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T-1오니의 그림자
호시구마는 극동의 미츠쿠에에 들어서자마자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호시구마는 경찰을 피해 아이돌 하뉴 모모카의 공연장에 들어서지만, 여러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괴담 속의 '악귀', '유령'으로 불리게 된다.
오니 누님,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는데, 더 가시면 안 돼요!
그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
두목님께서 누님이 가까이 못 오게 막으라고 하셨어요!
……시간 없어. 지로, 더 말 안 해. 비켜.
오니 누님!!
지로, 너까지 나를 막으려는 거야?
제가 누님을 어떻게 막아요. 그냥 술 한 잔 더 하고 싶어서 그래요, 네?
시간 끄는 거 아니에요. 딱…… 한 잔만 더 해요. 다 마시고 결판을 냅시다.
이 '오니 누님'이라 부르는 여자는 묵묵히 상대를 바라봤다. 조직원은 품에서 술을 꺼내 양쪽에 한 잔씩 따랐다.
드시죠.
고개를 뒤로 젖혀 탁주를 들이켜자, '오니 누님'의 배가 마치 칼에 베이기라도 한 것처럼 따갑고 쓰리기 시작했다.
지로, 너?!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분을 지킬 겁니다.
누님께는 원수지만, 제게는 은인이에요.
그분이 여기서 돌아가신다면, 저 하나만의 은인으로 남겠죠. 하지만 살아남으신다면, 언젠간 미츠쿠에 전체의 은인이 되실 거예요. 죄송합니다, 오니 누님.
으아아아아악!!!
뱃속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불처럼 번졌고, 분노와 뒤엉켜 가슴 속에서 폭발했다.
시대에 맞서며 고매함을 지키던 사람, 은혜와 원한을 분명히 구분하며 임협의 길을 걷던 사람은 이성을 잃고 살인을 자행하는 악귀가 되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 손에 들린 반야는 경전 속 대지혜의 범위 바깥에 있었다. 남은 건 격분한 반야의 표면보다도 뜨겁고 옛정이라곤 없는, 광기 섞인 분노뿐이었다.
하앗!
오니 누님?!
큭!
막아!
으윽!
오니 누님, 오니 누님이 완전히 미쳐버렸어……
나를 막는 자에게는…… 죽음뿐이다.
……
시대, 혁신, 복지……
당신에게는 이제 아주 공허한 단어들이겠죠. 뭐라고 더 말한들 당신을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악귀.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야쿠자의 혼: 악귀의 탄생
주연 배우
'오니'——하뉴 모모카
실례.
밀지 마세요! 옆 사람들 다 넘어뜨릴 작정이에요?
그리고 그 플래카드, 드셔야죠!
플래카드?
손에 든 거, 그거 플래카드 아니에요? 삼각형은 꽤 창의적이네요. 모모치 덕질한 지는 얼마나 됐어요?
'모모치'?
……미안, 난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어. 지금 좀 급하거든.
모모카! 모모카! 모모카!
고마워요! 모두 고맙습니다!
영화 《악귀의 탄생》에서 '이름 없는 오니' 역할로 주연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에요!
저는 미츠쿠에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괴담 '이름 없는 오니'를 늘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복수를 위해 명령을 거역한 외뿔의 오니가 광기에 빠져, 홀로 조직 전체를 거의 몰살시키고, 마침내 뿌리 깊은 원한의 대상인 의원 후보를 죽여요.
(뿌리 깊은 원한?)
하지만 외뿔의 오니는 자신의 손이 피로 물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죄책감을 견디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없이 많은 원한으로 인해 왕생하지 못하고 거리를 떠도는 유령이 되어 버린 오니는 진실을 어둠 속에 묻겠다고 하며, 단 한 명의 목격자도 살려두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이렇게까지 와전되었구나……)
그렇게 무섭고 슬프면서도 제게 커다란 감동을 준 이야기가 마침내 스크린을 통해 여러분께 공개됐습니다!
이 영화는 제게 정말 각별한 작품이에요. 촬영지였던 카지마치에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기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쯤에서, 올겨울 개봉 예정인 《신·오니 봉행》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저는 그 영화에서 주인공인 오니핫포노 타케 역을 맡아, 새로운 오니 봉행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악귀의 탄생》과 관련된 이스터 에그 영상과 오마주도 담겨 있답니다. 아직은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그럼 이어서 마지막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악귀의 탄생》의 엔딩곡인……
《오니 성문 아래의 야상곡》입니다. 함께 감상해 주세요!
조용한 노래였다. 음악이 흐르자, 관객석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가수는 콘서트 내내 노래했고, 목덜미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눈에 보일 정도였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숨을 고르며, 부드러운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영화 줄거리는 둘째치고, 노래는 꽤 괜찮네. 이 '모모치'라는 사람, 노래 실력이 나쁘지 않은걸.
근데 아쉽게도 듣고 있을 여유가 없네.
호시구마는 고개를 돌리고 인파 너머를 바라봤다.
호시구마는 발각되기 전에 먼저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고자, 수많은 팬의 정수리 너머로 시선을 던졌으나……
하필이면 상대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저쪽이다!
쳇!
실례, 자리를 바꿔야 해서.
에…… 엥?
안 비켜주면, 진짜 밀고 가버릴 거야.
무슨 말씀인지……
자 그럼 진짜 실례.
오니족 여자가 '플래카드'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고, 어린 팬은 그제야 그 위에서 일렁이는 차가운 금속을 발견했다.
반응하기도 전에 측면에서 강한 힘이 전해졌다. 다음 순간, 오니족 여자는 무대 근처까지 가버린 뒤였다.
모두가 홀로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고 있기에♪
잠깐뿐인 다정함에 더 마음이 아프죠♪
당신의 두 눈을 영원히 바라보게 해줘요♪
꿈으로 가득한 삶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 모두 제 노래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자, 이제 여러분께 들려드릴 마지막 곡이에요……
앵콜! 앵콜! 앵콜!
모모카! 모모카! 여기야! 여기를 봐!
수많은 팬의 함성 속에서, 유난히 흥분한 여자가 무언가를 높이 든 채 인파를 뚫고 무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모모카! 나, 나는 카지마치의 주민이야. 《악귀의 탄생》에 엑스트라로도 출연했어.
이건 영화 촬영이 끝나고, 모모카와 우리 엑스트라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야. 계속 주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 받아 줘!
카지마치? 너는……
이젠 카지마치에도 극성팬이 있는 건가? 늙은이들만 남은 줄 알았더니……
호시구마는 감탄하던 중에 무심코 팬으로 보이지 않는 남자들이 카지마치 주민 쪽으로 다가가는 걸 봤다.
그들은 사복 차림의 보안 요원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조직원에…… 더 가까웠다.
그들이 카지마치 주민에게 손을 뻗으려는 순간, 모모카가 주민을 무대 위로 끌어올렸다.
우아아아앗! 모모카!
사람들은 미친 듯이 무대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했고, 안 그래도 꽉 차 있던 공연장은 꼼짝도 못 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무대에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돌이 소녀 팬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나, 나는…… 그, 그게……
이름이 뭐야?
아, 아! 내 이름은 키치세이야!
어디서 만난 것 같은 느낌인데……
나, 나를 기억하는 거야? 호, 혹시 내가 모모카가 기억할 만한 일을 했던가?
아…… 미안, 촬영장 도시락을 그렇게 맛있게 먹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거든.
그건 밥이 너무 맛있어서…… 아니, 아니지…… 그걸 봤다고? 아, 아니……
그때 내 도시락을 네 옆 테이블에 뒀거든, 그리고 여섯 번째 도시락을 먹는 내 행복한 얼굴을 봤지.
(허리를 깊게 숙이며) 미안……!
아니야. 나야말로……
몸을 앞으로 숙이던 소녀가 순간 중심을 잃고 모모카의 품으로 쓰러졌다. 모모카가 팬을 안아서 붙들자, 관중석이 떠들썩해졌다.
헤헤. 조심해야지.
카지마치는 요즘 어때? 다들 잘 지내고 있어?
카지마치는 지금…… 지금……
응?
파친코가 예전만큼 잘되지 않아. 문제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사를 했고, 《신·오니 봉행》의 촬영지도 전문 세트장으로 옮겨갔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난 카지마치를 대표해 모모카를 다시 초대하고 싶어! 아마 모두 환영할 거야!
오, 정말? 꼭 갈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지도 꼭 찾아볼게. 카지마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작은 목소리로) 키치세이, 보안 요원이 곧 올라올 거야. 옆으로 빠져나가는 게 좋겠어.
(작은 목소리로) 고, 고마워. 모모카!
(큰 소리로) 그러면 이 사진은 잘 받을게!
모모카가 밴드를 돌아봤다. 맨 앞의 건반 연주자는 모모카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 여러분의 열정에 정말로 감동했어요!
이렇게 하죠. 밴드 멤버들이 잠시 쉴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2분 뒤에 다시 무대로 돌아와, 여러분께 완벽한 피날레를 선물하겠습니다!
공연장의 조명이 하나씩 꺼졌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흥분한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호시구마는 기회를 틈타 몸을 굽힌 채 무대 위로 올라가 재빨리 공연장을 벗어나려 했다.
……
앗, 내 발!
쳇.
넌 누구지?
(아까 키치세이를 쫓던 사람이잖아? 사복 보안 요원 같은데.)
아래가 너무 혼잡해서,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원래 이렇게 북적이는 데 오려고 돈 쓰는 게 당신 같은 팬들 아닌가?
잠깐, 당신도 난장판 치려고 올라온 정신 나간 팬이지!
아니, 나는 진짜 그냥 지나가려고……
모모카 씨 기획사를 누가 관리하는 줄 알아! 도망칠 생각은 마라!
으악! 이게 뭐야…… 금속 방패잖아?!
보고! 여기 문제가 생겼다! 무대에……
미안, 조금만 조용히 해줘.
얼른 가야겠어. 보안 요원이랑 경찰이 동시에 쫓아오면……
이제 무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기다려 주셔서 감사……
순간, 조명이 켜졌다.
무대 위의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고, 중간에는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외뿔의…… 오니?!
괴담? '이름 없는 오니'의 괴담 속 오니?!
꺄악! 다, 다가오지 마! 나한테 손대기만 해봐!
다가오지 마아아아아!!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외뿔의 오니는 돌아서서 백스테이지를 향해 돌진했고, 모모카는 머리를 감싸 쥔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조명 스태프가 곧장 무대 조명을 껐지만, 공연장은 5초간의 정적 후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
후우…… 간신히 빠져나왔네.
혼란을 수습할 시간까지 합쳐도, 앵콜 공연이 끝날 때쯤은 됐겠지. 이제 곧 경찰도 곧 도착할 거야.
그냥 직접 경찰을 찾아갈까?
……아니야. 일단 카지마치로 돌아가서 어르신을 만나야겠어. 20년 동안 카지마치가 어떻게 변했으려나.
띠링, 띠링, 띠링. 링고네스, 링고네스 백화점♪
클래식에서 최신 트렌드까지, 없는 게 없는 링고네스 백화점♪
(……링고네스 백화점? 여기는 원래 야마자키야 아니었나?)
(길을 막을 정도로 확장했잖아?)
(안을 가로질러 가야겠네.)
한잔하고 가시겠어요? 잘 드실 것처럼 생겼는데, 이번에 고급 위스키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고풍스러운 취향이라면, 이모쇼츄도……
고맙지만, 사양할게.
(이 가게 뒤에 있을 텐데……)
(막혀있잖아?)
숙녀분, 이걸 받아주세요.
아냐, 됐어.
아뇨. 필요하실 거예요. 이 땅에서 유일하게 소중한 것인 '행복'으로 가는 발판이 필요할 테니까요.
호스트 홍보? 필요 없어.
괜찮아요. 뭔가를 찾고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꽃처럼 화려한 이 환락가에서 무엇을 잃어버리신 걸까요?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어.
당신처럼 멋진 여성분도 길을 잃어버리는 날이 있군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니타 거리에서 카지마치로 가는 샛길이 전부 막힌 거야? 이젠 큰길로만 갈 수 있게 됐나?
뭐가 그렇게 급하신가요……
괜히 물어본 것 같군.
저 녀석들의 시선이 아직 인파 속에 머물러 있어…… 아직 나를 못 본 거야.
호시구마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벽 모퉁이에 앉았다. 두 경찰은 역시 인파에 시선이 빼앗긴 채, 무심코 호시구마 앞을 지나쳐 갔다.
그건 옆에서 함께 벽에 기대고 있는 사람들 덕분이었다…… 대부분 술 취한 직장인들로, 벽을 붙잡고 헛구역질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쭈그려 앉아 토하는 사람도 있었다.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 환락가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작과 끝이 연결된 컨테이너 벨트 위를 걸어가는 것처럼 끝이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이 보다 보니, 호시구마는 이 사람들이 5분 전에도 눈앞을 지나간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슬슬 가야겠어.
사장님, 그 외뿔의 오니가…… 정말 내게 해를 입히러 온 괴담의 주인공이 아니었을까?
괴담 속 주인공은 니가 생각하는 유령 같은 거 아이다. 걱정 마라.
그, 그럼 뭐야? 유령이 아니면……
유령이라 해도, 지 혼자 도망갔다 아이가?
음……
니를 쫓아간 게 아니면, 우연히 나타난 거다, 괜찮다.
차라리 다른 걸 걱정하는 게 낫지 않겠나? 니 말대로, 오늘 그래 큰 소동이 있었으믄, 미오 씨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이가.
미오 씨가? 그럴 리 없어. 미오 씨의 임무는 내 안전을 지키는 건데, 나는 다치지 않았잖아.
게다가 그게 정말로 유령이었다면…… 윗선에서도 미오 씨가 유령을 못 막았다고 탓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하아.
자, 치쿠와랑 무조림, 버든비스트 힘줄 나왔데이.
무대에서 눈부시던 모모카는 이 순간 억울한 꼬마 아가씨가 되어 코를 훌쩍이며 한 손으로 마스크를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 마스크 안으로 대나무 꼬챙이를 넣고 치쿠와를 베어 먹기 시작했다.
후우.
사장님, 나 아직도 무서워……
(잠깐 여기에 피해 있어야겠어.)
(……냄새 좋다.)
사장님, 파울비스트 알이랑 유부랑 다시마 매듭 하나씩 부탁해.
오야.
저쪽으로 더 가면 카지마치 맞지?
맞다. 저기에 볼일이라도 있나?
그냥 둘러볼 겸……
너! 너는……
……?
사장님! 봐. 저, 정말로 나를 쫓아왔잖아!
아니……
유령 씨, 제발 날 괴롭히지 말아 줘! 널 연기할 때, 나 정말로 최선을 다했단 말이야.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고칠 테니까……
아차. 영화는 이미 개봉했는데, 어떻게 고치지?!
유령 씨! 나는 사실 괴담을 진짜 무서워 해. 진짜 일부러 기분 상하게 한 게 아니야!
비명? 무슨 일 있습니까?
……
……
정말 어렵게 찾았네요, 호시구마 씨. 이래도 체포에 협조하지 않을 겁니까?
그럴 리가. 처음부터 저항할 생각은 없었어.
손 이리 내시죠.
……엥?
어떻게 된 일이지?
뭔데, 뭔 일인데 이거?
이건 분명 꿈이야……
어째서 경찰이…… 유령을 체포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