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10총성
대치 중이던 양측은 무기를 내려놓게 되고, 퍼레이드 행렬은 무사히 법원 광장에 도착한다. 라플란드는 내기에서 이긴 텍사스에게 가면을 바친다. 레온투초는 드미트리의 '호위'를 받으며 현장에 도착하고, 카르네발레의 폐막 연설을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텍사스, 레드, 루나컵,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라플란드 더 데카덴차, 크라운슬레이어
……
……
……
……
*시라쿠사 욕설*, 아, 아직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왜 방아쇠를 당겨?!
내가 아니야, 난 이제 막 총 안전장치를 해제했을 뿐이라고……
반대편의 운전기사들도 아닌 것 같아. 봐, 다들 이미 겁에 질려서 다친 건 아닌지 몸을 확인하고 있잖아……
오발인 건가?
아니야, 아무도 다치지 않았어. 그렇다면 그 총성은 도대체 어디서 난 거지……
아, 아니, 방금까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들리니까…… 이, 이제 어떡해야 하지?
퍼레이드 차량이야, 첫 번째 퍼레이드 차량의 짐승 머리가 보여……
……이봐, 거기.
3분 전
콜록콜록…… 크윽……
200m, 앞으로 200m……
잉그리드, 당신의 칼솜씨는 여전히, 콜록, 정확하군요……
정말 아프네요. 당신 말대로 피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게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이건 제게 시간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 골목을 빠져나가서 광장으로 가기만 하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이미 법원을 장악했고, 항구도 장악했습니다……
전 죽게 되겠죠. 쿨럭, 하지만 그전에 판사석에 앉아서 마지막 명령을 내리고, 이 우스꽝스러운 실험장에 대한, 커헉, 판결을 내릴 겁니다……
안토니오는 벽을 짚은 채 겨우 몸을 가누며, 출구를 향해 비틀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골목은 너무 어두웠다. 지금의 그에게는 정말 걷기 힘든 상황이었다.
문득 예전 생각이 떠올랐다. 싱가스 왕조의 손아귀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게릴라 대원들을 이끌고, 밤에 정글을 가로질러 볼리바르를 탈출하던 때를.
안토니오는 그 술주정뱅이 귀족이 명단에 대충 친 동그라미, 그리고 결국 게릴라 대원들에게 잘린 귀족의 머리를 떠올렸다.
안토니오는 잉그리드, 베네치아, 그리고 레온투초, 알베르토, 시칠리아 부인…… 자신이 증오하는 모든 사람들을 떠올렸다.
그는 그들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빼앗고 싶었다. 그는 모든 사람의 이름 위에 커다란 X 표시를 긋고 싶었다.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
안토니오는 갑자기 멈춰 섰다.
차가운 감각이었다. 총이 그의 이마에 닿았다.
안, 안토니오.
……
카를레?
분명 꺼지라고 했을 텐……
왜, 왜 내가 쫓겨나야 하는 거야!
안토니오. 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넌 그저 가주가 키운 터스크비스트에 불과해. 네가 아무리 귀와 꼬리를 꾸며봤자, 넌……
절 죽일 생각입니까?
당신이?
손을 떠는 주제에!
제 적이 누군지 알고 있습니까? 제가 이루려는 대업에 대해 알긴 합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늑대……
……
카를레는 눈앞에 쓰러진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안토니오의 마지막 표정은 분노로 가득했다. 그리고 카를레는 이런 분노를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카를레는 심지어 총알이 아니라 자신이 안토니오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가 안토니오의 생명을 앗아간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안토니오의 몸에서 피가 번졌다. 피는 바닥의 무늬를 따라 흘렀고, 마치 커다란 X 표시 같았다.
이봐, 거기.
에이레네?
괜찮아.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에이레네는 운전기사들의 대열을 떠나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간 다음 도로의 한가운데로 왔다.
에이레네는 전투태세를 갖춘 패밀리 멤버를 마주 보며, 깊게 심호흡한 뒤 천천히 석궁을 내려놓았다.
……
뭐 하는 거지?
저기를 봐, 첫 번째 퍼레이드 차량이 이미 맨 앞 교차로를 돌았어……
퍼레이드 행렬이 벌써 도착했어, 이 상황에서 우리가 정말로 수십만 뉴 볼시니 시민 앞에서 죽고 죽여야겠어?
계획이 뭐가 됐든, 이미 늦어버린 거잖아. 그렇지 않아?
우리더러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우릴 바보로 아나?
우린 같은 일을 한 거야.
육지 함선의 그 하얀 늑대가 이 무기들을 광장에 던진 거고, 우린 최대한 빨리 무기를 주워서 치운 거야. 퍼레이드 행렬이 순조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이게 바로 사건의 전말이야. 당신들은 모두 내 뒤에 있는 운전기사의 증인이 되어줄 수 있겠지.
그리고 우리 운전기사들도 당신들을 위해 증인이 되어줄 거야.
……
오늘은 카르네발레라는 걸 잊지 마. 어서 시민들을 맞이하자.
허억…… 허억……
차에 타게나, 카를레.
퍼레이드 행렬이 오고 있다네, 교차로에 차를 오래 세워둘 수 없어.
참, 운전석에 카르네발레용 가면이 있으니까 쓰게나…… 자네 얼굴에 피가 묻었군.
보, 보스.
출발하지.
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카르네발레를 즐기는 인파가 차 뒤로 지나갔다.
화려한 불빛, 음악과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이 카르네발레는 이미 4~5시간이나 계속되었지만, 뉴 볼시니 시민의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은 듯했다.
확장 섹터에서 시작해 뉴 볼시니의 거의 모든 중요한 길목을 돈 뒤, 퍼레이드 행렬은 오늘 밤의 종점에 거의 도착했다.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차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죄송합니다, 보스. 저, 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안토니오가 저를 쫓아낸 뒤에 다시 기회를 주신 분은 보스셨죠. 안토니오를 은밀히 처형하라 하셨지만, 저는……
만약 잉그리드가 그에게 입힌 중상이 아니었다면 저는 아마……
아니, 안토니오는 자네가 죽인 걸세.
……
정식 패밀리 멤버를 처단하려면 반드시 가주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최소한 패밀리의 다른 중요 인물에게 이익과 손해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네. 이건 시라쿠사의 오랜 규칙이지.
잉그리드의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네.
알겠습니다.
보스, 안토니오가 죽었습니다…… 어쨌든 그는 보스의 사위였고, 패밀리의……
뉴 볼시니에는 뉴 볼시니의 규칙이 있고, 베네치아에도 베네치아의 규칙이 있는 걸세.
어쨌든, 안톤은 잘못을 저질렀지. 벨라와 일찍 만나게 되는 건 그에게 있어 자비로운 처벌인 걸세.
게다가, 그의 죽음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라네.
그럼 앞으로 어쩌죠?
집에 가서 청소를 하게나.
내일 아침이 되면 시청과 법원 사람들은 베네치아 패밀리의 진심을 보게 될 거고, 나와 함께 앉아서 제대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할 걸세.
그러니 오늘 밤에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네.
따라가, 따라가자고. 이제 곧 법원 광장이야. 빨리 좋은 자리를 잡자. 저 앞 퍼레이드 차량을 지나서……
그래도 밀지는 말라고.
어이, 거기 아가씨, 안 따라갈 겁니까?
……
거리는 온통 화려한 의상과 가면뿐인데, 수수한 차림새가 오히려 더 눈에 띄는군요. 정말 독특하네요!
기념으로 사진 몇 장 찍어드릴까요? 주소를 남겨주시면 며칠 후에 보정한 사진을 보내드리죠.
저기, 지금 제 말 듣고 계신가요?
아녜제?
아녜제, 왜 말이 없어?
넌 한 번도 날 떠난 적이 없었는데…… 어디 있어?
……
루포 소녀의 눈빛이 변했다.
사진사는 길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끊임없이 지나가는 퍼레이드 차량과 인파 사이로도 빨간 후드는 유독 눈에 띄었다.
함정인가? 네가 왜 여기에……
집중력, 흐트러졌네.
아녜제는 네 할머니? 너도 네 할머니를 못 찾아?
……
이제 너 하나 남았어. 너, 마지막 진랑이야.
레드, 널 죽이면 답을 얻을 수 있어.
……
할머니?
그래, 아가.
할머니, 레드가 이겼어.
봤단다.
방금 싸움의 모든 과정을 다 봤단다. 네가 어떻게 아녜제의 송곳니가 있는 위치를 특정했는지, 어떻게 함정을 설치해 유인했는지, 어떻게 일격을 가했는지.
……
할머니가 봤어? 할머니, 눈이 다시 보여?
그렇다면 할머니의 팔은? 심장은 돌아왔어? 레드…… 왜 아직 할머니가 잘 보이지 않아? 왜 할머니 곁에 가까이 갈 수 없어?
착한 아가,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네가 어떻게 열심히 사냥을 했겠니?
……
마침내 레드가 마지막 진랑을 죽였고, 할머니를 위해 지루한 승리를 얻어냈구나.
좋아, 할머니는 새로운 착한 아이를 찾으러 가야겠구나.
할머니, 레드를 속였어?
왜? 레드, 이해할 수 없어.
귀찮게 구는군.
그래, 바꿔서 말해보마. 어쩌면 네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야.
아가, 넌 네가 죽인 그 녀석들과 같아.
넌 울프 헌터이자, 진랑이기도 해.
진랑은 아직 다 죽지 않았어. 할머니는 아직 구원받지 못했단다.
……
……
(박수를 친다)
쯧쯧, 저 두 집단들 말이야,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호흡이 잘 맞네. 텍사스, 그렇지 않아?
……
몇 분 만에 저 많은 무기를 트럭 적재함에 숨기고, 나란히 서서 퍼레이드 행렬을 맞이하다니. 마치 미리 연습이라도 한 것처럼……
방금 전까지 서로를 향해 무기를 겨누고 있었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겠지.
하하하하, 텍사스, 이번에도 네가 이겼어!
넌 정말 운이 좋아. 정의와 양심이 또 네 편에 섰으니까!
텍사스는 대답하지 않았고, 하얀 늑대는 더욱 열심히 박수를 쳤다. 하얀 늑대가 쓴 가면은 아주 어두웠다.
……
음, 난 네가 갑자기 왜 가면을 썼는지가 더 궁금해.
카르네발레에서는 모두가 이걸 써야 하잖아, 안 그래?
……
텍사스, 분명 네가 이겼는데 왜 기뻐 보이지 않지?
봐, 퍼레이드 행렬이 법원 광장으로 들어오고 있어. 방금 일어난 모든 일은 작은 해프닝일 뿐이야. 끔찍한 사태로 번지지도 않았고, 다들 즐거워하고 있지.
아니면 설마…… 이렇게 된 건 방금 있었던 갑작스러운 총성 때문에 늑대 무리 중 하나가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고.
카르네발레는 진흙탕 위에 깔아놓은 레드카펫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을 하는 거야?
라플란드,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오늘 밤 일어난 모든 일은 예전에 시라쿠사에서 일어났던 도시국가의 내란과는 달라.
……패밀리의 영역 싸움이란 터무니없는 일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릴 뻔한 시민들이 추가되었을 뿐이지.
그래…… 틀린 말은 아니야.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놀라워.
특히 우리가 법정에서 만났던 그 여자 운전기사 말이야. 누가 알려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아……
……
텍사스, 뉴 볼시니는 흉년에도 수확이 보장되는 포도밭이 아니야. 네가 좋은 씨앗을 뿌린다고 해도 풍성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잊었어? 여긴 아직 시라쿠사야…… 아직 진흙탕 속에 있다고.
진흙탕 속에서 발버둥치는 건 결코 패밀리만이 아니야. 이 진흙탕의 마력을 과소평가하지 마, 텍사스. 여긴 모든 사람을 사악한 늑대로 만들 수 있어.
그리고, 한 가지 본능을 시라쿠사인의 유전자에 새겼어. 바로 새로운 땅을 똑같이 진흙탕으로 만든다는 거야……
이런 순환, 이게 바로 시라쿠사야.
그러니까 여기서 도망치려 하지도 말고, 이곳을 바꾸려고도 하지 마. 가장 좋은 방법은 안에서 즐겁게 헤엄치는 법을 배우는 거야, 안 그래?
텍사스, 이건 우리 집 노인네, 시칠리아 부인…… 너, 그리고 너희 모두가 내게 가르쳐 준 교훈이야.
패밀리 외의 질서가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레온투초와 라비니아가 취했던 방식의 일부는 어쩌면 너무 성급했던 걸지도 몰라…… 아직 갈 길이 멀어.
하지만 이것이 바로 뉴 볼시니가 가진 의미야…… 이 도시는 하나의 가능성을 나타내.
그런데 말이야, 이 모든 게 네 견해가 정확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던 거야?
라플란드, 정말 시라쿠사의 미래가 그렇게 신경 쓰여?
하핫, 역시 너다워, 텍사스. 네가 마침 내가 하려던 질문을 했네.
……
아니면 네가 내 초대장을 받자마자 용문에서 달려온 이유가 뭐겠어?
……
알았어, 넌 이렇게 말하겠지……
하얀 늑대는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목을 가다듬고, 텍사스의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
과하지 않게, 하지만 감정을 가득 담아서 말했다.
크흠…… “위대한 이상이나 숭고한 신념 같은 건 나와 상관없어. 난 그저 물류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일 뿐이야.”
“난 내 친구들을 걱정할 뿐이고, 작은 양심이 남아 있을 뿐인 데다, 어떤 일들을 그냥 넘어갈 수 없을 뿐이야…… 그때 볼시니에서도 그랬던 거고……”
참, 텍사스. 난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면을 절대 잊지 않아……
넌 할아버지 살바도레의 손을 잡고, 이동 플랫폼 끝에서 우리 집 일꾼들이 포도나무를 다듬는 걸 보고 있었지. 그때 넌 막 시라쿠사에 왔었어.
네 할아버지와 우리 아빠는 옆에서 컬럼비아의 쇠퇴, 시라쿠사에 있을 좋은 날씨와 새해의 수확, 그리고 네가 우리 집에서 당분간 지내게 될 거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
그때 네 눈은 정말 반짝였어. 표정도 지금보다 훨씬 많았고……
그건 네가 따온 포도가 시어서 그랬을 뿐이야.
텍사스, 오늘 밤 광장의 모든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있지만, 네 가면이 가장 특별해.
너보다 더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없어. 누구보다도 더 일찍 이곳이 진흙탕이란 걸 알았고, 여기서 도망치고 싶어 했지.
하지만, 그렇게 상황 판단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네가 실망했기 때문이야. 텍사스, 넌 한때 이 진흙탕에 기대를 품었잖아.
내 견해가 정확한지는 둘째 치고, 하하하하, 넌 *시라쿠사 욕설* 진정한 이상주의자야!
……
……
부정하진 않겠어.
맞든 아니든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지.
결국, 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똑같아.
……
아, 정말 '텍사스'다운 대답이야. 너무 정석적이라 좀 따분하네.
저건…… 육지 함선이잖아?!
시청에서 일부러 육지 함선을 무대로 꾸민 건가? 이렇게 거창하게?
잠깐, 갑판 위에……
저건, 텍사스 패밀리의 '마지막 텍사스'잖아?
그래 맞아, 볼시니 법정에서 본 적 있어…… 맞은 편에 있는 건……
라플란드? 8년 전에 살루초 가주에게 성씨를 박탈당한 하얀 늑대잖아?
저 둘이 왜 카르네발레에 나타난 거지?
아마 시청에서 초청한 특별 게스트일 거야! 생각해 봐, 두 패밀리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이곳에서 뉴 볼시니 카르네발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거야……
이건 레온투초의 홍보 영상보다 더 설득력이 있어!
맞아!
라플란드는 가면을 벗어 텍사스에게 건넸다.
뭐 하는 거야?
내기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야.
예전의 규칙대로라면, 각 패밀리는 카르네발레가 있던 날에 가면을 쓰고 마음껏 싸웠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늑대가 패자의 가면을 벗겼잖아.
하지만 이 신도시에서는 이런 행동이 새로운 의미를 나타내겠지…… 음, 아마도 새로운 삶 같은.
……
사실 아까 그 질문에 네가 어떤 대답을 하든 상관없었어.
어차피 시라쿠사는 모든 사람에게 가면을 씌우니까.
우린 이미 카르네발레 피날레의 일부가 됐어, 텍사스.
네가 무슨 목적으로 여기 서 있든, 지금 이 순간 넌 시라쿠사의 일부를 대표하고 있어. 새로운 부분이든 아니면 망가져서 버려질 부분이든, 하하하.
패밀리 멤버와 트럭 기사, 시청 직원과 법원의 판사, 광장의 모든 시라쿠사인은 우리에게 자신들이 원했던 의미를 부여하겠지.
물론, 등을 돌려 떠나도 돼.
……
이봐, 텍사스, 정신 차려. 수십만 뉴 볼시니 시민들이 보고 있다고!
침묵.
텍사스는 이 너무나도 익숙한 친구, 또는 적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텍사스는 손을 들었다.
무수히 많은 리허설을 한 것처럼, 십여 대의 야수 모습을 한 퍼레이드 차량이 모두 법원 광장으로 들어섰고, 카르네발레를 즐기는 인파는 마치 파도처럼 밀려왔다.
음악과 환호성은 점점 높아졌고, 화려한 조명과 하늘을 가득 장식한 불꽃이 육지 함선 무대 위의 두 사람을 빛내주었다.
들리지? 다들 이 깊은 밤을 보내는 게 아쉬운가 봐.
저 사람들은 너와 나를 위해 환호하고, 이 신도시와 앞으로 있을 새로운 삶을 위해 환호하고 있어.
넌 여전히 사람 괴롭히는 데는 일가견이 있구나, 라플란드.
하핫, 과찬이야.
하지만 나는 내가 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걸 거부하지는 않아. 저 사람들이 나한테서 찾는 '의미'라는 것도 딱히 거부하진 않을 거고.
실망의 전제는 기대야. 컬럼비아에서든, 시라쿠사에서든, 난 진흙탕 속에서 진심으로 생기 넘치는 도시를 보고 싶었어.
만약 그런 도시를 건설하는 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다 해도, 난 더 이상 피하지 않아. 내 친구들과 함께하겠어.
……
하핫, 결심했어. 정말 마지막이야, 너를 위해 그리고 시라쿠사를 위해 골칫거리를 하나 해결해 줄게!
저 멍청한 늑대들을 황야로 데려가겠어. 저 녀석들의 지루한 게임이 시라쿠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모든 장애물이 제거된 때가 오면 저 사람들, 아니, 너희들은 이 진흙탕을 어떤 모습으로 바꾸게 될까?
……
텍사스, 갑자기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생겼어.
뭔데?
사실 내가 이번에 뉴 볼시니로 온 건, 너 때문이 아니었어. 혹시 조금 실망했으려나?
아니.
하하, 또 하나의 '텍사스'다운 대답이네.
우리의 공연이 성공하기를, 텍사스.
그래.
텍사스는 가면을 받았다.
하얀 늑대는 손을 놓았다. 어떠한 징조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늑대는 몸을 돌려 육지 함선의 깊숙한 곳을 향해 걸어갔다.
맞아, 텍사스.
네가 갖다준 재미는 여기까지야.
1100년 11월 9일 11:57 P.M.
……
……
이건……
육지 함선, 살루초 패밀리의 하얀 늑대, 텍사스 그리고 트럭 조합……
꽤 재미있는 광경을 놓친 것 같네요.
레, 레온투초 씨……
오랜만이네, 에이레네.
카르네발레가 끝나고 나면, 한 번 만나봐야 할 것 같은데.
……
가시죠, 레온투초 시장님.
두 사람의 공연이 끝났으니, 카르네발레의 폐막 연설을 해주시죠.
……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드미트리.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네가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
언제부터 이런 불필요한 말씀을 하셨죠?
……그렇긴 해.
……여러분, 난 레온투초다.
보다시피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큰 문제는 아니니까.
사실 방금 전까지 퍼레이드 행렬 속에 있었다. 난 모두와 함께 법원 광장까지 걸어오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도시를 직접 느꼈지……
그래서, 설령 라플란드와 텍사스의 피날레 공연이 충분히 훌륭했고, 굳이 더 이상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해도……
난 모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 밤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올해, 뉴 볼시니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어…… 우리는 시라쿠사 최대의 물류 항구…… 뉴 볼시니 항구를 건설했지.
항구가 도킹할 때마다 마치 거대한 생물의 맥박처럼 엄청난 생명력을 보였지…… 이 항구는 수천 개의 기업과 수십만 인구의 생계를 부양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
우리는 이 나라 최초의 경찰학교를 세웠고, 새로운 법률도 만들었다. 더 많은 친구들이 '뉴 볼시니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지……
난 이것이 매우 기쁘지만, 그만큼 불안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신도시에는 아직도 간과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시민 점수 인증 시스템에는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고, 모든 상황을 포함하지도 못하고 있지……
또한,《신도시 관리법》의 특수성으로 인해, 시민의 사건이 다른 지역 관할권에 있을 때는 법원의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던 탓에, 시청과 법원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물어볼 생각이다. 뉴 볼시니에 대한 모두의 생각은 어떤지.
그리고 볼시니, 시칠리아, 몬텔루페에도 물어보고 싶다…… 다른 시라쿠사인은 뉴 볼시니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와 인접한 라이타니엔, 멀리 있는 우르수스…… 이 대지 위에서 변화를 겪고 있는 모든 나라들은 이 신생 도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들은 우리를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보고 있을까? 폭력을 고수하는 또 하나의 존재가 아닌 더 단호하고, 더 강력하고, 더 결속된 존재로, 대화할 가치가 있는 존재로 보고 있을까?
그들은 우리의 힘이 우리의 진실한 갈망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 자신과 타인이 모두 어렵게 얻은 새 삶을 지킬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한 해 동안, 우리는 바로 이런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뉴 볼시니에는 패밀리가 없다”…… 뉴 볼시니에서 이 말은 정론이 되었고, 이와 관련된 모든 개혁은 시라쿠사인들에게 익숙한 '시라쿠사식'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지……
은밀한 협상, 비 오는 밤의 암살, 도시 전체를 휩쓰는 숙청, 패밀리 간의 사투……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에는 법적 근거와 규율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새로운 삶에 실질적인 질서를 부여하고 있고, 시라쿠사인에게 익숙한 진흙탕은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쉽게 우리를 흔들 수 없을 것이다.
한때, 나의 친구는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가시밭길을 선택했다고.
친구의 말이 맞다는 걸 인정하겠어…… 하지만 우리가 맞닥뜨린 모든 문제는, 오히려 '뉴 볼시니인'들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한 해 동안 상처를 받았던 모든 친구들, 그리고 앞으로 이 험난한 길에서 상처를 받을지도 모를 친구들에게 미리 사죄의 말을 전하겠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뉴 볼시니에 바라는 것이 있는 다른 친구들을 계속 초대할 것이다.
나는 모두와 함께 가시밭길을 걸어갈 것이고, 새롭고 유일무이한 이 도시를 더 좋게 만들어갈 것이다. 이 도시가 한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을 때까지.
시라쿠사의 새로운 시대,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 찬 미래는 사실상 이미 시작된 것이다.
……
드미트리는 아무 말 없이 앞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불빛이 레온투초의 윤곽을 비추었고, 뒷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제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레온……
살루초 가문의 와인도 나쁘지 않지만, 전 제가 직접 만드는 게 더 좋습니다.
벨로네가 이 도시로 들어올 겁니다. 제 방식대로, 당신의 규칙에 따라서.
이게 제가 당신과 할 수 있는 약속입니다.
드미트리는 몸을 돌렸다.
시장의 연설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원하는 답을 얻었다. 드미트리는 상대방의 초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어쩌면 이건 오랜 시간 이어질 선전포고일지도 모른다.
자 다들, 오늘 밤을 즐기자고!
……새로운 하루가 찾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