 없는 감각이었다.
그날 밤, 나는 침대에서 몇 번이나 뒤척이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밝기 전에, 나는 짐을 모두 정리해 두었다……
……여기를 찾아내는 사람이 있을 줄은. 누구시죠?
우미리, 보스 쪽에서 문제가 좀 생겼다. 네가 죄를 대신 뒤집어써 줬으면 한다.
하지만, 저는 이미 정했……
감옥 쪽과는 이미 얘기를 끝냈어. 지금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건 보수다. 부족하면 더 얹어주지.
……
어이, 왜 그래? 내가 뭐 이상한 말이라도 했나?
지금까지 계속 이렇게 해왔잖아? 우리는 돈을 내고, 너는 일을 한다.
빨리 가. 어떻게든 손을 써서 반년 만에 나올 수 있게 해 줄 테니까.
고용된 경호원으로서 누군가의 죄를 뒤집어쓰는 건 다반사였고, 감옥 생활도 익숙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째서인지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을 만큼 괴로웠다.
반년 동안, 나는 한시도 쉴 새 없이 계속 출소하기를 바랐다. 그 패밀리에게, 그 파티에서 연주했던 그날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이제 내가 있을 곳을 정했으니까.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도,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던 결말은……
보스도, 동료도 다 죽었어. 몇백 명이나 되던 패밀리가 열몇 명밖에 안 남았다고!
우리들은 컬럼비아에서 간신히 이 빌어먹을 곳으로 흘러 들어왔는데, 모든 게 너 하나 때문에 궤멸됐다고!
이 반년 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나는 모른다. 단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나는 또 '집'을 잃었다는 것.
우미리, 자네는 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고, 몇 번이나 목숨을 걸어주었다. 그런 자네에게는 거기에 맞는 지위를 주어야겠지.
패밀리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겠다.
……저는 예전부터 외톨이 늑대라 어느 패밀리에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아실 텐데요.
안 내키는가? 아니면 무리라고 말하고 싶은 겐가.
……
우미리, 나는 자칭 '마피아 보스'라고 떠들고 다니는 무뢰배들과는 다르다네.
이 바닥에서 나는 교활하고 음험한 대형 패밀리들과 오랫동안 맞서왔네. 하지만 테이블에서 내려온 적은 한 번도 없지.
더 큰 테이블에 앉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말씀인가요?
똑똑하군.
하지만 패밀리에 들어간다면, 고려해야 할 것이 늘어납니다. 비즈니스와는 다르니까요.
비즈니스라면, 고용주가 제시하는 금액만 보면 끝이죠. 하지만 패밀리에 들어가게 되면, 보스와 잘 지낼 수 있을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하핫, 그래. 확실히 나는 평판이 좋은 편은 아니지. 하지만 그게 우리의 공통점 아니겠나?
우미리, 나 이외에 너를 받아들일 수 있는 녀석이 있다고 생각하나?
……
시라쿠사는 너무 위험하네. 패밀리와 질서의 밑에서는 음모와 거래가 소용돌이치고 있지.
자네가 제대로 못 자게 된 지, 얼마나 되었지?
종이 박스에 누워, 손에는 항상 나이프를 들고……
“외톨이 늑대도 언젠가는 머물 곳을 찾는다.”
늑대 무리로 돌아가 지위와 명예를 되찾을 것인가…… 황야에서 객사하여, 야수의 먹이가 될 것인가.
정하는 것은 자네 자신이라네.
저는……
보스, 이 여자가 귀찮은 녀석을 끌어들인 것 같습니다.
그곳에는 양팔을 뒤로 구속당해 움직일 수 없는 사키코가 있었다.
한 명 더 도망친 녀석이 있습니다. 지금 막 동료들에게 쫓아가라고 해둔 참입니다.
우미리, 이 아가씨는 아는 사람인가?
모릅니다.
저희 과거를 잊어버리셨나요?
복수, 라는 건가.
우미리, 시간과 장소는 마련해 주지. 스스로 마무리를 짓도록.
모른다고 했을 텐데요……
우리 패밀리에 들어오기 위한 마지막 시련이네.
이번에는…… 혈액 팩을 터뜨려서 현장을 위장하지 말게나.
좁은 골목에는 사키코와 우미리 두 사람만이 서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 결투의 결말을 지켜보려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미리는, 보스가 보고 있다는 것을.
사키코는, 모피어스가 보고 있다는 것을.
저는 당신에게 원한 같은 건 없습니다만. 왜 그렇게 죽음을 서두르죠?
당신을 데리고 돌아가기 위해서예요.
데리고 돌아간다?
당신이 살던 당구장이 아니라,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모른다고 해도, 반드시 당신을 되찾을 거예요. 이런 곳에서 죽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프랜시스 씨 쪽을 노린 건, 보스의 부하예요.
당신을 함정에 빠뜨릴 인간이, 당신이 원하는 안식처를 줄 리는 없죠.
그런…… 하지만……
몇 번이고 이용당하고, 버리는 말 취급받고…… 이게 당신이 원하던 삶의 방식, 그리고 당신이 원하던 '신뢰'인가요?
당신은 여기 오래 머물면서도, 단 한 사람도 상처 입히려 하지 않았어요.
아까 악기 케이스를 봤어요. 안에 든 건 당신의 베이스겠죠?
야하타 씨, 이런 곳에서 고통받을 필요 없어요.
야하타 씨, 저와 함께 돌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