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시라쿠사인

IS-8위여누란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5-23

조반나가 습격을 받아 쓰러지고, 식품안전부 장관은 라비니아에게 도움을 청한다. 한편 엑시아는 아제니르를 찾아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질문을 던진다.

등장 오퍼레이터: 엑시아, 소라, 텍사스, 라플란드,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페넌스


소라

텍사스 씨!

텍사스

왜 그래?

소라

카테리나 씨가…… 아니, 조반나 씨가 위험한 것 같아요!

텍사스

뭐라고?!

소라

아까 조반나 씨랑 통화했는데 느낌이 너무 안 좋아요.

텍사스

……라플란드.

텍사스

무슨 일이지?

라플란드

이 말 전하려고 왔어. 네 옛 친구가 지금 너희 거점 근처에서 본인 패밀리 사람한테 완전히 포위됐어.

텍사스

……

소라

텍사스 씨, 조반나 씨를 도와야 해요!

텍사스

……나도 알아.

라플란드

잠깐만.

라플란드

정말 가려고?

라플란드

넌 로사티를 적으로 돌리면서라도 이 땅을 떠나고 싶은 거 아니었어?

라플란드

근데 조반나를 위해 이 수렁에 남겠다고?

라플란드

잘 생각해, 텍사스.

라플란드

지금이 네가 뒤돌아 떠날 유일한 기회야.

텍사스

……

텍사스

소라……

소라

텍사스 씨, 그거 알아요?

소라

사실 처음엔 당신을 찾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어요.

소라

하지만 전 시라쿠사의 이 무대가, 이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소라

여기 사람들은 오만한 면이 있지만, 역겨운 돈 냄새를 풍기는 용문의 상인들보다 훨씬 나아요.

소라

엑시아도 시라쿠사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를 찾고 싶다고 항상 말해요.

소라

크루아상은…… 크루아상은 원래 어디서나 잘 적응하고 만족하는 성격이고.

소라

아까 사실 텍사스 씨한테 말하고 싶었거든요. 우리 충분히 즐긴 뒤에 용문으로 돌아가는 건 어떨까요?

텍사스

우리는 곧 용문으로 돌아갈 거야. 그것도 넷이 함께.

소라

맞아요, 우리 네 명 다 같이요.

소라

아, 아니지. 아까 조반나 씨와 얘기했는데, 전 조반나 씨도 용문으로 초대했으면 좋겠어요. 구경시켜 드리기로 했거든요. 그러니까 다섯 명이죠.

텍사스

……좋아.


골목에는 여럿이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조반나의 몸에는 이미 꽤 많은 상처가 생겼다.

조반나가 도망칠 수 없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그녀 자신도 알고 있다.

왈라크

조반나, 항복하세요.

조반나

……

조반나

왈라크, 술 있어?

왈라크

……차에 가서 한 병 가져와.

로사티 패밀리 멤버

네.

조반나

……왈라크, 난 이런 생각을 했었어. 컬럼비아의 어떤 사업들은 우리가 했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조반나

오리지늄 무기, 신약, 군수 자원까지……

조반나

그런 기회를 내가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

조반나

비위 맞추는 관리들, 심지어 컬럼비아 정부가 내려준 동아줄도.

조반나

하지만 난 계속 적당한 선에서 멈춰야 하는 일도 있다고 생각해.

조반나

기득권자인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차지하고 있어. 내 자신을 착하다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에겐 해선 안 되는 일이 있어. 이건 절대 잊지 말아야 하지.

조반나

원칙이라고 해도 좋고,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해도 좋아.

왈라크

시대가 변했습니다, 조반나.

왈라크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해요.

왈라크

늙다리들이 믿는 도의 따윈 이제 버릴 때가 됐어요.

왈라크

우리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할 거예요. 그럼 그때 우리는 버려지는 쪽이 되는 거죠.

왈라크

설마 컬럼비아의 다른 패밀리들이 그런 것에 손대는 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게 옳다는 겁니까?

조반나

너라면 어떻게 할 건데, 왈라크?

왈라크

전 모든 것을 지배할 겁니다. 새것도 낡은 것도 다 제가 지배할 겁니다.

왈라크

케케묵은 땅으로 돌아가서 그것들을 본체만체하는 게 아니라요.

로사티 패밀리 멤버

술 가져왔습니다.

조반나

……

조반나

자, 왈라크, 마지막으로 나를 위해 술 한 잔 따라줘.

왈라크

그러죠.

조반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네. 미리 준비해뒀구나?

왈라크

원래는 당신이 돌아오면 축하주로 마시려고 했습니다.

조반나

훗.

조반나

좋아, 이제부터 네가 로사티의 보스야.

왈라크

조반나.

조반나

시작해.

왈라크

……!

골목에서 날카로운 무기가 몸을 관통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 빗소리에 묻혔다.


텍사스는 자신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투 흔적이 골목 곳곳에 가득했으며, 바닥에는 핏물이 번져있었다.

텍사스가 피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익숙한 모습이 쓰러져 있었다.

텍사스

……

텍사스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텍사스

조반나!


루비오

여기라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판사님.

라비니아

전 당신과 공범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루비오

공범이라니…… 너무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시는군요.

루비오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 준 제게 우선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라비니아

……

루비오

됐습니다, 저 혼자 오지랖 떤 셈 치죠.

루비오

당신 같은 젊은이들의 장점은 추진력이 있다는 거예요. 선을 넘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루비오

솔직히, 저도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루비오

다만 훌륭한 젊은이의 앞날이 실패로 끝나는 걸 보고 싶지 않을 뿐이죠.

라비니아

당신이? 보고 싶지 않다고요?

루비오

아무래도 카라치 일로 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군요.

라비니아

전 제가 당신을 오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루비오

전 단지 눈앞의 일을 더 신경 쓰고 있을 뿐이죠.

루비오

“정부란 그레이홀 원탁 위 식탁보나 다름없다.”

루비오

라비니아 씨, 시라쿠사인이라면 누구나 시칠리아 부인의 이 말을 알고 있어요.

루비오

하지만 이 말이 어디서 나온 건지 아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겁니다.

라비니아

……

루비오

30년 전, 당신처럼 시라쿠사를 패밀리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루비오

하지만, 시라쿠사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고, 청년들은 자신을 지지해 줄 사람을 찾지 못했죠.

루비오

그래서 그들은 이익을 이용해 여러 패밀리를 구슬렸어요. 그렇게…… 본인들이 대항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에 저항을 시도했습니다.

루비오

그렇지만 그 청년들이 어떻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라비니아

아무도…… 모른다니요?

루비오

자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시죠, 라비니아 씨.

루비오

당신의 아버지는 시청에서 일하는 사무원입니다.

루비오

당신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기상하고 세수하고 아침을 먹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두고 간 물건을 발견했고, 어머니는 그걸 아버지에게 가져다주라고 심부름시켰습니다.

루비오

때마침 우기인지라, 아침에 아버지와 다퉜던 당신은 기분이 상당히 안 좋았죠. 하지만 당신도 잘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가는 김에 사과하기로 했어요.

루비오

그렇게 시청 로비에 다다르고, 당신은 묘한 적막을 느꼈어요.

루비오

평소라면 이 시간에 시청 로비가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없거든요.

루비오

주위를 둘러본 당신은 각 사무실의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피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루비오

그리고 그제야 당신은 깨달았습니다. 이 로비 바닥이 온통 피투성이라는 사실을요.

라비니아

……!

루비오

당신은 그렇게 시청의 모든 사람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어요.

루비오

하지만 당신을 더 두렵게 한 건 아무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심지어 당신의 어머니도 계속 침묵만 할 뿐이죠.

루비오

마치 사라진 사람들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요.

루비오

시간이 지나자 시청에는 다시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흐르자, 시청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루비오

그렇게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건 원래 이렇다는 것을요.

루비오

시칠리아 부인의 말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때부터입니다.

루비오

“정부란 그레이홀 원탁 위 식탁보나 다름없다.” 식탁보는 언제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요.

루비오

이 모든 걸 겪고 나면 당신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거예요……

루비오

분노, 물론 분노는 존재하죠. 하지만 분노한 다음에는요?

루비오

공허죠.

루비오

마치 지금의 당신처럼. 가슴속에 가득 찬 분노를 누구한테 풀어야 할지도 모르게 되죠.

루비오

베르나르도 님일까요? 벨로네 패밀리? 아니면 시칠리아 부인?

루비오

아니요, 다 아니죠. 그들은 모두 이 질서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질서의 수호자로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루비오

이 질서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라비니아

그래서요? 저보고 당신처럼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며 지금 일어나는 모든 것을 못 본척하라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라비니아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루비오

라비니아 씨, 당신은 제 딸보다 더 세상 물정을 모르는군요.

루비오

경험자로서, 제 조언은 당신이 저를 방문했을 때와 같습니다…… 어떤 이상을 가지고 있든, 우선 살아남으세요.

루비오

아무리 목숨을 내던지고 싶더라도, 최소한 후임 한 명은 찾아두라는 겁니다.

루비오

살아남아서 생각을 전하세요. 때론 그것이 기개 있게 죽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라비니아

……

루비오

참, 며칠 뒤에 제가 부임할 겁니다. 베르나르도 님께서 절 위해 도시 전체를 향한 연설 자리를 마련해 주셨죠.

루비오

절 위해 뭔가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혹시 저 대신 제 아내와 딸을 봐줄 수 있을까요.

루비오

이 정도는 당신의 원칙에도 어긋나지 않을 것 같네요.


아제니르

음? 아이야, 친구랑 떠난 거 아니었느냐?

엑시아

아…… 좀 개인적인 질문이 있어서.

아제니르

뭘까?

아제니르

어디 한번 들려주려무나.

엑시아

학교 다닐 때, 할아버지 얘기는 들어봤어. 그때 할아버지와 교황님은 매우 촉망받는 젊은이였다고 하지?

엑시아

할아버지는 시칠리아 부인이 라테라노를 방문한 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시칠리아 부인과 함께 라테라노를 떠났어.

아제니르

내가 왜 시칠리아와 함께 라테라노를 떠났는지 알고 싶은 게냐?

엑시아

그게 아니라 내가 궁금한 건 할아버지랑 시칠리아 부인은 분명 사이가 아주 좋을 거야, 그렇지?

아제니르

그건 네가 '아주 좋다'는 걸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지. 잘 알고 있냐라고 묻는다면, 나보다 더 시칠리아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게다.

아제니르

하지만 사실 우리의 성격은 많이 다르단다.

아제니르

적어도 지금의 나는 시칠리아가 내게 가져다줄 성가신 일들을 피해 이런 도시 속 내 삶을 즐기는 게 더 좋거든.

엑시아

하지만 그것도 사이가 좋다는 표현 중 하나잖아?

아제니르

부인하지는 않겠다.

엑시아

그럼 시칠리아 부인과 어떻게 수십 년 동안 함께했어?

아제니르

……

아제니르

허허허허!

엑시아

아제니르 할아버지, 나 지금 진지해.

아제니르

참으로 좋은 질문이구나, 얘야.

아제니르

네 친구의 질문보다 훨씬 재미있어.

아제니르

그런데 그 전에 나도 궁금한 게 있구나.

아제니르

아까 너희가 한 이야기들로 미뤄 볼 때, 넌 그 텍사스와 사이가 아주 좋을 테지.

엑시아

맞아,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거든~

아제니르

넌 너희의 우정을 의심하지 않는구나.

아제니르

그렇다면…… 오호, 그 질문이 왜 나왔는지 알겠구나.

아제니르

교감은 네가 다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게 해주지만, 교감할 수 없는 사람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넌 의심이 들겠지.

아제니르

그리고 네가 두려워하는 건 속는 것이 아닌 의심 그 자체인 것 같구나.

아제니르

그러다 그들의 진심이 전해지면 넌 이런 의심을 했다는 거에 부끄러움을 느낄 거야.

아제니르

하지만 한편으론, 또 두렵겠지. 언젠가 이 의심이 사실이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말이다.

아제니르

내 말이 맞느냐?

엑시아

앗, 맞아.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아제니르

라테라노를 떠난 산크타는 모두 이런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 법.

아제니르

그해 시칠리아가 라테라노에 머물렀을 때, 내가 길을 안내해 줬단다.

아제니르

그리고 사실 난 소문과는 달리 시칠리아의 생각에 마음이 움직여서 함께 라테라노를 떠난 게 아니었지.

아제니르

그때 시칠리아는 아직 어렸었다. 아무리 타고난 재주와 지혜를 가졌다고 해도, 라테라노에서 머무는 그 잠시 동안에 시라쿠사를 변화시킬 방법을 바로 생각해 내는 건 불가능했지.

아제니르

시칠리아의 생각은 미숙하고 비현실적이었어. 하지만 적어도 당시 내 생각과 뜻밖에 일치했던 점이 있었달까.

아제니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밤낮으로 토론하고 논쟁을 벌였단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결심했지. 시칠리아와 함께 시라쿠사로 가 우리 둘의 생각을 증명해보기로 말이다.

엑시아

토론과 논쟁.

아제니르

그래.

아제니르

하지만 시라쿠사에 온 뒤로도 우리의 논쟁은 끊이질 않았단다. 사실상 시라쿠사에 대한 우리의 관점은 한 번도 일치한 적이 없어.

아제니르

물론 그렇다고 그것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지.

엑시아

그러니까 토론과 논쟁이 비결이라고?

아제니르

허허, 네 생각은 어떻느냐?

엑시아

난 아닌 것 같아.

엑시아

나랑 텍사스는 무언가를 진지하게 토론해 본 적이 거의 없어. 그냥 어느샌가 좋은 파트너가 된 거지.

아제니르

똑똑한 아이구나.

아제니르

결국 나와 시칠리아를 연결한 건 이념도 정세도, 더 나아가 감정도 아니란다.

아제니르

바로 세월이지.

엑시아

세월?

아제니르

세월은 대부분의 골을 메우거든.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사람을 단단히 연결시키기도 하고.

아제니르

너희는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일 테지, 그렇지?

엑시아

물론, 우리는 영원히 좋은 파트너일 거야.

아제니르

그럼, 앞으로 계속 나아가거라.

아제니르

너와 그 아이는 앞으로 수많은 일을 겪게 될 거다.

아제니르

어쩌면 너희 각자의 이야기에서 겹치는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지.

아제니르

하지만 너희가 같은 시간과 생활을 공유한다면.

아제니르

네 그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걱정이 필요하지 않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