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3미사
랜든 수도원에서 복역 중이던 아르투리아가 탈옥에 성공하고, 페데리코는 추적에 나선다. 한편, 엑시아는 난민 무리에 섞여 양육 신전에 잠입할 계획을 세운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엑시아 더 뉴 커버넌트
용문, '대지의 끝' 술집
엑시아, 어째서 이곳에?
엥, 너도 여기 있잖아?
영업도 안 하는데 왜 온 거야?
저도 모르게 또 여기로 와버렸네요, 이게 월급쟁이의 습성인 걸까요.
온 김에 청소라도 하죠.
둬, 이따 내가 하면 돼!
이것들 전부 나한테 온 선물 같거든, 그래서 열어볼 겸 내가 하면 돼.
수정구? 바이슨 이 자식…… 잠깐만,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벌써 차파트까지 사업을 확장한 거야?
중복 할인 쿠폰을 이렇게 많이 준다고? “많이 구매할수록 할인이 커진다. 할인이 커질수록 많이 구매한다.”…… 크루아상은 나보고 매장을 다 털라는 건가?
소라의 시라쿠사 투어 라이브 앨범 《뜻밖의 만남》이네…… 티켓 몇 장 더 보내는 걸 잊었나?
카르네발레 가면이네. 이건 분명 텍사스가 보낸 거겠고……
으앗. 좀 창피한데, 별로야!
이 브러쉬는……
보스는 대체 나한테 선물을 주겠다는 거야, 아니면 직원한테 자기 LP판 관리 도구를 주겠다는 거야!
참. 이스, 이 브러쉬는 무슨 털로 만든 것 같아?
……루포의 털처럼 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카르네발레는 진작에 끝났잖아. 보스랑 텍사스는 왜 아직 뉴 볼시니에 있는 거지? 내가 사르곤에서 돌아왔는데, 가게에 아무도 없다니!
텍사스는 그곳에 남아 펭귄 로지스틱스의 신사업을 준비한다고 하셨고, 엠퍼러 씨는……
친구분들과 할 일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음반을 만들거나, 파티를 열거나, 직원을 교육하는 일…… 외의 것이죠.
알겠어. 그럼 너한테 보고해도 되겠네.
예?
잠깐만. 거의 다 썼어!
무엇을 말입니까?
휴가 신청서!
아주아주 길게 휴가를 가고 싶거든. 그래서 정식 절차를 밟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엑시아?
넌 내가 왜 특별히 사르곤 건을 맡았는지 알고 있지?
사르곤이라면…… 모스티마가 만국 전달자로 맡은 구역 중 하나 아닌가요?
똑똑하네.
이번에 모스티마를 만났는데, 모스티마가 그러더라. 모스티마랑 언니를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녀석이자, 언니가 평생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희망했던 녀석이 라테라노로 돌아왔다고……
언니는 아직 다 낫지도 않았는데 벌써 교황청에 들어갔대. 비밀이든, 진실이든, 그때의 일이 저들을 다시 한 데로 끌어들인 거야……
난 그걸 알기 위해 용문으로 온 거였고.
라테라노로 다시 돌아가실 건가요?
응! 용문에서 언니가 오기만을 기다릴 순 없잖아.
텍사스, 소라, 바이슨, 크루아상…… 심지어 제일 제멋대로인 보스까지도 각자 할 일이 있잖아. 세상에 끝나지 않는 파티는 없으니까.
그리고 “초심을 잊지 말자.” 이게 펭귄 로지스틱스의 기업 문화잖아!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게 기업 문화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니네요.
나 대신 선물들을 잘 보관해 줘. 모든 일을 다 해결하면 돌아오겠다고 친구들한테 전해주고.
마중 나온 분인가요?
어? 아닌데! 이건 방금 내린 결정인데!
엑시아.
너희구나…… 무슨 일이야?
방금 사무소에서 받은 건데, 한 번 보시죠.
……
본함의 긴급 기밀문서?
미치겠네.
아니, 먼 길을 돌아왔는데 이상한 일만 연달아 생기다니, 미쳐버리겠네 정말!
“수고했어. 하지만 좀 더 서둘러야 해.”
“요 며칠 관찰해 봤는데, 교황청은 그 폭발 사건을 만국 정상회담을 겨냥한 테러로 간주하고 있어.”
누가 무해한 고해 차량이 최고의 정보원이라고 생각하겠냐!
잘했어. 격려의 의미로 스피커를 토닥토닥 해줄게.
“……”
“그 말은, 네가 지금 1급 수배자라는 거야.”
알고 있어.
하지만 반니의 도움 덕분에 우리가 만든 폭탄으로 이제 한 번에 기둥 3개는 부술 수 있다고!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기둥만 잘 고르면 건물 전체를 무너뜨릴 수도 있어!
“그 성당의 규모는 지상에 있는 어떤 건물보다도 훨씬 커. 폭파하기 전에 구조를 더 확실하게 파악해야 해.”
하하…… 매일 기도하고 싶은 열혈 신자라고 말해도, 안 들여보내 주겠지?
“고해 차량도 쉽게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하잖아.”
하지만 괜찮아!
어렵다면 방법을 만들면 되고, 어려움이 없다면 어려움을 만들면 되지!
“절대로 시시한 의뢰는 받지 않는다.” 이게 펭귄 로지스틱스의 훌륭한 기업 문화거든!
“엑시아. 네 열정과 끈기는 따라올 사람이 없지만, 넌 늘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니까, 너무 일찍 지인 앞에 나타나지는 마. 설령……”
그게 설령 우리 언니라고 해도, 맞지?
그럼 더 의욕이 생기는걸. 언니를 빨리 만나려면, 얼른 해결해야지!
엘 언니. 갈 시간이에요.
알았어, 반니.
“저 제자라는 사람은……”
만난 건 얼마 안 되지만, 이 일에서만큼은 믿어도 돼.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알아. 하지만…… 아아, 산크타 간의 관계를 설명하기는 역시 어렵네. 어쨌든, 걱정하지 마.
“그럼 이번 고해 성사 서비스를 종료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위로의 종이 왜 계속 울리는 거지?
앞에 있는 육아실 두 군데에서 나는 건가…… 이상하다. 다른 보육사가 담당하고 있을 텐데……
……으윽!
복도 양쪽에 있던 거대 젖병이 갑자기 쓰러졌고, 안도아인은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어떻게 됐어?
기절한 거야. 죽지는 않았어.
대체 어떤 아기길래 이렇게 큰 젖병을 쓰는 거지? 성체 버든비스트 머리에 떨어진다면 아무리 버든비스트라 해도 뇌진탕이 올 거 같은데……
잘됐어. 괜히 옥신각신하다가 소란 키우는 일은 안 생기겠네.
이제 어떡할 거야? 계속 안으로 들어가 볼까, 아니면……
난 여기가 너무 으스스해……
넌 저 사람을 업어, 다른 사람들은 계속 경계하고. 왔던 길로 돌아가자. 얼른 이 으스스한 곳에서 나가야겠어!
대장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잖아. 이 녀석이 일어나면 다시 제대로 물어보자고.
알겠……
마치 허공에서 바람이 불어온 듯, 복도와 육아실에 조용히 매달려 있던 위로의 종들이 갑자기 큰 소리로 울리기 시작했다.
그건 절대로 아이를 재우는 소리가 아니었다. 멈추지 않고 울리는 종소리는 경보처럼 날카로웠다.
젠장……
경보를 해제합니다.
아이들이 보지 못하도록 현장을 정리하십시오. 그리고 안도아인 보육사를 방으로 옮기세요.
……
일어나셨군요, 안도아인 선배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침입자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순찰대가 바로 발견했습니다.
선배님의 느낌이 맞았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미행했던 게 분명합니다.
내가 목표였던 건가?
선배님은 선택받은 보육사입니다. 아마 저들의 목표는 곧 있을 탄생 의식이었겠죠.
침입자의 정체는?
그냥 길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
아, 제 얘기는 그들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뜻입니다. 조사는 다른 동료가 담당할 거예요.
안도아인 선배님은 탄생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장 잘 알고 계시겠죠.
그러니 부디 몸조심하시고, 푹 쉬세요.
놀랐어?
(불안한 듯 헐떡인다)
내 팔에 기대.
무서워하지 마…… 아까 그건 위로의 종이 울리는 소리였어. 이곳엔 그런 끔찍한 소리는 없어……
사냥꾼의 호루라기 소리도, 터스크비스트가 짖는 소리도, 오리지늄 타이드의 굉음도 더 이상 없을 거야.
(희미한 신음 소리)
언제나 함께 있어 줄게, 언제나.
난 느낄 수 있어. 넌 뱃속의 작은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물론 나도 그걸 바라고 있고.
곧, 곧…… 모두가 그런 희망을 품을 거야. 모든 이가 더 이상 싸우지 않고 낙원의 일부가 되겠지.
모두가 너와 함께하게 될 거야.
그러니까, 그 사람이 사라졌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보리를 다 베고 나서 점심을 먹고 모두에게 휴식 시간을 줬거든요. 근데 연주를 하고 싶다는 부탁에, 그,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혼자 바람이 잔잔한 논두렁으로 갔어요. 멀지 않은 곳이라 모두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벼,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수녀님이 부르러 갔을 때는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고요……
초자연적인 사건이네요?
힐데가르트 수녀님, 수도원의 입구에서 초자연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건……
영화에서 등장하는 전형적인 장면이죠…… 아, 긴장하지 말라는 뜻이었어요.
들어보세요. 첼로 소리가 아직 또렷하잖아요.…… 아르투리아 씨가 연주하면서 보리밭 깊숙한 곳으로 가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음악가의 마음은 원래 짐작하기 어렵잖아요.
다른 사람들이랑 앞에서 찾아보세요. 여긴 제게 맡기고요.
……
수녀님. 보리밭 허수아비 목에 이것과 비슷한 장치가 있을 겁니다, 확인해 보세요.
누구시죠?
공증소 집행자 페데리코입니다. 수감자 아르투리아를 정기 감독하러 왔습니다.
젊은 집행자가 손을 펼치자, 종이 잠자리가 손바닥 위에서 규칙적으로 날개를 흔들며 아름다운 악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조, 종이 잠자리?
일종의 음악 술식입니다. 수감자는 라이타니엔에 머무는 동안 이런 아츠를 익혔을 겁니다.
사용한 종이도…… 《성도행기》네요!
그런 세세한 걸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수녀님. 확실한 건, 아르투리아가 감시를 벗어났다는 겁니다…… 탈옥했다는 거죠.
하아, 저…… 저도 알고 있어요.
집행자님, 아르투리아 씨는 중요한 사람이죠?
공증소가 수배령을 내리고 체포하는 데 투입된 자원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그렇습니다.
그……
랜든 수도원이 다시 교황청의 신임을 되찾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재정 위기도 겨우 벗어났어요……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집행자한테 현장을 들켰으니, 몰래 아르투리아 씨를 잡아 오는 것도 불가능하겠지……)
……
저는 들립니다, 수녀님.
어, 어쨌든 얼른 교황청에 보고해야 하겠네요!
잠시만요, 수녀님.
공증소가 이 사건을 넘겨받을 겁니다. 아르투리아는 제가 직접 체포한 인물이니, 실질적인 피해를 일으키기 전에 다시 체포할 예정입니다.
그러니 랜든 수도원에 따로 보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 그건 절차에 어긋나지 않나요?
알겠어요…… 집행자님께서는 보고할 생각이 없으신 거죠?
처음부터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다고 생각했어요…… 집행자님은 이 일 때문에 오신 거군요. 아르투리아 씨의 탈옥을 예상하신 건가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르투리아 씨도 당신처럼 뭔가를 알아낸 것 같았어요. 알 수 없는 말을 하기도 하셨죠……
집행자님. 제가 보고해서는 안 된다면, 아르투리아 씨를 잡으러 함께 가게 해주세요.
랜든 수도원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곳이에요. 수도원에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
집행자가 손끝을 날렵하게 움직이자, 종이 잠자리는 순식간에 구깃구깃한 책장이 되었다. 그러자 아름다운 악기 연주 소리가 사라지고 논두렁이 조용해졌다.
그건?
증거를 보존해야 하지만…… 계속 이렇게 소리를 낸다면 조사에 방해가 되겠죠.
수녀님의 요청은 집행자 작업 매뉴얼에 부합합니다. 집행자의 판단에 따라 수감자 추적 협조 요청을 승인하겠습니다. 가시죠.
……당신과 아르투리아 씨는 서로 독특한 면이 있네요.
저게 음산하게 서 있는 모습을 매일 보긴 했지만, 여기서 보니까……
너! 무! 높! 잖! 아!
이 비늘처럼 얇은 조각들은 뭐지…… 뼈처럼 생긴 배관은 어디로 가는 거고……
벽에 흐르는 이 색깔은 또 뭐야? 비누로 만든 블루베리 푸딩을 먹고 토한 거 같은 색깔이잖아…… 으웩, 이상해.
엘 언니. 그걸 언니가 어떻게 아는 건가요……
그냥 학교 다닐 때 해봤던 장난이야.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지금은 조금 그립네.
그래도 그땐 다들 장난이랑 진짜를 구별할 줄 알았는데 말이지, 저런 장기처럼 생긴 거대하고 괴상한 건물을 정성스럽게 짓진 않았으니까.
으음……
하지만 전 이곳이 너무 익숙해요. 분명 와본 적 있어요. 여기가 원래 빵집이었는지, 성당이었는지 아니면 탄약 시장이었는지 헷갈릴 뿐이에요.
꼭 이 거대한 성당이 늘 이곳에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상한 느낌이네요……
머리 아파?
아아, 무슨 느낌인지 알지 그거.
네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고 해보자. 네가 파티를 열거나, 단순히 먹고 싶을 때마다 가는 곳.
오늘 우연히 지나면서도 예외 없이 들렀지.
근데 거기서 산 밀푀유의 맛이 어딘가 다른 거야. 제빵사가 바뀌었나 싶어 고개를 들었더니, 가게 자체가 바뀐 거였어.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바뀐 거야. 그렇지?
마, 맞아요…… 엘 언니는 정말 대단하네요. 저는 제가 느낀 걸 그렇게 말로 표현할 줄 모르거든요.
하지만 그 밀푀유는 언제부터 맛이 변한 걸까요……
그건 나도 모르지! 내가 용문에서 돌아왔을 때 변해 있었던 것 같은데.
항구에서 수속을 끝내고 나와서 고개를 드니까 그 성당이 서 있는 게 보였어.
잠깐, 그러고 보니! 저렇게 큰 성당을 왜 도시 밖에선 못 봤지……?
쉿…… 엘 언니……
저쪽을 보세요……
전원 대열을 갖춰라.
3팀이 1개 조로 3시간마다 교대 순찰한다.
성당에 잠입해 보육사를 습격하다니…… 이런 일은 두 번 다시 발생해선 안 돼.
알겠어.
요즘 호위대 제복 스타일이 저렇게…… 독특해졌나?
잠깐, 린수 가죽 같은 망토…… 설마 양육 신전 자체 호위병?!
엄청 많네…… 아직 방법도 못 찾았는데, 벌써 길이 다 막혔어.
엘 언니, 어쩌죠?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들러리는 태교 때문에 이곳으로 보내진 건가요?
네. 만나고 싶다면 상황을 보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성당에서는 들러리 씨께 이미 전담 보육사를 배정해 드렸습니다. 분만 전까지 최상의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며, 어떤 소란도 겪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면 저희는요?
이동 수도원 13곳에 수용된 부상자는 적게 잡아도 수천 명이에요. 당신들이 임시로 배정한 암브로시우스 구역엔 그 정도로 많은 병원과 요양원이 없잖아요……
만국 정상회담 기간 동안 라테라노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모여든 탓에, 도시의 의료 자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규정상, 치료가 필요한 임산부를 앞당겨 수용한 것도 이미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절대로 라테라노를 믿고 이곳에 오신 여러분을 방치하지 않을 겁니다.
탄생 의식이 끝나고 양육 신전을 정식으로 개방할 예정이라, 현재는 대부분의 방이 일시적으로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보육사들도 기본적인 의료 자격은 소지하고 있고요……
대주교님께서 이미 교황청에 전하셨습니다. 당분간 양육 신전은 치료가 필요한 이종족을 임시로 수용할 예정입니다.
순찰대가 여러분을 각자 방으로 모셔다드릴 겁니다…… 부상자들이 몇 차례 더 도착할 예정이라, 저는 이곳에 남아 부상자들을 안내하겠습니다.
주님께서 라테라노와 모든 이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길.
……
헤헤, 방법이 생겼네?
엘 언니.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