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맨스필드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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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1-06-22

이야기 밖에서는 뮤엘시스가 메이어에게 손을 내밀고, 이야기 속에서는 앤소니가 로빈에게 손을 내민다.

등장 오퍼레이터: 뮤엘시스, 메이어, 로빈


메이어

그럼 다음은, 로빈이겠네……

뮤엘시스

여기에서 잠깐 끊고 갈게, 메이어 씨.

뮤엘시스

메이어 씨한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메이어

뭔데? 난 사일런스만큼은 아는 게 많지 않아.

뮤엘시스

괜찮아, 당신도 아는 일이니까.

뮤엘시스

'다이아볼릭' 사태에 대한 당신의 견해를 들어보고 싶어서 말이야.

뮤엘시스

당신도 그 프로젝트에 참여한 걸로 아는데, 맞지?

메이어

모르겠는데.

메이어

우리 엔지니어링과는 일반적으로 설비를 제공하거나 설비를 건축할 때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만 담당하지, 실험 자체를 우리가 파악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메이어

난 사건 결과만 알고 있어. 사일런스가 당시 협력관계를 맺었던 로도스 아일랜드로 이프리트를 데리고 왔지.

메이어

그리고 사리아는 혼자서 모든 일을 끌어안고 라인 랩을 떠났고.

메이어

그 사건에 대해 물어볼 셈이었다면, 사람 잘못 찾아왔어.

뮤엘시스

아니, 난 그 사건을 파악하려는 게 아니야. 그런 사건은 라인 랩 내부에서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일이니까.

메이어

응, 그럼 왜 물어보는 거야?

뮤엘시스

왜냐하면, 당신이 생각하는 사일런스 씨와 사리아 씨는 각각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랄까?

메이어

흠, 난 사일런스가 아주 진지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솔직히 난 연구자라면, 사일런스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뮤엘시스

맞아, 사일런스 씨는 확실히 똑똑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데다 여러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도 많지.

뮤엘시스

구조과의 그 주임은 사일런스 씨가 자기 후임으로 와줬으면 했다 하던데.

메이어

와, 그럼 사일런스가 차기 구조과 주임이 되는 건가, 굉장한데!

뮤엘시스

맞아, 나도 왠지 사일런스 씨한테 아부하고 싶어지는걸~

메이어

사리아에 대해선, 사실 나도 잘 몰라.

메이어

방위과는 다른 과랑은 달리,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마주치기도 힘드니까 말 섞는 건 생각하기도 어려워.

메이어

하지만 '다이아볼릭' 사태 때, 사리아가 매우 보수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

메이어

사리아는 당시 모든 프로젝트를 바로 중단했고, 심지어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까지 했어. 실험이 통제력을 상실하는 이런 일은 우리 내부에서 실제로도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메이어

우리 동료들 사이에서는 '다이아볼릭' 사태에 뭔가 내막이 있을 거란 이야기가 돌고 있긴 하지만, 나도 그 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야.

메이어

뭐 어차피, 이프리트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여전히 펄펄 날뛰고 있을 테니,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거야.

뮤엘시스

어? 그 이프리트라는 실험체는 그럼 지금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잘 지내고 있는 거야?

메이어

응, 매일 기운이 펄펄 넘쳐.

뮤엘시스

아, 난 또 이미……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회사도 실력이 상당한 것 같네.

뮤엘시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사리아 씨가 라인 랩을 떠난 이유는 당연히 '다이아볼릭' 사태 때문만은 아니란 거야. 그건 일련의 사건 중 하나였을 뿐이지.

뮤엘시스

결정적인 사건이 될 순 있었겠지만.

뮤엘시스

사리아 씨가 그곳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총괄이랑 불화 때문이었어.

메이어

응? 총괄?

뮤엘시스

맞아, 사리아 씨랑 총괄의 관계는 사실 나쁘지 않았잖아?

뮤엘시스

사리아 씨는 당신 말대로 보수적이라서, 모든 과학 연구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

뮤엘시스

하지만 총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걸. 안 그랬으면 라인 랩이라는 회사가 존재하지도 않았겠지.

뮤엘시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예를 들면……

뮤엘시스

하나의 선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고, 이 선이 사리아 씨가 생각하는 선이라고 치고.

뮤엘시스

그런데 그동안 라인 랩이 한 일은 모두 선 아래의 일이었어. 기껏해야 이 선에 닿을 뻔한 정도의 일이었기 때문에, 사리아 씨는 줄곧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뮤엘시스

하지만 '다이아볼릭'을 포함한 일련의 사건은 누군가가 선을 넘으려 한다는 걸 의미했어, 게다가 그 선을 넘기까지 했고.

뮤엘시스

사리아 씨는 그걸 용납하지 못했던 거야.

뮤엘시스

하지만 총괄은 이 일을 신경 쓰지 않았지.

뮤엘시스

메이어 씨, 알려줘. 당신은 정말 나와 사일런스 씨가 이야기했었던 앤소니 배후의 일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아?

메이어

흠…… 그 사람 얘기를 듣고 나서, 난 그 사람이 탈출할 수 있어 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그냥 이 정도야.

뮤엘시스

봐봐, 당신은 순박하고 선량하지만 그 일을 그다지 신경 쓰진 않잖아. 당신은 자신이 연구 중인 '미보'를 더 신경 쓰지.

뮤엘시스

참, 미보는 정말 설계가 잘 된 것 같아, 나도 좀 만져봐도 될까?

메이어

그럼. 되지. 미보!

미보

……!

뮤엘시스

아하하, 귀엽다 이거!

뮤엘시스

메이어 씨, 아까도 줄곧 옆에서 기획안을 그리고 있었지?

메이어

응.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거든.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가서 한번 실행해 보려고.

뮤엘시스

후훗, 사실 총괄도 이런 사람이야.

뮤엘시스

그 여자는 더 높이, 더 멀리 보지. 너무 높이 봐서 하늘도 뚫을 지경이라니까?

뮤엘시스

그 여자가 주목하는 곳은, 어쩌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상상조차 하지 못한 곳일지도 몰라. 나조차도 그 마음을 겨우 조금 짐작할 뿐인걸.

메이어

헤에…… 난 총괄을 강연에서만 봤지, 총괄도 그런 사람인 줄은 몰랐네.

뮤엘시스

맞아. 그래서 대부분의 일을 그 여자는 사실 신경 쓰지 않지. 그 여자의 연구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그 여자에겐 선이란 게 존재하지 않거든.

뮤엘시스

그래서 사리아 씨와 총괄 사이에 갈등이 생긴 거야.

메이어

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하는 거야? 사일런스한테 해야 할 얘기 같은데?

메이어

그런 얘길 나한테 해준다 해도, 난 이 정보들을 가지고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걸.

뮤엘시스

그래서 당신한테 말하는 거야. 뭘 할 수 있을지 몰라 하니까.

뮤엘시스

당신이라면 왠지 총괄이랑 마음이 잘 맞을 것 같아. 당신이 총괄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에 말하는 것뿐이야.

뮤엘시스

그리고 나도 개인적으로는,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 난 당신처럼 순수한 연구자가 좋거든.

뮤엘시스

당신은 로도스 아일랜드에 자진해서 간 거로 알고 있는데, 맞아?

메이어

응, 환경을 바꿔보고 싶었거든.

뮤엘시스

왜인지 물어봐도 돼?

메이어

흠…… 특별한 이유는 없어.

뮤엘시스

좋아, 그럼 언젠가 라인 랩으로 돌아가게 되면, 우리 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네?

메이어

응, 생각해 볼게.

뮤엘시스

괜찮아, 시간은 많으니까.

뮤엘시스

그럼, 우리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해볼까?


로빈

……

???

…… 정말…… 할 거야?

???

응…… 한 번 해보려고.

로빈

흐음……


???

깨어났네.

로빈

여긴……

???

여긴 내 방이야. 이 감옥의 의무실이기도 하지.

로빈

당신, 기억나……

???

나도 그래…… 돔마라고 불러.

로빈

내가 왜 여기에……

로빈

맞다, 그 사람들의 싸움에 휘말려서……

앤소니

기절했었죠, 로빈 씨.

로빈

당신은…… 앤소니?!

로빈

당신이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앤소니

돔마 씨에겐 죄수 명단이 있으니까요.

로빈

……

앤소니

당신도 킬러 중 하나죠? 로빈 씨.

앤소니

돔마 씨가 당신의 몸에서 무기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마침 그곳에 나타났기 때문에, 지금 전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죠.

앤소니

물론, 당신이 킬러가 아니라면 제 말에 반박해도 좋습니다.

로빈

……

앤소니

당신이 킬러가 맞든 아니든, 제가 하는 말을 들어줬으면 합니다. 전 당신이 킬러가 맞는다는 전제하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만약 무례한 부분이 있다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앤소니

전 누가 당신을 보냈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애초에 우리 집안을 파멸시킨 원흉이며, 나를 이 감옥에 6년 동안 갇히게 한 원흉이죠.

로빈

……?!

앤소니

이제 전, 탈옥을 해서 그들을 찾아가 따지기로 했습니다.

앤소니

전 당신의 실력이 뛰어나단 걸 압니다. 만약 당신이 원한다면, 전 당신이 킬러 일을 포기하고 제게 협조해 줬으면 합니다.

앤소니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로빈

난……

앤소니

바로 대답할 필요는 없습니다.

앤소니

저도 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테니까요. 그동안 당신도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앤소니

계속 날 암살하려고 시도해도 좋고, 아니면 여기에서 그만둬도 좋습니다.

앤소니

만약 당신이 절 도울 의사가 있다면, 이 의무실에 와서 돔마 씨에게 알려주면 됩니다.

로빈

……

형무관

앤소니 씨, 발톤 대장이 제게 당신의 상처가 깊지 않은지 확인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앤소니

……대단한 상처는 아닙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도록 전해주세요. 금방 끝납니다.

형무관

예, 예, 알겠습니다.

앤소니

우선 발톤 씨에게 다녀와야겠군요.

앤소니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군요. 로빈 씨.


뮤엘시스

하하, 앤소니라는 사람, 앞에서 들을 때는 단순히 선량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정말 대단하네.

메이어

응? 왜 그렇게 말하는 거지?

뮤엘시스

왜냐하면, 그들은 몰랐거든. 그들의 계획이 진작에 제셀톤에 의해 완전히 장악되었다는 걸 말이야.

메이어

그런가? 난 굉장히 무모하다고 생각하는데.

메이어

만약 로빈이 킬러가 아니고, 형무관에게 모든 걸 말하면 어쩌려고?

뮤엘시스

하하, 그게 바로 내가 칭찬하는 부분이야.

뮤엘시스

생각해 봐, 로빈 씨는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용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앤소니 씨는 감옥에서 진작부터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사람이잖아.

뮤엘시스

둘 중에 누구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겠어?

뮤엘시스

백번 양보해서, 설령 발톤과 형무관들이 정말 그 말을 믿더라도,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뮤엘시스

아마 그 사람들도 참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야.

메이어

그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말해 봤자 아무 소용 없을 것 같네.

뮤엘시스

하하, 메이어 씨가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건, '위신'이 없거나, '영향력'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은 확실히 모험에 불과하기 때문이지?

뮤엘시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점은…… 일반적으로 '위신'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수단을 쓰지 않는다는 거야.

메이어

그래? 그건 또 왜?

뮤엘시스

왜냐하면, 그 사람이 한 말의 속뜻은 일종의 위협이니까. 즉, “네가 말해봤자 소용없다”, 뭐 이런 뜻이 되는 거지.

뮤엘시스

이런 말, 보통 신망이 두터운 사람들이 하는 말은 아니잖아?

메이어

그러게, 좋은 말 같진 않네.

뮤엘시스

그렇지? 그래서, 앤소니 씨는 어떻게 그 발톤 대장이란 사람한테 어떻게 얘기했대?

메이어

응? 아…… 보름간 독방행을 자진해서 받아들였다고 하더라고.

뮤엘시스

모두가 앤소니 씨의 문제가 아니란 건 모두 알지만, 그래도 스스로 벌을 받아 이 일을 마무리 지으려 했던 걸까……?

뮤엘시스

앤소니 씨가 처벌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 발톤 대장이란 사람은 분명 구역질 나게 웃어댔겠지.

뮤엘시스

하지만 앤소니 씨는 그래도 참았다, 이거지?

뮤엘시스

음, 정말 만만치 않은 사람이네.

메이어

난 그냥 단순하게, 로빈이 말하지 않을 거라고 그 사람이 생각한 것 같은데?

뮤엘시스

흠……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나도 부정하지 않을게.

뮤엘시스

그러고 보니 사일런스 씨, 너무 오래 저쪽에 있는 거 같은데.

메이어

그러게, 그럼 가서 보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