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6계획 세우기
드디어 탈옥 절차를 이야기할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 사일런스 일행은, 사일런스의 설명에 따라 탈옥 작전을 전개하게 되는데……
감옥 같은 곳에서 오랫동안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바깥 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겠지.
아~ 같이 감옥 밖으로 나왔다는 결말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아마 분명 여기까지 듣고 엄청 초조해 했을 거야!
정말 다행이다~
그럼, 그 뒤로는 탈옥을 준비했겠네?
맞아.
앤소니가 탈옥을 결심했을 때는 카프카가 감옥에 들어간 지 한 달 반 정도 되었을 때였어. 그리고 그들은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야 실행 가능한 탈옥 계획을 완성했지.
그러니까, 계획을 완성한 때와 실제 탈옥한 때의 시간 간격은 한 달 반 정도가 되는 건가?
4개월, 짧다고 하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인데……
드디어 가장 흥미로운 부분까지 왔네.
……이 도면은?
아, 알았다. 감옥의 평면도구나!
맞아~ 좀 투박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건 다 적혀 있어.
내가 가장 궁금한 부분은, 당연히 탈옥 방법이야.
팀 구성원 모두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느껴지긴 하지만, 탈옥 이야기라 하면 역시 탈옥 자체가 가장 재미있잖아?
설마 전체 과정에 대해 알고 싶은 이유가 탈옥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때문인 건가?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은데?
……알겠어.
기왕 이야기할 거, 처음부터 이야기해 주지.
우선, 맨스필드는 이동도시를 설계했던 경험을 적용해, 플랫폼 위에 바로 감옥을 짓지 않았어.
실제 지형을 모티브로 인공적인 산의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감옥을 설계했지.
지금은 꽤 흔한 기술이지만, 맨스필드가 처음 세워질 당시엔 상당히 선진적이고 성공한 기술이었어.
그럼, 감옥의 외관은 일단 생략할게.
감옥은 전체 3층이고, 층별 구조가 유사한 편이야.
각 층의 왼쪽 하단은 A 구역, 비감염자의 감방이야.
오른쪽 상단은 B 구역, 감염자의 감방이지.
왼쪽 상단과 오른쪽 하단에 마련된 경호실에는 휴식 공간이 있고, 평소에 형무관들은 모두 그곳에서 생활했어.
그리고 중간의 이 검은색 사각형이 흉악범들을 가두는 C 구역 탑이야.
중간에 있는 이 공간은 지하 공장으로, 죄수들이 여기서 노역을 했지.
여긴 의무실, 돔마의 방이고 옆은 영안실이야.
다른 쪽은 앤소니가 건축을 제안한 도서관이야.
구조는 대략 이 정도.
미나가 한동안 탐색한 끝에, 그들은 감옥의 구조를 대략적으로 파악했고, 탈옥 방법을 생각해 냈어.
응, 응.
구조를 보면 알 거야, C 구역의 탑은 사실 지상에만 있는 게 아니야.
중간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지하로 연결되었을 뿐만 아니라, 탑 자체도 사실은 가라앉는 구조야.
어머, 이런 구조도 있었구나.
응, 이런 건물 구조는 아주 드물어. 이렇게 설계한 이유는 유사시에 흉악범들을 지하에 가둬놓고 소란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어.
탑을 가라앉히려면 경비실에 있는 2개의 트랩을 동시에 작동시켜야 하지.
아, 알겠어.
내가 나중에 알게 된 일부 정보에서도 사실 이 탑이 가라앉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었어. 그럼 탈옥 무리는 경비실에서 트랩을 가동한 거야? …… 아, 아니다.
지하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지하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없잖아?
우선…… 확실히 그게 가장 처음 계획이긴 했지만, 그들은 경비실에 가지 않았어.
경비실의 트랩으로는 탑을 느린 속도로만 가라앉힐 수밖에 없단 걸 알게 되었거든.
앤소니는 도서관에 있는 자료를 보고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자료는 분명 감옥을 지을 때 남긴 설계도였을 거야.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앤소니가 도서관 건축을 제안하자 그것들을 도서관에 내버려 뒀던 거지.
풉!
그걸 가지고 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겠지. 게다가 맨스필드는 지어진지 20년도 넘었으니까.
25년이야.
어쨌든, 탑이 천천히 내려앉길 기다릴 수는 없었어, 형무관들이 알아챌 테니까. 그래서 이 방법은 결국 채택이 안 됐지.
어? 그렇다면……
다행히 그들은 그 자료에서 또 다른 걸 발견했는데……
중간에 있는 이 탑의 꼭대기를 봐, 여기엔 감옥이 아닌 방이 한층 더 있는데,
사실 이곳이야말로 이 탑…… 감옥 전체의 진짜 메인 관제실이었어.
메인 관제실이라니…… 여기선 탑을 빠르게 가라앉힐 수 있는 거지?
맞아. 그리고 감옥의 전기회로를 제어해 일시적으로 혼란을 줄 수도 있었고.
여기엔 평소에는 사람이 없지만, 이 층계로 들어가려면 특별한 엘리베이터 열쇠가 필요했어. 일반 형무관이 소지한 키 열쇠로는 들어갈 수 없었지.
대충 알겠다. 앤소니 일행은 메인 관제실을 통해 탑을 빠르게 지하로 내려앉게 했고, 전기를 끊어 혼란을 일으킨 거구나.
하지만 그렇게 해도……
그런 다음에는?
지하에 빠져나갈 길이 있었나?
있었어.
돔마가 제공한 길이었지.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이전 장의사가 이런 말을 했었다고 하더군. 이 감옥을 지을 당시엔 참고할만한 건축 사례가 없어서 산 아래에 불필요한 구조를 남겼다고 말이야.
그중 일부는 감옥 밖으로 통할 수 있는 것이었지.
그 통로 중 하나는 영안실과 매우 가까웠어.
매우 가깝다고는 하지만, 사실 중간에는 최소 3미터 두께의 벽으로 분리되어 있었어.
설마…… 그걸 판 거야?
맞아, 파냈어.
방의 벽은 모두 철근 콘크리트로 만든 것이었지만, 겉은 흙이었으니까.
비교적 약한 부분만 찾아내면 첨단 장비 없이도 팔 수 있었지.
의심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들은 교대로 의무실로 내려와 땅굴을 판 거야.
어, 그렇다면, 어차피 영안실에서 판 거니까 다 파고 바로 도망치면 안 되나?
잊었어? 도시에 정박하기 전까지는, 아무리 감옥 밖의 땅에 닿아도 소용이 없어.
게다가 도시에 정박하면, 형무관들도 경비가 삼엄해지고 죄수들의 자유 시간도 매우 단축됐지.
앤소니조차 자유 시간이 거의 없었어.
그렇기 때문에 평소처럼 의무실을 가면 안 됐어.
그렇네, 깜빡했어.
참, 이미 도시에 정박했을 때, 미나는 탈옥 전에 공사팀을 따라 이미 떠났기 때문에, 실제로 탈옥에는 참여하지 않았어.
미나는 감옥 밖에서 카프카 일행과 합류했지.
어쨌든, 마지막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그들은 우선 형무관 대장 발톤에게서 탑의 꼭대기로 갈 수 있는 카드 키를 훔쳐냈어.
그런 다음, 도시에 정박한 며칠 동안 땅굴을 뚫었고, 확실히 땅으로 통한다는 걸 확인했지.
그렇게 모든 준비가 끝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