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2쇼 머스트 고 온
박사와 실론은 시청으로 향해, 시장의 비서인 '크로닌'을 설득하고자 했다. 그러나 크로닌은 오히려 박사가 실론을 이용하고자 속이고 있다고 하며, 수하들에게 박사를 붙잡으라 명령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실론
퍼블릭 스퀘어를 지나면 보이는 가장 높은 건물이 바로 시청입니다.
와썹 에브리원! 오늘 나와줘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쎄이 마이 네임! D.——D.——D.————!
와아아아아아아!!!!!
이 무더운 여름날 여기 모인 이유는 단 하나겠죠? 그건 바로——
뮤————직————!!!
잘 안 들려요 다시 한 번 시에스타가 떠나가게 큰 목소리로! 원하는 게 뭐라고요————!!!
뮤————직————!!!
오케이 좋았어! 그럼 에브리바디 푸쳐핸접!!! 달릴 준비 됐습니까!!!
옵시디언 페스티벌 기간에는 매일 있는 일이랍니다. 콘서트는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니까요.
메인 스테이지는 저녁 때 개리슨 놀이공원에서 열립니다만, 낮에도 도시 각지에서 미니 콘서트가 열리죠.
- 피가 끓어 오르는 것 같군!
- 이런 음악은 나한텐 너무 격렬한 거 같은데…
후후, 저도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제가 빅토리아에서 유학을 다닐 때는 클래식하고 우아한 음악을 더 즐겨 듣다보니…
옵시디언 페스티벌에 그런 아티스트들을 초청할 수도 있겠지만, 보다시피 관광객들에겐 저런 음악이 아무래도 더 인기가 많죠.
저런 음악은 요 몇 년 새 유행하기 시작했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래도 재즈가 주류였거든요.
전 2번 대로에서 보내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었죠. 책을 몇 권 들고 카페로 가 느긋하게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곳에서 음악과 바닷바람과 함께하는 녹차 한 모금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답니다.
그때부터, 시에스타는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도시라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 이 도시를 사랑하는구나.
그럼요! 여기엔 소중한 가족이, 그리고 제게 있어 소중한 버팀목이 있으니까요.
아버지 말고도, 다른 소중한 사람이 시청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곧 당신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녀의 도움이 있다면 모두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굉장히 신뢰하는 사람인 것 같군.
- 너의 어머니인가?
제 어머니는, 제가 태어날 때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아버지께선, 그때부터 일에 몰두하게 되셨지요.
저를 어렸을 때부터 계속 보살펴주었던 건, 바로 저희 집의 경호원, 슈바르츠라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일 때문에 바쁘실 때, 제 응석을 받아주었던 게 바로 슈바르츠였거든요.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슈바르츠는 저의 언니와도 같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랍니다.
이따가 만나게 되면, 박사에게도 소개하여 드릴게요.
거의 다 왔네요. 바로 들어가시죠.
크로닌 님, 실론 아가씨께서 찾고 계십니다.
......
직접 시청까지 오시다니, 뭔가 중요한 이야기라도 있으신 건가요? 친애하는 아가씨?
지금은 페스티벌 일정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보니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크로닌 씨,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시에스타 화산이 곧 폭발할 겁니다. 그게 1초 후일지 며칠 후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어요.
이대로라면 관광객과 시민이 모두 큰 위험에 빠지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 관련 가이드를 제공하고, 이동시키거나 피난시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옵시디언 페스티벌의 모든 행사들도 전부 중지시켜 주세요.
이거 참… 아가씨,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계신지 아십니까.
만약 다른 사람이 제게 그런 말을 했다면, 진작에 제가 쫓아냈을 겁니다.
그래도 실론 아가씨니까 제가 직접 설명드리지요.
화산에 관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서 그런 정보를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농담이시죠?
화산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징조가 이미 이렇게나 많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곧 폭발해버릴지도 모른다고요!
징조라… 예를 들자면?
원석충의 광폭화, 비정상적인 기온, 전에 맡을 수 없었던 특이한 냄새 등… 이 모든 것이 증거입니다.
이렇게까지 말씀드렸는데도 믿지 못하시겠다면, 여기 자료를 한 번 봐주시죠. 분석 과정과 결론을 자세히 적어놨으니까요.
그건 원석충이 직접 아가씨에게 말해준 겁니까? 아니면 기온이나 냄새가 그렇게 말해준 겁니까?
안타깝지만 전 전혀 모르겠군요. 여기 있는 근거 없는 데이터들이 대체 화산 폭발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제가 알고 있는 건, 저희 시에스타의 화산 관측 시스템에는 문제가 조금도 관측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시장님께서 직접 기획하시고, 제가 기술적인 도움을 드려 완성한 바로 그 관측 장치 말이죠.
현재 시에스타 화산 실측 데이터는 전부 몇 년 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전보다 더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무슨 말씀이세요. 사실이 바로 눈앞에 있잖아요……
- 재앙정보전달자란 사람이 이런 것도 모르는 건가.
당신은 누구신지?
{@nickname} 박사는 전문 기관의 연구원입니다. 여기 계신 다른 동료분들도 다들 화산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시죠.
여기 데이터들은 전부 전문 기관에서 제 가설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조사해준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 거였습니까.
……후후,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이 수상한 관광객들이 아가씨를 속인 거라 이 말이군요.
뭐라고요?!
뻔한 거 아닙니까 아가씨? 이 어디서 굴러먹다 온 지도 모르는 것들이 당신을 속인 겁니다.
크로닌 씨, 대체 무슨 말씀이세요! 제 말을 믿지 못하겠다 이건 가요?!
아가씨는 줄곧 외국에서 유학하셨던 탓에 잘 모르시겠지만, 사실 우리 시에스타의 발전을 시기하는 사람도 꽤 있답니다.
시장님께서 도시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사람들은, 위협, 폭발, 암살까지… 심지어는 저처럼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람까지 몇 번이나 피해를 봤었죠.
물론, 화산이 폭발한다는 가짜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도 처음이 아니지만, 아가씨까지 속인 건 이번이 처음이군요.
이번 상대는 시장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군요. 아가씨가 유학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까지 파악하고 있을 줄이야…
게다가 대담하기까지 하군요. 이렇게 당당히 시청 정문으로 들어오다니.
……확실히 지금까지 그런 일이 있었는 줄은 잘 몰랐지만, 이번은 진짜라고요!
정말 수상한 관광객이었다면 제가 믿을 리 없잖아요!
제가 보기엔, 아가씨가 말씀하시는 박사란 사람도, 여태까지 겪어왔던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이 도시를 갉아먹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말이죠!
- 구실이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갖다 붙일 수 있는 거 아닌가.
-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군.
구실을 갖다 붙인다고? 하하, 너희 같은 사람들은 늘 그렇게 말하지.
마침 공교롭게도, 나도 너희들의 농담이 참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가씨께선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셔서 이런 일에 당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걱정마시죠. 이런 헛소문을 퍼트린 위법자들은 제가 반드시 마땅한 벌을 받게 하겠습니다.
다들 이리 와.
저것들을 잡아.
알겠습니다!
크로닌 씨! 제가 하는 말까지 무시할 셈인가요?
제가 여기 있는 한, 그런 일은 용납하지 않을 거예요!
매우 유감입니다만, 이것들이 시에스타의 질서를 어지럽히게 놔둘 순 없습니다.
옵시디언 페스티벌을 망치려는 저것들을 싹 다 잡아내라.
아가씨도 진정 좀 하시게 같이 붙잡아라. 다치게는 하지 말고!
- 실론, 조심해!
- 이곳을 벗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