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ST2아이 워너 브레이크 프리
에이야퍄들라는 원거리 통신을 통해 모두의 추측에 의견을 보태어주었다. 의논을 마친 로도스 아일랜드 일행과 실론은, 즉시 행동에 착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위 원소의 비교와 다양한 샘플의 최종 분석에 따라, 기본적으로는 여러분의 추측이 맞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화산 활동 빈도는 확실히 비정상적으로 늘고 있어요. 지금 바로 재앙 사태가 터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렇게 낙관적이라고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에요.
화산 활동은 2~4주 이내에 임계점에 도달할 거예요. 그 뒤엔, 화산 재앙이 폭발할 거라고 봐야겠죠.
가능하다면, 바로 시민의 피난 준비를 진행하는 게 가장 좋을 거예요.
…… 여러분이 주신 정보로 도출한 결론은 여기까지입니다.
역시 에피야… 통신으로 연락하는데도 40분을 꽉 채울 줄이야…
박사, 알아들었어?
- 솔직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 결론이 뭔지는 잘 알겠다.
사실 나도…… 정신 차려보니 이야기가 끝나있더라고.
우와, 박사는 대단하네. 나는 전혀 못 알아들었는데……
저기 둘이 되게 진지하게 듣길래, 나만 못 알아듣는 줄 알았지.
역시 에피네요. 크게 공부가 되었어요.
그런 거였군요. 역시 전문가네요. 수집한 데이터들을 그런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을 줄이야.
여기서 이런 훌륭한 지식을 얻게 되다니, 전부 메모해둬야겠어요!
비록 현재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제 판단은 여러분과 같아요. 이 화산은 휴면 상태에서 활성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제가 현장에 없다 보니, 화산 활동의 원인에 대해 이 이상 말씀드릴 순 없겠네요…
…죄송해요. 만약 현장 정보가 더 많았다면, 화산 활동 예정일이나 활동 주기를 더 자세히 조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면 시민들의 피난 준비에도 더 도움이 됐을 텐데…
에피가 얼마나 열심인진 다들 잘 알고 있어.
이 정도로도 이미 우리한텐 큰 도움이 됐으니까 자책하지 마, 수고했어.
여러분같이 전문적인 팀이 분석을 도와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더할 나위 없이 큰 도움이 됐답니다.
시에스타의 관측소에선 계속 아무런 이상도 관측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관측설비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걸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제가 동분서주한 보람이 있었네요.
더 늦기 전에 어서 이 정보를 시청에 가져가야 합니다.
시에스타 시에선 이런 시기에 그렇게 큰 행사를 열었는데, 설마 재앙 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는 건 아니겠죠?
준비는커녕, 시민도 관광객도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선 3개월 전에 업무차 신규 개발 구역에 가 계셔셔 며칠 후에나 돌아오십니다. 그래서 현재 시에스타의 모든 일은 전부 아버지의 비서인 크로닌 씨가 맡고 계시죠.
크로닌 씨는 이 도시의 재앙정보전달자이기도 하니, 지금 당장 데이터와 샘플을 시청으로 가져가면 바로 상황을 이해해줄 겁니다.
전 시장의 딸이긴 하지만, 시에스타에 관련된 일은 그다지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정도로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저희 가문 사람들께서도 절 도와주시겠죠.
박사, 이런 방법은 어때? 내가 화산으로 가서 에피가 말한 폭발 타이밍이 언제인지 확인해 보는 거야.
실론 씨는 박사랑 다른 사람들한테 부탁해도 될까?
- 화산에 들어간다고? 너무 위험하잖아?!
재앙정보전달자의 일은 원래 위험한 거야. 걱정마. 이 방면으론 프로라고.
원거리 통신은 숙소에서만 가능하겠지만, 밖에서도 박사랑 계속 연락은 유지할 테니까.
저도 같이 가도록 하죠.
엥?
불만이라도 있으신 건지? 당신이 중요한 연구 데이터를 망가뜨릴까봐 영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말이죠.
아무래도 감시역이 하나 필요하지 않겠어요?
아냐 아냐, 불만 같은 게 있을 리가……
아 참, 아미야한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그럴 필요까진 없어요. 큰일도 아니니 박사가 알고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럼 그렇게 하죠. 박사, 당신께도 자료를 따로 준비해 드릴게요. 오후 2시에 시청으로 가겠습니다.
- 알겠다.
후우, 일이 정해졌으니, 드디어 조금 긴장을 풀 수 있겠네.
박사, 빅토리아에서 가져온 찻잎이 있습니다만, 한 잔 어떠세요?
- 그럼 사양하지 않고 한잔하도록 하지.
- 필요 없다.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차를 잘 못 타시는 거라면, 제가 한 잔 타드리죠.
- 그럼 사양하지 않고 한잔하도록 하지.
- 필요 없다.
네,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말을 여러 번 하게 만드시는군요.
이건 빅토리아에서도 손꼽는 찻잎입니다만?
- 졌다, 졌어.
- …………필요 없다.
예, 진작에 그렇게 말씀하시지…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제 입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기는 뭐하지만, 차를 우려내는 데는 자신이 있답니다. 안 드시면 평생 후회하실 텐데요?
- ………………알겠다.
고집이 세시군요. 제가 이렇게까지 말씀드려야 한다니.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