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창백한 바다로부터의 탈출

EP-3핏빛 춤사위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6-05

후아나가 필사적으로 대형 염린을 잡았지만, 돌아오는 길에 매복하고 있던 아나스타시오와 실버에게 염린을 빼앗기고 만다. 간신히 거점에 돌아온 선원들은 여러 차례 자신들을 도와준 쏜즈를 점차 받아들이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쏜즈


티치

증기 기둥에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

하비에르

흥, 우릴 데리고 가겠다고 큰소리치더니, 이게 네 방법인가? 우리 모두를 여기서 죽일 셈이냐고.

이시드로

미안하군…… 다음부턴 조심하지.

이시드로가 던진 시험관이 공중에서 터지며 옅은 금빛 안개가 퍼졌다.

곧 몇 사람은 미약한 붉은 기류가 안개를 뚫고 지나가는 걸 똑똑히 보았다.

그 뒤로 격렬한 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이시드로

이러면 증기 분출을 예측할 수 있지.

이시드로

다만 시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멀리 가기엔 부족하겠지…… 어서 노를 젓자고.

하비에르

흠……


티치

하비에르, 전방에 배의 잔해가 있어. 조심해서 전진해.

이시드로

필요하다면 시약으로 폭파시킬 수도 있다.

하비에르

안 그래도 돼, 피할 수 있어.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잘 알고 있다고, 애송아.

이시드로

아…… 그래. 이 침몰선은…… 꽤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군.

티치

아는 배야. 후아나 씨가 디자인한 최초의 소금배지. 후아나 씨는 모두를 데리고 이 배로 해골 암초 협곡을 지나, 바다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어.

하비에르

하지만 실패했지.

티치

그리고 많은 것을 잃었고.

하비에르

애송이, 캡틴의 흔적은 찾았어?

이시드로

보여, 멀지 않군.

소금배는 계속 전진했고 솟아오른 거대한 뼈 가시를 스쳐 지나갔다. 가시의 겉 부분에는 균열이 여러 군데 있었고 틈새에는 피가 흥건히 스며들어 있었다.

하비에르

……

티치

걱정 마. 그건 염린의 피니까.

이시드로는 절벽에서 굴러 떨어진 소금 조각을 집어던졌다.

끈적한 손바닥을 펴니 소금 조각에서 묻어난 피로 얼룩덜룩했다.

이시드로

……

티치

결투가 얼마나 격렬했길래 길가에 온통 핏자국으로 가득하지?

하비에르

캡틴은…… 아직 살아 있을까?

이시드로

저 앞으로 가보면 알겠지.


협곡 사이의 거대한 뼈 기둥을 돌자 거대한 염린의 시체가 땅에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숨이 끊어진 지 오래였고 그 머리에는 타륜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 타륜의 주인은 염린의 등 위에 엎드린 채 꿈쩍하지 않았다. 그녀의 다리에서 피가 천천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티치

후아나 씨……

하비에르

후아나 씨…… 안 돼……

모두가 배에서 내려 염린의 등에 올랐다. 하비에르는 조심스럽게 후아나의 팔을 툭툭 쳤다. 그녀의 몸에는 아직 온기가 남아 있었으나, 그것이 오히려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비에르

미안해요, 우리가 너무 늦었군요.

???

콜록…… 콜록콜록. 맞아, 늦긴 했어.

하비에르

후, 후아나 씨?!

후아나

좀 더 빨리 와서 돕지 그랬어.

티치

후아나 씨, 괜찮아요? 온몸이 피투성이인데……

후아나

걱정하지 마, 이건 내 게 아니라 이 녀석의 피야. 끝까지 발버둥 치더니 결국 죽었네.

후아나

이시드로, 물통 좀 줄래?

이시드로

그래.

[CG: 57_i03]

후아나는 물통을 받고 천천히 등에서 내려와 염린의 그 거대한 몸집에 기대어 앉았다.

그녀는 마개를 열고 벌컥벌컥 몇 모금 들이켠 뒤, 주위로 몰려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후아나

린수 액젓이네…… 아쉬워, 고급 럼주였다면 좋았을 텐데.

후아나

이시드로…… 좀 부축해 줄래? 이 녀석과 오랫동안 싸웠더니 도저히 일어설 기력이 없네.

이시드로

내가?

하비에르

제가 부축할게요.

후아나

아니, 꼬맹이에게 맡겨. 너희들은 이 염린을 해체하고 실어야 하잖아.

후아나

하비, 하는 김에 염린에 박힌 타륜도 뽑아서 가져와.

하비에르

알겠어요, 후아나 씨.

후아나

이리 와, 꼬맹아.

이시드로

그…… 그래. 내가 부축하지.

후아나

아, 잠깐, 레이디를 에스코트할 땐 그렇게 서두르면 안 되지. 최소한 하고 있던 일을 마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어?

후아나는 병마개를 공중으로 던졌다 받기를 몇 번 반복하며, 천천히 물통 속 액체를 모두 비웠다. 이시드로는 옆에서 묵묵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후아나의 목이 꿀렁거렸고, 느릿하게 삼켰다.

혹은 삼키기 힘들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다.

이시드로

(작은 목소리로) 왜 다쳤다고 말하지 않는 거지?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허리 제대로 잡아, 넘어지지 않게……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윽……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꼬맹아, 난 다쳐선 안 돼.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요즘 선원들이…… 모두 불안해해. 선원들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어.

이시드로

(작은 목소리로) 넌 방금 모두를 위해 한 달 치의 식량을 확보했다.

이시드로

(작은 목소리로) 당연히 녀석들이 널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날 배신할까 봐 걱정하는 게 아니야. 다만…… 내가 쓰러지면 상황이 위태롭다고 느끼며 혼란에 빠질 테지.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그러니, 날 잘 부축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쓰러지고 싶진 않으니까.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스읍……

이시드로

(작은 목소리로) 네 갈비뼈가 부러졌어. 세게 부축할 수 없겠는데.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괜찮아…… 견딜 수 있어.


무도 선교사

심사관님, 남서쪽에서 소금배 한 척이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실버

내가 확인해 보겠다.

실버

만선인가 보군. 배 뒤에 월척을 달고 오다니……

실버

한 번 보겠나?

아나스타시오

괜찮습니다.

아나스타시오

……선교사들에게 공격 신호를 보내죠.

실버는 망원경을 높이 들어 올렸다. 원형 유리 렌즈를 통해 해골이 그려진 깃발이 모래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소금 사막에서 오래 살아오면서, 그는 한 번도 이렇게 간절히 그것을 만나길 기대한 적이 없었다.


후아나

어때?

루스

확인 끝났어. 모두에게 배당될 몫을 제외하고도 많이 남을 거야.

후아나

좋아, 그럼 나침반을 수리할 재료도 충분하겠군.

루스

……그렇지.

하비에르

후아나 씨…… 저는……

후아나

무슨 일이지?

하비에르

남은 일은 제게 맡기시죠. 힘든 싸움을 했으니 아주 많이 지쳤을 테니까요. 어서 가서 쉬세요.

후아나

……그래. 네겐 믿고 맡길 수 있지.

하비에르

방까지 부축해 드릴까요?

후아나

얼른 볼일 보러 가. 그냥 좀 피곤한 거지, 팔다리가 잘린 것도 아니잖아. 부축은 무슨.

하비에르

그렇군요……


티치

야, 애송이, 물어볼 게 있어.

이시드로

티치?

티치

캡틴, 다친 건 아니지?

이시드로

그런 건 왜 묻지? 후아나는 괜찮다.

티치

정말? 애송아, 거짓말이었다간 가만 안 둘 거야.

이시드로

정말이다.

티치

하……

이시드로

많이 걱정되나?

티치

당연하지, 후아나 씨는 절대로 사람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 살면서 캡틴이 다친 건 몇 번 밖에 못 봤지만…… 몸에는 늘 새로운 상처가 생겨 있지.

티치

우리에겐 부상을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시드로

……괜찮을 거야.


무도 선교사

목표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아나스타시오

시작하세요.


창밖의 비명소리

으악……!

후아나

무슨 일이지?!

하비에르

젠장, 재판소 놈들!

후아나

내 타륜은 어딨어?

후아나

분명 사냥감을 노리는 거야.

하비에르

하지만 당신은…… 제가 갈게요! 그냥 선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알겠죠?

후아나

내 사냥감을 재판소 놈들에게 순순히 넘기라고? 아니, 절대 안 돼.

하비에르

후아나 씨!

하비에르

후아나 씨!!


티치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이시드로

조심해……!

티치

어?

멍하니 있던 선원

윽……!

티치

매복이다! 어서 몸을 숨길 곳을 찾아!

티치

젠장, 재판소 짓이야.

이시드로

어떻게 된 거지?

티치

나도 궁금하네. 분명 붙잡힌 겁쟁이 놈들이 우리의 사냥 경로를 누설한 거야.

당황한 선원

티치! 저놈들은 우리 사냥감을 노리고 있어!

티치

그걸 내가 모르는 줄 알아! 사냥감을 지키던 놈들은?

당황한 선원

갑작스러운 공격에 제대로 대응도 못했어. 많이 죽고 다쳤어.

티치

철수시켜!

이시드로

염린은 어쩌고?

티치

선원들이 더 중요해.

티치

전속력으로 달려라, 거리를 벌린다!

이시드로

난 너희 쪽 사람이 아니니…… 염린의 상황을 파악하지.


미처 피하지 못한 선원들

으윽……

무도 선교사

염린을 지키던 녀석들을 처리했습니다. 밧줄을 끊었으니, 사냥감을 매달고 갈 수 없을 겁니다.

실버

남은 해적들은?

무도 선교사

이미 선실로 숨었습니다.

실버

아쉽군…… 사람이 좀 더 많았다면, 저 배를 점령하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실버

집행관은?

무도 선교사

도망친 자들을 추격 중입니다.

실버

돌아오라고 해라. 염린은 확보했으니 더 이상 쫓을 필요 없다.

무도 선교사

실버 님……!

거대한 타륜이 실버 쪽으로 날아왔고, 그는 급히 뒤로 피하려다 넘어질 뻔했다.

소금배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뛰어내렸고, 그녀가 자세를 잡자, 공중으로 날아갔던 타륜이 다시 여자에게 되돌아갔다.

후아나

어이, 재판소. 내 사냥감을 가지고 어딜 가려는 거지?

실버

너는…… 네가 바로 마음을 타락시키는 에기르인이군.

후아나

너였군, 실버…… 심사관이 되었으니 좀 성숙해졌나 싶었는데, 보아하니 배신을 일삼던 네 전임자랑 다를 게 없는걸.

후아나

늘 등 뒤에서 칼 꽂는 짓거리 밖에 할 줄 모르지.

실버

죄인한테도 예의를 차려야 하나?

후아나

아, 그러면 나도 칼로 얘기를 대신하면 되겠네?

후아나

……!

아나스타시오

정의의 집행자를 살해하면, 본인이 정의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망상을 하고 계신가요?

후아나

어떻게 소금 사막에 겁도 없이 들어왔나 했더니…… 뒷배를 찾은 거구나, 실버?

실버

집행관, 저 여자가 바로 해적 캡틴이라네.

아나스타시오

그렇다면 당신이 나침반을 훔치도록 지시한 배후라는 건가요…… 말해 보시죠. 나침반은 지금 당신 손에 있나요?

아나스타시오

당신은 그 나침반 때문에…… 어떤 무서운 욕망에 사로잡힌 건가요?

후아나

(이런, 상처가…… 피할 수 없어!)

이시드로

제정신인가? 거의 맞을 뻔했어……

후아나

(작은 목소리로) 입 다물어. 나라고 피하고 싶지 않은 줄 알아?

이시드로

배로 철수하자. 녀석은 아주 강해. 지금은 상대할 때가 아니야.

아나스타시오

아, 당신도 여기 계셨군요.

아나스타시오

그렇다면 당신도 함께 심판을 받으시지요.

이시드로

얼른 가자! 더 늦으면 위험해…… 놈들은 제대로 준비했지만, 우리는 방금 큰 싸움을 끝냈다고!

후아나

안 도와줄 거면 꺼져, 꼬맹이!

이시드로

티치가 방금 전속력으로 항해하라는 명령을 내렸어! 이곳에 남았다간 낙오될 거야!

이시드로

소금배로 최대한 놈들을 따돌려야 해! 널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후아나

그럼 넌 돌아가, 꼬맹아.

후아나는 제대로 서려고 애썼지만, 그럴만한 기력이 없었다.

점점 자신을 포위해 오는 집행관과 무도 선교사가 보였고, 먼 곳에서 실버가 후아나의 사냥감을 밟고 거만하게 서 있었다.

그 사냥감은 선원들의 향후 한 달 치의 식량이자 나침반을 수리할 재료 중 하나였다.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선, 사냥감을 잃을 수 없었다.

“후아나 씨! 돌아오세요!”

후아나는 선미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하비에르였다.

후아나

……

하비에르

애송이, 어서 줄사다리를 잡아! 후아나 씨를 데리고 돌아오라고.

이시드로

피…… 후아나, 상처가 터졌어!

티치

뭐 하고 있어! 얼른 올라와!

후아나는 아직 정신을 잃을 수 없었다. 선원들에겐 그녀가 필요하고, 그녀가 선단을 이끌고 나아갈 미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크루즈에게 한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

실버

놈을 놓치지 마라!

무도 선교사

네!

이시드로

후아나!

하비에르

후아나 씨!

티치

후아나 씨!

후아나

시…… 끄럽네……

결국 후아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했고, 고통과 혼돈이 그녀의 의식을 지배했다.


후아나

윽……

하비에르

후아나 씨, 정신이 드나요?

후아나

난……

하비에르

걱정 마세요. 무사히 돌아왔으니까요.

후아나

으윽…… 티치는 어딨지?

하비에르

티치는 다른 일로 바빠요.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

후아나

그 꼬맹이는…… 어디로 갔지? 도망친 건가……

하비에르

아니, 녀석이 당신을 데리고 돌아왔어요.

하비에르

녀석을 보려고요? 지금 바로 데려오죠……

후아나

꼬맹이는 지금 뭘 하고 있지?

하비에르

……티치와 함께 매복 때 다친 선원들을 돌보고 있어요.


고통스러운 선원

으아아악…… 아파……!

이시드로

미안하군. 이 약은 직접 바르면 자극이 심하지만, 피는 곧 멈출 거다.

티치

입 좀 다물어. 소리 지르면서 힘 빼지 말라고!

고통스러운 선원

윽…… 발라 줘…… 참아 볼게……

티치

저쪽 상황은 어때?

루스

(참담한 듯 고개를 저으며) 상처가 너무 심해……

티치

죽은 녀석들은 빨리 소금 사막에 묻어.

루스

아…… 애송이, 나랑 같이 가자. 세스크가 널 찾아.

이시드로

세스크도 다쳤나?

루스

그래. 간이 뚫리는 바람에 피를 엄청 흘렸어. 겨우 숨만 붙어 있는데, 널 보고 싶다더라.

이시드로

어디로 가야 하지…… 데려가 줘.


따듯한 고깃국 한 그릇을 챙겨, 이시드로는 북적이는 부상자들 틈 사이를 지나갔다.

창백하고 생기 없는 수많은 얼굴들 사이에서, 이시드로는 익숙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이시드로를 향해 힘없이 미소를 지었다.

이시드로는 세스크 옆에 앉아 미소로 답했다.

세스크

웃으니까…… 엄청 꼴 보기 싫네.

이시드로

꽤 좋아 보이는걸.

이시드로

고깃국을 가져왔다. 먹으면 좀 나아질 거야.

세스크

괜찮아…… 다른 사람들에게 더 필요할 거야.

세스크

와……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때…… 날 구해준 것도.

세스크

줄곧 물어보고 싶었어…… 날 왜 구해 줬는지……

이시드로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닐 때, 나도 여러 번……죽을 뻔했어.

이시드로

다행히도 매번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지. 난 죽음을 기다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고 있어.

이시드로

딱히 유쾌하진 않지.

세스크

그랬구나…… 커억, 난, 난 너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더 얘기해 줘…… 듣고 싶어.

세스크

너…… 고향은, 있어?

이시드로

난 고향이 없다.

루스

가족은 있었겠지.

이시드로

없어. 부모님은 오래전에 떠나셨거든.

세스크

……그렇군.

루스

애송이, 네 그 기술들은 다 어디서 배웠는지 말해줄 수 있어?

이시드로

좋아……

이시드로

옛날에 홀로 떠돌던 내게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몇 가지 기술들을 가르쳐준 누군가가 있었다.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배웠지.

이시드로

그리고 내겐 선생님이 한 명 있었어. 검술은 그에게서 전수받았지.

이시드로

그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지내며, 여러 유용한 기술을 배웠다.

루스

그 사람은 널 많이 신경 써줬겠군.

이시드로

그래, 날 자신의 후계자로 여겼지.

세스크

그럼…… 왜…… 그 사람과…… 함께 하지 않았지……?

이시드로

나는 그런 삶에 익숙해질 수가 없었어. 그 사람은 날 안전하다 느끼게 했으니까.

세스크

안전함이…… 나쁜 건가?

이시드로

안전하다는 느낌은 좋은 게 아니야. 경계를 늦추게 만들지.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은 없어.

세스크

……

세스크

그거 아나…… 친구, 내가 보기에는……

세스크

넌 집도 없이…… 이곳저곳 떠돌고 안락함을 싫어해…… 늘 위험과…… 켁켁…… 함께하는 건, 그야말로……

세스크

넌 정말…… 타고난 해적이야……

세스크

……

이시드로

……

이시드로

……그럴지도.

이시드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깃국은 소금 사막의 차가운 밤바람에 식어버렸다.

이시드로는 그릇을 입가로 가져가 조심스럽게 먹었다. 한 달 동안, 그는 이 짠맛에 익숙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