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6한밤중의 노랫소리
오렌의 계획에 일행들은 반대했고, 언쟁 중에 한 사람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나타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르무엔,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스푸리아
라이문트, 잠깐만…… 라이문트!
뭐 하려는 거야?!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날 거야.
너희 일은 나도 다 들었어. 놈들이 너를 멋대로 잡아가게 둘 수는 없어!
무서워하지 마, 나랑 같이 가면 돼. 내가 도와줄게……
어? 아니…… 난 무섭지 않아!
라이문트, 일단 이 손 놔 봐…… 지금 뭔가 오해하고 있어!
……!
미안해! 내가 너무 성급하게 굴어서…… 많이 아파?
괜찮아.
있잖아, 라이문트! 나, 나는 자발적으로 저 사람들이랑 라테라노에 가겠다고 한 거야!
뭐라고……?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놈들이 너를 협박했지? 너 거기 가면 죽어!
그것도 내가 치러야 할 업보야!
난 걱정 하지 마, 라이문트. 아무도 내게 강요하거나 협박한 적 없어. 내가 피나를 다치게 했으니까, 이대로 도망칠 순 없단 말이야!
델피나…… 그건 사고야……
아니! 적어도 너는 '사고'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고…… 그렇지! 내가 피나한테 총을 겨눌 리가 없잖아. 그건 단지 슬픈 사고였어…… 하지만, 피나는 정말, 정말로 죽어버렸다고!
라이문트, 피나는 이제 더 이상 눈을 뜰 수 없어. 더 이상 우리랑 말할 수도 없어!
포르투나, 진정해…… 긁지 마, 더 이상 자신을 괴롭히지 마!
나도 진정하고 싶어…… 나도 이렇게 울고불고하는 게 싫어!
그런데 왜 아무도 날 탓하질 않는 거야?! 왜 다들 그저 사고라고만 하는 거야? 마치 피나의 죽음을 '사고'라는 간단한 말로 넘기려는 것처럼?!
피나는, 피나는 나 때문에 죽었다고! 그게 사고든 아니든 뭐가 달라?!
……진정해, 진정, 심호흡하고.
후…… 하아……
하아……
이제 좀 괜찮아?
……
미안해,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라이문트,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내가 아는 건…… 이대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도망칠 수 없다는 거야. 그걸 절대 사고로 인정할 수 없어.
그건 내 죄니까……
그만 해.
내 걱정은 하지 마, 라이문트. 어쩌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어……
세르필리아, 오늘 라테라노에서 온 그 사자 아가씨 말이야, 그 아가씨도 정말 상냥해. 난 별로 고생하지도 않았어.
라테라노로 돌아가면 나는 어딘가에 갇히게 되겠지?
난 뿔이 났어…… 난 이제 내가 산크타인지도 모르겠어. 설령 산크타가 아니라 해도 난 괜찮아……
아무튼, 나 괜찮아. 라이문트, 너는……
안 돼.
어?
역시 안 되겠어.
포르투나, 난 너를 이대로 둘 수 없어……
라이문트? 너 왜 그래……
꺄악!
(일단 말하지 마! 숨을 참아……!)
(……?!)
(……누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
끊어버렸네.
네가 리켈레를 배신하게 만들다니, 왜 몰랐을까?
배신은 무슨. 걔는 원래 그래. 자기한테 득이 되는 일만 하니까.
자기 보신에 대해서는 녀석이 나보다 한 수 위일지도……
……응?
왠지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는 것 같은데……
뭐야, 드디어 의심병이 도져서 환각이라도 보이게 된 거야?
환각보다는, 정말 누군가가 구석에 숨어서 엿듣고 있다는 걸 더 믿고 싶은데.
……
하하,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농담이야.
맞다, 네가 지키고 있던 그 타천사 여자애는?
……아미 지금쯤 얌전히 잠들었을 거야.
말 돌리지 말고, 본론으로 돌아가.
방금 계획을 앞당긴다고 했지? 안 될 것까진 없는데, 약속과는 다르잖아.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는 이유가 뭔데?
너에겐 별 차이 없잖아?
별 차이가 없으면, 내가 협조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겠네?
……내 기억이 맞다면, 너의 협조 결정권은 나한테 있을걸? 세르필리아.
까짓것 돌아가서 반성문 쓰면 되지.
……
뭔가 초조한 것 같은데, 오렌? 무슨 일이 있었어?
이번 작전은 원래 비밀 작전이잖아. 만약 교황님께서 갑자기 성도인지 뭔지 하는 일에 주의를 끌리지 않았더라면, 부대를 움직이기도 그리 쉽지 않았을걸.
그렇다고 해도 교황님은 뭔가 눈치챘는지 페데리코를 파견했어…… 정말이지, 페데리코 그놈에게 숨기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 알아?
정말 숨겼다고 생각해?
못 숨겼을 가능성이 크지.
하지만, 나도 그 녀석의 성격은 파악했어. 깊게 따지지만 않으면 별문제 없을 거야.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떠나려는 모든 사람을 막는 거잖아.
오히려 오렌, 네가 부대에 공격 명령을 내리는 순간, 정말 이 일은 숨길 수 없게 돼.
페데리코는 수단을 신경 쓰는 녀석이 아니야.
그거야 모르지.
미리 말해두는데, 페데리코가 정말 너한테 손을 쓰려 한다면, 나는 막을 힘이 없어.
동료애가 참 냉담하네……
누가 이럴 때 연락을…… 어.
누군데?
……직접 봐.
즉시 오렌을 입구 홀로 데리고 오세요.
――페데리코
완전히 들켜버렸네.
하아……
네가 말한 것들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세르필리아. 지금은 내 말대로 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부대를 이쪽으로 오라고 해. 즉시 이 수도원을 접수할 거야.
……그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어?
60년이나 수도원과 생사를 함께한 노인이 살카즈들을 위해 고집을 부리고, 심지어 라테라노에서 보낸 특사마저 구금했어.
그런 사람이 궁지에 몰리니까 갑자기 고집을 내려놓고는 '마지막 작별' 의식을 치르겠다는데…… 너는 무엇 때문일 것 같아?
게다가 배경이 수상한 살카즈 무리,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는 몇몇 '손님'들까지도……
그러니까 우린 빨리 움직여야 해.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
접수해……? 그게 무슨 뜻이지…… 왜……
아직도 모르겠어?! 저 산크타가 줄곧 우릴 속이고 있다고!
제럴드 보스한테 가서 말해야겠어!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라테라노인들이…… 애초부터 뭔가를 꾸미고 있었어……!
포르투나, 지금 나랑 같이 있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 넌 안전한 곳을 찾아서 날 기다려. 놈들이 지금 당장 너를 어떻게 하진 않을 거야……
잠깐, 라이문트!
……하아……
나 생각이 바뀌었어. 나도 함께 갈게.
이런 이런, 공교롭게도 여기서 두 분을 만나다니.
르무엔, 무사해서 참 다행이야.
무슨 수확이라도 있었어?
뭔가 걱정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집행자 리켈레?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을 조사하고 있어서. 그 주교랑 관련 있지. 하지만…… 음, 아무튼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
페데리코, 넌 어때? 뭐 하고 있어?
일하고 있습니다.
어, 당연하겠지…… 그래서, 뭐라도 발견했어? 살카즈와 관련된 일인가?
네.
밤에 있던 화재는 불만을 가진 살카즈가 일부러 방화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정말이야?
아닙니다.
뭐야 이건? 새로운 예능이야? 둘이 뭐 꽁트라도 짰어?
농담은 여기까지 하죠.
농담?
오렌과 세르필리아가 곧 합류할 겁니다.
어, 그 말투는…… 페데리코, 넌 오렌이 일부러 숨었다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나 보네?
뻔하니까요.
그 녀석은 참 지지리도 운이 없다. 얼마 전 만국 정상회담에서 너랑 한 판 붙더니, 하필이면 여기서도 너를 마주하게 되다니.
음…… 전에 오렌이 자기 판단에 따라 움직였을 때엔, 나도 묵인하기로 했어. 어쨌든, 암브로시우스 수도원의 상황이 복잡한 만큼, 무슨 수라도 안 남기면 안 될 것 같아서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오렌에게 약간의 경고가 필요할 것 같네……
누가 빨리 오라고 연락했던데? 게다가 오렌까지 데려오라면서. 대체 무슨 일인데?
어머? 오렌,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구나?
하하, 오랜만이네, 르무엔.
지금은 서로 협력해서 임무를 완수해야 하잖아.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마……
우리가 협력 파트너이니까, 지금 네가 여기에 서서 말할 수 있는 거야.
네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든…… 너의 그런 강경 수단은 지금의 수도원에 적합하지 않아. 이제 손을 떼, 오렌.
하아…… 너랑 페데리코는, 옆에 있는 녀석처럼 모르는 척 잠자코 있어주면 안 되는 거야?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라고……
리켈레의 문제는 공증소로 돌아가면 당연히 따질 겁니다.
참 고맙다, 오렌.
그리고, 오렌.
만약 당신이 단독 행동의 필요성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판단했다면, 지금 변명해도 좋습니다.
……여긴 외부인도 없으니, 솔직하게 말할게.
세르필리아, 네가 그 두 사람을 몰래 도망치게 했다는 걸 설마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아?
타락한 산크타와 살카즈, 내가 못 본척하기도 힘들 정도였어.
……흥.
너란 녀석은 정말……
솔직히 나는 이런 질질 끄는 방식에 질렸어.
지금 내 방식을 비난하는 것 같이 들리는데?
에이, 그럴 리가.
다만, 나도 내 방식이 있어. 우린 이미 상당한 시간을 낭비했으니, 어떻게 하면 임무를 최대한 빨리 완수하고 그 어떤 실수도 하지 않을지 생각은 해 봐야 할 거 아니야?
그래서 당신이 말한 그 방식이란 게, 특수부대를 동원하는 겁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너도 알겠지만 '동원'과 '명령'은 별개야.
합리적이고 타당하며, 교황님께서도 반대할 수 없는 작전 이유를 생각해 내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데.
그런데 공교롭게도 저쪽에서 그 명분을 가져다줬네……?
그 살카즈 녀석, 라이문트라고 했나? 성당에 불을 지른 건 큰 죄야. 그 자식은 살카즈니까 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수도원을 접수한 뒤에 가두든 계속 조사하든, 그건 과한 게 아니잖아?
그는 성당에 불을 지른 사람이 아니기에, 당신의 그 이유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제가 진실을 규명할 때까지 당신의 부대는 개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진실? 하, 진실이 뭐가 그리 중요한데?
우리가 이곳을 접수하고 모든 걸 잘 처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합리적인 방식 아니야?
페데리코, 너 정말 이렇게 생각해 본 적 없어? 넌 정말로 진실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해?
……
오렌, 그렇게 하면 이곳 주민들의 반항을 초래할 게 두렵지 않아?
르무엔, 네가 그런 얼빠진 소릴 할 줄은 몰랐네. 만약 살카즈들이 정말 반항한다면……
그럼, 더 잘된 거잖아?
……!
밖에 누구야?!
갑자기 조용해진 홀에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이 끼익 열리더니, 바깥으로부터 유난히 밝은 달빛이 문틈을 비집고 조용히 비쳐 들었다.
그리고 달빛 속에 한 남자가 홀로 서 있었다.
……
페데리코 씨……
클레망 씨?
……드디어 당신을 찾았네요, 페데리코 씨.
누가 '이것'을 당신에게 전해 달라고……
누가 부탁한 겁니까? 이건……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이 공기 속에서 딱 멈춰버렸다.
달빛을 등에 업은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훤칠한 키에 깡마른 그는 고개를 푹 떨구고 있었다.
순간 홀 안의 모든 빛이 그 사람에게 집중된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눈 부신 빛은 오히려 무겁고 끔찍한 그림자를 남자의 몸에 드리웠다.
페데리코는 드디어 그가 들고 있는 물건을 똑똑히 보았다.
누군가 클레망에게 부탁했던 그 물건.
그건 한 자루의 비수였다.
낡았지만 날카로웠고, 누군가가 등 뒤에 숨겼던 거였다.
그런데 비수 옆엔……
천으로 감싼, 빨갛게 물들어 있지만, 여전히 액체가 스며 나오는 것이 있었다.
……무엇일까?
그것은……
이건…… '죄인' 호르스트 티핀달이 자진해서 바치는 머리입니다.
'죄인'은 모든 악행을 본인의 단독 소행으로 인정하고, 모든 죄를 혼자서 책임지겠다고 했습니다.
악의 근원은 절단되었고, 남은 건 별 볼 일 없는 유랑민들뿐입니다……
라테라노에서 오신 사자 여러분…… 부디 이것으로 자비를 베풀어, 더 이상의 추궁을 멈춰 주시지 않겠습니까?
……
페데리코 씨, 그가…… 제럴드가 떠나기 전에 당신께 전해달라고 한 부탁이 있습니다……
지명수배자 호르스트의 머리와 무기를 가져가는 대신……
포르투나와 라이문트, 그리고……
다른 살카즈들은 놓아달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