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5돈 스탑 미 나우
슈바르츠와 실론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슈바르츠는 실론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고, 그동안 자신이 속았었음을 알게 된다.
슈바르츠, 난 빅토리아에서 유학하던 그 몇 년을 허송세월로만 보낸 건 아니야.
거기서 난 재앙과 오리지늄과 관련된 선진 과학 기술을 배웠어.
네겐 어쩌면 터무니없는 일이겠지만, 내겐 당연한 일이야.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배운 지식, 그리고 내가 믿는 이론이, 내 판단이 옳다고 알려주고 있어.
아가씨가 배우신 것은 법학이 아니군요.
어…?
로도스 아일랜드는 시청에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
크로닌 씨의 죄증을 찾아 모으고 있어.
죄? 무슨 말씀이십니까?
크로닌 씨는 나쁜 사람이지만, 멍청한 사람은 아니야.
재앙정보전달자씩이나 되는 사람이 지금 화산에 문제가 있다는 걸 모를 리 없어.
크로닌 씨가 사실을 숨기고자 한 건 분명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일 거야. 그러니 몰래 증거들을 모을 수 있다면……
크로닌 님께선 로도스 아일랜드와 정면충돌하게 될 겁니다. 몰래 증거를 모으는 건 불가능합니다.
……
괘, 괜찮아! 네가 협력해준다면……
아가씨께서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제가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면, 전 더 이상 로도스 아일랜드를 쫓지 않겠습니다.
……이 길밖엔 없어. 아버지께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라곤 믿지 않아. 아버지께서 계셨다면 절대 보고만 계시지 않았을 거야.
아버지께선 시에스타를 누구보다 사랑하셔. 이 점에 대해선, 내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아직… 주인님을 원망하고 계십니까?
내가 왜? 만약 원망해야 한다면, 아버지께서 나를 원망해야겠지. 어머니께서 날 낳다 돌아가셨으니까…
하지만 아버지께선 단 한 번도 그러시지 않았어.
난 아버지께서 내겐 한마디 말도 없이 모든 일을 다 준비한 게 싫을 뿐이야.
날 보호하려고 하신 건진 몰라도, 아버지께선 날 아무것도 모르게,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어.
이번에도 마찬가지야! 분명 크로닌 씨가 화산 폭발에 관한 사실을 숨기고 아버지를 속인 걸 거야.
그래서 아버지께서도 내가 정보를 전파하지 못하도록 크로닌 씨에게 부탁한 거야! 이건 부녀관계랑 상관이 없잖아?
화산 폭발?
크로닌 님께선, 아가씨께서 주인님의 과거 기밀 사건을 전부 폭로하여, 주인님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고 심판을 받게 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뭐? 아니야… 아버지께서 과거에 무슨 일을 하셨길래 그러는 거야?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음,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크로닌 씨는 아버지의 명 때문에 날 막으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이거구나. 후우… 이제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알 것 같네.
슈바르츠, 만약 정말 그런 이유였다면, 난 법적 효력이 있는 방법을 택했을 거야.
내가 하는 건 이 도시를, 내 고향을 위한 일이야.
알겠습니다. 아가씨는 과거의 일은 신경 쓰지 않고, 명예를 위해 이러시는 것도 아니라 이거군요.
저도 아가씨와 같습니다. 주인님도 그렇고요.
다른 사람이 뭐라 생각하든, 난 너와 아버지를 믿을 거야.
목적이 충돌한다 해도 난 알아, 이건 우리 둘의 일이란 걸.
그래서 나처럼 이 도시를 잘 아는 너라면, 분명 내가 여기 남으려고 한다는 걸 알 거라 믿었어.
내가 이렇게 하면, 너는 직접 나를 막으러 오겠지.
아버지께선 누가 시장이 되든 신경 안 쓰시잖아? 아버지께서 신경 쓰시는 건 바로 이 도시니까.
그러니까, 아버지께선 분명 내 생각에 동의하실 거야.
슈바르츠…… 내 말 맞지?
성장하셨군요. 아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