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6아미르 저택 공방전
몹시 난폭하여 대화 자체가 어려운 롱스프링 마을의 위병대장 피케일. 그녀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와 레인보우 팀 오퍼레이터를 쫓아내라 명령한 후 모든 감염자를 데리고 떠나버리게 된다.
오 사랑스러운 내 동생아.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언제였지?
반년 전? 일 년 전? 아니, 훨씬 전이던가?
드러지, 아미르의 병사를 공격하고 그것도 모자라 저택을 공격하다니…… 이건 반역이다!
반역? 흥, 하하하……
너도 알고 있었을 텐데, 피케일.
그 썩어빠진 늙은이가 감염자를…… 아니, 열등한 자산을 보호하려고 집착하지만 않았어도……
너도 그런 자리까지 오르지 못했을 거란 걸.
진정해라 동생아.
열성적인 컬럼비아 기증자가 보낸 이 장난감부터 한번 봐보는 게 어떻겠느냐.
교활한 리프로바가 자신의 뒤에 있는 장치를 툭 하고 건드렸다.
TSW-2호 초음파 충격 장치. 아직 실전에 투입된 적은 없는 실험용 무기지만, 첨단 기술로 무장한 공업 제품이지. 크기가 너무 크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이 녀석을 이 마을에 묻는데 시간이 꽤 걸렸지.
널 저택에서 끌어내는 것도 그렇고.
그러니 말해봐라, 내 친애하는 동생아. 네 무술 실력이 얼마나 도움이 됐지? 네 강철 같은 의지는 또 어떻고?
……
그럼 이제 내 친구들도 한 번 둘러보는 게 어떻겠느냐. 살카즈 친구들이다.
이 녀석들은 평범한 전투광이 아니야. 이놈들도 컬럼비아 출신이지. 돈을 받고 일하며, 맡은 일은 반드시 완수한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놈들은 더욱 진보된 사상을 갖고 있다는 거다. 너와 그 늙은이의 이해 범주를 아득히 뛰어넘는 사상을.
이윤이 크면 클수록 돈은 상상 이상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망할 영감은 자신만의 그 잘난 원칙과 도덕 규범을 더 믿었지. 그랬던 그 영감이 지금은 어디로 갔느냐? 응?
보스, 저택에서 이걸 찾았습니다.
이리 내.
오, 바얄리르의 아미르가 주는 임명장이로군.
고운 파피루스에 수놓은 서명, 투박한 바얄리르 글씨체, 그리고 이 위엄 있는 검은 직인까지.
하!
늙은이는?
저택에 없었습니다. 모든 방을 수색했지만 마을 주민만 다수 발견했을 뿐, 보스가 말한 늙은이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이젠 내가 롱스프링의 아미르다.
넌 아미르를 배신했고, 이는 아미르의 명에 불복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처벌은 사형이란 걸 모르진 않겠지!
이게 너와 그 늙은이가 생각해 낸 작전이냐?
하하하……
하하하하하……
으윽!
어리석긴. 아미르라는 직함을 들이밀면 날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나? 순진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군.
날 처형하겠다고?
늙은이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여기던 리프로바 병사들도 골목 어딘가에서 목을 잃은 시체로 나뒹굴고 있는 와중에 무슨! 지금 날 막을 자가 있긴 한가? 응?
가장 성가신 아미르의 위병들이 이젠 없어졌는데, 날 막을 자가 있긴 하냐고!
이 뻔뻔한 사이코패스 미치광이가! 넌 그 병사들과 함께 자랐잖아! 그들은 널 아들처럼 여겨줬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그러니 애초에 날 방해하지 말았어야지.
너도 그렇고.
그래도 같은 핏줄을 타고난 정도 있으니, 네 그 작디작은 뇌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 주마, 동생아.
그래, 넌 지금 사르곤의 아미르다. 그 점은 확실하지.
반면에 난 부랑자일 뿐이다. 그것도 가족에게 추방당한……
요 몇 년 동안 줄곧, 네가 죽고 내가 직접 바얄리르 왕정으로 갈 날만을 기다렸다.
아미르의 핏줄을 타고난 내가 막대한 광산물과 돈으로 아미르에게 충성심을 보인다 한들, 그 늙은이가 롱스프링을 나한테 넘겨줬을 것 같아?
뭐라고?!
좀 더 선의를 베풀어 시나리오를 하나 더 짜보자고. 네가 아미르가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투 중에 죽었다 치자.
그래서 내가 네 시체를 선대 아미르에게 바쳐 네가 다행히도 자예단이 된다면, 나한텐 그게 더 이익이지 않겠어?
드러지, 네놈은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내 사랑스러운 동생아.
내가 방금 말한 건…… 그냥 다 비현실적이고 시나리오일 뿐이잖아? 그저 남매간의 대화를 좀 흥미진진하게 만든 정도지.
그럼 이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마. 그것보다 훨씬 좋고 네게 어울리는 결말을 내 친히 준비해왔거든.
몸에 '바위'가 들러붙은 저 불쌍한 괴물이 보이나?
감염자를 그렇게 지켜주고 싶다면 너도 감염자가 되는 게 어떻겠느냐? 응?
드러지!
변이가 끝나고 나면 널 집어넣을 동굴도 찾아주마.
그럼 너와 늙은이 둘이서, 내가 광산에 묻힌 오리지늄을 전부 파내고 이 롱스프링을 바얄리르의 광산 중심지로 바꾸는 모습을 함께 지켜볼 수 있을 거다.
왜 그러지? 너무 감격스러워서 말을 잃었나?
……넌 네 혈족과 우리의 영토를 팔았어! 죽어라, 드러지. 그냥 죽어버려!
그런 말을 해서 기분이 나아진다면야 어디 마음껏 외쳐라. 있는 힘껏 저주를 퍼부어. 아직 말할 목소리가 남아있을 때 말이지.
이제 더 이상 네게 볼 일은 없다.
(컬럼비아어) 너, 이리 와라.
(컬럼비아어) 무슨 일이십니까, 보스?
(컬럼비아어) 감염자들을 그 박사에게 데려가라.
콜록콜록…… 콜록……
(컬럼비아어) 알겠습니다.
(컬럼비아어) 이 꼬맹이는 어찌할까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습니다만.
(컬럼비아어) 데려가. 그놈이 감염자라면 살았건 죽었건 데려오라고 했으니.
(컬럼비아어) 그리고 내 동생은……
(컬럼비아어) 감염자로 만들어라. 너희 살카즈라면 방법을 알고 있겠지.
(컬럼비아어) 물론입니다.
(컬럼비아어) 다만, 이건 계약에 없던 내용입니다. 나중에 추가 요금을 지급하셔야 할 겁니다.
(컬럼비아어) 그만. 이번 일이 끝나고 광산을 다시 열면 네놈들에게 돌아갈 돈은 차고 넘칠 테니, 당장은 군말 말고 시키는 대로 해라.
참 좋은 오빠를 뒀군그래.
(눈을 감는다)
(무기를 든다)
으윽……
적이다! 방패 들어, 보스를 지켜라!
뭐?!
무슨 일이냐!
보스, 적입니다!
아미르의 위병들은 전부 처치했다면서!
보입니다! 저 앞에! 적이……
아악!
캐스터, 괴물을 움직여라!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하고 있습니다……
빨리!
아아아악! 어깨! 어깨가!
팔이 날아간 게 아니라면 그 주둥이 좀 다물지그래. 적은 어디 있지?
아…… 안 보여!
물러나. 놈들은 크로스보우를 사용한다. 시야에서 벗어나 엄폐하라!
드러지 님을 엄호해!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를 지켜!
놈이 보인다! 필라인이야!
퇴각! 퇴각해라! 이곳에서 벗어나라!
……
너…… 넌 로도스 아일랜드의……
움직일 수 있으십니까, 리프로바?
고맙다……
크르르르르……
가동 완료. 이제 움직입니다.
놈들은 이제 끝입니다. 하핫.
흥, 늙은이의 장난감도 이럴 때는 꽤 쓸만하군.
너, 괴물들을 데려가 놈들을 끝장내라.
알겠습니다.
적이 너무 많습니다. 안전한 퇴로를 확보해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상관없다.
내 무기는 어디 있지?
그게 왜 필요하죠?
이 지경이 되도록 드러지의 속셈을 눈치채지도, 막지도 못한 건 다 내 탓이다.
이대로라면 아버지를 뵐 낯이 없어……
적어도 이 목숨 다 바쳐 그 배신자의 심장을 도려내 롱스프링에 묻어버리겠다!
진정하십시오. 적이 너무 많습니다. 피케일 님이 여기서 쓰러진다면 마을은 살아남지 못합니다. 피케일 님이 살아야 마을도 삽니다.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신호를 보내 놓았으니, 금방 도착할 겁니다.
그 용병들과 로도스 아일랜드 놈들이 우릴 공격하고 있습니다.
뭘 무서워하는 거냐, 이 저택은 난공불락의 요새 같은 곳이다. 몇 안 되는 놈들이 뭘 어떻게 할 순 없을 거다.
캐스터에게 괴물을 조종시켜 그 필라인을 없애도록 해라. 나머진 입구를 막고.
알겠습니다.
목표 상황을 보고해라.
놈들이 담벼락을 이용해 방어선을 구축했고, 저격수도 확인된다. 담벼락 뒤엔 덩치 큰 용병들이 많이 있겠지.
어떻게, 늘 하던 대로 할래?
이런 벽 따위, 날 너무 얕보는 거 같군.
놈들에게 실력을 좀 보여줘야겠어.
벽에 집채만 한 구멍을 내놓았네? 저런 기술도 있었구나.
제압 완료! 돌입 준비!
알았다!
놈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라!
얌전히 있어!
아직 안 끝났다고!
빌어먹을 놈들! 저격수는! 저격수는 뭐 하고 있어!
저격수 같은 건 이미 남아있지 않네만.
이 녀석, 대체 어디서……
으윽……
외벽 쪽 제압 완료! 멋진 솜씨군요, 어르신.
경계를 늦추지 말게, 적은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잠깐, 저 녀석들…… 뭘 끌고 오는 거지?
저건……
엎드려!
자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실험 단계의 병기가 격렬한 충격파를 내뿜자, 구름을 가르는 커다란 굉음과 함께 저택 일대가 무너진 건축물의 잔해로 뒤덮였다.
콜록…… 내 귀가……
괜찮아?
난 괜찮아.
다른 사람들은……
괜찮긴 한데, 몸속에 있는 오장육부가 다 아픈 것 같은 느낌이야……
……대체 무슨 무기였지?
저 녀석들, 저런 무기는 대체 또 어디서 구한 거야.
볼보트 코친스키의 실험용 무기인가…… 상상도 못 했어.
큰일이군그래.
또 온다! 엄폐물을 찾아!
저런 거에 맞으면 목숨이 남아나지 않겠지.
보스. 노, 놈들이 외벽을 돌파했습니다.
다 제압당했는데 뭘 무서워하는 거냐?
내 여동생과 그 필라인부터 먼저 처리해라. 나머지는 그다음에 처리하고.
놈들은 몇 명밖에 되지 않아, 우리가 더 우세하다.
다섯! 이게 네 괴물이냐? 드러지! 어서 나와 날 상대해라!
여섯! 이 더러운 괴물 놈들아, 와라! 내가 산산조각 내주마.
냉정하십시오, 체력을 아껴야 합니다.
놈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안돼요…… 콜록…… 콜록……
피케일 님…… 슈바르츠 씨……
의사!
여기서…… 콜록콜록…… 어서 여기서 벗어나세요!
덤벼라, 괴물아……
뭘 하려는 겁니까?
감염자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항상 드리워져 있기 마련이다.
미아로우가 늘 이 말을 되새겨 왔다.
(너무…… 아파……)
온몸이 아파.
(여기는……? 난 기절했던 건가?)
(뭐지……?)
……넌 네 혈족과 우리의 영토를 팔았어! 죽어라, 드러지. 그냥 죽어버려!
(피케일 님! ………쓰러져 계시는 건가?)
(어떻게 된 거지?)
(윽…… 아야……)
콜록콜록…… 콜록……
온몸이 아파.
광석병이 심해졌나?
(이건…… 피?)
(아……)
난 곧 죽는구나.
(아파…… 추워……)
(컬럼비아어) 감염자들을 그 박사에게 데려가라.
(컬럼비아어) 알겠습니다.
(컬럼비아어) 이 꼬맹이는 어찌할까요?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습니다만.
(컬럼비아어) 데려가. 그놈이 감염자라면 살았건 죽었건 데려오라고 했으니.
(컬럼비아어) 그리고 내 동생은……
(컬럼비아어) 감염자로 만들어라. 너희 살카즈라면 방법을 알고 있겠지.
(저 사람…… 감염자를 데리고 뭘 하려는 거지?)
(일어날 수가 없어……)
(저건 누구지……?)
저택 정원 벽 짙은 그림자 속에서, 크로스보우가 이쪽을 향해 조준했다.
(슈바르츠 씨다……)
(혼자야……)
(도와야 해……)
(하……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도망…… 쳐요……
뭘 하려는 겁니까?!
난 두고 가요! 뛰어요! 어서 도망쳐요!
그건 정제된 오리지늄각뿔?
왜 그걸……?
!!
아츠를 사용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
“오리지늄으로 만든 물건을 폭파하는 아츠? 그런 건 흔치 않은데.”
“그런 아츠를 쓸 수 있으면 군인이 되는 게 더 좋지 않아? 왜 굳이 의사가 되려는 거야?”
“후…… 알았어. 마음대로 해. 아무리 생각해도 네 아츠가 아까운 거 같긴 하지만.”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아직 죽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의사라면 사람을 구해야 해. 더 많은…… 사람들을……!)
어린 감염자는 땅을 박차고 달려 나아갔다.
눈! 내 눈! 아아아악!!
일어나! 각자 자리를 지켜!
콜록콜록…… 콜록……
대체 무슨…… 무슨 일이지?
오리지뉴턴트가 통제를 벗어나 날뛰고 있습니다!
뭐?
초음파 방출기는?
그 빌어먹을 꼬맹이가 터트렸습니다!
더 이상 못 버팁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크아아악!
필라인이 돌아왔다.
방패 들고 보스를 지켜!
드러지!
네 죄는 그 목숨으로 갚아라!
뭘 멍청하게 보고만 있는 거냐?!
한 놈도 빠짐없이 모두 죽여!
이번엔 또 뭐야?!
목표 발견. 다 여기 있다.
포로 구출을 최우선으로! 사격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