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은심호 열차

RS-2동차이몽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06-21

마음이 놓이지 않은 자작은 '회색 모자'를 찾으러 갔다가 '회색 모자'가 데겐블레허와 '대치' 중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자작은 잽싸게 달아났고, 데겐블레허가 그 뒤를 쫓는다.

등장 오퍼레이터: 해럴드, 레토, 데겐블레허


레토

……그러니까 그 벌꿀 음료 말이지. 마실 땐 달콤했는데 뒤에 훅 오더라니까!

레토

근데 나한텐 그 정도까진 아니었어. 내 친구는 나더러 취했다고 했는데, 오히려 난 멀쩡했고 친구가 먼저 곯아떨어졌지.

해럴드

……

레토

음? 저기, 아저씨?

레토

아저씨…… 듣고 있지……?

해럴드

흐음……

해럴드

죄송합니다, 로잘린드 님. 방금 뭐라고 하셨죠?

레토

내 친구가 꿀에 취했다는 얘기!

해럴드

아아, 그렇죠. 꿀에 취했었죠.

레토

……칫, 신경 쓰이게……

레토

아저씨, 신경 쓰이는 일이 있으면 그거 먼저 해결해.

레토

그런 상태로는 얘기를 더 할 수가 없잖아.

해럴드

아, 아닙니다. 지금 로잘린드 님의 이야기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건 없습니다.

해럴드

그 꿀에 취했다는 얘기를 더 해주시죠, 로잘린드 님. 아마 열차에서도 벌꿀이 들어간 특산 음료를 팔고 있었을 겁니다.

레토

됐어, 거짓말은 그만해.

레토

내가 얼마나 예리한 사람인데, 아까 그 모자를 쓴 사람이 들어온 이후로 계속 이상한 상태였다고 아저씨.

레토

두 사람은 친구…… 아니, 친구 사이인 것 같진 않았는데.

레토

그럼 적인가?

해럴드

……그건 아닙니다.

해럴드

아마도 '동료'라는 말로 그분과의 관계를 말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비록 '회사' 내 같은 부서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말이죠.

레토

아, 휴가 중에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동료를 마주친 거구나.

해럴드

그 표현, 마음에 드는군요.

해럴드

인정하겠습니다 로잘린드 님, 아무래도 동료가 일을 잘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돼서 말이죠. 그러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해럴드

대신 벌꿀 음료를 가져다드리죠. 주원료는 쉐라그 특산물인 고지대 벌꿀입니다. 한 방울 한 방울이 모두 쉐라그의 은혜나 다름없죠. 자연 그대로 순수한……

레토

정말? 근데 그 쉐라간드 광고 문구는 좀 그렇네……

해럴드

확실히 그렇긴 합니다.

해럴드

하지만 친구께서 취할 수도 있다고 했으니, 매일 최대 1병만 마시는 것으로 약속하시죠. 여행 중에 정말 취하면 안 되니까요.


'회색 모자'

우리 사이에 이렇게 팽팽한 기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고, 데겐블레허 씨.

'회색 모자'

공작님께서는 카란 무역회사를 신경 쓰시면서 쉐라그의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쉐라그의 모든 상황을 주시하는 게 나의 일이지.

'회색 모자'

물론 이번도 예외는 아니야. 그러니 경계할 필요 없어.

데겐블레허

열차의 객실을 둘러보는 것도 네 일에 포함되나 보지?

'회색 모자'

이곳의 변화가 놀랍지 않나?

'회색 모자'

성산 기슭에서 은심호까지 이어지는 이 노선에 투입된 열차는 모두 빅토리아에서 들여온 모델인 걸로 알고 있어.

'회색 모자'

하지만 이 열차는 처음 들여왔을 때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

'회색 모자'

고작 3년 만에 이만큼 해내다니. 이 일을 가장 먼저 주선한 공작님께서도 카란 무역회사의 기술 발전에 감탄하셨어.

데겐블레허

노시스가 해내지 못했다면, 그를 두둔한 엔시오데스가 골치 아파졌겠지.

데겐블레허

나랑 기술 이야기를 하자는 건가?

데겐블레허

그렇다면 사람 잘못 찾아왔어, 노시스한테 직접 가서 얘기해. 아직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회색 모자'

……참 궁금하군, 데겐블레허 씨.

'회색 모자'

여기에서,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지.

'회색 모자'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직접 나서려는 거지? 얼마나 성가신 일이길래…… 피 묻은 장갑을 바꿔 낄 시간조차 없었던 걸까?

데겐블레허

작은 문제를 해결했지.

데겐블레허

쓸데없는 호기심은 접어두는 게 좋을 거야, '회색 모자'.

데겐블레허

난 누굴 찾으러 왔을 뿐이야. 지금은 장갑을 더 더럽히고 싶진 않아.

'회색 모자'

나쁜 뜻은 아니었어.

'회색 모자'

데겐블레허 씨, 당신을 방해할 생각은 결코 없어.

'회색 모자'

다만 열차 안에 있는 사람은 분명 중요한 사람이겠지……

데겐블레허

그게 어쨌다는 거지?

'회색 모자'

살짝만 알려준다면, 내가 조금 도와줄지도 모른다고.

'회색 모자'

어쨌든 '사람을 찾는 일'은…… 내 일상 업무 중 하나니까.

데겐블레허

뭔가 착각한 모양이네.

'회색 모자'

뭐라고?

데겐블레허

엔시오데스는 너희들이 자기 주위를 기웃거리는 걸 묵인했고, 그건 그 사람의 일이니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데겐블레허

하지만 나는 인내심이 그리 강하지 않아.

데겐블레허

쉐라그가 카시미어보다 좋은 점이 뭔지 알아?

'회색 모자'

……

데겐블레허

여기는 좀 춥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벌레가 적어.

데겐블레허

그 짜증 나는 날벌레들을 보면 짓이겨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든단 말이지.

'회색 모자'

……

데겐블레허

조심해. 그렇지 않으면 엔시오데스 대신 내가 움직일 테니.

'회색 모자'

……충고 고맙군.

데겐블레허

이건 경고야.

데겐블레허

쓸데없는 말에 시간을 너무 썼군. 시간은 충분히 끌었나?

데겐블레허

마침 밖에서 몰래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내가 찾던 사람이라서 말이야.


'회색 모자'

……!

'회색 모자'

데겐블레허 씨……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한 줄기의 차가운 빛이 그의 눈앞을 스쳐 지나갔다.

'회색 모자'는 말로 막아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의 상징인 모자의 챙이 소리 없이 갈라졌고, 위장하고 있던 공작의 밀정은 얼굴에 두려움을 드러냈다.

여자의 손은 무기 위에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눈빛을 본 '회색 모자'는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 순간, 자신이 맹수의 사냥감이 됐다는 것을.

데겐블레허

이 열차를 부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데겐블레허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데겐블레허

바닥에 누워서 길을 비켜주고 싶은 거라면, 그것도 상관없지만.


해럴드

(말도 안 돼!!)

해럴드

(진짜 어둠의 기사…… 만약 이곳이 카시미어였다면 손에 피 묻은 어둠의 기사가 프리즘 시크릿 레어 카드로 만들어졌겠지!)

해럴드

('회색 모자' 뿐만 아니라 어둠의 기사까지 이 열차에 나타났다고……?)

해럴드

(아, 게다가 나…… 빅토리아 자작을 어둠의 기사가 중요한 인물로 지목했단 말이지. 거물들이 모두 모였군! 대단한걸!)

해럴드

(……)

해럴드

(누가 지금 이건 그냥 쇼였다고, 장난이라고 얘기 좀 해줘…… 제발!)

해럴드

리스번?

해럴드

당장 가서 카란 무역회사에 수상한 움직임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해럴드

아, 아니. 우선 우리 사람이 안전한지 확인하세요!

노련한 병사

우리 사람? 캠프에는 아무 문제 없어. 역까지 데려다준 후 잘 돌아왔고, 다른 이상은 없었어.

노련한 병사

그런데 술 대결을 하러 간 제퍼슨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군…… 지금 연락해 볼게.

노련한 병사

왜 그래, 해럴드? 무슨 일 있어?

해럴드

아직은 괜찮습니다. 아직은요.

해럴드

부디 단순한 기우였기를……

해럴드

아무튼 먼저 제퍼슨이랑 같이 간 사람들을 확인하시고, 즉시 보고하라 하세요! 술에 취해서 쓰러졌다 한들 보고한 뒤에 다시 쓰러지라고 하세요!

노련한 병사

……알겠어. 바로 그렇게 할게.

해럴드

……후우.

해럴드

쉐라간드 신이시여! 정말 쉐라그인들의 말처럼 쉐라간드께서 전지전능하시고, 어디에도 계신다면……

해럴드

지금이 바로 당신의 신통력을 보여주실 때입니다.

해럴드

성실한 관광객을 몰아내지 말아 주십시오.

해럴드

좋은 손님이 될 수 없다면, 저는 환영받지 못하는 나쁜 손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레토

지금은 이런 상황이야.

레토

여기 신호가 좀 이상해. 보니까 객실 안쪽은 통신이 아예 안 돼. 통로로 나오니 좀 낫네.

레토

오로라한테 준비 좀 해달라고 미리 부탁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연락이 안 됐을 거야.

레토

무슨 일이 있겠어?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마.

레토

아! 본함엔 너희가 연락 좀 해줘. 안부 전해주고!

레토

그래, 그럼 끊을게.

레토

이제 괜찮겠지……

해럴드

로잘린드 님!

레토

으악!!

레토

아, 아저씨였구나. 깜짝이야……

레토

왜 뛰어다니는 거야? 도망치는 중?

해럴드

죄송하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해럴드

로잘린드 님, 어째서 객실 밖으로 나온 건가요?

레토

아 그게, 잠깐 기분 전환하러.

레토

뭐 문제라도 있어?

해럴드

아 아닙니다. 기분 전환이야 문제없죠.

해럴드

다만……


해럴드

……안타깝네요. 아무래도 설명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해럴드

로잘린드 님, 먼저 객실로 돌아…… 아, 안되겠군요. '회색 모자' 녀석이 이미 당신을 봤습니다.

해럴드

(게다가 그 녀석, '낯이 익다'고도 했지……)

레토

'회색 모자'? 그 모자 쓴 동료 말이야?

해럴드

네, 맞아요!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해럴드

지금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로잘린드 님.

해럴드

미리 말씀해 드리는 겁니다만, 전 당신을 이 일에 끌어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해럴드

제가 없는 동안 이상한 녀석들이 당신에게 작업을 거는 건 좋지 않아서 말이죠.

레토

뭐? 작업?

레토

그런 시시한 녀석은 무시하면 되잖아. 계속 치근덕거리면 코를 한 대 때려주지 뭐!

해럴드

괜찮네요.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면 그렇게 해주세요.

해럴드

하지만 젊은 여자에게 주먹으로 맞고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녀석들이 있단 말이죠……

해럴드

그러니 로잘린드 님, 같이 맨 앞 식당칸으로 가서 벌꿀 음료도 맛보고, 작업을 거는 귀찮은 녀석도 따돌리는 건 어떤가요?

레토

오, 그러니까, 같이 벌꿀 음료 마시러 가자는 거지?

해럴드

네, 벌꿀 음료를 마시러 가는 겁니다.

레토

뛰어가야 하는 거지?

해럴드

하하, 좋습니다. 뛰어가죠.

레토

앗, 아저씨. 아저씨를 쫓는 사람들이 곧 오겠어. 발소리가 들려!

레토

아저씨 정말 하나도 안 숨기는구나.

해럴드

말씀드렸잖습니까. 저는 숙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레토

좋아. 너희가 지금 무슨 일을 꾸미려는 진 모르겠는데……

레토

재미있을 것 같네, 따라갈게!

해럴드

영광입니다.

해럴드

그러면 서두르죠……

해럴드

지금 바로, 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