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로시의 비전

DV-5도로시의 약속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3-14

마침내 실험의 진짜 목적을 알게 된 사일런스는 도로시를 막기로 결심한다. 일행은 힘겹게 맞서 싸우고, 프틸롭시스는 특별한 감지 능력을 통해 잠들어 있는 실종자를 찾아낸다.

등장 오퍼레이터: 사일런스, 도로시, 프틸롭시스, 아스트젠


“안녕, 메리. 너한테 편지 쓰는 게 얼마 만이지? 미안, 그 일 이후로 너한테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았어.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어. 어린 시절 추억으로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거든.

네 15살 생일에 같이 중심가에 있는 대법관 조각상 어깨 위에 몰래 올라갔던 거 기억나?

이건 법을 어기는 행동이라면서 나중에 네가 경찰이 되면 언제든지 날 체포할 수 있다고 장난쳤잖아.

그래서 내가…… 내가 뭐라고 했지?

'누구나 공평하고 정의롭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였던가.

그때의 난 몇 년 뒤에 내가 어디에 있을지 생각도 안 해 봤겠지.

문명은 참 취약해. 이동도시를 떠나니까 사람과 버든비스트의 차이를 점점 더 못 느끼겠더라.

지금의 난 공평이 어떻다든지 그런 건 잊은 지 오래야. 매일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건 생존밖에 없거든.

그래, 난 너와 과거의 내가 가장 싫어하던 부류의 인간이 되었어.

(잔뜩 줄 그은 흔적)

나에게 아직 문명의 품으로 돌아갈 기회가 남았다면…… 과거의 내 모습을 되찾을 기회가 있다면.

일주일 뒤 네 생일에 내가 얼마나 너한테 깜짝 선물을 주고 싶은지 넌 모를 거야.

(큰 공백 뒤로 휘갈겨 쓴 글씨 자국)

그 사람들은 우리를 대상으로 위험한 실험을 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살아남는 것뿐이야.”


개척대 대원

대, 대장, 우리가 쏜 화살이……

사니

……공중에서 멈췄잖아?

도로시

……

도로시와 실험실 안의 기계를 향해 쏜 활은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나아가질 못했다.

이상한 건 화살들이 튕겨 나오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마치 형태가 없는 수많은 손이 날카로운 철기를 지그시 움켜쥐고 있는 것 같았다.

도로시가 한 손을 들어 손가락 끝으로 그중 하나의 화살을 가볍게 건드렸다.

그러자 화살은 윙하며 소리를 냈다.

사니

엎드려!

개척대 대원

대장, 이게 도대체 어떻게……

철기가 일제히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화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온전하지 않았다. 모든 화살의 촉은 사라진 채 아주 반듯한 절단면의, 더 이상 화살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니, 화살촉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사일런스

엘레나, 방금 그 소리 너도 들었지?

엘레나

응……

사일런스

그건 금속이 고속으로 진동할 때 나는 소리야.

사일런스

화살촉이 진동으로 깨진 거야.

사일런스

우리 프랭크스 주임의…… 오리지늄 아츠는 얼마나 강한 거야?

엘레나

아니, 순전히 오리지늄 아츠 때문은 아니야.

엘레나

이건 도로시의 기술이야. 오리지늄 아츠 응용 분야의 전문가잖아.

사일런스

……개척자들은 도로시를 건드릴 수 없어.

기괴한 형태의 물체

……

엘레나

네 말이 맞아. 도로시보다 더 걱정해야 하는 건……

프틸롭시스

아파……

사일런스

조이스를 지켜야 돼. 여전히 상태가 안 좋으니까.

엘레나

그리고 사니 일행도……

사니

……화염병!

개척대 대원

전부 꺼냈어!

사니

던져, 한 곳만 조준하지 말고!

기괴한 형태의 물체

……

개척대 대원

으…… 으악!

도로시

왜……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거야?

도로시

난 너희가 다치는 걸 정말 보고 싶지 않아.

사니

그 말을…… 왜…… 너한테 속아서 실험대에 오른 사람한테는 하지 않은 거지?

도로시

난 그들을 속이지 않았어.

도로시

그들은 안전해…… 정말 안전하지.

도로시

이 실험만 성공하면 더는 위험한 이 황무지와 마주할 필요가 없어.

도로시

사니, 그건 네 소원이기도 했잖아.

사니

……

기괴한 형태의 물체

……

개척대 대원

대장, 조심해!

사니

샘……?

개척대 대원

대장…… 하아…… 사니, 도망쳐……

개척대 대원

살아남은 사람을 데리고 여기를 떠나……

개척대 대원

황무지로…… 도망쳐…… 대기업이…… 쫓아오지 못하도록……

사니

황무지……

개척대 대원

그래, 우리는…… 개척자잖아.

개척대 대원

하…… 하하! 놈들은 황무지를 두려워하지만 우리는…… 아니니까!

사니

……

도망쳐야 하나?

여기서 등을 돌리고 동료들, 그리고 답을 포기해야 하나?

그럼 살아남을 수 있겠지. 그게 자신이 유일하게 원했던 것이 아닌가?


개척대 대원

사니, 뭘 쓰고 있는 거야…… 편지? 하하, 도시 안에 아직 네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거야? 행복한 녀석이네.

사니

어쩌면…… 이게 증거가 될지도 모르니까.

개척대 대원

무슨 증거?

사니

우리의 처지를 바깥 사람에게 알리기 위한 거랄까.

개척대 대원

우리는 그냥 더크 일행을 구하러 가는 거 아니었어?

사니

만약 실패하면?

사니

난 뭐라도 남기고 싶어. 샘, 설령 우리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난 사람들에게 우리가 발버둥 쳤다는 걸 알리고 싶어.


물론 그도 살아남고 싶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외침을 듣기를 원했다.

사니

어째서 우리의 기회는…… 너희에게 받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거지?

사니

이건 불공평해.

사니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화살 하나를 집었다.

화살촉은 없어진 상태였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에게는 손이 있으니까.

광석병은 사니의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그에게 유일하게 한 가지를 남겼다. 보통 사람보다 조금 강한 근력 말이다.

대단한 실력을 가진 이들과는 비교가 안 될 힘이지만, 화살을 반으로 부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

부러진 화살의 날카로운 단면은 무기가 되어 눈앞의 적을 처리할 수도, 그에게 채워진 족쇄를 부술 수도 있었다.

도로시

더 이상 다가오지 마.

사니

윽……

부러진 화살은 사니의 손에서 통제를 잃었고, 곧이어 그의 손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힘이 사니의 손목을 잡고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도로시

내 연구는 너희를 상대하는 데 사용하려는 게 아니야.

도로시

이건 너희가 황무지에서 맹수를 쉽게 대처하고 험난한 지형을 보다 더 손쉽게 극복해, 재앙 앞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을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설계한 거야……

도로시

너희를 지키기 위한 거라고!

사니

뭘…… 지켜준다는 거지……

사니

우리의 의사는 물어본 적이나 있나?

사니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를 억누르는 힘이 강해질수록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사니의 손바닥은 화살의 단면에 쓸려 점점 더 많은 피가 흘러내렸다.

도로시

포기해, 부탁이야……

사니

하…… 하하!

사니

포기하라고?

사니

싫어, 그게 내 대답이야.


퍼디낸드

기지 상황은 어떻지?

라인 랩 연구원

방위과 담당자가 보내온 최신 정보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지를 떠난 사람은 없습니다.

퍼디낸드

……계획대로라면 도로시의 '중추'는 이미 완성되었을 거다.

퍼디낸드

엘레나가 보낸 소식은 없나?

라인 랩 연구원

없습니다.

라인 랩 연구원

지난번 통신이 있던 시점에서 엘레나는 감시소에 도착 전이었으며, 방위과 인원과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퍼디낸드

……

퍼디낸드

일단 돌아가서 최신 전달물질을 준비해놔.

라인 랩 연구원

얼마나 필요하십니까?

퍼디낸드

3분의 1.

대령의 목소리

라인 랩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네.

퍼디낸드

실험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령님.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습니다.

대령의 목소리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 없다고 했을 텐데.

대령의 목소리

빅토리아 격변의 여파가 아직도 모든 국가에 충격을 주고 있네. 우리도, 적도 그리고 친구들도 모두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대령의 목소리

그런 무기는…… 여전히 어떠한 정치 단체의 수중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

대령의 목소리

만약 놈들이 그것을 이용해 먼저 우리 컬럼비아의 도시를 공격하면, 우리의 지난 100년간의 노력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걸세.

대령의 목소리

우리는 다시 먹구름에 가려져 다른 국가에 의해 억압받게 될 테고.

퍼디낸드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반드시 그들보다 더 선진화된 기술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거리를 뛰어넘어 우리의 무기를 어디든지 정확하게 보낼 수 있는 그런 기술 말이죠.

대령의 목소리

맞아, 컬럼비아에는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네.

대령의 목소리

클루니, 자네는 아주 현명하네. 게다가 보통 현명한 사람보다 훨씬 현실적이지.

대령의 목소리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우리는 라인 랩의 새로운 총괄과 더 많은 협력을 기대할 걸세.

퍼디낸드

맡겨주십시오, 대령님. 그 미래를 제가 대령님보다도 더…… 고대하고 있습니다.

퍼디낸드

실험실에 있는 모든 인원을 전부 보내 시약을 담아.

퍼디낸드

그래, 전부.


엘레나

후우…… 정말 끈질긴 녀석들이네……

기괴한 형태의 물체

……

엘레나

너도 여기까지 오면서 봤겠지만, 내 아츠는 그레이처럼 실용적이지 않아!

사일런스

그래, 여러 번 검증해 봤는데 저런 액체 구조는 확실히 파괴가 쉽지 않네.

엘레나

더 나쁜 소식이 있어.

엘레나

내가 말했었나? 우리 머리 위에…… 실험 구역 전체에 동종 물질이 대량으로 저장되어 있어…… 우리 앞에 있는 것보다 총면적이 몇만 배는 더 될 거야.

사일런스

……진작 말했어야지.

사일런스

저것들은 실험의 부산물이라고 했지? 그럼 실험의 주요 목적은 대체 뭐야?

엘레나

기존의 아츠 유닛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야.

엘레나

에너지과에서 담당하는 게 바로 네가 보는 이런 특수 물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거야. 미세한 진동에도 아주 민감해서…… 신경 신호를 수신하고 인코딩하는 매개체로 쓸 수 있지.

엘레나

우리는 이걸 '전달물질'이라고 불러.

엘레나

이상적인 상황에서는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이 보통인 사람도 뛰어난 캐스터로 만들어 주지……

엘레나

그래서…… 부산물도……이렇게 어마어마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거야!

엘레나

올리비아, 싸우면서 학술 보고를 하는 건 나한테 무리야.

엘레나

가끔 나도 조이스 머리에 든 장치가 갖고 싶어. 그럼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도 네가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사일런스

……좋아, 그럼 다른 질문을 할게.

사일런스

어떻게 하면 이 실험을 멈출 수 있어?

엘레나

……

사일런스

네가 이번 실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아. 도로시를 향한 네 마음도 이해하고. 하지만……

엘레나

그만해, 올리비아. 그러다가 우리 언니가 생각나겠어.

엘레나

이 프로젝트는 나한테 확실히 중요하지만, 도로시의 상태가 이상한 것도 분명해…… 내가 뭐가 중요한 지도 구분 못하는 사람으로 보여?

엘레나

난 그저…… 음…… 생각할 시간이 좀 필요해.

엘레나

난 이 실험실에 온 적이 별로 없어. 그때 도로시를 조금 더 따라다녔으면 좋았을 텐데……

사일런스

……캐스터.

엘레나

뭐?

사일런스

엘레나, 우리 앞에 있는 게 오리지늄 아츠에 의한 피조물이라면, 그 캐스터는 어디에 있지?

사일런스

도로시가 저것들을 조종하는 것 같지는 않아. 그저 곁에 있는 거지.

엘레나

사라진 개척자들……

사일런스

이 실험실에서 도로시가 가장 우리의 접근을 원치 않는 곳.

사일런스

엘레나, 도로시 뒤를 조준해서…… 네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해!

엘레나

최대 출력으로?

찬란한 별빛이 공중에서 쏟아져 내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기괴한 형태의 은색 물체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들에게 '눈'이 있다면 말이다.

기괴한 형태의 물체

……

도로시

안 돼, 그쪽으로 가면 안 돼!

도로시

엘레나, 이러면 안 돼.

엘레나

또, 똑바로 못 서겠어…… 어떻게 된 거지?

엘레나

손과 발이 내 말을 안 들어…… 으앗! 이 기계 얼마나 하려나? 모르겠다, 일단 붙잡고 봐야지……

사일런스

우리뿐만 아니라 개척자들도……

개척대 대원

대장, 이거 지진이야?

사니

버텨!

프틸롭시스

별…… 별이다……

엘레나

조이스! 올리비아, 나 더 이상은 조이스를 붙잡을 수가 없어……

엘레나

손이 마비되어서 감각이 사라지기 직전이야!

엘레나

아, 아츠……!

엘레나

살짝 전기 충격을 주는 게 진짜 효과가 있네. 잠깐이지만 감각이 돌아왔어……

사일런스

……전기?

사일런스

전류로 일시적이나마 아츠의 효과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건가……

사일런스

아까…… 이 연구의 기본 핵심이 진동이라고 했지?

엘레나

맞아……

사일런스

실험실 여기저기에 모래가 있어. 우리 몸에도 그렇고…… 너무 작아서 몰랐지만.

사일런스

엘레나, 계속 피실험자를 찾아!

사일런스

난 도로시를 멈춰 볼게.


라인 랩 연구원

시약을 모두 담았습니다.

퍼디낸드

좋아, 359호 기지로 가자.

라인 랩 연구원

직접 가시려고요?

퍼디낸드

내 말이 이해하기 힘든가?

라인 랩 연구원

아닙니다, 단지 전 그쪽엔 인원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퍼디낸드

말해 봐, 혁신적인 연구일수록 반복적인 실험이 필요한 이유가 뭐지?

라인 랩 연구원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퍼디낸드

핵심 결과는 반드시 확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인 랩 연구원

프랭크스 주임을……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퍼디낸드

도로시? 감정은 도로시에게 강력한 원동력을 주며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내게 하지.

퍼디낸드

하지만 지나친 감정은 중요한 순간에 도로시의 약점이 될 수도 있어.

라인 랩 연구원

엘레나도 있잖습니까……

퍼디낸드

……나는 너보다도 엘레나가 빨리 성장하길 원해.

퍼디낸드

엘레나는 성취에 대한 동기부여가 매우 강하지만 경험이 너무 적지. 만약 내 조언이 없다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도 없어.

퍼디낸드

안타깝게도, 이 라인 랩 전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야.


도로시

……

도로시

사일런스 씨……

사일런스

쿨럭…… 쿨럭, 안녕, 프랭크스 주임.

도로시

어떻게 내 앞에까지 온 거야? 진동막이 사지의 신경 전달을 차단했을 텐데.

사일런스

난 의사잖아. 인체에 관해서는 너보다 더 잘 알아.

도로시

미안해, 힘들게 만들었네.

도로시

얼마 안 남았어. 실험이 곧 성공할 거야. 그럼 너희의 행동 제한을 바로 풀어줄게.

사일런스

……그다음에는?

사일런스

성공하면, 지금의 피해는 없던 게 되는 거야?

사일런스

지금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봐.

사니

다들…… 포기하지 마!

사니

손을…… 내 손을 잡아!

사일런스

미래만 보는 사람들은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선택적으로 무시하지.

사일런스

그런 사람들을 난 라인 랩에서 수도 없이 봤어.

사일런스

하지만 프랭크스 주임…… 도로시, 넌 그들과 달라.

사일런스

사니 씨와 다른 개척자들을 바라볼 때, 네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어.

도로시

……

도로시

난 저들의 고통이 느껴지니까.

도로시

하지만 순간의 고통과 영원한 고통 중에…… 더 견디기 어려운 건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

도로시

사일런스 씨, 저 사람들의 인생은 이미 늪에 빠져있어.

도로시

난 저들을 끌어 올려서 우리가 예전에 손에 넣었던 기회를 주고 싶어……

도로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을 도우려고 하면 더 심하게 몸부림칠 가능성이 있어.

도로시

그런데 그걸 거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도로시

흙탕물이 그들의 입을 막고 있다 해도, 난 그들이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들려. 그래서 난 손을 뻗었고 잡힐 것 같은 그들의 손을 놓을 수는 없어!

사일런스

하지만 넌 반드시 멈춰야 해.

도로시

이건…… 너의 드론? 어느새……

사일런스

너랑 얘기할 때.

사일런스

프랭크스 주임, 난 라인 랩을 떠난 뒤로 많은 곳에 가 봤어. 모래투성이인 네 실험실보다 환경이 더 열악한 곳도 있었지.

사일런스

의료기기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건 종군 의사에게 필수야.

도로시

그렇다고 해도……

엘레나

도로시…… 역시 포기하지 않는구나. 정말 고집불통이라니까……

엘레나

(손이 더 저려오네.)

엘레나

(한 번 더 전기 충격을 줄까? 아니, 그랬다가는 내 손목 신경이 아작나겠지……)

프틸롭시스

……빛.

엘레나

빛? 내 아츠를 말하는 거야? 조이스, 예전에는 내 마술 공연을 별로 안 좋아했잖아.

프틸롭시스

별이…… 밝아……

프틸롭시스

저기 멀리.

엘레나

어딜 보는 거야…… 말해 줘, 도대체 뭐가 보이는 건데?

엘레나

아니, 뭐가 보이는지 말고……

엘레나

내 말은…… 뭘 알고 있는 거야? 나랑 올리비아는 느끼지 못하는 정보를 얻은 거야?

프틸롭시스

빛 속에.

엘레나

뭐?

엘레나

너 어떻게…… 움직일 수 있지?

엘레나

잠깐, 그렇지. 넌 의식을 잃고 있었으니까…… 진동막은 너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구나.

엘레나

네가 가리키는 방향은……

엘레나

……모든 은색 물체가 모여있는 쪽이네.

엘레나

사라진 사람들이 어디 있는지 알겠다.

개척대 대원

대장, 저길 봐. 저쪽에 문이 열렸어……

사니

저건……

도로시

문이…… 열렸다고?

도로시

안 돼, 조심해……

모든 진동이 멈추었다.

은색 물체는 순식간에 분해되어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 액체로 변했다.

도로시의 움직임이 멈췄다. 사일런스의 드론이 등 뒤에서 총구를 겨누어도 그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도로시의 눈에 비춘 건 오직 그 문과 문 뒤에 있는 모든 것이었다.

그건 도로시가 지키겠다고 맹세한 것이자, 그녀가 짊어지고 있는 자신과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