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브레이크 디 아이스

BI-2분쟁 조율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2-06-30

신비한 여인 키야르가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엔시아는 박사를 찾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샤프와 오로라가 박사를 구출하기 위해 움직이려던 순간, 키야르가 박사의 지시를 전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쉐라, 오로라, 샤프, 마터호른, 클리프하트


이웃 사람

돌아오자마자 도와주겠다고 나서다니. 정말로 착하구나, 라라.

오로라

아니야, 당연히 도와야지. 몸도 좀 움직일 겸.

이웃 사람

이야, 역시 밖에서 공부한 사람이라 다르구나. 우리 동생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걸.

이웃 사람

정말로 좋은 아이야. 앞으로는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네.

이웃 사람

이사한 곳에도 너처럼 착한 아이가 있을까?

오로라

응? 샤샤 언니, 여기서 잘 살고 있었잖아. 그런데 왜 이사를 가?

이웃 사람

아버지께서 결정하신 일이야. 어제 삼족 의회에서, 이제부터 성녀님이 세 가문을 관리하실 거라고 발표했잖아?

이웃 사람

아버지께서 엄청 좋아하셨어.

오로라

아…… 조르 아저씨는 엔시오데스 님의 개방 정책을 줄곧 반대해 오셨으니……

이웃 사람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도 그때 동생이랑 내 일자리를 구하러 북쪽에서 이사 온 거거든.

이웃 사람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니까, 아버지도 조금 익숙해지신 줄 알았는데.

이웃 사람

어제 발표를 확인하고는 엄청나게 기뻐하시더라고.

이웃 사람

어제도 저녁 먹다가 엔시오데스 님을 얼마나 욕하시던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한 판 대차게 싸웠지 뭐야.

이웃 사람

아버지가 어찌나 고집을 부리는지…… 아버지의 마음을 못 돌리면 페일로쉬 가문의 영지로 이사를 가야 할지도 몰라.

오로라

그럼 동생 회사는?

이웃 사람

누가 알겠어? 투리쿰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이웃 사람

페일로쉬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니, 성녀님은 지난 삼족 의회에서 애초부터 엔시오데스 님께 계곡과 광산 지역을 요구할 예정이었다나 봐.

이웃 사람

성녀님께서 쉐라그를 다스리는걸, 엔시오데스 님은 탐탁지 않아 하시겠지.

오로라

……그렇지.

이웃 사람

그래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이웃 사람

너는 계속 바깥에 있었으니 잘 모르겠지만, 초기에는 꽤나 잘 맞았던 세 가문의 사이도 지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이웃 사람

회의가 끝나고 나서, 혹시라도 싸움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많이들 걱정했었지.

오로라

……그렇구나. 엔시오데스 님이 한발 물러선 데다가, 성녀님께 권력을 넘겨주기까지 할 줄은 몰랐네.

이웃 사람

맞아. 그래도 난 진작에 이렇게 돼야 했었다고 생각해. 엔시오데스 님의 개방 정책이 싫은 건 아니야, 덕분에 우리 가족도 적지 않은 수입을 얻었는걸.

이웃 사람

그런데 가끔, 어르신들 말처럼 쉐라그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

이웃 사람

그래도 결국 엔시오데스 님이 선뜻 양보해 주셨으니, 일이 더 커지지 않도록 다들 찬성해 준 거겠지.

이웃 사람

반대한 건 네 오빠 같은 고집불통뿐이야.

오로라

오빠가……


오로라

나 왔어.

오로라의 언니

이 바보야. 왔으면 좀 쉬라니까, 기어코 일하고 오네?

오로라의 언니

(작은 목소리로) 너 무슨 광석병이라면서. 넌 아무렇지 않아도 우리는 걱정되어서 죽겠단 말이야.

오로라

괜찮아, 언니. 이 정도는 문제없어.

오로라

오빠는?

오로라의 언니

공장에 다녀온다면서 급하게 나가던데? 오늘은 안 돌아온다 그랬어.

오로라

공장?

오로라

대장이네.

오로라

무슨 일이야, 대장?

샤프

휴가는 끝이다, 오로라.

샤프

어제 기차역에서 페일로쉬 가문 사람들이 박사를 데려갔다.

오로라

뭐라고?!

샤프

박사는 스스로 그들과 함께 가기를 택했다. 너라면 이게 무슨 뜻인지 알겠지. 박사는 아마 계획이 있을 거야.

샤프

지도를 살펴보니, 기차역에서 페일로쉬 가문까지 가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리겠더군.

샤프

박사도 지금쯤 페일로쉬 가문에 도착했을 테니, 우리도 슬슬 움직이도록 하지.

샤프

난 지금 네 집에 간다는 핑계로 따로 움직이는 중이다. 잠시 뒤에 합류하겠다.

오로라

알겠어.

오로라

……일단 대장과 합류하러 가야겠네.

쉐라

그렇군, 네가 바로 그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이었구나.

선택지
  1. 내가 누군지도 몰랐나 보다.
  2. 일부러 날 찾아온 건 아닌 것 같네.
— 분기 합류 —
쉐라

맞아.

쉐라

넌 상당히 독특하거든. 그런데, 나도 네가 왜 독특한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선택지
  1. 시장에서 했던 말은 무슨 뜻이지?
— 분기 합류 —
쉐라

응?

쉐라

살짝 충고한 것뿐이야.

쉐라

지금 네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봐봐. 결국 낯선 이들에게 감시당하며, 속 편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있잖아?

선택지
  1. 넌 뭘 알고 있나?
— 분기 합류 —
쉐라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쉐라그에 온 이유부터 대답해 줘야겠어.

선택지
  1. 카란 무역회사와 협력하기 위해서다.
  2. 클리프하트의 남매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3. 여행하러.
— 선택 1 —
쉐라

즉, 너는 엔시오데스의 친구라는 얘기지?

선택지
  1. 상황에 따라 다르지.
— 분기 합류 —
— 선택 2 —
쉐라

실버애쉬 남매들의 관계를 회복시킨다고?

쉐라

자신감이 대단하네.

— 선택 3 —
쉐라

그럼 재수가 없었네. 영문도 모른 채 이런 일에 휘말리다니 말이야.

쉐라

이런 상황에 처했는데도 느긋하게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정말로 여행을 왔을 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말이야.

— 분기 합류 —
쉐라

너 같은 외부인의 눈으로 본 쉐라그는 어떤 느낌이야?

선택지
  1.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2. 신앙심이 매우 두터운 곳이다.
  3. 낙후됐지.
— 선택 1 —
쉐라

평화…… 맞아. 이곳은 천여 년 동안 평화로웠지.

쉐라

하지만 평화는 곧,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었다는 의미이기도 해.

쉐라

쉐라그 사람들은 현재의 상태에 익숙해져 있어. 그래서 외부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든 관심도 없지.

쉐라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다만 최근에는 조금…… 음……

— 선택 2 —
쉐라

결국 쉐라간드에 대한 신앙이야말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근간이니까 말이야.

쉐라

하지만 가끔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신앙심에만 의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쉐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자신의 고민을 신에게 털어놓으며, 신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멋대로 기대하고는, 결국……

쉐라

자신의 의지로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도, 결국 이게 신의 의지라 믿으며 제자리에 가만히 멈춰 서 있지.

쉐라

자신의 손으로 일구어낸 성과임에도, 신께서 돌보아 주신 덕택이라며 감사의 기도를 올리기도 하고.

쉐라

스스로의 선택과 노력으로 일구어 낸 성과인데도 말이야……

— 선택 3 —
쉐라

직설적이네.

쉐라

맞아. 너처럼 밖에서 온 사람들은…… 요즘 말로 '외국인'이라 불리는 이들은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

쉐라

외지인들은 예로부터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는, 다르게 말하자면 편한 삶을 살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기술들을 발전시켰더군.

쉐라

그들은 그런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을지 모르지만, 쉐라그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런 생활방식 자체를 접해 본 적이 없어.

쉐라

쉐라그 사람들은 이런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기에 근면함과 용기를 배우고, 향락과는 먼 환경에 있었기에 신앙심과 미덕을 배울 수 있었던 걸지도 몰라.

쉐라

하지만 나 역시, 이런 생활이 영원히 지속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쉐라

쉐라그 사람들은 이 설산의 낙원을 개척해 냈지만, 과연 앞으로도 전통에만 의존해서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낼 수 있을까?

— 분기 합류 —
쉐라

넌 쉐라그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택지
  1. 변해야 한다.
  2.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3. 난 아직 이곳을 잘 몰라.
— 선택 1 —
쉐라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쉐라

사실 엔시오데스가 불러온 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건,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거야.

쉐라

생활이 보다 편해진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 선택 2 —
쉐라

난 네가 낙후된 환경을 바꿔야만 한다고 얘기할 줄 알았어.

쉐라

다들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쉐라

심지어 그중 대다수는,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쉐라그 사람들이었고 말이야.

— 선택 3 —
쉐라

신중하네.

쉐라

뭐, 신중한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야.

쉐라

그저, 네가 이 나라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지.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래서 넌 뭘 알고 있는 건데?
— 분기 합류 —
쉐라

난……

쉐라

친구가 하나 있어.

쉐라

그 친구는 언제나, 어떻게 하면 쉐라그를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어.

쉐라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 봐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이 나지 않는 거야.

쉐라

그러다 점차 다른 이들의 생각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생각은 어떤 식으로든 간에 결국 내 친구를 불안하게 만들고 말았어.

쉐라

친구는 뭐라도 해내고 싶어 했지만, 생각을 실행에 옮기려 할 때마다 항상 누군가에 의해 가로막히고는 했지.

쉐라

그리고 결국, 더는 그들이 하려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말았어.

쉐라

하지만 바로 그때, 네가 나타난 거야.

선택지
  1. 지금 이게 어떤 전조라고 생각하는가?
— 분기 합류 —
쉐라

전조? 글쎄, 오히려 물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 가깝다고 봐야지.

쉐라

엔시오데스의 초대를 받아 멀리서 온 이방인. 네 파장과 기척은 색다르고 신기하게 느껴져……

쉐라

이방인, 네가 이곳에 온 의미란 뭘까?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럼, 우선 날 좀 도와줘야겠어.
— 분기 합류 —

엔시아, 그동안 잘 지냈니?
네가 쉐라그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어.

비록 널 만나러 갈 수는 없지만, 네가 건강하다는 소식만으로도 언니는 그 무엇보다도 기쁠 따름이구나.

너의 광석병 치료를 도와주신 분과 함께 왔다고 들었는데, 만일 기회가 된다면 내가 직접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
내 동생을 구해 주셨으니, 응당 쉐라간드의 축복을 받으셔야 마땅하겠지?

다른 가문에 들러 안부 인사드리는 거 잊지 말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매일 두 번 쉐라간드 신께 꼭 기도드리고, 또 산에 오를 때는……

그래. 계속 잔소리만 하면 싫증 날 테니 이제 그만할게.
오랜만에 돌아왔으니,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게, 엔시아.

언니도 널 위해 쉐라간드 신께 기도할게.
추신 : 너도 언니한테 답장 써 주면 고마울 것 같아.

엔시아

언니한테 편지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마치 엄청 오랜만에 보내는 것처럼 써 놨잖아? 게다가 잔소리만 잔뜩 적어 놓고 말이야.

엔시아

매번 편지를 가져다줘서 고마워, 키야르 언니.

키야르

괜찮아. 성녀님께서는 산에서 마음대로 내려오지 못하시니까. 내가 대신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소식을 전해다 드리는 일도, 성녀님의 바람 중 하나야.

엔시아

미안하지만 다른 일로 바빠서, 당분간은 언니에게 답장해 주지 못할 것 같아.

키야르

그 가방은…… 외출하려고?

엔시아

맞아.

키야르

어디로 가? 융프라우에 갈 생각이야?

엔시아

아, 말하지 않았으면 까먹을 뻔했어. 아직 융프라우를 정복하지 못했다는 걸 잊고 있었네!

엔시아

하지만 오늘은 계곡에 갈 거야.

키야르

계곡? 이제 곧 만주원에 인계될 장소 아니야? 게다가 온통 공장투성이인 곳인데, 무얼 하려고?

엔시아

박사가 거기로 갔다고 해서 보러 가려고. 아, 키야르 언니는 아직 박사가 누군지 모르지?

키야르

아, 들었어. 페일로쉬 가문에서 데려간 손님을 말하는 거지?

엔시아

맞아. 어쨌든 박사는 내 손님이니까,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키야르

정말 착한 아이네.

키야르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최근 계곡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고 들었거든.

엔시아

알았어.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 준비는 다 되었습니다.

마터호른

걱정하지 마시길. 이번 여행의 모든 책임은 제가 지도록 하겠습니다.

엔시아

그럼 부탁해, 야카 아저씨.

마터호른

엔시아 아가씨가 제게 진지하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엔시아

이번 외출은 조금 오래 걸릴 테니까, 언니한테는 나중에 답장한다고 전해 줘.

키야르

물론이지. 기다릴게.


샤프

오로라,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필요하다. 특히 현지인의 관점에서 본 정보가 필요해. 넌 지금 박사가 처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지?

오로라

계곡과 광산 지역을 맡았던 전 책임자, 노시스 때문에 지금 책임자 자리는 매우 민감하게 여겨지고 있는 상태야.

오로라

지금 엔시오데스 님이 박사를 책임자 자리에 앉힌다면, 아크토즈의 눈길을 끌게 되겠지.

샤프

계곡과 광산 구역이 민감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봐.

오로라

음…… 지도가 있으면 설명하기 편할 텐데.

[CG: 24_i01]
오로라

쉐라그의 지형은 복잡하지 않아서, 그렇게 세세히 구분되어 있지는 않아.

오로라

우리 현지인들은 보통, 말 그대로의 명칭인 광산, 계곡, 숲, 호수, 산지, 냇가, 평원 등으로 구분해 부르고 있어.

오로라

냇가와 평원, 그리고 대부분의 호수 구역은 페일로쉬 가문이 소유하고 있지.

오로라

서쪽의 브라운테일 가문은 숲과 약간의 호수 구역을 소유하고 있고.

오로라

실버애쉬 가문은 계곡과 광산, 그리고 아주 약간의 호수 구역을 소유하고 있어.

오로라

계곡과 광산 구역은…… 사실상 실버애쉬 가문이 절반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해.

오로라

그중 쉐라그 전역에서 사용되는 광물을 채취하는 광산 구역은, 실버애쉬 가문에게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땅이었어.

오로라

계곡은 최근에야 발전하기 시작한 곳이야.

오로라

계곡은 원래 굉장히 척박한 땅이었어. 작은 마을마저도 몇 곳 없는 쓸모없는 땅이었지.

오로라

하지만 엔시오데스 님이 카란 무역회사를 설립한 후로,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어.

오로라

카란 무역이 소유한 대부분의 제조 공장이 계곡에 세워져 있고, 카란 성산과도 맞닿아 있지.

오로라

그 밖에도, 출발하기 전에 쉐라그 상인들과 정보를 교환해 봤어. 물론 쉐라그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카란 무역과 밀접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말이야.

오로라

한 달 전, 성녀님의 허락을 받고 브라운테일 가문과 페일로쉬 가문이 공장의 안전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꾸려 파견했어.

오로라

하지만 이 조사단은 비협조적이었던 노시스에게 기습 당했다고 해. 소식이 정확하게 어떤 경로로 유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노시스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야.

오로라

그 일로 페일로쉬 가문의 가주인 아크토즈가 만주원의 요청을 받아 계곡에 부대를 주둔시킬 수 있었고, 노시스는 그런 과격한 행각을 벌인 탓에 해임되고 말았지.

샤프

박사가 회의에서, 엔시오데스가 자신을 초청한 이유를 언급했었다만.

샤프

카란 무역과 협조해 광석병 관련 시설을 만든다고는 했지만, 확실히 박사에게 어떤 일을 맡기겠다는 말은 없었지.

샤프

즉, 박사는 스스로 음모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든 거라고 봐야겠군. 역시 박사다워.

오로라

그럴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카란 무역과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이는 나쁘지 않잖아. 그렇기에 박사도 초청을 받아들인 거고.

오로라

지금으로서는 엔시오데스 님이 박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이유를 모르겠어……

오로라

이제 어떻게 하지? 켈시 선생님에게 연락이라도 해볼까?

샤프

함선은 지금 빅토리아로 가고 있어. 현지의 대형 기지국을 사용하지 않는 한, 우리가 함선과 연락할 방법은 없다.

샤프

하아……

오로라

대장……?

샤프

잠깐 살펴봤는데, 지금 박사가 있는 곳의 감시는 그다지 철저하지 않아.

샤프

페일로쉬 가문의 저택에는 이백 명 정도의 경비병이 있지만, 훈련 수준과 무기 모두 정규군보다는 뒤떨어지니 기습한다면 쉽게 돌파할 수 있을 거다.

샤프

주변 지형도 확인이 끝났어. 잠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잠입하려면 여러 군데를 폭파할 준비를 해야 해.

샤프

진입과 철수 시에도 폭발물로 주의를 흩트려 놓아야 하지. 또한 일부 벽면 구조가……

오로라

잠깐만! 대장!

샤프

응?

오로라

아직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샤프

어떤 상황이든 간에, 박사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이다.

오로라

……그 말에 동의는 하지만……

오로라

대전을 앞두고 우리가 페일로쉬 가문의 땅에서 난동을 부린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카란 성산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거야.

오로라

그럼 로도스 아일랜드의 쉐라그 오퍼레이터들이 곤란해지지 않겠어?

샤프

나는 항상 최악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더러운 방법마저도 쓸 준비가 되어있어야만 한다.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택을 해야만 할 때가 온다면 네 짐작대로 나는 무조건 박사를 선택할 거다.

샤프

물론 모두 상황이 그렇게까지 악화되지는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너도 알다시피 그건 우리가 어쩔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와 박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한다.

오로라

……엔시오데스 님도 따로 계획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오로라

어쨌든 스스로 위험 속으로 뛰어들었으니까, 박사도 지금쯤 상황을 눈치채고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해 뒀을지도 몰라……

샤프

난 박사의 능력을 의심한 적 없어. 그러니 이번에도 박사를 믿을 거다.

샤프

그래도 준비는 해 둬야겠지. 박사가 날 대기하라는 건, 곧 박사의 계획 속에 우리가 들어 있다는 뜻일 테니까.

오로라

먼저 박사와 연락부터 해 봐야겠네.

샤프

오로라.

샤프

넌 엔시오데스를 존경하지?

오로라

……맞아. 엔시오데스 님이 없었다면, 난 아무것도 모른 채로 쉐라그에서만 살아갔을 거야.

샤프

이해한다.

샤프

하지만 지금 그런 감정은 접어 두기 바란다. 지금부터는 엔시오데스를 적으로 간주해야만 한다는 뜻이다, 할 수 있겠나?

샤프

만약 할 수 없다면 지금 바로 돌아가라. 너를 탓하지는 않을 테니.

오로라

……하지만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이기도 해.

샤프

지금 네가 한 말을 잘 기억해 두도록.

오로라

알았어.

오로라

그런데…… 클리프하트 쪽도 경계해야 해?

샤프

난 클리프하트를 믿어. 하지만 엔시오데스 실버애쉬는 믿지 않는다.

샤프

이제 박사와 어떤 방식으로 접촉할지 생각해 보도록 하지.

키야르

여러분들은 박사의 부하인가요?

샤프

……(쉬익)

순간, 강철로 된 장검이 공기를 가르며 소녀의 목을 향해 나아갔고, 종이 한 장 차이로 멈춰 섰다.

키야르

이야, 보기 드문 검술이네.

샤프

……누구냐.

키야르

저기, 이제 막 만난 평범한 소녀에게 이렇게까지 험악하게 굴 필요는 없잖아?

샤프

우리가 있는 장소를 찾아냈고, 이런 상황에서도 태평하게 농담이나 던져 대는 녀석이 평범한 소녀라고?

키야르

먼저 칼을 내려놓으시지!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가 여러분을 찾아오라고 했어.

키야르

그리고 전하고 싶은 말도 있다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