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공상의 정원

HE-6한밤중의 노랫소리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3-12-21

오렌의 지시로 라테라노 군대는 수도원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이 소식은 이곳을 떠나려는 살카즈의 귀에 들어간다.

등장 오퍼레이터: 르무엔, 이그제큐터 디 엑스 포에데레, 스푸리아


제럴드

확인해 봤는데 방 안에 싸운 흔적은 없고, 두 아이도 깨지 않고 아직 잘 자고 있어.

제럴드

하이먼은 아이들을 해치지 않을 거야. 그건 안심해도 돼.

페데리코

아직은 해치지 않았을 뿐이죠.

페데리코

저 여자가 언제까지 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제럴드

……고맙네.

제럴드

아이들이 깨어나면, 하이먼의 일을 알려줄 건가?

페데리코

아이들에겐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제럴드

어떤 일은 모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페데리코

그건 당신의 조언이라고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제럴드

아니, 페데리코……

제럴드

아, 이렇게 불러도 괜찮겠지?

제럴드

하이먼을 놓아준 것도, 아이들에게 신뢰받는 것도 모두 너야. 결정권은 너에게 있어.

페데리코

……

제럴드

무겁게 느껴지나?

페데리코

저는 중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제럴드

훗, 유머라고 생각하지.

제럴드

뭘 보고 있나?

페데리코

이게 뭔지 압니까?

제럴드

이건…… 이불로 쓰는 천인가? 주민들 대부분은 이런 천으로 겨울 이불을 만들어. 하지만 이런 꽃무늬는 처음 보는데.

페데리코

이건 라테라노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꽃무늬입니다.

너덜너덜해진 천 아래에서 쌍둥이의 편안한 숨소리가 나긋하게 울리고 있었다.

집행자는 한참 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선을 허름한 탁자로 옮겼다.

그 위에는 점토로 만든 작은 꽃병이 놓여 있었다.

꽃병에는 아직 완전히 시들지 않은 연한 색의 꽃다발이 꽂혀 있었는데, 아이들을 제외하면 그건 이 방안에서 존재하는 유일한 색채였다.

제럴드

이건…… 꽃인가? 별로 싱싱하지 않은데. 요 며칠 동안 교환하지 않았나 보군.

페데리코

이건 하이먼의 취미입니까?

제럴드

나도…… 잘 모르겠어.

제럴드

나를 따르는 녀석들을 충분히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확실히는 모르겠군……

페데리코

……

페데리코

지금 바로 성당에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

페데리코

살카즈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알려진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럴드

그래서, 결론은?

페데리코

우선 한 가지 확인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당신은 오렌 아르지올라스와 접촉한 적이 있습니까?

제럴드

그 오렌 특사 말인가?

페데리코

네, 맞습니다.

제럴드

그자는 오자마자 사라졌고, 대화는 별로 나누지 않았어.

페데리코

알겠습니다.

페데리코

당신은 스스로 제럴드라고 하지만, 그건 당신의 본명이 아니겠죠.

제럴드

……10년이나 불린 이름인데 본명이 아니면 어떤가?

제럴드

우리가 이곳에 살면서, 널빤지로 첫 집을 짓기 시작한 그날부터 나는 황야의 사냥꾼 제럴드였어.

페데리코

당신의 자기 인식은 저와 상관없습니다. 당신이 제럴드여도 상관없고요.

제럴드

그렇다면……

묘한 절박함은 말이 입에서 자동으로 흘러나오게 했다.

그러나 페데리코는 상대방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았다.

페데리코는 지난 10년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그 이름을 기어코 불러냈다.

페데리코

카즈델 내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용병이자 중정 공증소에서 지명 수배 중인 탈주범, 총 32개의 죄명이 있으며, 교황청 예하의 집행 소대 3개를 괴멸로 몰아넣었던 장본인……

페데리코

호르스트 티핀달.

제럴드

……!

제럴드

이미 알고 있었군……

페데리코

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안다는 건 다른 사람도 찾아볼 수 있다는 말이죠.

페데리코

이건 마지막 경고가 될 것입니다……

페데리코

제럴드 씨, 당신의 신분은 이제 비밀이 아닙니다.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전방의 건물을 확인. 목표 지점이 틀림없다.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그런데 정말로 우리 수도원에서 살고 싶어하는 살카즈가 있다는 건가? 믿을 수 없군.

젊은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바로 작전을 시작합니까?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아직. 윗선의 명령을 기다려야 해.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계속 지켜보자. 어차피 이 일대를 다 포위했으니.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전에 붙잡았던 그 살카즈 소대처럼 말이야……

노련한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살카즈는 한 놈도 도망가지 못해.

젊은 라테라노 특수부대원

알겠습니다!


세르필리아

음식을 가져왔어. 많이는 못 구했는데, 먹을래?

포르투나

미안, 세르필리아 씨…… 입맛이 없어……

세르필리아

그럼 여기 놔둘게. 이따가 배고파질 수도 있잖아.

포르투나

……

포르투나

고마워, 세르필리아 씨……

세르필리아

이번엔 또 뭐가 고마운데?

포르투나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감사의 말을 하고 싶어서.

세르필리아

그렇다면 이걸 먹고 얼른 자! 그래야 나도 빨리 퇴근하지.

포르투나

그, 그래? 그럼 지금 바로 잘게……

포르투나

……

세르필리아

……

포르투나

……

포르투나

미안, 잠이 안 와……

세르필리아

그렇겠지.

포르투나

세르필리아 씨는 계속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 나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서, 어, 내 말은…… 일부러 나와 함께 있어 주지 않아도 돼……

세르필리아

너를 지키는 게 내 일이야, 아가씨. 내가 그렇게 자상하다고 생각하지 마.

포르투나

……걱정 마. 도망가지 않을 거니까.

세르필리아

그거야 모르지. 얌전해 보일수록 더 경계해야 하거든.

세르필리아

네 이마에 난 그 검은색 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 네가 그대로 라테라노에 끌려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고?

포르투나

나…… 몰라.

세르필리아

당연히 모르겠지. 너 지금 나랑 교감도 안 되지?

포르투나

……

세르필리아

그런 표정 짓지 마, 잠깐 놀려봤을 뿐이야. 교황님은 착한 분이라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포르투나

아니, 걱정한 게 아니야.

포르투나

어떤 벌이 내려지더라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해……

포르투나

무슨 소리지? 밖에 누가 있나……?

세르필리아

밖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너랑은 상관없어.

세르필리아

얌전히 기다려, 내가 나가 볼게.


세르필리아

……어?

세르필리아

이상한데…… 아무도 없나?

???

안 본 지 얼마나 됐다고 경계가 벌써 허술해진 거야?

세르필리아

흥, 역시 네 말투는 사람을 짜증 나게 하네.

세르필리아

그때 빅토리아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정말 의심스러워. 설마 라테라노의 적을 마구 만들어댄 건 아니겠지, 오렌?

오렌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지. 나만큼 성실하게 일한 사람은 없을걸.

오렌

일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그쪽은 이미 준비 다 됐지, 세르필리아?

세르필리아

아마도?

오렌

나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확실히 대답해.

오렌

별일 없으면, 동트기 전에 작전을 시작할 거야.


포르투나

(이상하네…… 세르필리아가 왜 아직도 안 돌아 오지?)

포르투나

(밖에는 인기척이 없는데……)

포르투나

(무, 무슨 소리지?)

포르투나

세르필리아……? 너야?

포르투나

꺄악…… 윽!

남성의 낮은 목소리

쉿, 소리 내지 마.

라이문트

나야.

포르투나

라이문트?!

라이문트

따라 와, 포르투나.


르무엔

드디어 나타났구나.

페데리코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르무엔?

르무엔

사고가 좀 생겨서. 어떤 성가신 녀석의 방해 때문에 결국 놓쳤거든…… 하아,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정말 창피하네.

르무엔

이 부근에서 인기척이 들리길래 와 봤는데……

르무엔

좀 의외네. 페데리코, 네 입에서 그런 위협적인 말이 나올 줄은 몰랐어.

페데리코

위협적인 말이라뇨?

르무엔

어머? 아니었어?

르무엔

그럼, 방금 네가 한 말은 무슨 뜻일까……

페데리코

단지 진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정확한 판단은 진실을 전제로 세워지는 거니까요. 저는 그 누구도 협박할 필요가 없습니다.

르무엔

음…… 그래, 네 생각은 이해했어.

르무엔

하지만 인간이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생물이야. 우리는 자신의 생각도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고, 행동과 생각이 전혀 다른 경우도 적지 않지……

르무엔

내 경험에 따르면, 사태는 가끔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도 해.

페데리코

……

르무엔

그건 그렇고…… 지금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아.

르무엔

자, 페데리코, 이제 슬슬 정보를 교환해야지.


르무엔

네 말은, 우리가 본 괴물이 그 실종된 하이먼이라는 살카즈란 거지?

르무엔

네가 봤을 때 상태는, 내가 마주했을 때와 조금 차이가 있어. 그렇다면……

페데리코

정상적인 생리적 형태를 잃고, 의사소통이 불가능, 이성도 없이 식욕만 드러낸 상태에서, 약간의 이성을 되찾고 입을 열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로 변했습니다.

르무엔

즉, 진화한 거네.

페데리코

현재로서는 그렇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페데리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난 게 틀림없습니다. 전에 이베리아 관련 임무를 수행할 때, 해안선 근처에서 빈번하게 활동하는 교회가 있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르무엔

심해 교회 말이구나.

르무엔

잘 알고 있네, 페데리코. 전에도 임무 중에 비슷한 생물을 본 적이 있어?

페데리코

거의 없습니다.

르무엔

그래도 본 적은 있다는 말이네? 그렇다면, 얘기하기 훨씬 더 편하겠다.

르무엔

전에 그쪽 일이 좀 신경 쓰여서 약간의 조사를 해봤는데…… 그 교회에 대한 부분에서, 우리는 향후 이베리아 재판소와 협력하게 될지도 몰라.

르무엔

요즘 교황님께서도 이 일로 골머리를 앓고 계시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마주칠 줄이야……

페데리코

확실히 성가신 문제입니다.

르무엔

맞아, 까다롭고 위험하기까지 하지…… 아까 나를 방해한 녀석도 그쪽에서 물러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이기지 못했을걸.

르무엔

열받네…… 역시 더 빨리 예전 실력으로 회복해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 싱글거리는 선교사는 고사하고, 세르필리아조차도 나를 얕볼걸.

르무엔

그래서 하는 말인데, 페데리코, 네가 모든 사실을 그 제럴드 씨한테 말한 건 정말 괜찮은 거야?

페데리코

그 사람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르무엔

그래, 네가 결정한 거면 됐어.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할 건데?

페데리코

한 가지 알아봐야 할 일이 있습니다.

르무엔

무슨 일?

페데리코

불은 스스로 붙지 않습니다. 성당의 화재가 너무 수상합니다.

페데리코

그리고 그 꽃…… 아니, 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페데리코

우선, 그 조연성 물질부터 찾아야 합니다.


제럴드

미안해, 이 시간에 갑자기 깨워서.

신중한 살카즈 주민

괜찮아, 어차피 잠들지 못한 사람들이 꽤 많아. 부르니까 곧바로 일어나더라.

신중한 살카즈 주민

모두에게 알렸어. 제럴드,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어.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근데…… 전에는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간다고 하지 않았어?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거야?

신중한 살카즈 주민

설마 화재 때문에 그래……?

신중한 살카즈 주민

제럴드, 내가 장담하는데 절대 라이문트가 한 게 아니야. 이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제럴드

아니, 난 라이문트를 의심하지 않아.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그럼 왜……

제럴드

돌발상황이 생겼어.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 아무튼, 우린 아침까지 기다릴 수 없어.

제럴드

전에 답사 나간 사람들은 아직도 소식이 없나?

신중한 살카즈 주민

없어. 뭔가 이상해.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겠지?

신중한 살카즈 주민

어떡하지, 제럴드? 내가 몇 명 데리고 가서 다시 길을 알아볼까?

제럴드

……아니, 다 같이 간다. 누구 하나 낙오되지 않게 바짝 따라붙으라고 해.

제럴드

내가 연장자 몇 명을 데리고 앞에서 길을 찾을 테니, 너와 라이문트는 뒤를 봐줘. 문제없지?

신중한 살카즈 주민

……문제 있어. 네 태도, 뭔가 이상해.

신중한 살카즈 주민

도대체 무슨 일이야? 제럴드, 너 긴장하고 있어. 왜 그러는데?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그 라테라노 사람들 때문에 그래?

제럴드

……역시 너를 속일 순 없나.

제럴드

너는 여전히 신중해, 리드.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그만. 그건 지금 내 이름이 아니잖아.

제럴드

미안해, 난 그저……

제럴드가 말을 잇지 못했다.

눈앞의 이 오랜 친구가 자신의 수상함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허리춤에 감췄던 비수에 손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냥꾼 제럴드에서 다시 용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제럴드

미안해, 방금 분위기…… 예전에 우리가 카즈델에 있을 때랑 너무 비슷했군.

제럴드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느낌이 너무 안 좋아. 직감이든 뭐든 상관없지만, 우린 당장 떠나야 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제럴드

그래, 빠르면 빠를수록. 넌 준비가 다 된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출발해. 당장.

신중한 살카즈 주민

전에도 말했지만, 네가 보스야. 네 말을 따를게.

신중한 살카즈 주민

다만 충고 하나 할게. 저번에 네가 직감을 느꼈을 때는, 우리가 좋은 곳을 찾아 과거를 잊고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했었어.

제럴드

……

제럴드

찾을 수 있을 거야. 약속하지.

신중한 살카즈 주민

널 믿어.

신중한 살카즈 주민

전에도 네가 이렇게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으니까.

제럴드

……모쪼록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제럴드

미안하다, 에일린. 이번에는 너를 데려갈 수 없겠어.

제럴드

날 탓할 건가?

제럴드

만약 네가 살아 있다면,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할까……

제럴드

……!

제럴드

누구지?

클레망

접니다, 제럴드.

클레망

지금 시간이 괜찮은가요?

클레망

아무래도 이 일을 당신에게 알려야 할 것 같아서요……


리켈레

후우, 노인네가 꽤 위압감이 있단 말이지.

리켈레

……난 그저 임무 때문에 온 건데. 나도 이러고 싶진 않다고.

리켈레

살카즈에, 타락에, 이제 미친 주교까지…… 제발 좀 봐주라. 여기 물은 깊어도 너무 깊잖아.

리켈레

하필이면 페데리코랑 같이 파견되어서…… 음, 이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모르겠네.

리켈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리켈레

오렌, 나야.

리켈레

슬슬 움직일 생각이지? 그쪽엔 일손이 충분해?

리켈레

그 스테파노라는 주교를 잘 조사해보는 게 좋을 거야. 뭔가 낌새가 수상하단 말이지. 여차하면 위험할 수도 있어.

리켈레

직감?

리켈레

그래, 어쩌면 직감일지도 몰라…… 이 수도원은 느낌이 안 좋아. 아니,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쁘지 않은 장소여서 오히려 좋지 않다는 거야.

리켈레

넌 나보다 오래 있었잖아? 그런 느낌 안 들어?

리켈레

어떻게 다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희망도 안 보이는 곳이 있을 수 있지?

리켈레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야.


클레망

전말은 이렇습니다…… 라이문트가 아직 이 소식을 모르는 줄 모르고, 델피나와 포르투나의 일을 알려줬던 거예요.

클레망

라이문트느 매우 흥분한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좀 걱정돼요.

제럴드

……

클레망

저기…… 괜찮은가요? 제럴드?

제럴드

……괜찮아, 걱정하지 마.

제럴드

네 잘못이 아니야. 내가 미처 말을 못 했어.

제럴드

라이문트는?

클레망

포르투나의 일을 묻고는 바로 뛰쳐나갔어요. 포르투나를 데려오겠다고 했던 거 같던데.

클레망

포르투나 쪽은 라테라노에서 온 사자가 지키고 있는데, 정말 괜찮을까요……?

제럴드

……산크타는 포르투나를 데려가지 못하게 할 거야.

제럴드

라이문트는 여기서 태어났고, 여긴 바깥과 달라. 그는 우리와 산크타의 관계에 대해 아직 잘 몰라.

클레망

전에 당신이 말했던 것 같은데요. 산크타와 살카즈의 관계는……

제럴드

최악이야.

제럴드

만약 우리가 정말로 평민이었다면, 이 지경까지 이르진 않았을 텐데……

클레망

그럼, 라이문트는 지금 매우 위험한 게 아닌가요?!

제럴드

내가 라이문트를 찾으러 가지. 알려줘서 고마워.

클레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아서……

클레망

제럴드, 이제 저도 당신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당신들은 당장 여길 떠나야 합니다.

클레망

맞아요, 지금 당장. 이건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 내일…… 내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제럴드

……안 그래도 그럴 계획이었어.

제럴드

클레망, 너 안색이 안 좋은데…… 혹시 뭔가 더 있나?

클레망

저는 괜찮아요. 그냥…… 오늘 하루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기분이 조금 좋지 않을 뿐이에요……

클레망

가보세요, 제럴드.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리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더 이상 여기 머물러선 안 돼요.

제럴드

클레망, 너 지금 상태가 아주 안 좋아. 진정해, 너……

신중한 살카즈 주민

보스, 큰일 났어!

제럴드

무슨 일이야?

신중한 살카즈 주민

보스 말대로 전에 답사 나갔던 팀의 반대 방향으로 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수도원 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한 부대를 발견했어!

제럴드

뭐…… 부대?

신중한 살카즈 주민

라테라노인이야! 산크타도 있고, 호위대 제복을 입은 녀석도 있어!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그 당시 저런 녀석들과 얼마나 많이 싸웠는데, 내가 잘못 봤을 리가 없어! 틀림없어!

신중한 살카즈 주민

우린 곧 포위당할 거야…… 하하, 제럴드, 듣고 있어? 우린 곧 포위당할 거라고!

신중한 살카즈 주민

놈들은 애초에 우리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고!

제럴드

……

제럴드는 갑자기 비수를 잡은 손을 불끈 움켜쥐었다.

잠깐 후, 그는 손가락이 얼음처럼 차갑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덕분에 비수를 담은 가죽 칼집마저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제럴드

클레망.

클레망

네, 제럴드,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제럴드

걱정 마.

제럴드

지금까지 너무 오래 도망 다녔어. 지금은 모든 게 다시 원점에 돌아왔을 뿐이지…… 모든 게 곧 정리될 거야.

신중한 살카즈 주민

보스, 어떡하지? 명령을 내려줘.

신중한 살카즈 주민

다들 이미 각오는 했어. 언제든지 싸울 수 있어.

제럴드

그동안, 고생 많았다.

신중한 살카즈 주민

그런 싱거운 소리는 그만 해.

클레망

왜 그럽니까? 제럴드, 당신은 도대체……?

클레망

흥분하면 안 돼요. 일단 비수를 내려놓으세요……!

제럴드

난 지금 매우 침착해, 클레망.

살카즈는 숨을 깊이 내쉬며 비수를 더 힘껏 잡았다. 칼집에서는 하얗게 빛나는 칼날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너무 뜨거웠다.

순간, 제럴드는 자신의 이 오랜 벗을 거의 잡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제럴드

지난 10년 동안, 난 오늘처럼 마음이 차분했던 적이 없었어.

제럴드

만약 피를 흘려야 이 모든 게 끝이 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야.

제럴드

걱정하지 마, 살카즈는 피를 헛되이 흘리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