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8정의로운 가시
라플란드는 에이레네 사건의 판결문을 라비니아에게 전달한다. 라비니아는 트럭 조합과 패밀리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두 패밀리에 먼저 제동을 걸기로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텍사스,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크라운슬레이어, 페넌스
1100년 11월 8일 2:17 P.M.
텍사스, 돌아왔군요.
나도 있는데……
왜, 반갑지 않아?
……라플란드?
그렇게 적대시하지 마. 환자들이 놀라면 어쩌려고?
텍사스, 판사 나리에게 빨리 알려줘, 난 정말 서류만 전달하러 왔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자, 대법관 씨.
방금 입구에서 너에게 서류를 전달하러 온 판사를 하나 만났어. 하지만 우리 시장님의 병실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니, 나와 텍사스가 대신 가져왔어.
……
뉴 볼시니 항구 화재, 긴급 재판 절차…… 피고인 에이레네?
……
그 운전기사, 네 친구지? 걱정하지 말고 뒤로 넘겨서 판결 결과를 확인해. 현장에서 무죄로 석방됐어.
나와 텍사스가 우연히 그 재판을 방청했는데, 아주 흥미진진했다고. 베네치아 패밀리……
하하, 미안 미안, 베네치아 자동차 회사와 살루초 와이너리의 사장들이 동시에 증언하질 않나, 재판이 끝나고는 서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다투더라고……
훗, 운전기사의 인맥, 정말 두텁던데?!
다만 법원을 나서는 모습을 보니, 패밀리 멤버가 성인식을 치르듯 법원에 들어갔다 나올 때가 생각나더라고.
1100년 11월 8일 11:35 A.M.
……
확인 서명을 하고, 판결문을 받고, 법원을 나온다. 절차는 복잡하지 않았지만, 에이레네는 여전히 어지러웠다.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고개를 숙였다……
넓은 법원 광장에는 차량 2대가 그녀가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서 있었고, 각각의 보닛 위에는 특별 제작된 차량 로고가 달려 있었다…… 시라쿠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문양이었다.
설령 에이레네가 살루초의 와인 로고와 베네치아의 가문 문장을 알아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차 앞에 서 있는 두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리는 없었다. 방금 전까지 법정에서 자신을 위해 변호해 주던 사람들이었으니까.
에이레네는 그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살루초 패밀리와 베네치아 패밀리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축하하네, 에이레네.
……축하할 건 없어.
알베르토, 어제 그 화재는 예상치 못했던 사고였지만, 내가 걱정했던 일들도 얼떨결에 해결되어 버렸어.
난 이미 당신을 헛걸음하게 만들었으니, 더 이상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오늘 당신이 나타났다는 건 모든 사람에게 공공연하게 알린 꼴이……
살루초는 당연히 트럭 조합을 도와야 한다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몇몇 거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자네나 나나 잘 알고 있지 않나. 시라쿠사에서 우정을 쌓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네, 에이레네.
흠…… 알베르토 씨, 제가 방해한 건 아니겠죠?
에이레네 씨가 저희의 타이어를 운반하다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도 에이레네 씨와 배상 문제를 상의해야 할 것 같네요.
안토니오 씨……
긴장하지 마세요. 오늘 처음 정식으로 만난 거였지만, 꽤 호흡이 맞았잖아요.
당신이 법정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건 아주 잘한 일이에요.
……
트럭 조합에 대해서, 그리고 많은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게 많을 것 같군요.
차에 타세요, 캠프로 모셔다드리죠.
베네치아 주니어……
경적 소리가 세 사람의 대화를 끊었고, 트럭 하나가 두 승용차 사이를 지나 에이레네 앞에 천천히 멈춰 섰다.
……
……
차 문이 열리고, 에이레네는 류드밀라가 내리는 것을 보았다.
류드밀라!
……
……왜 그래?
가자, 널 데리러 왔어. 캠프엔 아직 네가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
좋아, 가자.
돌아가면 바로 소머를 피신시킬 방법부터 찾아야 해. 지금 도시는 소머에게 위험해.
……류드밀라, 걱정하는 거라도 있어?
류드밀라는 말없이 품속에서 그 라이터를 에이레네에게 건넸다.
어…… 이건 소머의 라이터?!
소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어.
빨리 알아챘어야 했어, 패밀리는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만한 사람은 그 누구도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는 것을.
백미러를 통해 에이레네는 다시 베네치아 주니어와 알베르토의 눈을 바라봤다.
그리고 저 두 사람이 왜 갑자기 자신만만하게 등장해 자신을 위해 증언했고, 또 왜 광장에서 자신을 기다렸는지 이해했다.
베네치아 주니어의 말이 맞았다. 그녀의 침묵과 그들의 발언은, 법정에서 세 사람이 암묵적인 합의를 했다는 뜻이었다.
……소머는 어디 있어?
……
……미안해, 찾을 수 없었어……
에이레네는 라이터를 잡은 손을 꽉 쥐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의 전개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던 거고, 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날 보호한 거구나.
하지만 그 대가는……
그들은 시청과 법원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우리가 패밀리와 한배를 탔다는 것을.
방금 그 둘이 너를 대하는 태도는…… 마치 영역 다툼을 하는 것 같았어.
이 재판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앞으로 긴 시간 동안, 패밀리는 트럭 상조회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에이레네는 그 사람들과 얽히지 않을 수 없고, 이런 치욕스러운 암묵적 동의를 계속 유지해야만 할지도 모른다.
트럭은 법원 광장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에이레네는 손에 든 라이터를 보았고, 순간 두려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알베르토, 안토니오……
나와 소머가 처음 뉴 볼시니로 이사 왔을 때, 난 정말 우리가 패밀리에서 멀어졌다고 믿었어.
……하하, 웃기네.
소머, 미안해. 이제 그 사람들을 절대 믿지 않을 거야.
……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었지, 마치 영화 같았어. 살루초의 직원들, 베네치아의 직원들, 그리고 트럭 기사들, 그 기사 주변에 모인 사람들로 광장의 절반을 가득 채웠지……
내가 처음 법원에 갔을 때는 '성인식'이라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맞이해주지 않았는데 말이야.
텍사스는 더 불쌍했지, 하하. 시라쿠사에 손님으로 왔다가 실수로 소송에 휘말렸잖아, 그때 텍사스를 기다린 건 나 혼자였고.
……그 시시한 이야기는 더 이상 얘기하지 마, 라플란드.
라플란드, 일부러 찾아와 알려줘서 고마워요. 다른 용건이 없다면 이만 가주시죠.
천만에,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었지.
내일이면 카르네발레잖아. 판사 나리, 너희는 아직 바쁠 테니까.
어제 정오부터 계속 라플란드를 따라다녔어.
우리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화재가 거의 진압된 후였고, 라플란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어.
그 후 밤새도록 라플란드는 정말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택시를 몰았어. 오늘은 법원에 갔다가 이제 병원에 왔고……
나도 아직은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
라비니아, 아직도 그 서류를 보고 있는 거야?
서류 내용만 봤을 땐 이 재판에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요. 하지만 뭔가 너무 익숙한 느낌이 나요……
재판 절차는 완벽하고 증거도 상세하지만, 누군가를 무죄로 만드는 것 외에는 실제로 어떤 진실도 밝히지 못했고,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어요.
볼시니에서, 시라쿠사의 다른 곳에서도 대부분의 사건들이 이런 서류 하나로 끝나버리곤 했죠.
그리고 저는 이런 재판이 뉴 볼시니에서는 더 이상 없을 거라고 믿었죠.
라비니아……
위로하지 않아도 돼요, 텍사스.
제가 더 신경 쓰이는 건, 이 사람들은 언제부터 패밀리가 아닌 보통 사람이 무죄인지 유죄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걸까요?
게다가 그전까지 뉴 볼시니에서 베네치아 패밀리는 지적받을 행동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베네치아 주니어가 이 시점에 이렇게 나섰죠.
드미트리부터 잉그리드까지…… 어쩌면 잘못된 방향으로 쫓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재판 전, 또는 바로 이 재판을 통해서 그들이 한편이 되었다는 거죠.
레온이 당한 그 교통사고, 도주한 차량, 그리고 항구의 화재까지. 이 사건들은 분명히 깊은 연관성이 있어요……
살루초, 베네치아, 그리고 트럭 조합, 이 3개 세력이 함께 숨기고 있는 게 뭘까요?
라비니아는 서류를 덮었다. 그녀는 표지에 찍힌 법원 문장과 《신도시 관리법》이라는 글자를 쓰다듬었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텍사스는 눈앞의 친구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조금 우울하고 혼란스러워 보였지만, 지금은 눈에 띄게 다시 기운을 차린 것 같았다.
내일이면 카르네발레가 시작돼요. 레온은 아직도 중상을 입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있고요……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음모를 꾸밀지 알아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아야 해요,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죠.
……무슨 뜻이야?
이 사람들은 아직도 《신도시 관리법》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알려드려야겠죠. 이건 뉴 볼시니 질서의 근간이라는 것을.
1100년 11월 8일 4:45 P.M.
잠깐, 여긴 못 들어가!
텍사스?
연유도 없이 내 와이너리에 들이닥치다니, 자네답지 않은 행동이군.
물론 난 그렇게 할 수 없지.
말씀드렸잖습니까, 저희가 찾아뵙겠다고요. 알베르토 살루초 씨.
……
이건 최근 2개월간 살루초 와이너리가 제출한 모든 자격 심사 서류입니다.
등록 자료에 있는 한 직원의 신분이 2개월 동안 여러 번 바뀌었더군요. 처음엔 보안 요원, 양조사, 그리고 전문 기술자……
저희는 살루초 와이너리가 불법적 수단을 통해 신원 조사 절차를 회피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조사를 위해 저희와 동행해 주시죠.
신분이 바뀐 건 시청의 요구에 따라 계속 변경한 거 아냐?
갑자기 이런 오래된 서류들을 다시 들춰내서 뭘 하려는 건데?
저 사람들한테 말 더해봤자 소용없어. 이 경찰들은 분명 일부러 살루초 패밀리를 노린 거야! *시라쿠사 욕설*, 우리가 낸 인증금이 얼만데!
어쨌든 살루초의 영역에서 보스를 데려가게 할 순 없어……
멈추세요. 경찰의 수사를 방해하지 마시죠.
만약 살루초 와이너리가 신원 조사를 불법적으로 회피했다고 의심하는 것뿐이라면, 설명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만, 시간만 좀 필요할 뿐이죠.
……
말을 듣게나.
네, 보스.
그 판사의 생각이겠지?
뭐가?
그 판사도 이런 가벼운 죄목으로는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당연히 알겠지만, 적어도 앞으로 며칠 동안은 나를 감옥에 가둬둘 수 있겠지.
내 생각엔, 벌써 베네치아 주니어나 에이레네한테 갔을 걸세. 그게 아니라면, 자네가 와이너리에 왔을 리 없지.
마침 시간이 있었을 뿐이야.
갖고 있는 정보만으로 짧은 시간에 이런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니, 꽤 결단력 있는 사람이군.
작년에 내 저택에 쳐들어와서 베르나르도를 찾았을 때의 나약한 모습과는…… 정말 달라졌어.
그런 말을 나한테 해봤자 소용없어. 당신이 결백하다면 두려워할 것도 없겠지.
물론일세, 자네들을 따라가서 최대한 조사에 협조하겠네.
법정에서도 말했듯, 이건 뉴 볼시니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니까.
더군다나 살루초 와이너리에 내가 없다고 해서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고.
드미트리, 그간 우리의 뉴 볼시니 사업에 대해 다 숙지했겠지?
물론입니다. 알베르토 씨.
그럼 살루초 와이너리의 일은 자네에게 잠시 맡기겠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