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5위험한 거래
뮤엘시스와의 대화를 통해, 사일런스는 자신의 마음을 더 확고히 하게 된다.
돌아왔어.
사일런스 씨, 괜찮아?
괜찮아, 사실 난 당신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아.
왜?
그냥.
그래…… 그럼, 계속할까?
둘이 방금 어디까지 얘기했어?
앤소니 씨가 로빈 씨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부분까지.
앤소니 씨의 수가 고도의 심리전이라고, 굉장한 것 같다는 얘기를 메이어 씨랑 하고 있었지.
넌 그냥 너무 깊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마 앤소니는 당시에 그렇게 많이 생각하진 않았을 거야, 단순히 로빈에게 선의를 베푼 게 아닐까?
음, 그럴 가능성을 부인할 순 없겠네.
하지만 단순하고 선한 사람은 이 땅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구, 사일런스 씨.
……됐다. 애초에 이런 얘길 하는 게 아니었는데. 메이어가 어디까지 얘기했지?
카프카 씨와 논의 끝에, 앤소니 씨가 탈옥을 결정한 이야기까지.
의무실에서 깨어난 로빈 씨가 앤소니 씨로부터 탈옥 대열에 합류하란 제의를 받았다는 대목까지였어.
사일런스 씨, 당신이 어디에서 앤소니 씨에 대한 단서를 얻었는지 궁금한데.
나의 선생님에게서.
음? 설마 파르비스 주임님도 이번 일에 개입한 거야?
아니…… 그 사람과 직접 연락 안 한진 굉장히 오래되었어.
그 사람도 아마 이 일에 대해선 모를 거야.
라인 랩을 떠난 뒤, 난 과거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정보를 다시 한번 정리해봤지.
거기에서 난 사이몬 가문과의 연관성을 찾아낸 거야.
그래?
이 가문은 몰락한 시간이 매우 짧은 데다, 일부 데이터는 위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보기엔 데이터가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
하지만 아무리 위장을 해도 흔적은 남는 법이거든. 일부 보고서의 데이터는 자세히 대조해 보기만 하면 바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
원래는 그냥 시범 삼아 해보자는 마음으로 데이터를 정리해 본 건데, 설마 그런 걸 찾게 될 줄이야.
우연히 발견하다니…… 아니, 사실은 필연이었을지도.
그런데, 왜 갑자기 그 데이터들을 정리하게 된 거야?
왜냐하면, 난 라인 랩을 믿지 못하기 시작했고, 내 스승님도 믿지 못했으니까.
'다이아볼릭' 사태 때문에?
아니,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다이아볼릭' 때문에 사리아가 떠난 뒤 발생한 일들은, 뮤엘시스 주임이 나보다 더 잘 알겠지.
……그렇구나.
어머, 난 그냥 물어본 건데, 나한테 이렇게 다 말해줘도 괜찮겠어?
네가 듣고 싶어 했던 것 아닌가?
난 뭔갈 감추는데 서툴러, 뮤엘시스 주임. 그래서 고민 끝에, 너한테 솔직하기로 한 거야.
비록 난 내 스승님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 사람이 한 말 중, 내가 줄곧 기억하는 한 마디가 있어……
“음모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솔직함이다.”
……
지금 내가 나쁜 사람 취급당하는 것 같은데.
아니,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생활했던 시간 덕분에 깨달은 게 하나 있어. 그건 바로, 당신을 반대하는 사람이 반드시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난, 네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사리아도 그렇고.
그냥, 나와 너, 그리고 사리아도, 모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뿐.
아하…… 그럴지도 모르겠네.
뮤엘시스 주임, 계속 듣겠나?
물론이지, 지금 되게 흥미진진한걸.
하지만 이야기는 이쯤이면 거의 끝나겠지?
그러니까, 그때쯤 앤소니의 탈옥팀이 결성된 거지?
앤소니, 장의사 돔마, 카프카, 임시로 고용된 미나까지.
거기에 로빈까지 가세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탈옥했다 이거잖아?
아니,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에?
로빈은 앤소니의 무리에 끼지 않았어.
에?!
물론 그 이후에, 카프카가 돔마, 그리고 앤소니와 함께 탈옥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고, 로빈 역시 결국 무리에 끼긴 했지만……
……일이 그렇게 간단하진 않았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앞에서 말했던 하이드브로의 조력자 기억하지?
기억하긴 하는데, 그 사람이 왜?
그 사람이 로빈을 찾아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