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1탈출과 추격
백파이프는 죽은 더블린 병사로부터, 힐록 카운티에서 목격했던 아츠의 흔적을 발견한다. 리드는 핀의 부탁을 받아, 타라인 일행이 추적을 피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그들을 호송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리드, 아르모니, 백파이프, 첸, 리드 더 플레임 섀도우
이 병사들은 도대체 정체가 뭐이나?
쓰러지기 전까지 별 저항도 없었고, 우리가 소리를 질러도 아무 반응도 없었다니.
이미 죽어 있었어. 사망 시각은…… 이미 48시간을 넘긴 모양이야.
첸 햇아, 나도 첸 햇아가 경찰이니까, 잘못된 판단을 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니. 그치만서도, 이 사람들은 우리가 자빠뜨리기 전까진 분명 말짱히 서 있던 거 보고도 그러나.
……난 리유니온에서, 타인을 조종하는 오리지늄 아츠를 가진 자를 본 적이 있어.
하지만 이 둘과는 다른 느낌이야. 만약 아미야라면…… 로도스 아일랜드의 그 카우투스라면 어떤 느낌인지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그 오리지늄 아츠는 타인의 감정이나 사고를 부정하고, 살아 있는 살카즈 전사들을 걸어 다니는 병기로 만들었어.
그리고 여기 있는 더블린 병사들은 확실히 죽은 상태야…… 단지, 강렬한 감정만이 죽은 시체에 남아서 불타오르고 있었을 뿐이지.
불타오른다고?
……그런 느낌이었어.
만약 이 오리지늄 아츠에 실체가 있었다면 내 적소로 베어 냈겠지만, 이건 마치 검으로 불을 베는 듯한 느낌이야.
잠깐만, 이거는……
보라색 불꽃이잖아.
이상하게 생긴 불꽃이다야, 죽어가는 전사의 눈동자 속에서 불타오르고 있다니……
나도 힐록 카운티에서 첸 햇아가 말한 그 오리지늄 아츠를 본 적이 있아.
근데 오는 동안엔…… 오는 동안엔 본 적이 없아! 첸 햇아, 우리 진짜 서둘러야 하는 거 아니나? 힐록 카운티에서 귀혼대를 이끌던 캐스터가 이 주변에 있다니!
난 그 여자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아…… 다시 마주치면 분명 알아볼 수 있아. 그때가 되면 나도 더블린의 진상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니.
……그래.
얼른 가자! 사람들한테 길도 더 물어보고! 마을 주민이나 지나가는 카라반이라도 좋으니까…… 어찌 됐든 찾아낼 수 있을 거다, 어차피 그 녀석들은 진짜 귀신도 아닌데 뭐!
……후우.
이렇게 갑자기 순찰대가 올 줄이야. 우리 시력이 좋아서 다행이었어.
하, 그럼 빅토리아의 쓰레기들이 사람을 잡기 전에 미리 알려주기라도 할 것 같아?
너흰 먼저 가, 난 인원을 체크할게. 급하게 도망치느라 누군가 낙오됐을 수도 있으니까……
……아, 맞다! 의사는? 아무도 부르러 가지 않은 거야?
그 여자라면, 오늘 아침에 떠난다고 했었잖아? 신경 쓸 필요 없어.
게다가 그 여자라면 빅토리아 병사한테 잡혀도 별일 없잖아? 수배가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
하아, 수배령이 내려졌어! 어젯밤에 우리 때문에 그 여자한테도 수배령이 떨어졌다고!
그땐 어두워서 병사가 그 여자의 얼굴을 제대로 못 봤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너 이 주변에서 그 여자 말고 다른 와이번 본 적 있어?
어차피 도와줄 능력도 없으면서, 하루 종일 남 걱정만 하면 뭐해?
나는……
잠깐, 캐리언은 여기 있잖아…… 셀몬, 너 일부러 그랬구나.
넌 동료가 사라졌다면서 거짓말을 했고, 그 여자는 네 말을 듣고 사람을 찾으러 떠난 거야……
도대체 왜? 그렇게 좋은 사람을, 우릴 구해 주고 약까지 나눠 준 사람을 왜…… 그 여자를 그렇게까지 병사들한테 넘겨주고 싶었어?
그걸 질문이라고 해? 그 여자가 뒤에서 시선을 끌게 만들면, 우리가 안전하게 도망칠 시간을 벌 수 있잖아.
게다가 그 여자는 잡히더라도 우리에 대해선 아는 게 없으니, 불 것도 없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도 모르고, 우리가 더블린을 찾으러 간다는 건 더더욱 모를 테니까.
하…… 하지만 죽을 수도 있다고!
그래, 하지만 그 여자 혼자 떠났어도 결국 순찰대와 만났을 거야.
그 여자의 짐들을 진작에 다 빼앗았어야 했어, 적어도 그 물건들이 빅토리아의 쓰레기들한테 넘어가게 해선 안 되니까.
이건 그 여자가 스스로 내린 선택이야, 빈. 그 여자가 내 표정 보고 있던 거 몰랐어?
그 여자는 더블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더블린에 대한 호의는 찾아볼 수 없었지. 게다가 빅토리아 말에도 꽤 능통했고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진짜 빅토리아인들보다 우릴 더 미워한다고.
……믿을 수가 없어, 셀몬. 그리고 난 내 안목을 믿어.
너무 긴장하지 마, 아가씨.
난 여기 상황을 잘 몰라.
나도 알아, 넌 더블린의 동료가 아니야. 그냥 잠시 당황하는 바람에 그 반란 분자들 사이에 섞였을 뿐.
(타라어) 넌 더블린을 죽인 적이 있지.
……
네가 알아들었다는 건 우리가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거겠군. 이 일대에 타라어를 할 줄 아는 와이번은 거의 없으니까.
어젯밤 그 더블린 병사들이 널 어디로 데려갔지?
아니…… 그 사람들은 더블린이 아니야. 더블린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그리고 나도 더블린을 죽인 적이 없고. 너희들이 착각한 거야.
조금 더 솔직해져도 돼, 보복 같은 건 걱정하지 말고.
이 인근의 땅은 모두 주둔군의 엄격한 감시 속에 있어. 트렌트 후작은 여느 귀족들처럼 더블린들이 사방에서 활개 치도록 내버려 둘 그런 무능한 사람도 아니고.
우리가 널 알게 된 이유이기도 하지.
며칠 전, 트렌트 카운티 항로 인근에 위치한 마을의 주민이 더블린에 관한 정보를 군에 보고했어.
하지만 더블린 병사들이 마을을 습격하기도 전에, 그들은 어느 한 백발의 와이번에게 당했지.
조금 더 얘기해 볼까? 이를테면 너의 신분, 동기 및 어젯밤 더블린의 수법과 비슷한 방화에 대해서도……
……멈춰! 지금 도망치려는 거냐?
막아라! 기록되는 걸 꺼리는 걸 보니, 분명 어떤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
……카, 칼이 부러졌어? 어디서 이런 힘이……!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전부 답했어, 그러니 보내 줘……
그러는 편이 우리 모두에게 좋을 거야.
그렇게까지 그 쓰레기들을 감싸는 걸 보니, 너도 한패인 모양이군.
쏴라! 화살 몇 발 쏜다고 와이번이 죽진 않을 테니 일단 제압부터 해!
넌…… 왜 그렇게까지 그 사람들을 미워하는 거야? 너도 같은 타라인이면서……
닥쳐라! 날……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
……어릴 적부터 타라어를 하면 다 타라인인 거냐? 난 어릴 때 '타라인'이라는 단어 자체를 들어 본 적이 없다고!
그 더블린들을 해치웠던 사람이 정말로 너라면, 너도 '타라인'이라는 말은 그저 그 무뢰한들이 질서를 깨부수기 위한 핑계일 뿐이고, 볼일이 끝나면 다시 선을 그을 거라는 걸 알 거 아니냐.
……“타라인은 빅토리아의 허영에 물들었고, 그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악당으로 타락했다.”
이 말은…… 몇 년 전, 어느 선생님이 내게 알려 주신 거야.
미안.
하, 하…… 우릴 봐주고 있었군. 심지어 자신의 창이 누군가를 찌르게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어.
……감히 우릴 무시해?
난……
왜냐하면, 한순간에 모두가 황야 위의 잿더미가 되어 버릴 수도 있으니까.
가라, 로흐시니. 네가 한 일을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격자들을 전부 없애는 것이다.
……아니, 난 그러지 않을 거야.
윽……!
대장님!
일단…… 대장님을 모시고 철수해! 그리고 위에 보고해서 지원을 요청해!
괜찮아, 저들은 분명 날 쫓아오지 못할 테니까.
난 조만간 이곳을 떠날 거야. 빅토리아 군대의 이동 속도라면, 나도 잘 알고 있거든.
……지금은 이러는 게 맞아.
……누구?
리드는 경계하며 창을 꺼냈다.
창끝이 관목 숲 앞에서 멈춰 섰다.
나, 나야……
……나야, 널 해칠 생각은 없어.
네, 저도 트렌트 카운티가 이런 주문 하나 때문에 항로까지 변경할 정도는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흰 배송 날짜를 뒤로 미루고, 일단은 이동도시가 다가오는 걸 기다려도 됩니다.
물론 이런 고순도의 오리지늄 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건 로얄 광산밖에 없겠죠. 그래서 전 트렌트 후작님의 선의에 매우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업무 제휴는 우리 모두가 만족할 만한 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신의 비서가 사인한 계약서를 들고 떠났습니다, 휴즈 씨.
일단 제 비서가 먼저 사무실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 친구라면 분명 이 중요한 계약을 잘 처리할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이죠, 저도 그의 능력을 의심한 건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건 저한테 직접 해야만 하는, 이번 계약보다도 더 중요한 얘기가 있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맞나요?
일부러 이런 외진 곳에 있는 집을 선택했고, 하인들까지 자리를 피하게 했으니까요.
물론이죠,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하하. 처음부터 제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렇게 준비했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지금부터 할 얘기는 우리가 같은 가드 스쿨 출신이라는 정을 봐서 하는 얘기니까, 로……
쉿.
……아직 그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네.
하하…… 그분은 무도회의 유명인이니까.
어머, 그런 사람은 술을 마시고 어딘가에 쓰러졌다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그래.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서 잊어 버렸다고 생각해. 그것이 진짜 사고든, 아니면 배후의 누군가가 꾸민 일이든, 그것을 알아보려 해선 안 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지.
……그렇게까지 놀란 척을 해 줘서 고마워.
내 놀라움에는, 어느 정도의 진심도 섞여 있어.
학교에서 사라지고, 지금은 빅토리아의 어느 문서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 이름이 나올 줄이야…… 차라리 '귀신'을 찾는 편이 더 쉬울 것 같네.
응, 그 말이 맞아.
나도 솔직하게 말할게. 왜 그쪽에서 먼저 내게 연락을 한 거지? 난 단지 각계각층의 상인들과 교류하는 보잘것없는 귀족일 뿐이야. 네가 암시한 정보에 대해선, 나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고.
스파이 씨, 넌 나를 통해 위에 있는 누군가를 우회함으로써 자신의 야망을 충족시키려는 거야, 아니면……
내 말을 전부 이해한 것 같으니, 이 이상 시치미를 떼는 것도 보기에 좋진 않겠지.
나도 단지, 우리가 같은 가드 스쿨 출신이라는 정을 봐서 특별히 너에게 온 거야…… 그리고 귀혼대를 찾고 있는 그 두 사람에게도 살짝 귀띔해 준 것뿐이고.
그걸 어떻게……
그래, 걔들이 널 찾아왔었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고 있었어. 게다가 넌 걔들이 반년 전 힐록 카운티로 운송되던 오리지늄 제품을 찾는 걸 도와줬었고.
누군가의 입장에서 보면, 넌 말을 너무 많이 한 거지.
……
네가 신분에 대해 얼마나 민감한지 잘 알아, 막중한 책임도 짊어졌고. 하지만 걱정 마, 이 기밀 정보는 절대 누설하지 않을 테니까.
그 경솔했던 두 친구들에 대해선, 내가 적당히 하라고 넌지시 충고할게.
이번 거래의 행방에 관해선, 내가 네 사람들을 위해 조사에 대한 단서를 조금 남겨 줄 거야.
신경 써줘서 고마워. 하지만 나같이 보잘것없는 상인이 너무 많은 것을 아는 것도 좋지 않을 것 같군.
아니,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 너는 비지니스 연맹의 부회장이니, 네 배후에 있는 그 백작이라면 아마 네가 사업을 통해 수집한 정보에 대해 상당히 신경 쓰고 있을 거야.
지금까지 잠자코 있었던 그 철의 공작은 과연 믿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 사람도 이젠 슬슬 자신의 입장을 선택할 때가 왔잖아.
……
아르모니, 너 혹시 빅토리아의…… 아니, 너는 도대체 누구의 밑에서 일하는……
……휴즈 씨, 저희 사이의 다음 계약은 과연 어떤 내용이 될지…… 빠른 시일 내에 당신의 소식을 접할 수 있길 바랄게요.
미, 미안…… 난 진짜 널 해치러 온 게 아니야. 공격은 하지 말아줘.
하아, 나도 방금은 도저히 나올 수가 없었어. 널 도와주지도 못했고……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람. 넌 엄청난 창술 실력을 가지고 있고, 두세 번만 휘둘러도 병사들이 다 쓰러지니까 내 도움 같은 건 전혀 필요 없었을 텐데, 하하.
너희들, 이곳을 떠난 게 아니었어?
우린…… 하아,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럼 너도 그 사람들이 여기에 두고 간 거야?
……그럴 리가 없을 텐데. 넌 싸울 줄 모르니, 잡힐 게 분명하니까.
하지만 넌 이 일대의 상인이고,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만약 그 사람들이 너에게 불의를 저질렀다면, 너도 복수할 수단은 많을 테고……
아, 아니야. 사실 난…… 너한테 우리랑 함께 도망가자는 말을 하려고 돌아온 거야.
나도 알아, 너무 늦었다는 거. 나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었고, 오면서 또 병사랑 마주칠까 봐 두렵기도 했어. 그렇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늦고 만 거야.
하지만 다행히도 넌 잘 싸웠고, 병사들도 널 어쩌진 못했어.
……음, 저기, 무……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진짜 무섭다고.
내가? ……왜?
사실 난 너한테 어떻게 사과하면 네가 덜 불쾌해할지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 사실 평소엔 착한 녀석들인데, 아무래도 요즘 이런저런 일 때문에 다들 정신이 좀 이상해지기라도 했나 봐……
말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어차피 신경 안 써.
왜냐면…… 그냥 길가에 자라는 갈대 같은 거니까.
난 너를 독살하지도, 억누르지도 않아. 조금 간지러울 뿐이겠지.
그런 사소한 거짓말을 과연 신경 쓰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네 얼굴은 지금 속상하다고 얘기하고 있는걸.
내가…… 속상해 보여?
……나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보다, 얼른 도망쳐.
어젯밤 일어났던 화재 때문에, 군은 분명 도시에서 더 많은 병력을 파견하여 이 황야를 수색할 거야.
아, 응, 물론이지……
……하아, 사실 한 가지 더 말해 줘야 할 게 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네.
도망쳐야 한다는 건 우리도 알아. 하지만 벌써 십여 일이나 지났는데도, 우린 마치 사냥터 속 짐승처럼 병사들한테 쫓고 쫓기면서, 여전히 황야 위를 빙빙 돌고만 있어. 어떻게 해도 이 황야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그래서 너한테 한 가지 더,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제발 우릴 도와줘. 수송 차량을 찾아서 올라탈 때까지, 네가 우릴 지켜 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