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2불행의 재회
상단을 따라 더블린 부대를 추적하다 타라 유랑민들의 약탈을 저지한 백파이프와 첸은, 리드 역시 마찬가지로 더블린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리드를 돕기로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백파이프, 아르모니, 리드, 첸, 리드 더 플레임 섀도우
망할 타라 놈들! 진짜 재수가 없군!
베어라! 힘껏 베어 버려! 제대로 손봐줘라!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 못 대게!
그래, 타라인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해!
잘 들었냐, 이 쓰레기들아?
윽…… 팔이……
……감히, 우리 타라인들이…… 쓰레기라고?
하…… 하…… 공격해, 이 상인 놈들을 때려죽이자! 누가 먼저 죽는지 보자고!
크윽……
물러서!
왜, 왜 검집으로 때리는 거야? 난 비용도 지불했으니 제대로 좀 하라고!
검집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이 이상으로 이들에게 손을 대겠다면, 당신들에게도 똑같이 할 거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와 백파이프는 당신들과 잠시 동행하고 있을 뿐, 당신이 고용한 호위가 아니니 착각하지 마.
쳇, 너도 저 창을 들고 있는 녀석처럼 괴물이네……
아무래도 전에 들었던 정보가 진짜였던 모양이야, 평범한 카라반이 이 방향으로 올 리가 없지.
네가 리더인가…… 꽤나 눈길을 끄는 복장이군.
……서둘러, 첸 씨. 도망쳐야 해!
핫, 갑자기 두려워진 거냐? 조금 전에는 본때를 보여준다고 했었잖아.
더블린…… 귀혼대, 이 미친놈들! 역시 타라인이 많은 곳에만 가면 귀혼대 놈들을 만나게 되는군!
그래, 우릴 열받게 하지 않아도, 얼굴을 본 것만으로도 입막음으로 살해당할 테니까.
정말인가?
내 친구와 함께 오랫동안 조사해 본 결과, 귀혼대라는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는 잘 알고 있지.
쳇.
카라반을 데리고 어서 떠나. 여기 있는 도둑들은 나와 백파이프가 막도록 하겠어.
더블린 부대를 추적하는 일도 이제부터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더는 당신들을 귀찮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 그래…… 하아, 진짜 재수 옴 붙었군!
아직도 쫓을 생각이야?
윽……! 콜록콜록……
……어이, 셀몬, 어떻게 좀 해 봐! 저 녀석들을 쫓아가서 죽여야 한다고!
물건이 중요한 게 아니야…… 저 녀석들이 도망치면, 분명 경찰이랑 군에 우리 얘길 할 거라고.
나도 알아.
너희들의 힘으론 내 검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방금 허장성세로 우릴 도망치게 만들려 했던 거고.
……쳇.
그래서 이제 어떡해? 넌 항상 방법이 있었잖아.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복장을 한 이유가 있었군.
넌 이들의 '리더'가 되고 싶었던 거야.
윽……!
그냥 가볍게 한번 내려쳐서 어지럽게 만들었을 뿐이야. 인질 구출할 때 여러 번 해 본 거니까 괜찮다니.
……얼라, 기절한 기나. 힘을 너무 줬나? 아니면 얘네가 며칠 굶고 다녀서 그런가……
미안…… 그래도 강도질은 나쁜 거라니.
……어딜 감히 기습을!
창이 뒤에서 휘둘러지는 순간, 백파이프는 본능적으로 공격을 막아냈다.
양측은 모두 한발 물러섰고, 상대의 정체를 확인하자 백파이프는 눈을 크게 떴다.
……리드?
……
……다친 덴 어떻나? 괜찮은 거나? 하지만 니가 왜 여기에 있나……
아, 그게 아니고, 니도 강도질하고 있었던 거나? 그럼 니도 못 놓아준다니.
……아니, 난 저 사람들을 막으려 했지만 늦은 것뿐이야.
저 사람들은 분명 약탈을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다치진 않았으면 좋겠어…… 잡혀가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이야, 그럼 우리 목표는 비슷한 거네. 그렇게 경계하는 눈빛으로 볼 건 없아.
빅토리아의 군인이자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로서, 우린 시민들을 해치지 않아. 나랑 첸 햇아는 싸움을 말리려고 한 거라니.
……으음, 그건 그렇고, 미안. 내 힘이 평범한 사람한텐 조금 강했을지도 모르겠아……
나 좀 도와줄래? 기절한 사람들을 그늘 밑으로 옮기고 싶아. 이 사람들은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나?
……여기서 떠나 줘.
싸움은 이미 끝났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서도, 나도 이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그런 거라니. 보아하니 너, 뭔가를 숨기고 있나?
……
하아, 그래. 니는 말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아.
로도스 아일랜드는 내가 널 만나지 못하게 했었다니. 게다가 그 이유도 안 알려 줬고. 나는 그게, 네가 힐록 카운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지 않도록 조치한 거라고 생각했었아.
……그런데 네가 왜 여기 있나?
게다가 니 모습을 보니까 황야에서 며칠은 헤매고 있었던 모양인데, 혹시 네 임무는 뭐나? 괜찮다면 나랑 첸 햇아랑 같이 할 마음이 있나?
하아, 묻고 싶은 건 많은데, 지금은 내 머릿속이 난장판이라 정신이 없아.
……아니, 괜찮아. 난 저 사람들한테 부탁을 받았을 뿐이야…… 자신들을 지켜달라는 부탁.
그 전에 난, 혼자서 긴 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하고 있었어. 황야는 나한테 있어서 위험한 곳이 아니니까.
게다가 지금 난 로도스 아일랜드를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도 아냐.
……난 더블린이랑 관련된 일들을 추적하고 있었어.
어쩐지…… 그건 나랑 첸 햇아도 마찬가지라니.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마주치게 된 것 같다니.
힐록 카운티에 있었을 때 넌 크게 다친 상태였으니, 당연히 더블린이 신경 쓰였겠지……
더블린의 누군가가 내 운명을 바꿨어. 그래서 난…… 그곳으로부터, 무언가를 되찾을 순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더블린이 가져간 고통을 완화하는 것도 좋고, 혹은 스스로에게 평온을 가져오는 것도 좋아.
……그래.
우린 상대를 따라서 이쪽 방향으로 갈 거라니. 원래 목표는 요즘 자주 나타난다는 인근의 더블린 부대를 찾는 거였는데, 네가 나타나서 정말 깜짝 놀랐다니.
다행히, 니는 더블린이랑은 아무런 관련도 없아 보이네.
……
그럼 이렇게 하자니, 내가 첸 햇아한테 임무를 며칠 늦추자고 말해 볼 테니. 첸 햇아도 분명 이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할 거라니.
퀴즈 하나 내 볼게. 방금 난 몇 명의 감시를 받으며 이 객실에 들어왔을까?
네가 타라인과 빅토리아인 사이에서 벌이는 광대 짓엔 관심 없다.
그럼 일단 트렌트 카운티의 시선을 끌어 준 너한테 감사를 표할게. 난 네가 군에 더 오래 숨어 있을 줄 알았거든.
리더의 계획이다. 난 웰링턴 공작의 근위대 대원이자, 더블린의 군관이다. 크게 다를 것 없는 신분들이지.
널 감시하고 있는 게 캐스터 쪽 사람인 이상, 그들도 진작에 이 정보를 파악하고 있었겠군.
도시에선 소규모의 더블린 부대가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고, 더블린의 대군이 지나갔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이건 전부 그들에게 보여 주기 위한 거야.
거기에 수수께끼의 거래 내용까지 더해, 지금은 가십을 좋아하는 상인들조차 그 철의 공작이 이 도시에 대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지금 모든 사람들이 사방에서 정보를 캐내고, 어떻게든 추측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어. 그 공작이 도대체 트렌트 카운티를 무대로 무얼 하려는 건지에 대해서 말이야.
리더의 기대대로군.
그래, 만약 우리의 진정한 목적이 너무 일찍 발견되고, 공작들이 리더의 결심을 미리 알게 된다면 분명 오크 그로브 카운티 밖도 런디니움처럼 시끌벅적해질 거야.
넌 그 사람들이 살카즈와 타라인 중에서 누굴 더 무서워할 것 같아?
타라인과 마족을 비교하려는 거야? 넌 이런 농담을 할 자격이 없다, 빅토리아의 필라인.
……'스파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 그때 이후로 우리가 런디니움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크게 줄었어. 안타까운 일이야.
그곳에 있었던 건 살카즈뿐만이 아니었어…… 꽤나 흥미로운 세력도 있었지.
내가 말했을 텐데,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반드시 그르치게 될 거라고.
일을 감정적으로 처리한다고? 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만드라고라한테 살길을 찾아 줄 생각 따윈 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 여자는 '달변가'한테 이용 당해 더블린을 분열시키려 했어. 그 여섯 명의 배신자와 함께 힐록 카운티에서 최후를 맞이했어야 했는데.
만드라고라는 '스파이'가 가장 신뢰하고 있는 사람이야. '스파이'가 배신을 확신하기 전까진, 그 여자를 섣불리 처리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야.
그건 핑계다.
'스파이'를 구출하는 임무는, 우리가 갈 필요까진 없더라도 다른 적합한 인원을 보내야만 해.
어? 그렇다면 우리 사이가 안 좋은 덕분에 네가 목숨을 건진 거니까, 너한테는 좋은 소식 아냐?
입만 살았군.
공작님과 리더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진 경거망동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너도 알아보는 런디니움 정보의 중요성을, 설마 내가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가 런디니움에 쳐들어갈지 말지는 아직 미지수야.
공작 간의 협력이 어느 정도 진행되느냐에 달렸다는 건가?
당연하지, 안 그럼 내가 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겠어?
……하. 4년 전 월경 지역에서 있었던 그 전투가 떠오르는군. 우리가 어떻게 대귀족들의 협력 결과를 기다렸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엔 생각들이 제각각이었던 사자들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몇 주 동안 끈질기게 돌아다니고 있었지. 고작 공작에게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말이야.
아르모니, 넌 리더 쪽에 서 있는 편이 좋을 거다.
아니라면?
만드라고라는 이미 죽었다. 네가 그 여자를 돕고 싶은 마음에 대해서는, 나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 명은 여전히 살아 있지.
어머, 그 사랑스럽고 불쌍한 우리 로흐시니를 말하는 거구나.
힐록 카운티에서 있었던 “달변가”의 음모가 다시 일어나선 안 돼. 로흐시니가 살아 있는 한, 더블린과 리더에 대한 위협은 계속 존재할 거야.
리더는 로흐시니를 추적하는 임무를 네게 맡겼다. 그러니까 사적인 감정에 휘둘리진 마라, 아르모니. 너한테 남은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아.
하아, 넌 프로 스파이의 감정에 대해서 많은 환상을 품고 있구나.
……
알겠으니까 그렇게 째려보지 마, '교관' 씨. 내 화장을 도와줄 생각 아니라면. 난 아직 가야 할 파티가 남아 있거든.
꽤 하네, 핀, 그때처럼 말이야. 난 네가 별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럴 때마다 넌 이렇게 뭔가 하나씩은 보여 준다니까.
하아, 빌려 온 거라곤 겨우 이 정도 식량뿐인데, 뭔 소용이 있겠어?
그 두 사람은 빅토리아 사람이겠지? 그 사람들이 대신 우리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가지고 마을에 가서 필요한 물건으로 교환해 주고, 호신용 곤봉도 구해 준다고 했어.
쓸 만한 무기를 가질 수 있는데, 넌 기쁘지도 않아?
그래그래, 여기 네 라디오나 가져가서 한번 들어 봐, 방송에서 무슨 카라반이 강도를 만났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나 안 나오나. 그 겁쟁이들이라면 더블린의 보복이 무서워서 아예 신고를 안 했을 수도 있지만……
……야, 핀?
뭘 그리 두리번거리고 있어?
……저 감염자들, 마을에 나온 뒤부터 계속 우릴 쫓아오고 있어.
아직도? 우린 걷는 속도도 빠른데, 아이까지 데리고 있는 환자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왔지?
그러게. 저런 상태로 우릴 쫓아오긴 힘들었을 텐데.
난…… 모란이 걱정돼.
눈이 몇 년 전에 기근으로 고통받던 시기에 나빠져서, 밤엔 앞을 전혀 볼 수가 없잖아. 요샌 소등종 때문에 밤길에 불빛 하나 없을 텐데……
음, 듣고 보니 불쌍하네. 그럼 저 사람들한테 우릴 왜 쫓아오는 건지 한번 물어볼까? 설마 우릴 무슨 구조대로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글쎄, 아. 혹시 네 옷 때문에 그런 건가?
생각해 봐,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널 진짜 더블린처럼 대하고 있었어.
더블린이 타라인한테 친절한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단순한 얘기라고.
……내가 저 사람들을 데려올게.
깜짝이야…… 너 목소리가 왜 그렇게 떨려? 괜찮아?
……
……보초 설 사람이 많아지는 건 나쁜 일이 아니야…… 순찰대를 피하기 더 수월해질 테니까.
내가…… 저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