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7내 어깨에 기대 울려무나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01-16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쪼꼬미양을 만난 에이야퍄들라는 집을 찾아주기로 한다. 실론은 노동자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라 펠리페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고, 길 잃은 쪼꼬미양도 마침내 찾던 사람을 만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실론, 에이야퍄들라


막막한 청년

전 여전히 이해가 안 돼요. 당신 같은 분이 왜 매일 광산에 계시는 거죠? 감염자와 교류하는 게 신경 쓰이지 않으세요?

상냥한 학자

감염자는 불행하게 사고를 당한 평범한 사람 아닌가요?

상냥한 학자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제 아이처럼 말이에요. 앞으로 이 아이는 감염자가 될 수도 있고, 그저 운 좋은 평범한 사람이 되어 감염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죠.

상냥한 학자

하지만 어찌 됐든 전 아이가 사랑과 호의로 가득 찬 도시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막막한 청년

계속 여기에서 채굴하는 게 환경을 파괴할 뿐이라면 저희는 멈춰야 하는 거 아닌가요?

상냥한 학자

현재 이 도시는 자연이 주는 보급에 의지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훗날 여기 사람들은 본인의 두 손으로 자신의 고향을 개척할 수 있게 되겠죠.

상냥한 학자

그때가 되면 저와 당신, 다른 모든 사람이…… 시에스타에서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상냥한 학자

나이가 들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아파도 절망할 필요가 없는 거죠. 이게 바로 제가 상상하는 시에스타…… 제 아이가 봤으면 하는 시에스타예요.

막막한 청년

정말 실현될 수 있을까요……

상냥한 학자

그러니까 일단 광산에서부터 시작해요!


아델

쪼꼬미양, 왜 혼자 남은 거죠? 다들 어디로 갔는지 아나요?

아델

그리고 계속 표지판과 편지에 적힌 주소를 먹는 게 길을 잃어서, 길을 찾고 있기 때문인가요?

아델

쪼꼬미양…… 제 말을 알아들을 수 있나요……?

길을 잃은 생물

……

보들보들한 생물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킁킁거리며 입에 넣기 좋은 표지판을 고르고 있었다.

아델

시에스타가 이주해서 광산으로 가는 길을 못 찾는 건가요?

아델

아니면 광산이 아니라 미개발 구역에 있는 집이 있는 건가요?

다소 다급한 듯 보들보들한 생물은 발굽으로 땅을 팠고, 아델은 생물 곁에 서서 조용히 기다렸다.

아델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죠?

생물은 머뭇거리며 다가오더니, 마치 심장 소리를 듣는 것처럼 아델의 가슴팍에 머리를 댔다.

두근, 두근, 두근……

길을 잃은 생물

……

이 소리가 아니야, 이 소리가 아니라고.

보들보들한 생물은 고개를 축 늘어트리고 눈앞의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아델

옛날 집을 찾는 건가요, 아니면 가족과 친구를 찾는 건가요?

아델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는지는 아나요?

보들보들한 생물은 고개를 돌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아델을 쳐다보았다.

켈러

아델, 지금 어디야?

켈러

같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있는데 지금 박물관으로 올 수 있어?

아델은 눈앞에 있는 기대에 가득 찬 생물을 보았다.

아델

아…… 켈러 선생님. 제, 제가 오늘은…… 몸이 안 좋아서요!

아델

머리도 어지럽고 두통도 있고, 다리도 불편해서…… 조금 아파요……!

켈러

아프다고? 아델, 괜찮은 거야?

켈러

병원에 가야 하는 거 아니니? 아니면 내가 갈까? 약은 있니? 내가…… 체온은 어때? 열은 없어?

아델

아니에요, 켈러 선생님. 전 괜찮아요…… 지금 병원에 있거든요!

보들보들한 생물은 반응이 없자 다급한 듯 발을 구르며 몸을 돌려 떠났다. 그러자 아델도 다급히 쫓아갔다……

질주하던 차가 걸음을 내디딘 아델을 보고 당황하며 경적을 울렸다.

빠앙!

켈러

윽, 내 귀……

켈러

아델? 네가 왜 여기 있어? 너 지금……?

아델

캐, 켈러 선생님. 그, 그게……

켈러

……

켈러

(아무래도 내가 너무 큰 스트레스를 준 거야. 아델 같은 아이가 아프다는 걸 핑계 삼아 쉬고 싶어 하다니……)

켈러

아델……

켈러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면 하루 쉴래?

보들보들한 생물은 고개를 돌려 아델이 더는 따라오지 않는 걸 확인한 뒤, 폴짝 뛰어 거리를 떠났다.

아델

켈러 선생님, 저 이 주변에서 바람 좀 쐬고 싶어요……!


실론

그럼 제가 여러분한테 수입도 보장되고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지 않는 일을 드린다면요? 거주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도 제공해 드리고요.

실론

걱정하지 마세요. 환경이나 조건, 이에 맞는 치료는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여러분은 그저 정부에 월세를 조금만 내면……

의기소침한 노동자

하, 자기가 말하고서도 민망하지? 정부 생각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건 알아. 100수표나 1000수표 정도가 아니라고.

의기소침한 노동자

그럴 돈이 있으면 차라리 좀 편한 침대를 사고 평소에 못 먹는 음식을 사 먹겠어. 그럼 필요할 때 목숨을 구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방금 당신이 말한 것들은 실현될 수 없어.

실론

……전 해낼 수 있어요.

풀이 죽은 노동자

의사 선생님, 우리를 위해 좀 저렴한 병원을 지어준다고 하는 거라면 정말 고마운 마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을게. 하지만 일자리와 거처, 치료까지 제공하는 건……

풀이 죽은 노동자

여길 봐.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이 구역조차 다 짓지 못했잖아……

실론

일단 절 믿어주세요. 전 제가 한 말은 반드시 지켜요.

실론

그러니까 정말 그런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가실 건가요? 그런 곳이 존재한다는 것에 만족하실까요?

의기소침한 노동자

……

실론은 절박해졌다. 심장이 세차게 뛰고 귓속에서 피가 요란스럽게 울리는 것이 느껴졌다.

실론

뭐라고요? 죄송해요, 잘 못 들었어요……

의기소침한 노동자

내 말은, 우리가 전에 광산에서 일할 때 사장님이었던 펠리페 씨처럼 재력 있는 사람도 이 정도로밖에 우리를 도와주지 못했어.

의기소침한 노동자

의사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랑 잘 알지도 못하고 도와준 적도 없잖아. 나중에 와서 우리를 진찰해 주기만 해도 정말 감사할 거야.


보들보들한 생물이 앞쪽에서 걸어갔다. 아델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고, 켈러는 조금 미안한 듯한 얼굴로 아델의 옆에서 걷고 있었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켈러는 심사숙고하며 입을 열었다.

켈러

아델, 그거 알아? 시에스타는 이주한 뒤에도 도시 구도가 예전과 똑같다는 걸……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카페가 하나 나와.

무언가를 쫓는 것처럼 종종걸음을 치던 아델은 켈러의 말을 듣고도 멈추지 않았다.

켈러

……나랑 카티아, 마그나는 바로 그 카페에서 처음 만났어.

발걸음을 멈춘 아델은 눈을 가늘게 뜨고 먼 곳에 있는 카페를 자세히 보려고 했다.

아델

음…… 저 앞에 있는 가게 말인가요? 간판이 제대로 안 보이는데 카페……?

켈러

카페 모킹버드야.

한숨 돌린 켈러는 말투를 바꿨다.

켈러

그때 난 아직 학생이었고, 생활 외의 지식은 책을 통해서만 접했었지.

켈러

카티아와 마그나는 두 개의 불꽃 같았어…… 젊은 불꽃이었지, 흑요석의 빛도 두 사람의 눈빛과는 비교가 안 되었으니까.

아델

저희 부모님은 그때…… 어떤 분들이셨어요?

켈러

아주 눈부시고…… 재미있으며,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지.

켈러

물론 그 둘을 괴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어. 교수나 학자라기보다는 화산을 쫓는 떠돌이 같았거든.

켈러

두 사람은 밝은색의 옷이나 장신구를 좋아했어. 경험은 두 사람을 더 용감하게 만들었지. 가끔은 마그마 옆에서 야영하면서 그 흐름을 느끼기도 했으니까.

아델

네? 풉, 그런 것은 엄격하게 금지하실 줄 알았어요!

켈러

그랬지, 실제로도 난 못 하게 했어. 예전에 두 사람을 따라서 황산 연못에 있는 액체를 수집하러 갔다가 실수로 뜨거운 물웅덩이에 발이 빠져버렸지.

켈러

카티아가 물에서 날 끌어냈고, 통증을 느끼기도 전에 신발이 마늘쪽처럼 갈라진 걸 봤어……

켈러

마그나는 많이 놀랐어. 그건 사고였지만 그 뒤로 마그나는 잠시도 내 곁을 떠나지 않았지. 내가 또 실수로 어딘가에 빠질까 봐 걱정했거든.

보들보들한 생물은 무언가를 알아들은 듯 고개를 돌려 켈러를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마치 걱정하는 것처럼 생물은 머리로 켈러의 발목을 들이받고, 그녀가 편히 걸을 수 있도록 구두 굽을 먹어 치우려고 했다.

아델

……제가 또 다칠까 봐 엄마가 걱정하시는 것처럼요.

켈러

마그나 말하는 거야? 날 걱정하는 마음이 널 걱정하는 것과 같을 수는 없겠지.

아델

죄송해요…… 잠깐 딴생각을 했어요.

켈러

네가 태어난 후에도 가끔 널 보러 갔었는데, 네가 두 사람과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어……

켈러

지금 넌 두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어. 이런 느낌은…… 마치 두 사람의 일부분이 한 번도 떠난 적 없이, 계속 함께한 것만 같아.

아델

……두 분이 계속 살아계셨다면 좋았을 텐데요.

공기에서 바닷바람의 짭짤한 맛이 전해졌고, 보들보들한 생물은 뛰기 시작했다. 지평선 위로 미개발 구역의 크레인 끝 부분이 나타나자 켈러는 빠르게 앞으로 걸어가 뒤돌아봤다.

켈러

아델!

켈러

예전에 마그나는 우리가 이곳의 산과 강 위에 서서, 그것을 정복하겠다며 잘난 체하는 작은 개미 같다고 했어.

켈러

아델, 지금 우리를 봐봐. 작은 개미 두 마리가 이 땅에 서서 우리보다 수십 배 높은 건물을 마주하고 있잖아.

켈러

……난 예전처럼 내가 아주 보잘것없고 별거 아니라고 느낄 줄 알았어.

켈러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이제 보니 말을 꺼내기가 정말 힘든 일도 있더구나.

아델

……켈러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켈러

……아무것도 아니야……

켈러

……아델, 너한테 그 얘기를 어떻게 전하는 것이 좋을까?


켈러

여기서 옛 시에스타가 조금 보이고, 저쪽으로 더 가면 바로 시에스타 화산이야.

아델

화산은 대체 언제 분화하는 걸까요?

광산용 램프를 등에 진 생물도 발걸음을 멈추고 옛 시에스타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파도가 철썩거리며 멀리 있는 모래와 자갈을 치자, 해수면이 보석처럼 반짝거렸다.

켈러

화산이 분화하고 박물관 준비가 끝나면 내 일도 다 끝난 셈이겠지.

켈러

미안해, 아델. 너무 오랫동안 네 시간을 빼앗아서……

아델

전혀 그렇지 않아요, 켈러 선생님. 부모님에 관한 일은 선생님이 아니면 저한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걸요.

아델

예전 일들을 알게 되어 너무 기뻐요……

켈러는 일어나 몸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아델

가시려고요?

켈러

네가 말한 그 꿈처럼 나도 상점에 가서 용기를 좀 사야 할지도 모르겠어.

켈러

그럼 갈게, 아델. 내일 봐.

켈러

푹 쉬어,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아델은 멍하니 옛 시에스타를 멍하니 바라보는 생물을 쳐다봤다.

아델

안녕히 가세요, 켈러 선생님!

아델

……

보들보들한 생물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백사장 위에 서 있었다.

아델

찾던 곳을 찾은 건가요?

아델은 꿈쩍 않고 서 있는 생물 옆에 앉았다.

아델

제 생각엔…… 당신은 광부고 여기로 돌아오고 싶었던 거 아닌가요?

우두커니 서 있던 생물은 고개를 흔들며 바다를 바라보던 눈빛을 거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아델을 바라보았다. 그건 맑은 눈이었다.

생물은 낡은 표지판을 우물거리며 발굽으로는 규칙적으로 땅을 찼다.

쿵쿵, 쿵쿵, 쿵쿵……

생물은 느릿느릿 뒤돌아서 이 구역을 떠났다.

아델

아닌가……?


펠리페

그만! 난 그저 이 호텔을 지키고 귀한 돌을 수집하기 좋아하는 아저씨일 뿐이야. 네가 말한 것들은 할 수도 없고, 널 도울 수도 없다고!

실론

노동자들이 그랬어요, 브라운 씨, 당신 아버님께서 예전에 광산의 주인이셨고, 브라운 씨를 위해 오랫동안 일해왔다고요. 이주한 뒤에는 당신이 줄곧 노동자들이 조금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몰래 도우셨고요……

펠리페

맞아, 그건 맞는 말이야. 우리 아버지의 광산 때문에 노동자들이 병에 걸렸고, 난 그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채굴해 온 돌을 집안에 가득 전시해 놓고 있어.

펠리페

그 사람들을 도왔다고? 그런 적 없어. 지금도 노동자들은 잘 지낸다고 할 수 없잖아. 기껏해야 할 일이 있는 것뿐이지.

실론

인정하시는 거죠?

펠리페

아니! 맙소사, 그냥 말만 해. 호들갑 떨면서 내 소장품을 망가뜨리지 말고!

실론

좋아요, 그럼 소장품 얘기로 다시 돌아가죠.

실론

시에스타가 이주하기 전까지 흑요석은 매우 희귀한 광석이었어요. 하지만 아주 순수하거나 다양한 빛을 반사하는 흑요석만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었죠. 그건 브라운 씨도 잘 아실 거예요.

실론은 허리를 굽혀 수납장 뒤쪽에서 광석 두 상자를 꺼냈다.

실론

그렇다면 이것들은 뭐죠?

실론

수집가라는 사람이 왜 거칠고 불순한, 제가 노동자들의 집을 방문했을 때 봤던 몰래 채굴한 흑요석을 갖고 있는 거죠?

펠리페

흥, 네가 내 보물에 대해 뭘 안다고 그래. 내 눈에는 흑요석이라면 다 좋거든!

실론

그러면 왜 더는 노동자들에게 채굴을 시키지 않는 거죠? 왜 당신을 위해 죽을 때까지 채굴을 시키지 않고, 오히려 운전기사나 매표원, 경비로 일하게 한 건가요?

펠리페

그건 그 사람들이 스스로 살길을 찾은 거야!

실론

아, 그럼 당신은 어쩌다 보니 우회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돈을 가로채고 있다는 거군요?

펠리페

맞아, 바로 그거야!

실론

……왜 인정하지 않는 거죠?

실론

노동자들은 지금도 잘 지내지 못해요. 그 사람들이 채굴한 흑요석이 시에스타를 지탱했었지만, 지금은……

펠리페

……

펠리페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펠리페

꼬마 아가씨, 한 도시의 정책을 바꾸는 게 그리 쉬운 줄 알아?

펠리페

그 사람들이 지금 어떤지, 내가 지금 어떤지 잘 봐.

펠리페

노동자들이 날 '브라운 씨'라고 부른다고 했지? 브라운 광업과 광산 업계 전체가 내 손에 달려 있지만, 난 그 사람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공장 하나도 직접 지을 수 없어.

펠리페

정부가 찾아오고 동종 업계에서 날 음해할 테니까. 바깥에는 컬럼비아와 빅토리아가 있어. 시에스타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다행이라고.

펠리페

설마…… 컬럼비아가 감염자들에게 엄청난 가격의 보험을 내게 한 다음 개척하라고 황무지로 보내는 걸 모르는 건 아니지?

실론

저도 알아요!

실론

그래서 도움을 청하러 온 거잖아요! 저보다 아는 것도 많고 견문도 넓으시니까요!

실론

컬럼비아가 감염자 문제로 우리를 공격하려고 하면, 먼저 우리만의 감염자 구역을 지으면 돼요. 동종 업계에서 음해하려고 들면 방법을 생각해서 협상하면 되고요.

실론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이런 온천 호텔에 숨어 있는다고 뭐가 바뀌기라도 하나요?

실론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상냥한 학자

이건 지금 시에스타가 자본을 갖고 컬럼비아와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막막한 청년

하지만 당신은 보기에……

상냥한 학자

네, 벌써 5개월 됐어요. 의사 말로는 딸이래요.

막막한 청년

축하할 일이네요! 하지만 그런데도 당신은……?

상냥한 학자

시에스타는 발전해야 해요. 더는 기다릴 수 없어요. 그래서 전 노동자들을 돕고 가르치려는 거예요……

상냥한 학자

전 노동자들이 어떻게 위험을 피하고 환경을 관찰하는지, 재앙이 발생한 후에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았으면 해요. 그 사람들은 뭐든 경험에만 의존하니, 제가 지식을 알려주려는 거예요.

막막한 청년

그게 소용 있을까요? 광산은 너무 넓고 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많잖아요. 노동자들은 돈 버는 것밖에 몰라요. 아버지가 그런 일은 흔한 데다, 노동자는 언제나 차고 넘치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는걸요……

상냥한 학자

그건 아니에요.

상냥한 학자

톰 씨와 행크 씨, 빌 씨는 신경 쓸 거예요. 수많은 노동자가 신경 쓸 거예요.

상냥한 학자

전 노동자들의 현재 상황에 대한 법안을 추진할 생각이에요. 흑요석을 채굴하다가 광석병에 감염된 사람들은 더 적절한 지원을 받아야 하니까요.

막막한 청년

하지만 아버지께선 현재 정부는 그런 걸 관리할 여유가 없다고 하셨어요. 그 사람들은 오로지 돈만 벌고 싶어 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시에스타를 발전시키려 한다고요.

상냥한 학자

그럼 그 사람들이 여기를 주목하게 하면 돼요. 아는 것도 많은 제가 사무실에 앉아서 노동자들이 다치고 병드는 걸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다고 뭘 할 수 있겠어요?

여자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 안에는 아주 작은 생명이 평온하게 자라고 있었고, 여자는 그 작은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두근, 두근, 두근……

막막한 청년

저…… 죄송한데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펠리페

꼬마 아가씨, 이름이 뭐야?

펠리페

……나중에 다른 데서 만날 수도 있잖아. 네가 정말 뭐라도 해낸다면 내가 도와줄게.


상냥한 학자

바바라 도이코스예요.

상냥한 학자

그냥 바바라라고 부르면 돼요.


실론

실론, 실론 도이코스예요.

펠리페

그래, 기억할게.

펠리페

잠깐…… 도이코스?


아델

이미 패션가 근처까지 왔는데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야?

아델

쪼꼬미양, 등에 있는 광산용 램프는 대체 뭘 의미하는 건가요……?

보들보들한 생물은 유유자적 앞으로 나아갔고, 무언가를 찾으면서 우물거리고 있었다. 귓가에는 바람 소리와 인파 소리, 그리고 멀리서 화산이 활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근, 두근, 두근……!

어떤 소리가 천둥처럼 그 생물의 귓가에 울려 퍼지며 지질이 움직이고 마그마가 흐르는 소리를 뒤덮었다.

두근……! 두근……! 두근……!

생물은 멍하니 길 중앙에 멈춰 섰다. 그리고 여러 차례 두리번거리더니, 그 느릿느릿하던 생물이 갑자기 다리를 내디디며 뛰기 시작했다.

아델

잠깐…… 어디 가는 거예요?

아델

찾았나요? 여기에요?


펠리페

바바라가 네 어머니라고?

펠리페

……잠깐!

펠리페

잠깐, 이거…… 이건……

의자 위로 올라선 펠리페는 수납장 꼭대기에서 정교한 상자를 꺼냈다. 유리 커버 뒤로 조각되지 않은 커다란 정동이 가만히 그곳에 놓여 있었고, 흑요석 결정이 반짝이고 있었다.

펠리페

아니지, 잠깐만, 녀석들도 불러야 해. 이건 녀석들이 나한테 맡기고 간 거거든…… 톰과 행크, 그리고 빌까지, 그 늙은이들을 모두 불러야겠어……!

실론

바바라는 제 어머니가 맞습니다만…… 브라운 씨, 이게 뭐죠? 톰과 행크, 빌은 또 누구예요?

펠리페

실론 도이코스……

펠리페

이건 아주 오래전에 노동자들이 네 어머니에게 주고 싶어 했던 선물이야, 네 탄생을 축하하고 도움에 감사하는 뜻으로.

실론

어머니한테 주는 선물이요? 제 어머니한테요……?

펠리페

하지만 결국 이 선물은 주지 못했어……

펠리페

나이 든 노동자들이 오면 다 말해줄 거야. 그 사람들과 같이 네게…… 네 어머니에게 전해줘야지……!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아델

쪼꼬미양……!

보들보들한 생물은 어떤 소리에 이끌리듯 호텔 정문으로 들어섰다.

두근……! 두근……! 두근……!

그 소리는 감정의 기복으로 요동치는 한 여자의 가슴에서 나는 것이었다.

심장이 뛰고 있다. 한 번, 또 한 번, 그것은 인체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보내고 어머니의 몸에서, 뱃속에서 조용히 잠든 작은 아기에게까지 영양을 공급한다.

그 작은 심장 소리가 자란 것이다.

두근……! 두근……! 두근……!

보들보들한 생물은 실론의 가슴 앞에 머리를 기댔다.

실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갑자기 따뜻함을 느꼈다.

마치 묵직한 어떤 것이 그녀의 품에 떨어진 것 같았다.

아델

실론 선생님?

실론

……에이야퍄들라 씨?

실론은 갑자기 무언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품 안이 한층 더 무거워졌다.

점차 실론의 시야에 어린 양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린 양은 마치 무언가를 경청하는 것처럼 실론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두근! 두근! 실론의 심장은 오직 그녀와 어린 양만 들을 수 있는 굉음을 내며 격렬하게 뛰었다.

실론은 어린 양이 코끝으로 가볍게 정동을 건드렸다가 다시 자신의 이마에 갖다 대는 걸 보았다.

실론

이건……?

아델

……쪼꼬미양이…… 이제 다시는 길을 잃지 않겠네요.

아델

찾던 걸 발견한 것 같아요.

실론

길을 잃는다고……?

펠리페

아이고…… 이 정동이 쓰러지면 큰일 나…… 깨지기라도 하면 난 다른 사람을 볼 면목이 없다고……

실론의 품에서 폴짝 뛰어내린 어린 양은 재빨리 안갯속으로 사라졌다.

실론

에이야퍄들라 씨…… 저게 뭔가요?

아델

선생님도 보신 거죠?

아델

……작별 인사일 거예요.

아델

……작별 인사이자…… 재회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