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은심호 열차

RS-ST-3종착역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4-06-21

양측은 싸움을 멈추게 되었고, 낙성식은 순조롭게 거행된다. 하지만 쉐라그의 형세는 급변하게 되었고, 더 많은, 더 복잡한 도전이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지하 공장의 거대한 물체는 쉐라그가 이미 준비를 마쳤음을 암시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레토, 해럴드, 데겐블레허, 노시스, 뮤엘시스, 샤프, 실버애쉬, 프라마닉스


빅토리아 병사

으윽……

빅토리아 병사

윽, 이제……

빅토리아 병사

끝난 건가? 작전은 성공한 건가……

빅토리아 병사

스읍, 아프네!

음침한 병사

통증이 느껴진다면 괜찮다는 거야, 아직 팔을 쓸 수 있다는 거니까.

음침한 병사

죽은 게 아니라면 빨리 일어나!

빅토리아 병사

으악! 찰스! 좀 살살해!

앞장선 병사

자자, 거기까지. 해럴드에게 일을 더 늘려주진 말자고.

앞장선 병사

아직 걸을 수 있는 사람은 호숫가로 가서 대열을 정비해 줘. 상처가 심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선 혼자서 치료해.

앞장선 병사

그리고 아직 체력이 남아있는 사람은 나랑 같이 일어나지 못하는 녀석들을 옮기자고.

음침한 병사

제퍼슨, 내가 같이 가겠어.

앞장선 병사

그 다리가 필요 없는 거라면 그냥 말해. 해럴드에게 의족 하나 새로 만들라고 말해둘 테니까.

앞장선 병사

자자, 다들 움직여! *빅토리아 공용어*, 지금까지 계속 싸웠는데도 아직 모두 숨이 붙어있다니. 이야 *빅토리아 공용어*, 이건 기적이야.

앞장선 병사

정말 쉐라간드의 보호라는 게 있는 걸까?

음침한 병사

반대 아냐? 저 여자, 아직 살아있잖아. 혼자서 1000명이 넘는 사람이랑 싸웠는데도……

앞장선 병사

아무래도 정말로 쉐라간드의 가호가 있는 모양이야.

엔야

그런 게 아닙니다.

엔야

쉐라간드는 분명 자애로운 신, 하지만 이번 일은 그 힘 때문에 일어난 게 아닙니다.

엔야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 건, 양측에서 만든 기적이죠.

엔야

저는 그렇게 믿고 있어요.

앞장선 병사

너는…… 아니, 당신은 쉐라그의 성녀님?

앞장선 병사

성녀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저희로서는 죄송할 따름입니다.

앞장선 병사

혹시 분부할 사항이라도?

엔야

분부라고 할 수는 없죠.

엔야

이 땅에 사는 사람으로서 도리를 하기 위해 찾아온 거예요. 여러분을 낙성식이 끝난 후 열리는 연회에 초대하고 싶어서요.

엔야

여러분은 낙성식을 참관하고 축하하려고 쉐라그에 오신 거잖아요?

앞장선 병사

……기껏해야 여기서 추방당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는데요.

앞장선 병사

정말 연회에 참석해도 괜찮을까요?

엔야

모두 연회에 참석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군사 작전'이었단 걸 인정하고 감옥에 갇히고 싶으신가요?

앞장선 병사

윽.

엔야

가시죠.


키야르

성녀님.

키야르

준비는 끝났어, 연회는 언제든지 시작해도 돼.

엔야

네, 고마워요. 키야르 씨.

키야르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하는 거야?

엔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서요.

엔야

키야르 씨, 쉐라그는 더 나아질 거예요.

엔야

언젠가 외지인들이 카란 무역회사뿐만 아닌 다른 것을 알게 되고, 새하얀 눈과 높은 산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보게 되는 날이 올 거예요.

엔야

이 나라의 이름이 쉐라그라는 것을 알게 되겠죠.

엔야

사람들이 풍족하게 사는 나라, 독특한 풍속이 있는 나라,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로 기억될 거예요.

키야르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네.

키야르

엔야, 이번엔 정말 '도와주지 않아도' 돼?

키야르

도움이 필요 없다면, 지난번처럼 예쁜 무지개는 못 볼걸?

엔야

쉐라간드의 축복이란, 진귀하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거예요.

엔야

앞으로 크고 작은 일에 전부 쉐라간드의 기적이 깃들어 버린다면, 더 이상 쉐라간드를 믿는다기보단 그분께 의지하게 되고 말겠죠.

엔야

어떤 사람은 이런 일에 익숙해져 버려 쉐라간드를 향한 경외심을 잃어버리기도 할 거예요.

엔야

그러니까 지금이 딱 좋아요.

엔야

이런 생각이 쉐라간드에게 무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 때문에 노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키야르

……하하, 걱정하지 마, 엔야.

키야르

자신의 손을 놓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 어머니는 기쁨을 느끼는 법이야. 화를 낼 리가 없잖아?


대변인 모브

실버애쉬 님, 끝났습니다.

대변인 모브

밖에서 하는 연설은 처음인데, 정말 괜찮은 건가요……?

엔시오데스

완벽했습니다. 모브 씨.

엔시오데스

전혀 문제없었습니다. 목소리에 열정이 가득 실려있었어요.

엔시오데스

비록 오리지늄 아츠를 이용한 소리 증폭은 거절하셨지만, 사용하신 소형 확성 장치가 훌륭하게 잘 해내 주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말이죠……

엔시오데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혹시 그건 귀사의 신제품입니까?

대변인 모브

이 확성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대변인 모브

아아, 물론 아닙니다. 효과야 좋지만, 확성기는 이미 대기업이 카시미어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니까요. 저희가 끼어들 틈은…… 아, 크흠! 죄송합니다. 실언을 해버리고 말았군요.

엔시오데스

카시미어의 기업 간 경쟁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습니다. 방금은 그저 사실을 말씀하신 것뿐이지요.

엔시오데스

그렇다면, 방금 사용하신 건……?

대변인 모브

아, 이건 열차에서 친구에게 받은 겁니다.

대변인 모브

아마, 그쪽은 그냥 장난감을 하나 건네줬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대변인 모브

근데 전혀 몰랐습니다. 실버애쉬 님이 갑자기 이런 부탁을 하셨고, 이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될 줄이야!

엔시오데스

그런 거였군요……

엔시오데스

모브 씨, 카란 무역회사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귀사와 계속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엔시오데스

앞으로 며칠간, 사람을 불러 저희의 광산과 공장을 안내해 드리도록 하죠.

엔시오데스

이것 또한 당신에게 보여드리는 제 작은 성의입니다.

엔시오데스

쉐라그가 귀사에 실망을 안겨드리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레토

멈췄어, 진짜 멈췄어.

레토

정말 박사가 말한 대로야. 아까 그 정장을 입은 남자가 말하고 나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모두 공격을 멈췄어!

레토

난 또 한바탕 싸울 줄 알았는데 말이야. 실버애쉬도 너희에게 연락해서 빨리 오라고 말했었잖아?

레토

근데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버렸다고?

레토

박사, 왜 저 녀석이 도착하자마자 쉐라그와 빅토리아가 싸움을 멈춘 거야?

선택지
  1. 카시미어 상업연합회의 대변인이니까.
— 분기 합류 —
레토

카시미어 상업연합회의 대변인…… 음, 그거 엄청 대단한 거야?

레토

아, 잠깐! 알았어!

레토

중요한 건 그 녀석이 카시미어에서 왔다는 거지? 그렇지?

레토

빅토리아가 쉐라그를 괴롭혀서 이득을 취하려고 했는데, 마침 카시미어도 이득을 노리고 쉐라그로 온 거지. 둘이 만나게 돼서, 우선 한발 물러선 거고…… 예전에 안나가 줬던 시험지에 비슷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레토

잠깐, 그러면 설마 너희에게 연락하고 뮤엘시스까지 이곳에 부른 건…… 전부 이것 때문이었던 거야?

레토

너희도 엔시오데스가 숨겨둔 카드였어?

선택지
  1. 레토, 많이 성장했구나.
  2. 물론 지금은 우리도 별로 필요 없게 됐어.
— 분기 합류 —
레토

어쩐지 자꾸 박사가 재촉하던 게 이것 때문이었구나.

레토

정말 빙빙 꼬여있네, 머리 아파.

레토

근데 박사, 아까 그 정장 입은 남자가 대변인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란 건 어떻게 알았어?

레토

아는 사이야?

선택지
  1. 몇 번 만난 적이 있어.
  2. 겉모습은 많이 변했는데, 목소리는 여전해.
— 선택 1 —
레토

하긴, 박사 너랑 아미야가 한동안 카시미어에 가있던 게 기억나네.

레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도 엄마랑 함께 카시미어에 가보고 싶어.

레토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좋아하는 기사가 있거든. 싸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언제 봐도 멋지다니까!

— 선택 2 —
레토

겉모습…… 목소리……?

레토

음, 확실히 목소리가 특별하긴 했어. 목소리가 엄청 크던데.

레토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를 냈는진 모르겠지만, 여기서도 다 들릴 정도였으니까.

— 분기 합류 —
레토

참, 박사.

레토

아까 그 역에서, 그 정장 입은 녀석에게 뭘 준 거야?

선택지
  1. 클로저가 한가할 때 개조한 장난감이야.
  2. 그냥 조금 도와줬을 뿐이야.
— 분기 합류 —
레토

정말?

레토

그렇게 단순해 보이진 않던데.

레토

어…… 뮤엘시스가 저쪽에서 말을 걸고 있네. 대화가 잘 통하나 본데?

레토

박사, 우린 갈 필요 없어?

레토

그리고 샤프 형님, 형님도 쉐라그에 지인이 있지?

샤프

지금은 근무 시간이야.

선택지
  1. 날 초대한 사람은 지금 정신없이 바쁠걸.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여기서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 분기 합류 —
레토

그것도 좋을 것 같네.

레토

그럼 내가 같이 있어 줄게.

선택지
  1.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저기 너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 분기 합류 —
레토

날 기다린다고? 누구지…… 윽!

레토

쳇, 저 자식이 왜 여기에.

레토

……

선택지
  1. 안 갈 거야?
— 분기 합류 —
레토

난 저 자식이랑 할 말 없어……

레토

칫, 아아아! 짜증 나!

레토

박사, 샤프 형님, 미안, 잠깐만 기다려 줘!

레토

금방 다녀올게!


아크토즈

로잘린드.

아크토즈

……

레토

할 말 있으면 빨리해, 머뭇거리지 말고.

레토

안 하면 간다!

아크토즈

기다려라!

아크토즈

……그냥 널 보러 왔다. 보니까 안심되는구나.

아크토즈

방금은 너무 혼란스러웠던 탓에 계속 자리를 뜰 수가 없어서 말이지. 그래서 널 찾아오지 못했다.

레토

난 멀쩡해.

레토

애초에 빅토리아 사람들의 표적은 내가 아니었잖아. 게다가 그 '회색 모자'란 녀석은 샤프 형님이랑 박사의 상대가 될 수 없어.

아크토즈

그 자식, 설마 또 널 괴롭힌 거냐?!

레토

딱히 그런 것도 아니야. 날 찾으러 온 것 같진 않던데.

레토

하하, 정말 빨리도 도망치더라고. 만약 진짜 붙었으면 나랑 샤프 형님이 금방 해치워버렸을 텐데.

아크토즈

'회색 모자'를 얕보지 마라.

아크토즈

나도 그 자식의 꼴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회색 모자'는 만만치 않은 상대야.

레토

진짜? 그 녀석이 그렇게 대단해? 전혀 모르겠던데.

아크토즈

그건 엔시오데스에게 그 녀석을 제압할 수단, 데겐블레허가 있기 때문이야!

아크토즈

로잘린드, 그 어떤 적도 얕봐선 안 된다. 이건 전사의 철칙이야!

레토

할 말은 그게 다야? 그럼 난 갈게.

아크토즈

잠깐!

아크토즈

……

레토

셋.

레토

둘.

아크토즈

로, 로잘린드!

아크토즈

……어젯밤에 많이 생각해 봤는데 말이지.

아크토즈

확실히 이전의 나는 너무 나약했다.

아크토즈

네 어머니와 지냈던 시간은 너무 달콤했어.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지 않다니,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야. 처음부터 아무 관계가 아니었던 것처럼 지내는 것도 못 해.

아크토즈

나는 내 이기심 때문에 타티야나와 너를 그 소용돌이에 끌고 왔다. 그런데 난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너희를 포기했지……

아크토즈

네 말이 다 맞아, 로잘린드.

아크토즈

지금 와서 내가 무슨 이유를 댄다고 해도 모두 변명에 불과해.

아크토즈

지난 십여 년 동안의 내 기억이 나에게 변명거리를 만들어 줬던 거 같아.

아크토즈

그 기억은, 자신의 나약함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남자에게 미화된 추억을 보여줬고, 내 마음을 안심시켰고, 날 도망치게 만들었지.

아크토즈

결국, 거짓말이 쌓이고 쌓여 나 자신까지 속여버리고 말았던 거야.

아크토즈

모두 내 책임감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다.

아크토즈

지금 네가 날 욕한다고 해도, 경멸한다 해도 그건 마땅히 받아야 할 업보인 거겠지.

아크토즈

만약 네가 내게, 이 쉐라그에 크게 실망했다 한들, 그 또한 당연한 일이다……

아크토즈

네게도, 네 어머니에게도 사과하마.

아크토즈

난 너희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할 책임이 있어.

레토

……

레토

하나는 틀렸어.

레토

엄마는 쉐라그를 단 한 번도 나쁘게 말한 적 없어.

레토

아빠에 대해서도 그렇고.

레토

심지어 나한테는 쉐라간드에게 기도하는 법도 알려줬어. 뭐, 난 별로 믿고 있진 않지만.

레토

엄마에게 들었던 쉐라그라는 곳은, 정말 좋은 곳이었어.

아크토즈

타티야나가…… 쉐라그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레토

내가 거짓말해서 뭐 하겠어?

레토

아 근데, 내가 말했던가? 엄마는 아빠가 엄청 잘생긴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레토

엄마의 안목에 좀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

아크토즈

……?!

아크토즈

그때의 나는 수염을 기르지 않았는데, 타티야나는 그 얼굴이 마음에 든다고 했지……

아크토즈

잠깐, 그 녀석이 설마 네게 그런 말을 했다는 건…… 설마?!

아크토즈

설마, 타티야나가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다는 거냐?

레토

잠깐, 거기까지.

레토

경고하겠는데, 착각하지 마.

레토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면 말이지, 다른 사람이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레토

단지, 원망을 갖고 살아가는 게 힘들어서 그런 거야. 너와 쉐라그를 원망하면서 10년을 살아간다고? 지금 우리 엄마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거 아냐?

레토

너에겐 그럴 가치도 없어.

아크토즈

……그래, 맞는 말이야……

아크토즈

나같이 자격 없는 남편 때문에 고통스럽게 살 이유는 없지. 그래 그럴 가치도 없는 거야.

아크토즈

그래, 그거면 됐어, 그거면……

레토

알면 됐어.

레토

난 내 친아빠가 누군지 모르고 지냈어. 근데 지금은 알게 됐지. 딱 거기까지인 거야.

레토

난 그쪽 가문의 인정 같은 건 필요 없어. 페일로쉬니 뭐니 하는 건, 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레토

난 타티야나 예브게니예브나 라리나의 딸이야.

레토

내 이름은 로잘린드 타티야노브나 라리나, 코드네임은 레토야. 기억해 둬.

아크토즈

네 이름은 타티야나가 지어준 거다. '로잘린드 타티야노브나 라리나', 확실히 페일로쉬보다 듣기 좋군.

아크토즈

'레토'…… 좋아! 좋은 코드네임이야!

레토

헤헤, 뭐야 의외로 센스가 있구나?

레토

아, 맞다.

레토

이거 받아.

아크토즈

이건…… 계좌 번호?

레토

그동안의 양육비야. 끝자리는 빼고 뒤에 대충 적어놨어.

레토

이 계좌로 입금해.

아크토즈

양, 양육비?

레토

어제 말했잖아?

레토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그리고 정서적 부재에 대한 보상비까지 써놨으니까, 떼먹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레토

자 그러면 여기까지,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

아크토즈

저기, 잠깐만! 로잘린드!

아크토즈

이…… 양육비, 환전 수속을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 지, 지금 바로 해결하마! 가능한 한 빨리 보내마!

아크토즈

로잘린드, 로잘린드!

아크토즈

타티야나와 한 번만 만나볼 수는 없을까? 한 번만……!

레토

꿈 깨!


늙은 수도사

……

늙은 수도사

쉐라간드여, 이것도 당신의 뜻입니까……?

늙은 수도사

세상만사 새옹지마로구나……

페일로쉬 영지 주민

어르신?

페일로쉬 영지 주민

거기서 뭐 하고 계신 겁니까? 앞에…… 뭐 볼거리라도 있나요?

늙은 수도사

그냥 지나가던 길이다.

늙은 수도사

루카스, 얼마 전 기도하러 왔을 때 손녀가 막 태어났다고 하지 않았나?

페일로쉬 영지 주민

네, 맞습니다!

페일로쉬 영지 주민

손녀가 태어났는데, 며느리를 닮아서 참 예뻤죠!

페일로쉬 영지 주민

아들 녀석이 꼭 외국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해서 말이죠. 어디였더라, 시라쿠사 사람입니다! 기가 정말 드세더군요!

페일로쉬 영지 주민

뭐, 이제 아들놈을 꽉 잡아줄 여자가 생긴 거겠죠.

늙은 수도사

아들이 외국 여자와 결혼하는 것엔 반대하지 않았나?

페일로쉬 영지 주민

젊은 사람들끼리 서로 좋다는데, 저희가 뭐라고 해봐야 소용이 있겠나요?

페일로쉬 영지 주민

만약 예전처럼 제가 조금 젊었던 시절이라면, 뭐라고 몇 마디 했겠지만요.

페일로쉬 영지 주민

하지만 지금은,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둬야겠죠.

늙은 수도사

……

늙은 수도사

지난번 기도하러 왔을 때, 손녀에게 평안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돌을 하나 받고 싶다고 했었지?

페일로쉬 영지 주민

네, 아이에게 성스러운 돌을 주려고 했죠. 성녀님과 쉐라간드의 축복을 받게 하기 위해서요.

늙은 수도사

자, 이걸 가져가게.

페일로쉬 영지 주민

이…… 이건, 성녀님이 축복을 내려주신 돌 아닙니까?

페일로쉬 영지 주민

이, 이건 몇 년 동안 구해도 구하기 힘든 거잖습니까. 어르신, 이렇게 귀중한 돌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늙은 수도사

자네 손녀와 처음 만난 기념으로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둬.

늙은 수도사

쉐라간드에게 기도하지, 쉐라그의 모든 아이가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슬픔과 고통 없이 성장할 수 있기를.

늙은 수도사

쉐라간드 신이시여.

페일로쉬 영지 주민

쉐라간드 신이시여.


해럴드

후우……

해럴드

역시 어둠의 기사군요. 진심으로 죽이려 든 게 아니었다 해도, 정말 애먹었습니다.

해럴드

이 늙은 몸으로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빅토리아 병사

대령님, 상처가……

해럴드

아, 별거 아닙니다. 작은 상처일 뿐이에요.

해럴드

이제 성녀님이 주최하는 연회가 열립니다. 그곳에 참가해야 해서요.

해럴드

그나저나, 당신에게 대령이라고 불리다니, 참 듣기 힘들군요……

해럴드

이상하네요. 갑자기 입맛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회색 모자'

그건 유감이군, 자작님.

'회색 모자'

이번 쉐라그에서 보여준 모습, 그리고 이곳 상황의 변화에 대해서 난 공작님께 보고할 생각이야.

해럴드

마음대로 하시죠.

해럴드

전 공작님이 불쾌해할 만한 행동을 하진 않았으니까요.

해럴드

오히려, '회색 모자' 당신.

해럴드

예전엔 최소한 런디니움의 진흙탕 속에서 물보라라도 일으켰지만, 안타깝게도 쉐라그에서는 실력을 발휘할 여지가 많이 없었던 것 같군요.

'회색 모자'

걱정 말라고 자작님.

'회색 모자'

난 공작님이 맡긴 임무를 모두 완수했으니까.

해럴드

……오?

'회색 모자'

사실 쉐라그는 굳이 신경을 많이 쓸만한 대상이 아니었지. 하지만 이곳에도 공작님이 우려할 만한 요소는 있어서 말이야.

해럴드

흐음, 그 얘기는……

해럴드

……카란 무역회사가 쉐라그에서 가진 지리적 우세 때문에, 미래의 요새이자 무역의 중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해럴드

그렇군요, 공작님이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움직이실 줄이야. 아니면 공작님의 선견지명이라고 해야 하려나요?

해럴드

당신은 쉐라간드 자체를 찾으러 온 겁니까?

'회색 모자'

물론이지.

'회색 모자'

공작님은 그 쉐라간드라고 하는 것이 정말 쉐라그에 있는지 궁금해하셨어.

'회색 모자'

만약 정말 존재한다면, 쉐라그에 위기가 닥쳤을 때 정말 쉐라간드가 백성들을 지켜줄지 궁금해하셨지.

해럴드

재미있군요.

해럴드

그래서, 결론은 뭐죠?

'회색 모자'

지금의 상황이라면, 난 공작님이 쉐라그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건 원하지 않아.

'회색 모자'

카란 무역회사와 협력한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카시미어의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는 길에 컬럼비아에서 온 과학자와도 만났지……

'회색 모자'

무력으로 해결하는 건 올바르지 않아.

'회색 모자'

싸워서 이기는 건 쉽지만, 돈을 벌기는 좋지 않아. 우리가 우르수스 놈들도 아니고, 이건 수지가 맞지 않지.

해럴드

웬일로 저와 의견이 같군요.

해럴드

아니면 당신의 생각이 바뀐 겁니까?

'회색 모자'

나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싸움을 원하지 않습니다.

해럴드

음……

해럴드

조금 어색해서 그런데, 평소처럼 말해주시겠나요?

'회색 모자'

그렇게 해서 업무량을 줄일 수 있다면 기꺼이.

'회색 모자'

자작님.

'회색 모자'

혹시 이게 뭔지 알고 있나?

해럴드

……이건 지금 한창 잘 팔리고 있는 버든비스트 랜덤 박스 아닌가요?

해럴드

언제 이걸 다 사신 겁니까?

해럴드

뭐 상관 없습니다. 빨리 열어보죠.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봅시다.

해럴드

이건 확실히 잘 만들었군요. 거의 한 세트를 다 모았는데 그 히든 에디션은 끝까지 등장하지 않더군요!

'회색 모자'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박스, 개봉하기 전까진 안에 들어 있는 게 길인지 흉인지 아무도 모르지.

'회색 모자'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사람을 유혹하지. 역시 열지 않는 게 좋으려나.

해럴드

쓸데없는 말은 거기까지 하고, 열 겁니까? 아니면 그냥 둘 겁니까?

해럴드

열지 않을 거면 제게 주시죠.

'회색 모자'

열도록 하지.

'회색 모자'

음……? 이건?

해럴드

뭔가 나왔나요? 제게도 보여…… *빅토리아 공용어*!!

해럴드

이건……

해럴드

이건 히든 에디션 크리스털 프로즌 버든비스트잖습니까!

해럴드

도대체 운이 얼마나 좋은 겁니까? 쉐라그에 도착한 날부터 계속 이 랜덤 박스를 열었지만,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건데!

해럴드

아아 쉐라간드여! 이건 불공평합니다!

해럴드

'회색 모자', 함께 공작님을 위해 일하는 동료로서, 이 랜덤 박스를……

'회색 모자'

그건 무리야, 자작님.

'회색 모자'

이 보고서를 제출한 후에, 아무래도 이곳에 잠시 머물러야 할 것 같군.

'회색 모자'

당신 덕에…… 버든비스트 장식품을 모으는 것도 심심풀이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엔시오데스

일어날 수 있나?

데겐블레허

죽을 정도는 아냐. 며칠 누워있으면 낫겠지.

엔시오데스

그렇다면 다행이군.

데겐블레허

노시스는?

엔시오데스

먼저 아래로 내려갔다.

엔시오데스

오늘 저녁은 노시스가 낸다고 하더군.

데겐블레허

그 녀석은 메뉴 고르는 센스가 없어서, 대신 골라줬으면 좋겠는데.

엔시오데스

그렇게 하지.

엔시오데스

……

데겐블레허

아까부터 계속 서성거리고 있었잖아,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해.

엔시오데스

……카시미어에서부터 이곳에 오기까지 항상, 네겐 정말 이것저것 많은 빚을 진 것 같군.

엔시오데스

근데 마땅한 보상은 없어서 말이지.

데겐블레허

내가 그만두기라도 할까 봐?

엔시오데스

그건 꽤 큰 손해가 될 거다.

데겐블레허

보상은?

엔시오데스

원하는 게 있다면 얘기해라. 방법은 노시스가 어떻게든 생각해 낼 테니.

데겐블레허

난 10년 전에 잘난 척하는 어떤 사람을 계속 따라 1년 내내 기온이 10도를 넘어가지 않는 이 산속으로 따라왔어.

데겐블레허

근데, 여기서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었지.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야.

데겐블레허

그건 엔시오데스 너와는 상관없잖아?

엔시오데스

그건 그렇군.

엔시오데스

널 이곳에 남게 한 건 쉐라그지, 내가 아니야.

엔시오데스

그 얘기를 네 입으로 직접 듣게 될 줄이야.

데겐블레허

……그러니까 괜히 나한테 빚을 졌네 어쩌네 하는 얘기는 그만둬.

데겐블레허

솔직히 말해 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엔시오데스

난 지금……

엔시오데스

언젠가 외지인들이 카란 무역회사뿐만 아닌 다른 것을 알게 되고, 새하얀 눈과 높은 산뿐만 아니라 다른 것을 보게 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

엔시오데스

그들은 '쉐라그'라는 이름을 기억하겠지.

데겐블레허

아직 기뻐하긴 일러.

데겐블레허

이번 승리로 넌 더 귀찮은 적을 더 많이 만들었을 뿐이야.

데겐블레허

'카시미어'를 내 곁으로 데려올 줄이야. 네게 감사해야 하는 건가?

잠시 침묵하던 엔시오데스는 발밑에 있는 깨진 얼음 조각을 하나 주워 태양에 비추었다.

얼음 조각은 매서운 한기를 뿜어냈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심지어 눈부셨다.

엔시오데스

그래. 카시미어도, 컬럼비아도 왔다.

엔시오데스

이제 더 복잡해질 테지.

데겐블레허

네가 언제까지고 승리할 거란 보장은 없다.

엔시오데스

넌 패배한 적이 있나?

엔시오데스

유감이군, 분명 나와 같은 상대를 만나보지 못한 거겠지.

데겐블레허

다음에 노시스와 함께 설산귀의 훈련장에 오게 된다면, 둘이서 함께 덤벼봐.

데겐블레허

난 한 손만 사용할 테니까.

엔시오데스

후훗, 노시스의 칼 솜씨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야.

데겐블레허

기분 좋아 보이네.

엔시오데스

대세는 정해졌어.

엔시오데스

지난 3년간의 인내가 이제야 보상을 받는 거다.

엔시오데스

우리가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캐스터는 더 이상 치명적인 위협이 아니야.

엔시오데스

쉐라그의 독립도 이젠 꿈이 아니게 됐다.

데겐블레허

바꿔 말하자면, 넌 콧대 높은 빅토리아 귀족뿐만이 아니라 끝도 없는 욕심을 가진 카시미어의 사업가까지 끌어들인 거야.

데겐블레허

도덕을 무시하는 과학자들도 곧 이 땅을 밟게 될 거고.

데겐블레허

넌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어. 많은 사람이 널 증오하겠지.

엔시오데스

그렇게 하라고 해라.

엔시오데스

내겐 상관없으니.

엔시오데스

내가 신경 쓰는 건 오로지……

출정 기사 A

저기……

출정 기사 A

혹시 어둠의 기사십니까?

엔시오데스

……

데겐블레허

……그래.

출정 기사 A

우와, 어둠의 기사가 쉐라그에 있었다니. 진짜였잖아!

출정 기사 B

정말로 어둠의 기사야, 오길 잘했어!

출정 기사 A

저기…… 혹시 카란 무역회사의 사장님이십니까?

출정 기사 A

다섯 살 때부터 어둠의 기사의 팬이었습니다만, 혹시 사인 하나만 받아도 괜찮을까요?

엔시오데스

그건 본인에게 물어봐야지.

엔시오데스

데겐블레허, 사인해 줄 생각은 있나?

데겐블레허

……그래.

이 말을 들은 출정 기사들은 바로 동료들을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빙판 위엔 작은 행렬이 늘어섰다.

그 장소는 카시미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형 팬 미팅으로 바뀌었다.

데겐블레허는 출정 기사들이 건넨 기사 카드를 받아 쥐고, 그 위에다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

엔시오데스는 가끔 기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현지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했다.

모든 것은 자연스러웠고, 그 어떤 문제도 없었다.

기사들이 흡족해하며 떠나고, 빙판 위에 다시 평온이 찾아올 때까지는 그랬다.

데겐블레허

내가 봐왔던 출정기사는 이렇게 가볍지 않았는데.

엔시오데스

이제 막 카시미어와 협력을 시작했을 뿐이야. 감정회가 과연 '진짜' 출정 기사를 파견했을까?

엔시오데스

브라운테일 가문이 비용을 부담해 젊은이들을 여행에 초대했을 뿐이야.

엔시오데스

상대방이 승낙한 것도 아마 '어둠의 기사'의 체면을 생각해 준 거겠지.

엔시오데스

기분이 어떻나?

엔시오데스

어쩌면 나는 네가 싫어하는 카시미어와 같을지도 모른다. 내게 있어 너는, 손에 있는 카드 패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지.

엔시오데스

'어둠의 기사'로서의 신분, 카시미어가 널 오락거리로 취급하는 것, 네가 가진 무력과 전사로서의 가치, 이 모든 것들이 그렇다는 거다.

엔시오데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나?

데겐블레허

……이제 와서?

데겐블레허

이미 익숙해졌어.

[CG: 45_i01_2]
엔야

먼 곳에서 찾아와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엔야

쉐라그의 대문은 영원히 선의를 향해 열려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 계신 여러분 모두 오늘의 우정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엔야

쉐라간드 신이시여.

라타토스

쉐라간드 신이시여.

아크토즈

쉐라간드 신이시여!

설산귀 부대

쉐라간드 신이시여!


뮤엘시스

성녀님, 초대해 줘서 고마워.

엔야

당신은…… 라인 랩의 뮤엘시스 씨군요.

뮤엘시스

다행이네, 날 기억해 주다니.

뮤엘시스

오는 길에 봤는데, 쉐라그의 경치는 정말 예쁘더라고. 우린 분명 좋은 협력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엔야

뮤엘시스 씨, 라인 랩의 파트너는 카란 무역회사에요.

뮤엘시스

그래도 쉐라그의 결정권자는 성녀님이잖아?

뮤엘시스

성산에 발사 장치를 만드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야. 엔시오데스 씨도 이건 반드시 성녀님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야.

엔야

확실히, 엔시오데스 님도 이 일에 대해 저와 얘기했었죠.

엔야

성산은 쉐라간드의 등줄기이고, 쉐라간드의 몸으로 만들어진 것. 그 위에 함부로 공사를 하는 것엔 별로 찬성하진 않아요……

키야르

성녀님, 성녀님.

엔야

……죄송합니다. 잠깐 실례.


엔야

키야르 씨, 무슨 일이죠?

키야르

그 발사 장치라는 거, 무언가를 하늘로 발사하는 거야?

키야르

그런 걸 몸에 세우면……

키야르

그게 그러니까, 내……

키야르

아, 아니, 쉐라간드 몸에다 대포를 몇 개나 설치하게 되는 거지?

엔야

……대포……

엔야

키야르 씨, 쉐라간드 님이…… 이 일을 반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키야르

그걸 왜 반대해?

키야르

엄청 재밌어 보이고, 게다가 엄청 멋있어 보이는데.

키야르

그러면 성녀님, 일단 응하는 건 어때?


아름다운 여성

리스번, 무슨 일이야?!

아름다운 여성

이 상처는……

노련한 병사

이런 상처쯤이야, 별거 아니야.

노련한 병사

……

노련한 병사

프레야, 사실 오늘 온 건, 할 말이 있어서야……

노련한 병사

……

노련한 병사

…………

아름다운 여성

그게 뭔데, 리스번?

노련한 병사

ㅅ…… 사……

노련한 병사

사…… 사ㄹ……

노련한 병사

…………

노련한 병사

……'I♡설산'! 네 옷에 쓰여있는 그 글자가 참 예쁘다고.

노련한 병사

하, 하하, 오늘 날씨 정말 좋다. 설산이 유난히 더 예뻐 보이는 것 같아!

아름다운 여성

어? 응, 그래!


교활한 병사

*빅토리아식 우아한 인사*.

교활한 병사

말도 안 돼, *빅토리아식 인사*, 거기서 말을 돌려버리다니?! 저 겁쟁이 자식!

앞장선 병사

잭, 좀 조용히 해 봐!

해럴드

솔직히 말씀하시죠. 당신들, 제가 프러포즈 할 때도 이렇게 몰래 훔쳐봤나요?

앞장선 병사

좀 봐줘 해럴드. 우린 모두 평등하게 대한다고, 누가 프러포즈를 해도 우린 다 이렇게 했어.

음침한 병사

리스번 저 녀석, 이 지경이 되도록 싸운 이후에 어떻게 프러포즈할 생각을 다 하는 거지?

해럴드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뭐 더 못 할 거라도 있을까요?

해럴드

성공하면 이곳에 남아 노후를 같이 보내는 거고, 실패하면 단념하고 빅토리아로 돌아가는 거죠. 리스번의 저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려면 몇 년은 걸리겠군요.

음침한 병사

……일리가 있군요.

해럴드

그나저나, 어째서 더 일찍 제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겁니까?

해럴드

당신들처럼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프러포즈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반지야 그렇다고 쳐도, 꽃다발도 준비하지 않은 건가요?

교활한 병사

여긴 전부 얼음뿐이잖습니까. 꽃을 어디서 구합니까?

해럴드

얼음으로 만든 꽃도 꽃이잖습니까! 그렇게 많은 무기는 왜 들고 다니는 겁니까? 얼음을 직접 조각해서 주면 더 성의가 있어 보이잖아요. 여자에겐 이런 게 먹힌다는 거, 이런 것도 모르는 겁니까?

앞장선 병사

……이거 확실히 우리가 뭘 모르는 것 같긴 하네.

앞장선 병사

좋아 해럴드, 조금 '안다' 이거지? '얼음꽃'이라고 했던가? 방금 그 말 적어놨다가 형수님께 일러주겠어.

해럴드

……

해럴드

자, 잠깐, 제 아내 앞에서 멋대로 그런 말을 하는 건 안 됩니다!

해럴드

릴리 외의 다른 여자에게 얼음꽃을 선물한 적은 없…… 방금 그건 그냥 해본 소리예요!


데겐블레허

너까지 왔을 줄이야.

샤프

박사를 보호하는 게 내 일이니까.

데겐블레허

또 그 소리야?

데겐블레허

한 번 겨뤄볼까?

샤프

……

샤프

일단 네 상처가 다 낫거든 하지.

샤프

만약 그때 가서도 내가 쉐라그에 있다면, 퇴근 후에 시간을 정해서 겨뤄보자고.

데겐블레허

너희 쪽에 너보다 잘 싸우는 사람이 얼마나 있지?

데겐블레허

만약 많다면, 내가 직접 그쪽을 한 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어.


레토

아, 넌 원래 기사 스포츠의 MC였지?

레토

어쩐지 목소리가 조금 특이하더라. 네가 진행하는 경기를 봤을지도 모르겠네!

대변인 모브

하하, 칭찬 감사합니다. 아마 목청이 큰 게 제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싶군요.

대변인 모브

다만, 이번에 저뿐만 아니라 출정 기사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레토

저 은빛 갑옷 입은 녀석들? 엄청 멋지더라!

시우루스

저 사람들은 내가 초대한 손님들이야!

시우루스

그리고 너, 로잘린드! 너도 내 손님이야.

시우루스

자, 지금부터 쉐라그의 초대를 즐기면 돼!


엔시오데스

감사를 표하지, 박사.

엔시오데스

이번 초대에 응해주다니 정말 고맙군. 그리고 모브 씨에게 선물한 '작은 선물'도 정말 고맙다.

엔시오데스

확실히 도움이 됐어.

선택지
  1. 돕지 않았어도, 다른 방법이 있었을 거잖아?
  2. 됐어, 얼마나 많은 수단을 남겼는진 나도 아니까.
— 분기 합류 —
엔시오데스

아마 그래도 시간이 좀 걸렸을 거다.

엔시오데스

그때의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음에 감사할 따름이야.

엔시오데스

이번 초대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선택지
  1. 다음엔 이런 식의 초대에 응하지 않을 거야.
  2. 라인 랩도 불렀어? 로도스 아일랜드만 이용할 줄 알았는데.
— 선택 1 —
엔시오데스

박사, 3년 전의 대국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군.

엔시오데스

3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 관계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날 경계하지 않아도 돼.

— 선택 2 —
엔시오데스

카란 무역회사에서 라인 랩을 초청한 건, 협력과 관련된 일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엔시오데스

하지만, 박사 너를 초청한 것은 단순히 낙성식에 참가하라고 보낸 것뿐이다. 별다른 뜻은 없어.

— 분기 합류 —
엔시오데스

눈앞에 있는 이 떠들썩한 분위기는 당시의 국면을 열어준 네 덕이기도 하지.

엔시오데스

자, 나의 맹우여.

엔시오데스

만약 지금의 쉐라그를 구경하고 싶다면, 기꺼이 가이드가 되어주지.

선택지
  1. 확실히 다들 휴식이 필요해.
  2. 사양하지 않을게.
— 분기 합류 —
엔시오데스

그리고 한 가지 더.

선택지
  1.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 와줬으면 한다면, 그냥 직접 말해.
  2. 같이 안 온 게 의외였던 거야?
— 분기 합류 —
엔시오데스

맹우로서 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겠지.

선택지
  1. 클리프하트는 잘 지내. 근데 갑작스러운 일정 때문에 지금 잠깐 부재중이야.
  2. 네 동생은 지금 일 때문에 바빠. 다음에는 좀 일찍 초대해 줘.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다음에는 쉐라그에 돌아올 거야.
  2. '너희'에게 줄 깜짝 선물이 있다고 했어.
— 분기 합류 —
엔시오데스

음, 잘 지낸다면 안심이다.

엔시오데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만약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아직 좋아한다면 그 어떤 곳의 꼭대기에서도……

엔시오데스

성산의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지.


노시스

……라타토스?

노시스

지금 같은 때에 이쪽으로 오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성녀님이 주최한 연회에 3대 가문의 가주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사람들의 불필요한 시선을 끌게 될 거다.

라타토스

시우루스가 있으니까 잘 해낼 거야.

라타토스

근데 나보다도, 카란 무역회사의 수석 기술 집행관인 네가 지금 이곳에 나타나면 안 되는 것 아니야?

라타토스

라인 랩의 주임 아가씨가 기술자인 너와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

노시스

엔시오데스가 잘 해낼 거다.

노시스

우리는 라인 랩의 기술을 유치하고 싶어 하고, 상대는 하늘과 더 가까운 성산이라는 땅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건 본질적으론 거래에 더 가까운 것이지.

노시스

그리고 그 방면에서는 나보다 엔시오데스가 더 뛰어나다.

라타토스

그래, 그건 사실이야.

라타토스

딱 보기에도 오늘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해 엔시오데스가 수십 가지 방법을 준비한 것 같아.

라타토스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정말 잘 연기하더라고. 너도 깜빡 속은 것 아니야?

노시스

엔시오데스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이상할 건 없어.

노시스

하지만 하나는 틀렸다, 라타토스.

노시스

이번에 엔시오데스가 한 건 연기가 아니야.

라타토스

……그러게, 엔시오데스답지 않게 실리도 없고, 확실치도 않았어. 하지만 이건 누구의 입장에서 봐도 최상의 결과야.

라타토스

하아.

라타토스

……

라타토스

잘 들어봐, 노시스. 이건 금속이 접합되면서 괴물을 만드는 소리야.

라타토스

이 묵직하고 시끄러운 소리, 이미 질리도록 들었어.

노시스

1호 프로젝트가 곧 끝난다고 알고 있다.

라타토스

그러게, 정말 빨라.

라타토스

우리는 전력을 다 쏟아부었어. 심지어 쉐라간드 동상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기지를 은심호 밑에다 세웠지……

라타토스

그렇게 갖은 방법을 다 써서 숨기고, 오랜 시간을 써서 만들어낸 게 고작……

[CG: 45_i12]
라타토스

……이 고속 전함 한 척이야.

라타토스

이 물건은 오래 숨길 수 없을 거야, 빅토리아가 깊게 파고들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우리가 한 일이 세상 사람들 앞에 완전히 드러나겠지.

노시스

그러니까 우린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다.

노시스

너무 눈에 띄지만 않으면 돼.

노시스

라타토스, 빅토리아가 왜 공격을 멈췄는지 넌 눈치챘겠지.

노시스

우린 양측이 안정적인 지금 이때를 이용해서 가능한 한 쉐라그를 발전시켜야 한다.

노시스

그것이 쉐라그의 유일한 살길이야.

라타토스

전부 네가 말한 것처럼 순조로웠으면 좋겠네.

노시스

그나저나, 라타토스.

라타토스

왜?

노시스

이상한 소문을 하나 들었다.

노시스

정말 1호 프로젝트 함선 이름을 '넛츠'라고 지을 생각인 건가?

라타토스

……

라타토스

훗.

라타토스

왜, 안돼?

라타토스

바보 같은 동생, 이번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네.

라타토스

만약 아이가 생기면, 아이에게 이 전함이 아이들의 형, 오빠라고 알려줄 거라고 하더라고.

라타토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귀엽지 않아?


???

로잘린드?

???

아쉽구나, 이번에 너랑 같이 쉐라그에 돌아갈 수 없어서.

???

나 대신 이 물건을 산꼭대기에 가져다 놓을 수 있겠니?

레토

엄마!

레토

나 혼자는 역시 걱정되는 거야?

레토

엄마! 또 나갔다 온 거야? 의사 선생님이 누워있으라고 했잖아!

타티야나

에이 괜찮아, 잠깐 산책하려던 것뿐이야.

타티야나

그냥 뼈가 부러진 거잖니, 말한 대로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고! 하루 종일 병실에 갇혀 있으려니까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레토

그건 엄마가 제트팩을 함부로 막 만지다가 그런 거잖아……

타티야나

아하하, 그땐 정말 짜릿했는데!

타티야나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시도해 보고 싶네. 참, 쉐라그에선 등산도 할 수 있고, 암벽 등반도 할 수 있어. 로잘린드, 너 해 봤니?

레토

아니, 그건 아직.

타티야나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시도해 보렴! 엄청 재미있어!

타티야나

내 다리만 다 나으면 널 데리고 사르곤으로 갈게…… 사미도 괜찮고!

타티야나

후훗.

타티야나

벌써 몸이 근질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