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오퍼레이션 오리지늄 더스트

OD-1외근 기록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1-08-18

외근 임무 중 뜻밖의 문제에 봉착한 레인저와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 돌아갈 교통수단을 잃은 네 명의 오퍼레이터들은 걸어서 사르곤 사막을 건널 수밖에 없게 되었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레인저, 리스캄, 슈바르츠, 프란카


슈바르츠

복귀했습니다.

레인저

특이사항은 없나 보구먼?

슈바르츠

30킬로미터 이내에는 별다른 징후가 없습니다. 일단은 안전합니다.

레인저

좋아. 그럼 어디 지도를 볼까.

레인저

흐음……

레인저

제대로 가고 있군. 북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이곳 주민들이 트럼힐이라고 부르는 지형물이 보일걸세.

레인저

거기 아래에서 잠깐 쉬고 가도록 하지. 그곳에서부터 서쪽으로 가면 이틀 안에 페콘에 도착할 걸세.

슈바르츠

페콘이 목적지입니까?

레인저

물론 아니라네. 하지만 가장 적당한 환승 지점이지. 페콘은 컬럼비아 상단이 주로 거쳐 가는 곳이기도 하니, 아무 상단이랑 동행해서 트윈리버로 가자고. 트윈리버에는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가 있으니까.

레인저

일단 로도스 아일랜드 직원과 연락하기만 하면 우리가 쓸 이동 수단을 부를 수 있을 걸세. 그럼 이동이 훨씬 쉬워질 게야.

프란카

다행이네! 이렇게 걸어서 원정 다니는 건 이제 사양이야. 신발 밑창도 다 닳아서 납작해졌다고.

리스캄

넌 좀 걸어 다녀야 돼. 건강에도 좋고, 체중 걱정도 덜 테니까.

프란카

이게 진짜!

슈바르츠

통신 쪽은 어떻습니까? 쓸만한 신호 노드는 없습니까?

리스캄

여전히 없어. 페콘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과 직접 연락할 수 없을 것 같아.

리스캄

성능이 좀 더 좋은 송신기가 있었더라면……

프란카

그냥 잊어. 근처에 들를 만한 이동도시 없는 판에 뭘.

레인저

그렇다네. 그래서 다들 식량과 물을 충분히 가져오라고 했던 걸세. 페콘까지 가는 동안은 물자를 보충하기 힘들 테니까.

레인저

이 주변에 작은 정착지가 몇 군데 있었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아직도 남아있을지는 확신이 안 서는구먼.

리스캄

이 근방을 잘 아시나 보군요.

레인저

허허…… 젊었을 적에는 지금보다 더 잘 알았지. 정말 몇 년 만에 이 황무지를 다시 찾은 건지 모르겠군.

리스캄

그 지도는 직접 그린 건가요?

레인저

그렇다네. 내가 소속된 결사단의 레인저라면 누구라도 지도를 그릴 수 있지. 하지만 이토록 오래전에 그린 지도가 지금도 유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구먼. 지형은 재앙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라서 참 다행일세.

리스캄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합니다.

레인저

그런 말 말게. 자네들 같은 젊은이를 챙기는 게 늙은이의 의무 아니겠나.

레인저

그리고 예측할 수 없었던 사고이지 않나. 자책하지 말게. 우리가 이토록 궁지에 몰린 건 내가 미리 대비하지 못한 탓일세.

리스캄

'수상한 용병 일당이 창고를 털고 우리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는 일이라니……

리스캄

그런 이야기를 대체 누가 믿겠어요?!

프란카

내 생각엔 그 말을 우리한테 한 바로 그 상인이 범인인 거 같아. 그놈이 우리 차를 훔쳐놓곤, 그걸 숨기려고 아무 말이나 둘러댄 거지.

리스캄

이번만은 나도 같은 생각이다.

프란카

'이번만' 같은 말은 안 붙여도 돼.

리스캄

우리 블랙스틸의 전통대로 했다면 놈을 그렇게 곱게 보내주진 않았을 텐데.

레인저

두 사람 모두 이제는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이니,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은 최대한 피해주게나.

레인저

의약품은 안전하게 전달됐고, 그 상인도 별다른 속임수 없이 우리에게 돈을 주었지 않나. 그들의 땅에서 그 이상을 바라서는 아니 되네.

슈바르츠

맞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매우 큰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정제된 오리지늄각뿔이 가득 담긴 주머니를 가지고 황무지를 걸어서 행군하고 있잖습니까.

레인저

그가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긴 했네만, 그렇다고 이 지역 와이번 용병이 우리에게 완벽하게 솔직하길 바랄 수는 없지. 다음번엔 내가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네.

레인저

지금으로선, 소유물을 분실했다고 로지스틱스에 보고하는 선으로 마무리 지읍세.

리스캄

하아…… 네. 와이번이 다 그렇죠.

레인저

그나저나……

레인저

지도나 아츠 없이도 황무지를 가로지를 방법을 찾을 수는 있네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걸세. 가져온 식량과 물을 포함한 보급품은 이런 큰 분대를 가정한 양이 아니기도 하고.

슈바르츠

사르곤 불모지를 아무것도 없이 지나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레인저

나중에 시간이 난다면 몇 가지 알려주겠네. 순전히 경험을 응용한 방법일 뿐이니.

프란카

솔직히……

프란카

레인저는 진짜 '붉은 계곡의 레인저'라는 칭호에 걸맞은 분이네요.

레인저

허허허허, 요새 젊은 친구들은 옛날이야기도 잘하는구먼.

레인저

그건 좀 과장된 칭호일세.

프란카

그럼 그 이야기는요? 젠킨스 칠 형제를 단 하루 만에 모두 처단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고, 녹슨 망치 도적 종대를 혼자서 막아내고……

리스캄

10명의 목표물을 단 한 발의 화살로 모두 꿰뚫고, 라테라노의 총알을 공중에서 화살로 맞춰 튕겨냈다고……

레인저

재밌구먼. 요즘은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부풀어 오르는군그래.

리스캄

블랙스틸의 사르곤 동료가 종종 레인저 결사단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얘기의 대부분은 방금 말한 것처럼 전부 엄청난 것들이었습니다. 연극으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요.

프란카

소설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거예요.

리스캄

슈바르츠도 들어본 적 있지?

슈바르츠

음……

슈바르츠

드넓은 컬럼비아를 여행하던 용병이 몇 가지인가 이야기해 준 적이 있습니다.

슈바르츠

분명 '핏빛 계곡의 언월도'인가 '아미르의 비극'인가 하는 제목이었는데……

레인저

……

레인저

흠…… 그것도 조금 과장된 것 같군.

레인저

우리 결사단원들은 세간의 소문만큼 강하지는 않았다네.

레인저

자네들이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문이라는 건 원래 부풀려지는 법이지 않나.

레인저

레인저 결사단은 본래 전투 집단이 아니었네. 엄밀히 말하자면, 무정한 야생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가까웠지.

레인저

처음에는 두어 명의 평민으로 시작했네. 법체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도적이 들불처럼 퍼지며, 나라 전체가 전쟁터로 변하고, 고향이 습격당했을 때, 이웃과 가족을 지키고자 손에 칼과 활을 들고 눈에는 불꽃을 담아 일어선 이들이 바로 레인저 결사단이었던 게야.

레인저

그 당시 훈련을 제대로 받았던 전사는 단 한 명도 없었네. 레인저 결사단은 그저 피할 수 없는 전쟁과 끝나지 않는 투쟁 속에서 태어나 단련된 이들이었지.

레인저

굴복하던 자들과 달리 결사단은 잔인한 운명에 맞서 싸웠다네. 민병대로서 사르곤 전쟁에서도 살아남았고.

레인저

그 뒤로 계속해서 많은 이들이 그 혈투에 가담했네. 그렇게 민병대로 시작한 집단이 점점 커져서 결사단이 되었고, 지방 자치 연맹이 나타날 때까지 계속 성장하면서 각 마을에 의료 지원을 하고 방어에 힘쓰며 동족을 지키기도 했네.

리스캄

블랙스틸에 있을 때 본 사르곤 지역의 보고서에서 비슷한 내용을 본 적 있어요. 그 보고서에 레인저 결사단은 마치 공무를 집행하는 이들처럼, 때로는 그 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적혀 있었죠. 황무지에서 활동하는 도적과 용병 약탈자를 쫓아냈다고요.

레인저

이야기란 게 원래 어느 정도는 진실에 기반하기 마련 아니겠나.

레인저

당시 레인저 결사단에는 나름대로…… 영웅들이라 할만한 존재가 있어 수많은 악당을 잡을 수 있었다네. 자네가 말한 사건도 분명 일어나긴 했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었다고 강조하고 싶군.

레인저

우리 레인저들은 마을 우물을 고치는 걸 돕는다거나, 짐승을 쫓아낸다거나, 의료 보급품을 확보하는 등,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활동을 주로 했었지.

레인저

게다가 이 지역은 당시 사르곤의 영토도 아니었다네……

프란카

그럼 레인저는 당시에 그 '영웅' 중 하나였겠네요?

레인저

허허허…… 이 늙은이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네. 그때의 난 그저 평범한 정찰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고 말이야.

슈바르츠

……평범……?

슈바르츠

레인저 결사단은 결국 해체되지 않았습니까?

레인저

거기에 대해서도 참으로 긴 사연이 있지……

레인저

짧게 말하자면…… 그저 많은 일이 일어났다 할 수밖에 없겠구먼. 사르곤 전쟁이 끝나고 모든 아미르들이 각자 왕좌와 자신들이 원하는 땅을 손에 넣었네.

레인저

그러자 아미르들은 옹졸해지기 시작했네. 그 누구의 밑으로도 들어가지 않았던 레인저 결사단을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한 거지.

레인저

레인저 결사단이 해체된 이유에는 그것 말고도 많다네. 그러나 전부 오래전의 일이야. 당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도 잊어버렸으니.

프란카

그럼 그 이야기들은…… 진짜가 아니라는 건가요?

레인저

'진실'이란 대부분 시시한 법일세. 극적인 이야기만 널리 퍼지고 긴 세월에 거쳐 전해 내려오게 되지.

레인저

그러면서 수많은 이야기가 덧붙여져 쌓여가고, 결국 진실은 그 틈새로 조금만 내비치게 되는 거야.

레인저

간단한 논리일세. 이야기가 시시하다면 누가 구태여 얘기하겠나?

레인저

자, 이 늙은이에 관한 이야기는 이만하면 충분한 것 같군. 이제 그만 출발하지.

프란카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 벌써 사르곤 영토에 도착했나 봐요?

리스캄

사르곤에 도착한 건 어젯밤이거든. 제발 정신 좀 차려. 너 다음번에 큰일 나면 그땐 진짜 안 도와줄 거야.

프란카

난 너 짜증 나게 하는 게 그렇게 재밌더라.

레인저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바얄리르에 있는 아미르의 영토라네. 그 수도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네만.

레인저

그럼 이제……

레인저

잠깐! 움직이지 말게!

슈바르츠

……레인저도 들으셨습니까.

레인저

모두 가만히 있게. 뭔가가 다가오고 있어.

리스캄&프란카

!!

슈바르츠

……매우 가깝군요……

레인저

바로 밑이다! 흩어져!

리스캄

프란카! 피해!

기괴한 변이생물

크르르르르르!!!!

슈바르츠

이…… 이것들은 대체?

리스캄

샌드비스트…… 인가?

프란카

샌드비스트가 언제부터 이렇게 덩치가 컸는데?

리스캄

하나, 둘…… 수가 너무 많아.

레인저

모두 대형을 갖추게! 전투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