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막을 여는 자들

PV-3북적이는 불청객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4-24

와이너리에서 드미트리와 만난 라비니아, 드미트리가 교통사고에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하던 중, 정보를 캐기 위해 온 잉그리드와 우연히 마주치면서 킬러와 판사의 만남이 성사된다. 잉그리드가 떠난 후, 라비니아는 잉그리드가 교통사고 당일 밤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불피스폴리아, 페넌스


1100년 11월 6일 8:20 P.M.

위장한 경찰 A

이 '새콤한 붉은 혀' 칵테일을 추천하지. 사미에서 가져온 레시피라고 하더군.

위장한 경찰 B

미쳤어, 마네? 우리가 이 와이너리에서 칵테일을 주문하는 걸 다른 손님한테 들켰다간,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놀림감이 될 거라고!

위장한 경찰 A

크흠, 우리 지난달에 컬럼비아로 여행 갔을 때도 비슷한 걸 마시지 않았나?

위장한 경찰 A

난 아직 신혼여행 때가 그리워서 그래.

위장한 경찰 A

(경찰학교에서 배운 잠입 수업 잊지 마. 가끔은 눈에 띄게 행동하는 게 위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위장한 경찰 A

(대법관님이 무관한 사람을 내보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위장한 경찰 B

(……자기가 마시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위장한 경찰 A

자기야, 맹세코 아니야!

위장한 경찰 B

조, 조용히…… 목소리 좀 낮춰, 마네!

???

그의 뉴 볼시니가 좀 더 관용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

아가씨, 괜찮으시다면 한 잔 대접하고 싶군요. 물론, 칵테일로요.

드미트리

이곳 문화에 적응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장한 경찰 B

(마네, 그 사람이 왔어……)

위장한 경찰 A

선생님, 마음은 감사하지만 아직 술을 대접받을 차례는 아닌……

드미트리

오해하셨네요, 경관님. 당신들에게 대접하려는 게 아닙니다.

위장한 경찰 A

!!!

드미트리

오랜만이군요, 라비니아.

드미트리

한잔하시겠습니까? 어두운 구석에서 오랫동안 서 계셨더군요.

라비니아

도대체 얼마나 더 있어야 당신이 계산하고 이곳을 떠날지 방금까지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드미트리

여기선 계산할 필요가 없죠. 살루초는 자신이 초대한 귀빈을 그런 식으로 대접하지 않거든요.

드미트리

심지어 제가 오기 전에, 알베르토가 관리하는 모든 와이너리에 미리 연락해 뒀습니다. 말을 그대로 전하자면 '마음껏 즐겨라'라고 하시더군요.

라비니아

당신이 살루초 패밀리와 이렇게 친한 줄 몰랐네요. 알베르토와 무슨 협력 관계인가요? 설마 이곳에서 바텐더를 하는 건 아니겠죠?

드미트리

……

[CG: 56_i30]
드미트리

라비니아, 전 당신의 심문을 받으러 온 게 아닙니다.

드미트리

레온의 상태가 걱정돼요, 오늘 밤 우리가 이곳에서 만난 이유는 그뿐입니다.

라비니아

어떤 답변을 기대하고 계시죠? '아직 의식이 없어요' 아니면 '아직 생명이 위험해요'…… 인가요? 아니면, 어떤 대답이 두려우신가요?

드미트리

당신이 오늘 저를 만나줬다는 건, 적어도 최악의 상황까진 아닌 거겠죠.

드미트리

……전 아직도 그를 만날 수 없나요?

라비니아

답이 뻔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드미트리

레온은 제 형제입니다. 그가 무사하길 바라는 건 너무 당연하죠.

라비니아

레온이 당신의 형제인가요? 아니면 벨로네 패밀리의 배신자인가요?

드미트리

라비니아, 벨로네 패밀리에 남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를 미워할 이유가 있습니다.

드미트리

저도 미워요. 레온이 그때 내린 선택과 지금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지만, 저는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레온에게 맞서지는 않습니다.

라비니아

그런 말로 당신이 혐의를 벗을 수는 없어요.

라비니아

레온은 당신을 만나기 바로 직전에 사고를 당했고, 당신은 당시 사고 현장 근처의 식당에 있었죠. 당신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예요.

드미트리

그렇다면 라비니아 판사님,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를 체포해서 천천히 심문하실 생각인가요? 이곳에 있는 많은 '손님'들이 사실 경찰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라비니아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당신을 체포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게 법이죠. 패밀리의 '규칙'과는 다르니까요.

라비니아

하지만 당신을 향한 의심은 지우지 않을 겁니다.

라비니아

반드시 밝혀낼 겁니다. 당신이 무엇을 했든 안 했든, 누가 연루됐든 간에 저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거예요.

드미트리는 라비니아의 단호한 눈빛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드미트리

라비니아, 당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군요. 막 판사가 됐을 때랑 똑같네요, 리더 앞에서도 당당하게 따졌던 모습 그대로에요.

드미트리

저는 당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레온을 보살펴 줘서 고마워요.

드미트리

그리고 저도 말씀드리죠. 레온의 사고에 관해서, 저도 당신만큼이나 범인이 누군지 알고 싶습니다…… 저도 직접 확인해 볼 겁니다.

드미트리는 옆에 계속 놓여 있었던 와인을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마개를 땄다.

절반도 채 남지 않은 술이 찰랑였다.

드미트리

선물 받은 와인입니다. 레온에게 대접하려고 했었던 거죠. 본래 이곳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은 레온이어야 했지만……

드미트리

어쨌든, 이건 제가 대접하는 겁니다.

드미트리

라비니아, 정말 그를 만날 수 없을까요?

드미트리는 테이블에 기대어 라비니아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판사는 잔에 담긴 와인을 바라보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드미트리

좋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여기 더 있을 이유는 없겠네요.

드미트리

지금 자리를 떠도 여러분들이 저를 막지 않겠죠?

드미트리

아니면, 《신도시 관리법》의 패밀리 특별 심사 절차를 적용해서 절 구금할 건가요?

라비니아

이곳에는 더 이상 패밀리가 없어요, 드미트리.

드미트리

……그렇다면 이제 가봐도 되겠죠?

라비니아

편하실 대로.


알베르토

여전히 제멋대로군, 베네치아.

알베르토

너를 맞이하러 항구로 간 부하들은 자신들의 가주가 이렇게 평범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 걸 알고 있나?

베네치아

이곳의 음식이 그리웠을 뿐일세. 생각지도 못했군, 뉴 볼시니에 와서 처음 만난 사람이 자네일 줄은.

베네치아

하하, 앉으시게, 친구.

베네치아

이 식당이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지. 이곳 셰프는 내가 시칠리아에서 직접 데려온 사람이고, 가장 현지스러운 볼로네제 소스를 만든다네, 먹어보게나.

베네치아

젊은이들이 미래를 운운하는 건 나쁜 일이 아닐세. 하지만 버려서는 안 되는 전통도 있는 법이지. 특히 시라쿠사의 음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말이야.

베네치아

누군가 살루초 패밀리의 와인 제조법을 혁신하자고 제안한다면, 포도밭에 묻혀 거름이 되겠지.

알베르토

흠, 맞는 말이군.

알베르토

이 노블 와인은 우리 회사의 새로운 컬렉션, 그중에서도 첫 번째 와인일세. 환영 선물로 주도록 하지.

베네치아

음…… 1069년산인가, 좋은 연도지.

베네치아

내 와인 랙에는 살루초 와이너리의 모든 브랜드와 모든 생산 연도의 와인이 있지만, 지난번 자네가 와인을 줬을 때 이후로 오랜 시간이 지났군……

베네치아

우리가 자주 연락을 하진 않았지, 알베르토.

알베르토

10년뿐일세.

알베르토

도시의 오리지늄 무역을 독점하려고 했던 모레티 패밀리는 알력 다툼을 하지 않는다는 열두 패밀리의 규칙을 깨고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었지……

알베르토

그때 베네치아 패밀리가 나서서 중재를 해줬으니, 살루초의 존경을 받을만하다네.

베네치아

흠, '강한 압박'이라…… 나이가 들어서 기억이 잘못된 건가?

베네치아

그 갈등의 결과로 모레티 패밀리가 시라쿠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기억하고 있네만.

베네치아

그리고 자네가 그들의 오리지늄 사업을 삼켰고, 그레이홀의 의자에 앉음으로써 살루초 패밀리가 시라쿠사에서 지금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

알베르토

이런 일이라면 나만큼 많이 겪지 않았는가.

알베르토

하지만 우리 사이에 연락이 적었던 건 오히려 좋은 일이었다네. 시칠리아 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베네치아

그런가?

베네치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금지했던 카르네발레도 지금 부활했다네…… 어쩌면 그녀는 시라쿠사에 대해, 자네와 나 그리고 그레이홀의 모든 사람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관대할지도 모르지.

알베르토

흠.

베네치아

신도시에서 여는 가장 오래된 카르네발레, 이것을 놓칠 수는 없지. 그렇지 않나?

알베르토

시청의 그 젊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겠지. 시라쿠사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고…… 변화의 시작점은 바로 이곳이라고.

베네치아

문득 이미 고인이 된 베르나르도가 생각나는군.

알베르토

……어리석고 독선적인 녀석이었지.

베네치아

이미 고인이 된 옛 친구를 그렇게 평가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네만.

베네치아

밖을 보니 트럭이 오가고 있고, 경찰이 교통 정리를 하고 있더군. 가면을 쓰지 않은 행인 중에서 누가 패밀리 멤버이고 누가 일반인인지 구분할 수 없지……

베네치아

이곳은 날씨마저 다른 도시보다 좋군.

베네치아

솔직히 말하자면, 패밀리는 베르나르도가 원했던 것처럼 사라질 수는 없을 걸세…… 하지만 자네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이곳이 정말 시라쿠사인지 의심했겠지.

알베르토

베네치아 패밀리는 잘 적응하고 있더군.

알베르토

새로운 섹터의 건설부터 새 정부의 준비까지, 자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뉴 볼시니가 정식으로 운영되자마자 자네 패밀리의 움직임이 활발해졌지.

베네치아

모두 안톤이 맡아서 하고 있다네.

알베르토

자네의 사위는 확실히 수완이 좋더군.

알베르토

베네치아 자동차 회사는 지금까지 《신도시 관리법》을 위반한 기록이 없어, 심지어 시청이 다른 패밀리의 위법 행위를 조사하는 데 협조까지 하고 있지……

베네치아

젊은이들은 늘 우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법이라네.

알베르토

하지만 베네치아, 패밀리의 본질은 세월이 흘러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네. 자네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겠지. 자네의 자동차 회사가 뒤에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

베네치아

아무래도 회포는 여기까지인 것 같군. 알베르토, 자네가 언제쯤 본론을 꺼낼지 궁금했다네.

알베르토

……내가 하려는 말을 눈치챘나?

베네치아

시라쿠사에는 새로운 소식이 그렇게 많지 않다네.

베네치아

자네가 누구에게서 무엇을 들었든, 무엇을 하고 싶든 이 늙은이는 아마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걸세.

베네치아

시청을 찾든, 안톤을 찾든, 위협하든, 협력하든 모든 것은 나와 무관하다네.

베네치아

시대가 변하고 있다네. 좋든 싫든 이런 흐름을 막을 수는 없겠지. 그러니 차라리 젊은이들에게 미래를 맡기는 게 나아.

알베르토

젊은이들에게 끌려다니는 게 두렵지 않나?

베네치아

잠시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만.

베네치아

베네치아 패밀리가 단 3세대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기성세대의 고집 때문이 아니었다네.

베네치아

우리 집안에는 불포, 페로가 있지. 혈연관계가 없는 루포도 있다네. 우린 거리낌 없이 여러 생각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걸세.

베네치아

내가 지금 하는 일은, 그때의 가주가 했던 일과 다르지 않아.

알베르토

흠.

베네치아

이번에 이곳에 온 건, 그저 카르네발레를 즐기고 싶었을 뿐일세…… 그래도, 처음 만난 사람이 자네라 아주 기쁘군.

베네치아

하지만 우리 같은 늙은이에겐 품위가 필요한 법이지.

알베르토

자네는 여전히 그 '품위'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군, 베네치아.

베네치아

베네치아 패밀리가 흩어지지 않고 모여 있을 수 있는 건, 모두 이 단어 덕분일세.

베네치아

우리는 해도 되는 것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네. 자신의 품위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패밀리의 품위를 위해서이기도 하지. 알베르토, 어떻게 생각하나?

알베르토

다른 사람이 했다면 헛소리라고 했겠지만, 자네가 한 말이라면……

알베르토

“시라쿠사에서는 확실히 귀중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

알베르토

볼로네제 파스타 한 접시 사 주겠나?

알베르토

아무래도 이 노블 와인을 몬텔루페로 가져갈 생각은 말아야겠군, 여기서 마시도록 하지.

알베르토

자네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입맛이 조금 도는 것 같군 그래.

알베르토

앞으로 이렇게 조용히 함께 마주 보고 식사할 기회는 아마 많지 않겠지.


움베르토는 일할 때 시계를 볼 필요가 없었다.

재봉틀 바늘이 오르내리는 매 순간을 세었기 때문이다. 이전의 삶과 작별한 후, 이건 알베르토가 시간을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바늘이 오르내리는 소리가 두려워졌다.

이제 막 고통스럽게 하루를 보낸 노인의 눈은 불편할 정도로 퉁퉁 부어있었지만, 재봉질을 하면서 억지로라도 정신을 다잡아야만 했다.

움베르토

!!!

움베르토

루치노, 루치노냐?

친절한 이웃

움베르토 씨?

움베르토

아, 안나, 너였구나……

친절한 이웃

네, 저번달에 맞춘 정장을 찾으러 왔어요. 내일이면 제가 시청에서 정식으로 일하게 돼요!

친절한 이웃

어라, 루치노는 가게에 없나요?

움베르토

루치노는…… 볼일이 있어서 나갔단다.

움베르토

안나, 잠깐만, 네 정장을 가져오마.

움베르토

입어보렴, 어떠니?

친절한 이웃

와, 정말 딱 맞아요! 감사합니다!

움베르토

뭘 감사할 것까지, 돈 받고 하는 일이잖니.

친절한 이웃

하지만 훨씬 좋은 원단을 쓰셨잖아요……

움베르토

시청의 합격 통지를 오랫동안 기다렸을 테고, 그 일자리는 얻기 힘든 자리니까 당연히 더 좋은 정장을 만들어 줘야지.

움베르토

우리의 인사 선물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웃들을 잘 부탁하마.

친절한 이웃

움베르토 씨 같은 훌륭한 재단사를 만난 것도 행운이에요.

친절한 이웃

그리고 루치노가 가만히 있질 못하는 아이란 걸 아니까, 이번 카르네발레 경연 리허설 때의 좋은 자리 티켓을 주려고 했었어요.

친절한 이웃

근데 루치노가 부재중이니 할아버지께서 전해주시면 되겠네요.

움베르토

……

친절한 이웃

하하, 할아버지께서 루치노를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는 다들 알아요. 하지만 가끔은 너무 빡빡하게 구속하는 것도 좋은 건 아닌 것 같아요.

친절한 이웃

루치노도 숨통이 좀 트여야 하잖아요. 그쵸?

움베르토

……고맙구나, 내가 전해주마.

친절한 이웃

루치노의 눈빛은 정말 영롱해요.

친절한 이웃

저번달에 제가 치수를 재러 왔을 때 루치노가 들뜬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옷을 입어보러 오는 손님 중에 어떤 사람이 정부 고위 관리이고, 어떤 사람이 패밀리를 위해 일하는지를요.

친절한 이웃

할아버지께서 그런 거물급 인사들의 옷을 만드신다는 게 자랑스러웠나 봐요.

움베르토

그 아이가 총명한 건 사실이란다. 하지만 데 몬타노의 고객들, 아니지, 시라쿠사에 있는 테일러샵 고객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야.

움베르토

그들이 정장을 맞출 기회는 많지 않아. 어렵게 일자리를 얻거나, 소중한 인연을 만나거나 때로는 마지막 이별을 위해서 이곳을 찾지.

움베르토

그들은 이런 품위를 누릴 자격이 있고, 데 몬타노도 이런 평판을 얻어야 장사를 오래 할 수 있는 거란다.

친절한 이웃

존경스러워요, 움베르토 씨. 이렇게 훌륭한 스승님이 계시니 루치노는 앞으로 좋은 재단사가 될 거예요.

“루치노, 내 손을 놓지 마라.”

“앞으로, 나와 함께 살겠니?”

“……”

움베르토가 농장에서 온몸이 흙투성이인 아이를 발견했을 당시, 그 아이는 겨우 세 번째 생일을 지난 참이었다.

“……네 눈은 정말 그 아이를 닮았구나. 내 아들을 닮았어.”

“우는…… 거야……?”

아이는 호기심에 가득 차서 손을 뻗어 움베르토의 눈물을 닦아주었지만, 더러운 회색 자국만이 남았다.

“루치노, 맹세하마. 네 아버지와 같은 사고는 절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마……”

친절한 이웃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움베르토 씨. 도와드릴까요?

움베르토

나이 때문이야. 제대로 쉬지 못해서 그런 거란다.

움베르토

안나, 내일이 네 첫 출근이잖니. 새 정장을 입는 것만으로는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진 못할 게다. 일찍 가서 쉬렴…… 아, 그리고 이 옷은 언제든 가져오거라, 다려줄 테니까.

움베르토

나도…… 오늘은 문을 일찍 닫고 쉬어야겠구나.

친절한 이웃

네 그럼 가볼게요, 움베르토 씨.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주세요.

움베르토는 안나가 루치노에게 전해달라고 한 티켓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는 재봉틀 앞에 주저앉아 있었고,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 후, 그는 전화를 한 통 걸었다.

움베르토

……

움베르토

당신에게 연락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움베르토

루치노가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군요.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만약 그 아이가 패밀리와 얽히기라도 한 거라면……

움베르토

만약 이 메시지를 받는다면, 부탁드립니다…… 그 아이를 찾아주세요…… 그 아이는 이 늙은이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잉그리드 씨.


1100년 11월 6일 9:00 P.M.

위장한 경찰 A

라비니아 판사님, 드미트리가 떠났습니다. 철수할까요?

라비니아

조금 더 기다려 주세요.

위장한 경찰 A

많이 마셨습니다. 얼굴이 빨개지셨어요……

라비니아

다른 동료에게 전해주세요. 계속 사고 차량을 추적하라고. 그리고 저희는 의심스러운 대상을 계속 조사해야 합니다.

위장한 경찰 A

이런 식으로는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만……

라비니아

그래요. 드미트리, 알베르토, '실종된 운전기사'…… 의심할 만한 사람은 많아요. 하지만, 전 사건 뒤에 다른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라비니아

뉴 볼시니가 세워진 후 지금까지 저희를 감시하는 사람은 매우 많죠……

라비니아

예를 들면, 아직까지 떠나지 않은 저 손님처럼.

라비니아의 시선이 모퉁이로 향했다.

와이너리의 조명은 결코 어둡지 않았지만, 벽에 있는 와인 랙이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그 그림자 속에는 불포 한 명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이미 와인 절반을 비운 상태였고, 주변 손님들과 적당한 거리를 계속 유지했다. 심지어 그녀의 칼이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는 걸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위장한 경찰 A

철수를 하지 않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군요……

약간 취한 불포

라비니아 대법관?

라비니아

……

약간 취한 불포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 당신의 행동…… 그리고 이 덜렁거리는 경찰들 때문에 곤란했었어.

약간 취한 불포

원래는 입이 가벼운 손님들한테 흥미로운 정보나 좀 캐내려고 했는데, 이젠……

약간 취한 불포

기대를 걸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어.

라비니아

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 그리고……

약간 취한 불포

일단 앉아.

약간 취한 불포

미안해, 일부러 엿들은 건 아니야. 판사와 패밀리 보스라니 너무나 전형적인 조합이네.

불포 여성은 자신의 과장되게 큰 귀를 가리키며,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움직였다.

약간 취한 불포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해야 하려나, 아니면 방해가 됐다고 해야 하려나?

약간 취한 불포

아참, 잉그리드야…… 내 이름이지.

잉그리드

이제 서로 비긴 거야.

[CG: 56_i04_1]
잉그리드

이 칼을 계속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그냥 장식품이야. 필요하다면 시청에 가서 바로 신고할게.

잉그리드

너무 오랫동안 떠나있던 탓에, 새로운 규정에 아직 적응을 못 했어.

라비니아

……잉그리드.

잉그리드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 몰려온 이 신참 경찰들이 아직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걸.

잉그리드

저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부하? 뉴 볼시니에서는 경찰과 판사가 한 조직인 건가?

[CG: 56_i04_1]
라비니아

특별한 시기에는 특별한 수단이 필요하죠. 게다가, 이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직업을 존중하는 사람들입니다.

라비니아

신원 등록을 하러 가는 거라면, 기꺼이 동행해 드리죠. 잉그리드 씨.

잉그리드

좋아, 하지만 그건 내 일이 끝난 뒤야.

잉그리드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라비니아…… 난 이곳에 온 손님일 뿐이니까.

잉그리드는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맞은편의 판사가 자신의 칼을 검사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라비니아

카르네발레에 참석하기 위해서인가요?

잉그리드

내 딸 때문이야. 다쳤거든.

잉그리드

광석병이야, 사고였지.

잉그리드

또 다른 질문 있어? 뭐든 답변해 줄게.

[CG: 56_i04_1]
라비니아

잉그리드 씨, 오해하지 마시죠. 이건 심문이 아닙니다.

잉그리드

괜찮아, 전에도 판사와 엮인 적이 있으니까. 이 직업에 대해 특별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야.

잉그리드

내가 존경하는 건 사건 해결에 급급한 판사가 아니라 환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선량한 사람이야.

라비니아

……그 교통사고에 대해 알고 있군요.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는데요.

잉그리드

말했잖아, 난 귀가 아주 밝다고. 라비니아.

잉그리드

그 '혼수상태인' 사람은 당신의 가족? 아니면 친한 친구?

라비니아

죄송하지만,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잉그리드

후, 시라쿠사는 정말 사고가 쉽게 일어나는 곳 같네.

잉그리드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라비니아. 장담할 수 있어. 이곳에 돌아온 이후에 그 어떤 패밀리와도 얽히는 일은 없을 거야.

잉그리드

음…… 어쩌면, 우리가 정보를 교환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라비니아

……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의 대화가 끊겼다. 손님은 문 앞에 서 있었고 웨이터는 서둘러 다가가 몸을 굽혀 손님이 벗은 외투를 받았다.

패밀리 멤버

휴우, 잉그리드, 역시 여기 있었군.

패밀리 멤버

정말 찾기 어렵다니까…… 데 몬타노에서 만난 걸 가주님께 말했더니, 특별히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패밀리 멤버

어……

[CG: 56_i04_1]

새로 온 손님은 라비니아가 있는 쪽을 봤고, 순간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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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와 잉그리드는 동시에 이 덜렁거리는 손님을 바라봤고, 손님으로 위장해 있던 경찰들도 일제히 이 불청객을 노려봤다.

라비니아

……

잉그리드

……

긴장한 패밀리 멤버

……

웨이터

손님, 손님을 위해 준비한 와인 디캔팅이 끝났습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긴장한 패밀리 멤버

어, 아, 아냐. 갑자기 볼일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웨이터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와이너리의 신상품을 하나 선물로……

긴장한 패밀리 멤버

우리 집 터스크비스트가 오늘 새끼를 낳는다는 걸 깜빡했네. 가봐야겠어!

라비니아는 그가 웨이터에게서 서툴러 외투를 빼앗아 다시 입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떠날 때도 그는 라비니아에게 잊지 않고 정중하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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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

저 사람은 상반기에 악의적인 소란 행위로 3개월 형을 선고받았는데, 벌써 풀려났을 줄은 몰랐네요.

라비니아

물론, 그건 완전히 본인이 순간적으로 저질러 버린 일이었고, 베네치아 자동차 회사와는 '완전히 무관했죠'.

잉그리드

판사님, 아무래도 당신에게 경의를 표해야겠어.

잉그리드

이전의 시라쿠사에서는 저런 녀석들이 이 정도로 판사를 두려워하는 걸 못 봤거든.

라비니아

아, 잉그리드 씨. 사실 저는 당신의 태도가 더 마음에 듭니다……'이 직업에 대해 특별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라는 태도 말이에요.

라비니아

시라쿠사가 경외해야 할 건 법 그 자체이지, 특정 인물이 아니에요.

잉그리드

……

잉그리드

하하, 아주 참신한 관점이네…… 이제 가봐야겠어.

라비니아

옛 가주를 만나러 가시나요?

잉그리드

판사님에게 내 일정을 일일이 보고할 의무는 없지만, 당신이 곤란해지는 걸 보고 싶진 않아. 라비니아.

잉그리드

말했잖아, 돌아온 이후에 그 어떤 패밀리와도 얽히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잉그리드

나에겐 더 중요한 일이 있거든, 신원 등록 마감 시간 전에 끝낼 생각이야.

잉그리드

그리고, 술은 좀 줄여야겠어.

잉그리드

주량이 세지는 않아 보이네.

라비니아

……

라비니아는 불포가 떠나는 걸 지켜보며 따라가려는 경찰에게 자리에 앉으라는 눈짓을 보냈다.

라비니아

저 사람은 당신들이 누군지 알아챘어요. 다른 사람한테 맡기죠.

라비니아

사람을 보내 베네치아 자동차 회사를 조사하세요. 가주도 이미 뉴 볼시니에 도착한 것 같더군요.

라비니아

……레온, 일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요.

초조한 경찰

라비니아 판사님, 기술부의 동료가 방금 사고 현장 근처의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한번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라비니아

그 주변 CCTV는 고장 난 게 아니었나요?

초조한 경찰

CCTV가 아닙니다. 고장으로 그 근처에 며칠간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의 차량용 블랙박스에 찍힌 겁니다.

초조한 경찰

당시 골목에 수상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보세요, 체격을 보면 불포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칼을 들고……

라비니아

……

초조한 경찰

왜 그러세요?

라비니아

이 사람, 방금 이곳을 떠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