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시라쿠사인

IS-3공공의 적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3-05-23

텍사스가 감옥에 있는 동안 밖에서는 각 세력이 서로 힘을 겨루고, 라비니아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이뤄진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엑시아, 텍사스, 소라, 크루아상,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페넌스


엑시아

우와, 이 드레스 엄청 예쁘다.

크루아상

맞다, 소라가 입으면 분명히 엄청 이쁠끼다.

엑시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배우 한다고 할걸.

크루아상

언니야는 안되지, 연기가 뭔지 전혀 모른다 아이가.

엑시아

나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맡으면 되잖아.

크루아상

시라쿠사에는 언니야가 맡을 수 있는 산크타 자체가 없다고!

엑시아

누가 그래. 내가 듣기로 시칠리아 부인 옆에……

엑시아

어라?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샐리 씨, 우리 형님께서 식사하러 오시랍니다.

여배우

그게…… 하지만……

엄숙한 가드

샐리 씨는 극장에 가시는 길이니까 썩 비켜.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우리 형님이 지금 샐리 씨를 만나고 싶어 해. 극장은 나중에 가도 상관없잖아.

여배우

저, 저는 디렉터님을 만나야 해서……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디렉터? 예전 같으면 체면을 봐줬겠지만, 지금은……

여배우

저기, 제발 좀……

분노한 패밀리 멤버

뭐 한다고 예의까지 차리냐?

분노한 패밀리 멤버

형님이 널 만나고 싶어 하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지. 좋은 말 할 때 얌전히 따라와.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잠깐, 형님께서 이렇게까지 하라고는……

분노한 패밀리 멤버

형님의 뜻을 아직도 모르겠냐? 예전에 우리는 확실히 벨로네를 두려워했지.

분노한 패밀리 멤버

하지만 벨로네도 이제 끝났어. 거물들이 또 패를 뒤섞으려고 한다고. 이건 우리한테 기회야!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그렇네. 얘들아, 방해하는 놈들은 다 처리해버려!

엄숙한 가드

젠장, 샐리 씨를 지켜라!


크루아상

엑시아 언니야, 왜…… 어라, 어디로 가삐맀지?

소라

엑시아는 벌써 달려갔어, 우리도 가서 돕자!


엄숙한 가드

윽……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훗, 그깟 실력으로 가드를 한다고?

여배우

……흑흑.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샐리 씨, 자.

여배우

아, 알겠어요……

여배우

앗, 당신들은……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누구냐?!

엑시아

따라와.

경박스런 패밀리 멤버

칫, 쫓아라!

분노한 패밀리 멤버

방해하지 마라!

엑시아

이름이 샐리였나? 괜찮아?

여배우

당신들……

여배우

당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른 건지 알아?!

여배우

이건 나를 구하는 게 아니라 해치는 거야. 저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엑시아

그럼 원래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여배우

참아야…… 겠지.

엑시아

헤? 하지만 그럼 다치잖아……

여배우

다치는 게…… 뭐 대수라고.

여배우

그 사람들이 정말 나를 원해서 그러는 것 같아? 싸움을 걸기 위한 명분을 찾을 뿐이라고.

엑시아

그렇다면, 도움이라도 요청해야 하지 않나?

여배우

소용없어. 패밀리 간의 싸움은 아무도 돕지 않으니까.

엑시아

라비니아 판사가 있잖아. 아주 좋은 사람 같던데?

여배우

……라비니아 판사님은 드물게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이런 일은 그분도 어쩔 수 없어……

여배우

게다가 내가 이 공원에서 살아나가지 못한다면, 패밀리 간의 충돌 때문에 내가 사라졌다는 걸 누가 알겠어?

소라

그래서…… 참아야 한다는 건가요?

여배우

그거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잖아. 우리는 늘 이렇게 살아왔으니까.

여배우

조용히 숨어 지내다가, 결판이 나면 승리한 쪽과 함께 떠나는 거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

소라

어떻게 이럴 수가……

여배우

……

여배우

하아, 미안해. 당신들을 탓하려는 건 아니었어. 솔직히 말해서 이 나이가 되도록 진정으로 보호받는다는 느낌은 처음이라.

여배우

아까 그 패밀리도 별로 큰 조직은 아니니까, 디렉터님이 어떻게든 수습해주실 거야.

여배우

그래도 충고 한마디는 할게. 시라쿠사에서 계속 살아갈 생각이라면 앞으로 이런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여배우

특히 당분간은……

엑시아

당분간 뭐가 있길래?

여배우

너희 뉴스 안 봤어? 건설부 장관 카라치가 죽었잖아.

크루아상

봤다, 암살당했다고 카더만.

소라

불쌍해라……

여배우

너희는 좋은 사람 같으니까 조금 더 알려줄게.

여배우

난 평소에도 패밀리 사람을 상대해야 해서 들은 게 좀 있거든.

여배우

카라치를 죽인 범인은 아직 못 찾은 것 같아. 게다가 카라치가 살해당할 때,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도 습격당했다고 하더라고.

소라

네? 벨로네요?!

여배우

그래. 이곳은 벨로네 패밀리가 거의 정점인데, 이번에는 분명 누군가가 오래전부터 그들을 노리고 진행한 계획인 것 같아.

여배우

그래서 이미 포기했던 많은 패밀리까지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소라

그 사람들이 텍사스라는 성씨를 언급하던가요?

여배우

텍사스? 시라쿠사에서 그 성씨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여배우

그런데 확실히 마지막에 텍사스 어쩌고저쩌고하는 말을 듣긴 했는데……

소라

정말요?

여배우

이상한 사람이네, 딱 봐도 거짓말이잖아. 텍사스 패밀리에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

소라

하지만…… 그래요, 당신 말이 맞아요.

여배우

아무튼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극단은 디렉터님의 친분 때문에 벨로네 패밀리와 관계가 좀 있어.

여배우

아까 그 사람들도 예전 같았으면 디렉터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돌아갔을 텐데, 지금은……

여배우

당신들도 봤잖아.

엑시아

시라쿠사 패밀리는 다 이렇게 제멋대로야?

여배우

……이 한마디만 명심해.

여배우

시라쿠사에서 살아가려면 패밀리의 일원이 되거나, 아니면 최대한 패밀리를 멀리해야 돼.

여배우

……그러면서 그 사람들을 멀리하면 안전할 거라고 스스로 속이는 거야.

여배우

그럼 난 극장으로 돌아갈게.

소라

네.

여배우

꺄아아아악!

엑시아

이번에는 또 뭔데?!

여배우

여기…… 사람이 묶여 있어!


감비노

순조롭다면 아마 지금쯤 사람들이 그 불쌍한 녀석을 발견했을 거야.

감비노

진짜 이해가 안 가네. 그때 일부러 살려두고, 왜 이제 와서 또 풀어주는 거지? 그놈이 어디가 특별하다고?

카포네

그 말은, 수상한 바텐더 녀석이 그놈이 사람들에게 발견되길 원한다는 소리지.

카포네

그 이유는…… 아마 덫이라도 놓기 위함이랄까?

감비노

쳇, 진짜 음흉한 놈이라니까.

카포네

만약에 그 녀석이 최종적으로 승리한다면, 그 음흉하다는 평가도 주도면밀하다고 바뀔걸.

감비노

시시하네.

카포네

……풉.

감비노

왜 웃어?

카포네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올라서. 아주 오래전에, 우리 모두 풋내기였던 시절에도 자주 이렇게 싸웠지.

카포네

설마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결국 돌고 돌아 너랑 같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거든.

카포네

운명이라는 건 정말 종잡을 수 없는 거야.

감비노

……흥, 그러게.

감비노

아무튼, 용문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

감비노

그런 일이 생겼는데도 어떻게든 시라쿠사에 돌아왔잖아.

카포네

감비노, 만약에, 내 말은 만약에 말이야, 라플란드가 우리를 버리고 죽든 말든 상관도 안 한다면.

카포네

넌 계속 시라쿠사에 남아있을 거야?

감비노

왜, 넌 아직도 네 용문에 가고 싶어?

카포네

쳇, 됐다. 너랑은 말이 안 통해.

카포네

좀 더 현실적인 얘기를 해 보자. 너 진짜 고용주 안 바꿀 거야?

카포네

뉴스 보니까 우리가 어제 암살하려고 한 건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이래. 게다가 엄청 대단한 인물도 죽은 것 같던데.

카포네

그 말은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패밀리의 무기로 사용됐다는 거야.

감비노

그럼 놈들의 무기가 되지 뭐.

감비노

난 아웅다웅 싸우는 것보다 차라리 그게 나아.

???

그러게, 시라쿠사에 돌아오자마자 열두 패밀리의 한 도련님을 암살하는 일에 가담하다니, 너희 둘 많이 컸네.

카포네

……이제 좋은 날도 끝났네.

감비노

……라플란드.

라플란드

이야, 아침밥 꽤 맛있어 보이는데.

감비노

……먹고 싶으면 직접 사 먹어.

라플란드

상사를 대하는 태도가 그러면 쓰나.

카포네

그래서 그동안 넌 어디 가서 뭘 한 거야?

라플란드

모처럼 가정의 분위기를 느껴볼까 하고 집에 다녀왔어. 그게 다야.

라플란드

하아, 그런데 우리 패밀리의 그 가증스러운 얼굴을 보니까 여전히 너무 싫더라. 그래서 더욱 안심했어.

카포네

패밀리?

라플란드

어라? 내가 말 안 했나? 내 성은 살루초야.

감비노

살루초?

감비노

그 살루초라고?

카포네

……

라플란드

카포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세 번째 일이 뭔지 알아?

카포네는 순간 오싹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기에 자신이 착각한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라플란드

다른 사람이 내 출신을 들었을 때 감탄하는 거……

라플란드

“오, 확실히 그 패밀리의 분위기랑 닮았네.” 이런 감탄 말이야.

카포네

그럼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이왕이면 한꺼번에 알려줘. 죽더라도 뭣 때문에 죽었는지 알고 죽게.

라플란드

어떻게 날 상대해야 하는지 이미 습득했나 보구나, 하하.

라플란드

하지만 사실 이건 방금 막 생각해 낸 거야.

카포네

쳇.

라플란드

됐고, 말해봐. 어째서 벨로네 패밀리에 대한 암살에 가담한 거지?


루비오

들어오세요.

라비니아

실례합니다, 루비오 장관님.

루비오

라비니아 판사님,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라비니아

……훌륭한 집무실이네요.

루비오

하하, 평소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가 많아서요. 그분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아예 이렇게 꾸몄습니다.

루비오

그래서 무슨 일로 절 찾아오셨죠?

라비니아

카라치 장관님의 죽음에 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루비오

네? 제 진술은 이미 기록됐을 텐데요.

라비니아

알고 있습니다.

라비니아

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있어서 얘기하려고 찾아왔어요.

루비오

……그렇군요. 카라치를 위해 범인을 꼭 찾아내겠다고 말씀하신 건 들었습니다.

루비오

좋습니다, 좋아요. 젊은 사람은 이렇게 패기가 있어야 하니까요.

루비오

뭔가 진전이 있었나요?

라비니아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없습니다.

루비오

그렇군요, 아쉽네요.

라비니아

카라치 장관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루비오

확실히, 카라치는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죠. 음식이나 위생 같은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루비오

하지만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을 것 같군요.

루비오

카라치의 진정한 핵심 관계에는 저도 가까이 가본 적이 없으니까요.

루비오

어쩔 수 없게 됐네요.

라비니아

뭐든지 좋습니다. 의심스러운 장소, 혹은 정부 쪽에서 주목할만한 사람도 괜찮습니다.

루비오

너무 많아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죠?

루비오

……판사님, 카라치 전에도 건설부 장관이 몇이나 죽었는지 아십니까?

루비오

7명? 아니면 8명이었던가요?

루비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은 꼭두각시에 불과해요. 패밀리마다 자기 사람을 앉히고 싶어 하죠.

루비오

그리고 그렇게 다른 패밀리 사람의 손에 제거되는 겁니다.

루비오

솔직히 말해서, 건설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패밀리들이 자기 사람이 아닌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 깨끗한 카라치를 앉힌 것만 봐도 뻔하지 않겠어요?

루비오

또 죽으면 도시 건설을 진행할 수 없으니까요.

루비오

내 사람을 앉힐 수 없다? 그러면 남의 사람도 앉힐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카라치가 그 자리에 앉게 된 겁니다.

루비오

맞습니다, 카라치는 벨로네와 확실히 가깝게 지냈죠.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은 어쨌든 카라치의 비서까지 됐으니까요. 하지만 카라치는 다른 패밀리와도 똑같이 가깝게 지냈습니다.

루비오

옛말에 “강가를 걷다 보면 신발이 젖기 마련이다”라는 말이 있죠. 물론, 저는 카라치의 정직함을 믿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루비오

시라쿠사인에게 있어, 선택할 수 있는 건 이 패밀리의 펫이 되거나, 다른 패밀리의 펫이 되는 것뿐입니다.

루비오

솔직히 말해서, 카라치는 죽을 운명이었고, 어느 패밀리의 미래 계획에도 그는 없습니다. 그걸 카라치가 몰랐을까요?

루비오

카라치가 오늘 죽든, 한 달 전에 죽었든, 아니면 한 달 후에 죽든, 실제로는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라비니아

카라치 장관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시잖아요.

루비오

그래서 결국 카라치가 무엇을 얻었죠?

루비오

판사님 말씀대로 카라치가 헌신적인 사람이었다고 칩시다. 그럼 그가 항상 위하고 늘 입에 달고 살았던 '시민'은 결국 카라치에게 뭘 해 줬나요?

라비니아

……

루비오

판사님, 저도 판사님에 관한 소문을 꽤 들었습니다.

루비오

판사님은 많은 성과를 내셨죠.

루비오

하지만 그중에 판사님의 노력으로 이루어 낸 것은 얼마이며, 배후에 계신 그 분의 영향력으로 이루어 낸 것은 또 얼마인지 설마 모르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라비니아

당신……

루비오

솔직히 판사님, 정말로 벨로네 대신 저를 떠보기 위해 오신 게 아닌가요?

라비니아

절대 그런 뜻은 없습니다.

루비오

……저는 차라리 그랬기를 바랐는데요.

루비오

제가 충고 한마디 드리죠, 판사님.

루비오

죽은 사람은 이미 죽은 겁니다.

루비오

우리는 자기 일만으로도 충분히 벅찹니다. 죽은 사람에게 너무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요.

라비니아

……이게 카라치 장관과 사이가 좋았던 분의 태도인가요?

루비오

볼시니 정부에서 오래 살아남고 싶다면, 판사님도 본받는 것이 좋을 겁니다.

루비오

여보세요, 오 우리 딸. 그렇구나, 아직 일하는 중인데, 준비는 끝났니?

루비오

그래, 그럼 나도 준비하고 나가마.

루비오

그래, 알겠다.

루비오

그럼 전 이만. 오늘 밤, 새로 오픈하는 레스토랑에서 저한테 식자재 점검을 요청했거든요.

루비오

먼저 실례하죠.

라비니아

……

루비오

참, 레온투초 도련님께 전해주십시오. 음식에 관심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시라고.

라비니아

……기억해 두겠습니다.

루비오

그럼, 살펴 가시길.


라비니아

……하아.

라비니아

뭐라고요? 묶여 있는 의식불명자를 발견했다고요? 레스토랑에서 암살을 시도했던 그 사람이라고요?

라비니아

알겠습니다, 바로 현장으로 갈게요.


감비노

그러니까 우리도 그저 우연히 이번 암살에 참여하게 된 거라서, 네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는 없어.

카포네

명령을 내린 놈이 어느 패밀리인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아주 화끈하게 주더군.

라플란드

상대는 너희같이 신원이 불분명한 킬러를 찾고 있었던 건 분명해. 그래야 죽더라도 누가 고용했는지 찾을 수 없을 테니까.

라플란드

너희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진작부터 너희에게 눈독을 들였을지도 몰라.

카포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긴 하지.

라플란드

그래서 너희를 고용한 게 누구인 것 같아?

카포네

……로사티 아니면 살루초겠지. 열두 패밀리가 이 도시에서 오랫동안 싸워왔지만, 벨로네를 제외하면 그나마 아직 힘이 있는 건 그 둘 뿐이니까.

라플란드

하긴,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생각하겠네.

라플란드

그래도 이제 너희는 이런 일을 꾸민 게 살루초가 아니라는 걸 알잖아.

감비노

그럼…… 로사티인가?

라플란드

다른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감비노

무슨 뜻이야?

라플란드

처음에 너희가 처리한 재수 없는 놈들, 그놈들의 원래 타깃이 건설부 사람이었어.

라플란드

지금 벨로네의 도련님이 건설부에서 일하잖아. 그 말은 즉, 너희가 처치한 놈들은 원래부터 벨로네에 나쁜 짓을 하려던 사람이라는 거지.

카포네

……네 말은 우리가 벨로네를 도와 위협을 제거하고, 그 이후에 또 벨로네를 겨냥한 더 큰 암살에 참여했다는 거야?

감비노

……그게 뭐 놀랄 일이라고. 패밀리끼리 다툼은 하루 이틀이 아니잖아?

카포네

그건…… 그래. 어쩌면 애초에 우리한테 그저 상황 파악을 못 하는 놈들이나 처치하라고 했을지도 모르지.

라플란드

그런데, 잊지 마. 그건 단순한 '입막음'이 아니야.

카포네

그 말은?!

감비노

설마 벨로네 패밀리에 내통자가 있다는 거야?

라플란드

그저 가능성일 뿐이지만.

라플란드

하하하하, 그래도 만약 그런 거라면 참 재미있단 말이야.

라플란드

그쪽으로 계속 생각해 보자고.

라플란드

건설부 장관 카라치가 죽었어. 그전에는 건설부 직원을 노린 암살이 일어났었고.

라플란드

보통 사람은 이 두 사건을 연관 지어 생각하겠지. 특히 그 가여운 판사라면 말이야.

라플란드

하지만 전에 암살한 범인은 이미 입막음을 당했고, 주도자도 못 찾았어. 그럼 판사는 아무런 방법이 없는데 어떡할까?

라플란드

이럴 때 단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지.

라플란드

너희가 갖다 버린 그 킬러가 가장 좋은 단서 아닐까?

카포네

그래서 지금 그 녀석을 갖다 버리라고 한 건가……

카포네

그렇다면 납득이 되네.

카포네

그리고 살짝 매복해서 그 판사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한다면……

라플란드는 마치 폭발에 당한 것 마냥 두 팔을 벌려 소파 위로 쓰러졌다.

라플란드

모두가 영향을 받겠지.

라플란드

음, 이거 참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라플란드

너무 괜찮아서 일이 이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해서든 그쪽으로 가게 만들고 싶을 정도야.

감비노

……그러니까 너희 둘의 말은 이게 다 벨로네의 자작극이라고?

카포네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야.

카포네

어찌 됐든 벨로네를 가장 잘 아는 건 벨로네 자신일 테니까.

감비노

흥, 내가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은데.

감비노

패밀리 전체의 미래가 걸린 계획이잖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자기 패밀리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 시라쿠사에 그런 얼간이는 없어.

카포네

감비노, 너도 이제 알 때가 됐잖아. 그 맹목적인 자신감이야말로 시칠리안의 파멸을 가져온 원인이라는 걸 말이야.

감비노

너……

카포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내 생각도 너랑 같아.

라플란드

아하, 어쩌면 자작극을 하고, 굳이 일부러 약점을 보인 다음, 본인들은 이미 끝장났다고 모두가 믿게 하려는 거일 수도 있지.

카포네

……하지만 놈들은 이미 승리를 손에 쥐고 있었잖아.

카포네

벨로네 내부에서 서로 짜고, 손쉽게 장악할 수 있는 신도시를 포기하면서까지 이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건가?

감비노

놈들이 미쳤다고?

라플란드

누가 알겠어, 이 대지의 정신 나간 놈은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지도.

라플란드

후훗, 그렇다면 즐거운 식사 시간도 슬슬 마쳐야겠네.

라플란드

그럼 너네도 즐겨.

카포네

그냥 얼굴만 비추러 온 거야?

라플란드

그렇게 날 위해 일하고 싶어?

카포네

그럴 생각은 없어.

카포네

하지만 적어도 네가 어느 편인지는 알려줬으면 해.

카포네

나도 모르게 너랑 적이 되어서 영문도 모르고 죽기는 싫으니까.

라플란드

나? 나야 물론 언제나 텍사스의 가장 충실한 방패지.


드미트리

매복 준비는 됐습니까?

가드

……네.

드미트리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군요.

가드

……라비니아 씨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드

어찌 됐든 그분도 우리 패밀리의 친구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드미트리

……그 여자와 친구가 된 게 레온이, 벨로네 패밀리의 차기 보스가 아니었다면……

드미트리

저도 이런 악역을 자처하고 싶지는 않아요.

드미트리

라비니아가 공정한 게임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도 상관없습니다.

드미트리

하지만 자기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자만하며 그동안 해 온 일이 레온에게…… 아니, 우리 패밀리 전체에 점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벨로네는 그런 온정 따위가 필요하지 않죠.

드미트리

라비니아는 반드시 그 점을 알아야 합니다. 레온도 마찬가지고요.

드미트리

그게 아니라면……

드미트리

우리는 다가올 혼란 속에서 결국 승리하지 못할 것입니다.

가드

하지만 도련님께서……

드미트리

당신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는 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집니다. 레온이 죄를 물어도 당신들한테는 영향이 가지 않을 거라는 거죠.

가드

……하아.


첼리니아, 너는 시라쿠사에서 잠시 생활해야 할 것 같구나.

아니, 반드시 가야만 한다.

컬럼비아의 패밀리들은 화려한 예복을 차려입고, 세련된 별장에 살며, 소위 말하는 상류층에 들어갔다고 시라쿠사와 선을 그으려 하고 있다.

녀석들은 시라쿠사가 미개하다며, 자신이 시라쿠사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네 아버지는 이미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버린 것 같더구나.

하지만 난 네가 네 눈으로 직접 봤으면 좋겠구나.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와 그들이 정말 다른지 말이다.

텍사스

……누구야?

라플란드

초콜릿 가져왔는데, 먹을래?

텍사스

……시라쿠사 감옥의 보안은 전혀 믿을 수가 없군.

라플란드

하지만 사실 다른 도시와 비교하면 이 감옥은 이미 난공불락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야.

텍사스

……

텍사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라플란드의 손에 있는 초콜릿을 받아 한입 깨물었다.

텍사스가 가장 싫어하는 맛이다.

라플란드

하, 네가 날 가차 없이 쫓아낼 줄 알았는데.

텍사스

널 쫓아내는 것보다 무시하는 게 훨씬 힘이 덜 드니까.

텍사스

그러니까, 내 길만 막지 않는 한 마음대로 해도 돼.

라플란드

정말 감동이야, 텍사스. 나를 상대하는 법을 터득했구나.

라플란드

난 절대 다른 사람의 길을 막지 않아. 오히려 앞길이 잘 보이도록 장애물을 치우는 걸 더 선호하지.

텍사스

살루초는 어디까지 알고 있지?

라플란드

너보다 아는 게 많지는 않아.

라플란드

벨로네는 거의 승리하기 직전이야. 게다가 로사티를 견제하기 위해 용문에서 너까지 데려온 건 사전 예방조치라고 할 수 있달까.

라플란드

그런데 바로 이런 타이밍에 어제 그 암살사건이 일어난 거지.

라플란드

이건 너무나도 의도적이어서 손을 댄 사람이 숨길 생각이 있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워.

텍사스

……

라플란드

그럼 넌 판사가 풀어줄 때까지 감옥에서 계속 용문의 추억거리나 떠올릴 계획이야?

라플란드

빨리 용문으로 돌아가고 싶은 거 아니었어?

텍사스

기다림도 집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라면 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어.

라플란드

그런데 만약 그 판사가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면?

텍사스

……


라비니아

그 사람은 어디에 있죠? 깨어났나요?

서기관

라비니아 판사님, 오셨군요! 저희가 현장 통제를 마쳤습니다.

서기관

용의자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묶인 상태로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에 들어가 있더군요. 병원 쪽에는 이미 연락해두었습니다.

라비니아

누가 발견한 거죠?

서기관

델 알바 극단의 배우들인데 리허설이 있다고 먼저 돌아갔습니다.

라비니아

델 알바 극단…… 베르나르도 쪽 사람인가요?

라비니아

정말로 어디든지 튀어나오는군요.

서기관

라비니아 판사님, 저번에 보고하신 입막음 사건에서 살해당한 게 이 자의 동료죠?

라비니아

네, 하지만 그 사람들 몸에서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찾지 못했어요.

서기관

그런데 이 보스는 왜 이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에 나타난 걸까요……

서기관

제가 깨워볼까요?

라비니아

부탁할게요.

냉정한 킬러

커억…… 쿨럭!

라비니아

저항하지 마시죠, 당신은 이미 구속되었습니다.

냉정한 킬러

……라비니아.

라비니아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나요? 누가 당신을 여기에 묶어둔 거죠?

냉정한 킬러

판사 아가씨, 그런 질문에 무슨 의미가 있지?

라비니아

내 질문에 대답하세요, 킬러 씨.

냉정한 킬러

큭, 난 형법 제14조에 따라 비공식적인 심문에 침묵할 권리가 있지.

라비니아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나 보네요.

냉정한 킬러

왜? 나한테 제132조의 특별 처분권을 행사하려는 건가, 판사님?

라비니아

당신 도대체 누구죠?

냉정한 킬러

일개 킬러야.

라비니아

아니, 생각났어요…… 전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냉정한 킬러

어제 그 레스토랑 말하는 건가? 네가 그 재수 없는 건설부 사무원을 구했잖아.

라비니아

3년 전, 소렌토 시의 법률 포럼에서 보르톨로티라는 판사가 아주 훌륭한 강연을 진행했었죠.

냉정한 킬러

……

라비니아

보르톨로티 판사님, 당신의 강연이 아주 인상 깊었거든요.

냉정한 킬러

지금의 난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아. 아주 편하게 말이야. 네가 말한 일은 기억나지 않아.

라비니아

당신은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요.

냉정한 킬러

멋대로 착각하지 마, 라비니아. 네가 날 안다고 생각하나? 체면치레뿐인 법률 포럼에서 환상으로 가득 찬 보고만으로 감히 날?

라비니아

열정은 꾸며낼 수 없어요. 그때 당신은……

냉정한 킬러

그때의 난 정신 나간 소리를 하면서 유치한 주장을 했을 뿐이야. 젊은 놈들은 다 그렇지.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냉정한 킬러

난 그냥 너보다 조금 일찍 정신을 차렸을 뿐이야, 라비니아.

라비니아

당신은 “우리는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말했었죠.

냉정한 킬러

예를 들면, 패밀리 사람이 되어 보스의 말에 따라 방해가 되는 모든 놈을 제거한다든가.

라비니아

보르톨로티 판사님, 제가 돕겠습니다.

냉정한 킬러

하! 날 돕는다고?!

냉정한 킬러

아하, 맞아. 넌 그 대단한 벨로네가 뒤를 봐주고 있었지.

냉정한 킬러

넌 네 명예와 존엄을 잃을 일이 없어. 한순간의 순진함으로 감금되어서 맞을 일도 없을 거고. 집에 도착해서 가족과 함께 집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을 구경할 일도 없을 테지.

냉정한 킬러

넌 아무것도 몰라, 라비니아 판사.

냉정한 킬러

넌 네 손에 든 법전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 무게가 어떻게 네 삶을 파괴해 버리는지 몰라.

냉정한 킬러

그래도 다행이군, 너에게도 이제 기회가 없는 것 같으니.

서기관

라비니아 판사님, 조심하세요!

라비니아

무슨……?

텍사스

당장 여길 떠나야 해.

라비니아

텍사스 씨?

텍사스

상대의 수가 많아,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