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브레이크 디 아이스

BI-ST-1로마법을 따르라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06-30

박사는 페일로쉬 가문에 의해 연금되고, 엔시오데스는 노시스와 갈라서게 된다. 불온한 기류가 거세게 흐르고, 상황은 급격하게 악화되어 가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데겐블레허, 노시스, 샤프, 쉐라, 마터호른, 실버애쉬, 클리프하트, 쿠리어


엔시오데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남은 건 세 가문 간의 조율뿐이군.

엔시오데스

성녀님께 권력을 양도할 부분과, 각 가문이 가지고 있어야 할 부분을 정해야 하니까 말이지.

엔시오데스

또한, 의식을 치를 준비도 해야 한다.

엔시오데스

그러니 곧 다가올 대전에 성녀님께 권력을 넘기는 의식도 겸할 것을 제안하지.

엔시오데스

권력의 양도와 대전은 각각 다른 사람이 진행하니,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대전은 가주들의 참여가 중요하니,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듣고 싶다만.

아크토즈

이미 결정된 사안이니만큼, 다른 건 시간문제일 뿐이지.

라타토스

하……

라타토스

올해는 대전과 성녀님의 권력 이양식이 같이 치러지는 건가…… 오히려 기대되는걸.

대장로

그럼 이 늙은이는 얼른 사람을 시켜 관련된 문서를 작성하고, 가능한 빠르게 쉐라그 전역으로 보내야겠구나.

대장로

쉐라그의 백성들도 이 소식을 들으면 기뻐하겠네.

아크토즈

잠깐.

엔시오데스

무슨 일이지?

아크토즈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마라, 엔시오데스. 그럼 계곡과 광산 지역의 관리는 당분간 누가 담당하게 되는 거지? 지역을 관리하던 자가 네 손에 해고되었는데, 누가 인수인계를 하는 거냐?

엔시오데스

걱정할 필요 없어. 아크토즈.

엔시오데스

내가 쉐라그 밖에서 전문가 한 분을 모셔 왔으니 말이야.

엔시오데스

그 전문가가 계곡과 광산 지역에 의료 조사를 실시하고, 실버애쉬 가문의 영지에 의료 센터를 건설할 거다.

엔시오데스

이 두 지역의 관리 또한, 그 사람에게 전권을 일임할 생각이다.

엔시오데스

그 사람이 탑승한 열차가 슬슬 성산에 도착하겠군. 너희들도 만나고 싶다면 여기서 잠깐 기다려도 좋다.

아크토즈

쓸데없는 소리는 이제 그만둬라! 네가 누구를 불렀는지, 의료 센터를 지어 뭘 할지 모르니까. 하지만!

아크토즈

네가 말한 '전문가'라는 사람은, 반드시 내 시야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엔시오데스

……그 사람은 나의 중요한 손님이다, 아크토즈.

아크토즈

바로 네 녀석의 중요한 손님이기에 하는 말이다.

아크토즈

넌 광산 구역의 과도한 채굴은 전부 노시스의 짓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다.

아크토즈

내가 보기에는, 네 녀석의 부하들은 전부 노시스 같은 놈들로 이루어져 있어. 한 놈이 나가면 다른 녀석이 들어와 그 자리를 대체하겠지.

아크토즈

네가 부리는 사람이 토지의 권리 이양을 맡아도 상관없다. 그러니까, 그 전문가라는 녀석에게 어디 한번 잘 시켜봐라.

아크토즈

그 전문가가 일을 합당하게 잘 처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네 녀석의 손님일 뿐만 아니라 이 아크토즈의 손님이 되기도 할 테니, 극진히 대접할 것을 약속하지.

엔시오데스

……

아크토즈

왜 그러나? 방금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던 사람이 갑자기 왜 말문이 막혔을까?

아크토즈

아무 문제 없다면 걱정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아니면 또 다른 노시스를 불러 수작을 부릴 셈이었나?

엔시오데스

……만주원의 호위는 늘 페일로쉬 가문이 담당해 왔었지. 우리의 토지를 만주원에게 이양했으니, 페일로쉬 가문의 '동행'을 내가 걱정할 이유는 없다.

엔시오데스

다만……

엔시오데스

충고 하나만 하지, 아크토즈…… 그 손님은 만만치 않은 상대이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아크토즈

하! 이 페일로쉬 가문의 '대접'에 만족하지 못하는 손님은 없으니, 걱정은 붙들어 매!

아크토즈

……오히려 네 녀석의 손님이 너처럼 터프할지 알고 싶을 따름이군.


라타토스

……시우루스, 그 사람 좀 만나고 와.

시우루스

또 심부름이야?

라타토스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니야, 시우루스.

시우루스

칫.

시우루스

묀히! 묀히!

묀히

네.

시우루스

차를 준비해 둬!

묀히

알겠습니다.

시우루스

유카탄! 가자!

유카탄

발밑 조심해, 시우루스.

아크토즈

……발레, 넌 어떻게 생각하지?

발레

……제가 무능하여 엔시오데스 님의 진의를 읽을 수가 없습니다.

아크토즈

괜찮다. 하지만 라타토스 같은 교활한 여자가 저렇게 순순히 수긍을 하다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

발레

라타토스 님의 스타일로는, 진작에 다른 속셈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군요.

아크토즈

흥, 일단 실버애쉬 가문의 애송이가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건 확실하다.

아크토즈

그 자식의 말은 아무리 일리 있게 들려도 절대로 믿지 않는다!

아크토즈

굴로에게 전해라. 엔시오데스의 손님을 모셔 오라고. 나머지는 그 후에 생각하지.

발레

네.


엔시아

하아, 왜 도착하자마자 눈이 오는 거야.

엔시아

박사, 일단 눈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산에 오르지 않을래?

선택지
  1. 그래.
  2. 눈이 많이 오네.
  3. 밖에서 눈싸움하자.
— 선택 1 —
— 선택 2 —
엔시아

그나마 괜찮은 편이야. 쉐라그에서 이 정도 눈은 거의 밥 먹듯이 오니까.

— 선택 3 —
엔시아

어?

엔시아

나도 그러고 싶기는 한데……

엔시아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체력을 아껴두는 게 좋아.

— 분기 합류 —
엔시아

하아…… 성산에 오르는 건 역시 귀찮은 일이라니까.

엔시아

언젠가 성산으로 직행하는 열차가 생겼으면 좋겠다.

엔시아

성산 철도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사실 일부 구역은 아직도 철도 건설이 금지되어 있거든.

선택지
  1. 아직도 건설 못 해?
  2. 힘들겠지.
— 분기 합류 —
엔시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어서 말이야…… 잘 모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

엔시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성산은 자신의 발로 직접 가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쉐라간드 신은 그런 것까지 신경을 쓰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엔시아

쉐라그 사람들의 신앙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거야. 그게 기차를 타고 간다고 해서 없어지겠어?

바이스

……

바이스

열차를 통해 성산에 가는 것, 그것이 주인님께서 줄곧 바라시던 일이었죠.

바이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앞은 페일로쉬 가문의 땅입니다.

바이스

아크토즈 님께서 철도를 짓지 못하게 반대하고 계시죠.

바이스

이 때문에, 반년 전 페일로쉬 가문의 굴로 장군과 노시스가 충돌을 빚기도 했었고요.

엔시아

노시스 오빠?

엔시아

오랫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잘 지내고 있대?

바이스

노시스는…… 지난번 충돌로 인해 주인님께 해임되었습니다.

바이스

주인님께서 박사님을 초청하신 것에는, 사실 노시스의 공백을 채우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엔시아

어? 난 왜 몰랐지?

엔시아

박사, 박사는 알고 있……

엔시아

……

엔시아

……뭐야? 너희들은 누구야?!

바이스

엔시아 아가씨……! 제 뒤로 오세요!

굴로

아크토즈 님의 명령을 받들어 실버애쉬 가문의 손님이신 {@nickname}라는 사람을 페일로쉬 가문으로 모시러 왔다.

엔시아

병사들까지 데려와 놓고 손님으로 모시겠다? 웃기시네……!

엔시아

이곳은 우리 실버애쉬 가문의 땅이야. 굴로 장군, 당신이 아무리 페일로쉬 가문의 장군이라 할지라도 너무 주제넘게 굴지는 않는 편이 좋을 거야.

굴로

……아, 엔시아 아가씨도 함께 계셨군요. 결례를 범했습니다.

엔시아

겉치레는 집어치워. {@nickname} 박사는 우리 실버애쉬 가문의 손님이야. 네 마음대로 데려가게 둘 수는 없어.

바이스

……

굴로

그리 긴장하지 마시죠, 엔시아 아가씨. 아크토즈 님께서는 그저 이분을 초대하고 싶을 뿐이니.

엔시아

오빠도 이런 막무가내식 요구는 들어주지 않을 거야!

굴로

엔시아 아가씨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당신의 오라버니…… 엔시오데스 님도 이미 알고 계십니다.

엔시아

……말도 안 돼! 오빠가 정말 그랬다고?!

굴로

그렇습니다.

굴로

그리고 엔시아 아가씨, 방금 말씀하신 이 땅의 소유권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굴로

……방금 막, 이 땅은 당신들 실버애쉬 가문의 것이 아니게 됐습니다.

굴로

이제, 이곳은 만주원의 땅입니다.

엔시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엔시아

바이스 오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박사를 초청한 이유부터 토지의 소유권 문제까지, 아직 나한테 뭘 더 숨기고 있는 건 아니겠지?!

바이스

죄송합니다, 엔시아 아가씨……

엔시아

바이스 오빠, 그건…… 무슨 의미야?

굴로

그래서, 그 {@nickname}라는 사람은 누구지?

선택지
  1. 나다.
  2. 저 사람이다.
  3. 난 아니다.
— 선택 1 —
굴로

후드를 쓴 사람이라…… 음, 확실히 네가 맞는 것 같군.

— 선택 2 —
샤프

......

샤프

내가 박사다.

굴로

음? 후드를 쓴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굴로

아니야, 너잖아!

— 선택 3 —
굴로

아니라고? 그런데 웬 참견이야?

굴로

아니지, 난 후드를 뒤집어쓴 놈이라 들었다. 네 녀석이로군!

— 분기 합류 —
샤프

…… (하아)

선택지
  1. (진정해.)
  2. (잠깐.)
  3. (여기서는 안 돼.)
— 분기 합류 —
샤프

……알겠다.

쉐라그 전사 A

움직이지 마! 무기를 전부 버려!

쉐라그 전사 B

경고한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굴로

왜, 불만 있나?

굴로

잘 생각해 봐라, 이방인. 아크토즈 님께서는 널 '모셔 오라'고 했다. 이런 대우는 아무나 받는 게 아니지.

???

상대가 귀한 손님이란 걸 알면서도, 그렇게 무례하게 구는 건가?

굴로

……?!

발걸음 소리에 뒤이어 따라오는, 묵직한 금속이 철컹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늘씬한 여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소리였다.

현장은 갑자기 조용해졌고 일행을 둘러싸고 있던 쉐라그 전사들은 겁을 먹은 듯 무기를 거둬들이며 길을 비켜 주었다.

일행을 빠르게 훑어보던 여자의 시선은, 옆에 있던 정예 오퍼레이터에게서 잠깐 멈추었다.

샤프

......

시선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무기에 손을 얹었다.

데겐블레허

만약, 이 '박사'가 얌전히 따라가지 않는다면, 또 무력을 쓸 생각이었나?

굴로

이는 아크토즈 님의 명령이고, 엔시오데스 님의 허락도 받았다…… 네가 우리를 방해하지는 않을 거라 믿겠다.

데겐블레허

안심해, 너에게 볼일은 없으니까.

굴로

……

데겐블레허

엔시아 아가씨, 엔시오데스 님의 명을 받아 모시러 왔습니다.

엔시아

데겐블레허 언니, 오빠가 정말로……

데겐블레허

엔시오데스 님을 대신해 손님을 만나러 왔다.

선택지
  1. 겸사겸사 저 사람들한테 날 보내려고?
— 분기 합류 —
데겐블레허

그렇다.

샤프

......

데겐블레허

이쪽으로.

샤프

아무래도 엔시오데스 선생께서는 무척이나 바빠서 직접 마중 나오지 못하는 모양이군.

데겐블레허

무기는 내려놔. 귀빈의 경호원을 다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샤프

무기를 들고 다니는 게 내 일이다. 게다가 넌 내 상사도 아니고.

선택지
  1. 됐어, 샤프. 여기서 피를 볼 필요는 없으니까.
— 분기 합류 —
샤프

……난 박사의 경호원이다. 박사와 함께 가도록 하지.

굴로

아크토즈 님께서는 박사 한 사람만 데려오라고 하셨다.

선택지
  1. 괜찮아. 샤프 넌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 분기 합류 —
샤프

……알겠다.

엔시아

박사, 진짜 가려는 거야?

선택지
  1. 걱정하지 마.
  2. 네 잘못이 아니야.
  3. 이렇게 재미있는 일을 놓칠 수는 없지.
— 선택 1 —
엔시아

걱정이 안 될 리가 없잖아…… 게다가 박사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 선택 2 —
엔시아

그렇지만 우리가 박사를 초대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잖아…… 게다가 어째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데? 난 아무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 선택 3 —
엔시아

박사, 지금 웃을 일이 아니잖아. 웃는 게 살짝 오빠를 닮은 것 같지만…… 그런데 왜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 난 이해를 못 하겠어……

— 분기 합류 —
굴로

……

데겐블레허

중요한 손님에게 실수하지 말도록.

데겐블레허

제대로 경어를 사용해라.

굴로

……

굴로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님, 부디 저희와 함께 페일로쉬 가문으로 “이동해 주시길 바랍니다”.

선택지
  1. 고마워, 어둠의 기사.
— 분기 합류 —
데겐블레허

……오?

선택지
  1. 카시미어 기사 스포츠 3회 연속 챔피언.
  2. 아츠가 필요 없는 라이타니엔의 전사.
  3. 카시미어에서는 여전히 너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지.
— 분기 합류 —
데겐블레허

난 그냥 엔시오데스의 경호원일 뿐이야.

선택지
  1. 대신 엔시오데스에게 안부 전해 줘.
— 분기 합류 —
데겐블레허

그러지.

선택지
  1. 안내해.
— 분기 합류 —
샤프

......

샤프

어쩔수 없다, 또 추가 근무군.

《데일리 투리쿰》
긴급 속보입니다!

조금 전 종료된 삼족 의회에서, 만주원과 삼대 가문은 교착 상태에 빠졌던 성산의 채굴 문제에 대해 놀라울 만한 합의를 이끌어 냈습니다.

삼대 가문의 갈등을 중재함과 동시에 쉐라그의 발전을 위하여, 삼대 가문은 《쉐라간드》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들의 권력 중 일부분을 성녀님께 이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세 가문은, 성녀님께서 위에 군림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쉐라그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력을 다해 성녀님을 보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엔시아

오빠!

엔시오데스

돌아왔구나, 엔시아.

엔시오데스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았다.

엔시아

어째서야, 오빠?

엔시오데스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줄게.

엔시아

왜 박사를 페일로쉬 가문에게 넘긴 거야?!

엔시오데스

박사에게 노시스가 담당하던 업무 중 일부를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카란 무역과 페일로쉬 가문의 관계는 현재 매우 경직되어 있지.

엔시오데스

때문에 아크토즈는 박사가 반드시 자신의 감시하에서 움직여야 한다더군. 그건 합리적인 요구였고 말이야.

엔시아

어째서 박사에게 미리 이야기해 주지 않은 거야?! 나한테까지 비밀로 할 필요는 없었잖아!

엔시오데스

내가 초대장을 보낸 후에 일어난 일이다.

엔시아

하지만……!

엔시오데스

로도스 아일랜드가 널 치료해 준 것도, 네가 박사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엔시오데스

나도 너 못지않게 박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엔시아.

엔시오데스

페일로쉬 가문이 박사에게 위해를 끼친다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엔시아

……아니야, 오빠. 난 지금 실버애쉬 가문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이기도 해. 난 박사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고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어.

엔시아

그게 바로 내 일이야.

엔시오데스

……많이 성장했구나, 엔시아.

엔시오데스

그럼 이렇게 하지. 마터호른.

엔시오데스

사람을 시켜 저쪽의 상황을 감시해라.

엔시오데스

그리고 박사가 계곡과 광산 구역의 작업을 시작한다면, 네가 엔시아를 박사한테 데려다주고.

마터호른

알겠습니다.

엔시아

오빠!

엔시오데스

이제 그만 가서 쉬도록 해, 엔시아.

엔시아

응!

마터호른

주인님, 박사님은……

엔시오데스

마터호른, 엔시아를 잘 지켜줘.

마터호른

네…… 알겠습니다.

데겐블레허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필요가 있었나?

엔시오데스

엔시아는 방 안에 가둬 둘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서 말이야.

데겐블레허

그럼 내가 지켜볼게.

엔시오데스

아니. 넌 대기한다.

데겐블레허

대기인가, 그럼 그렇게 하지.

데겐블레허

그러고보니, 당신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엔시오데스

우수한 학자, 출중한 전문가이자 나와의 협력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어떠한 이익을 가져다줄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지.

엔시오데스

상황을 빠르게 판단할 줄 알고, 갑작스럽게 진행된 사안마저 이해하고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그런 걸 묻지?

데겐블레허

박사가 단순한 '학자'인 것 같지는 않아서. 확실히 냄새를 잘 맡더군, 심지어 당신이 짐작하던 것보다 더.

데겐블레허

그리고 그 박사란 자가, 당신에게 안부를 전해 달라더군.

엔시오데스

……

엔시오데스

박사가 지금 이 상황을 예견한 것 같았나?

데겐블레허

단순히 상황을 이해한 것뿐만 아니라, 전혀 놀란 기색이 없더군. 강조하자면, 말 그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어.

데겐블레허

게다가 내가 누구인지 또한 눈치채고 있었지.

엔시오데스

이곳에 오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

데겐블레허

내 직감을 믿어, 엔시오데스. 난 사람을 제법 잘 보는 편이니까.

데겐블레허

네가 짠 판에, 오히려 적을 늘리는 선택지가 아니었나 싶어.

엔시오데스

적?

엔시오데스

아니, 내가 수집한 정보와 네 묘사가 일치한다면 박사는 나의 동맹이 되어 줄 것이다…… 주어를 바꿔 말하자면, 내가 박사의 동맹이 되어야만 하지.

체스터

엔시오데스 님, 곧 회의 시간입니다.

엔시오데스

가자.


쳇, 노시스가 여긴 무슨 일이지? 이런 회의에는 코빼기도 안 비추던 녀석이었는데.

흥, 드디어 대신할 사람이 왔다는 모양이야. 엔시오데스 회장님께 용서를 구할 낯짝은 있나 보지?

너희들 못 들었어? 대신 온다던 그 사람 말이야, 아까 페일로쉬 가문에서 데려갔어. 저 녀석,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왔을지도 몰라.

말도 안 돼. 자신한테 두 번째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크나큰 착각이지!

노시스는 회의실 한편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노시스와 멀찍이 떨어져 앉았지만,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엔시오데스

노시스, 못 본 새에 살이 제법 빠졌군.

노시스

전부 네 덕분이지.

엔시오데스

빅토리아에서 4년간 함께 공부했던 네가 이렇게 되어서, 나도 마음이 편치는 않아.

노시스

엔시오데스, 이미 내게 죄를 뒤집어 씌워 내쫓은 마당에, 더 이상 사탕 발린 소리를 할 필요는 없어.

중간 관리자

노시스! 누구 앞이라고 함부로 말하느냐!

중간 관리자

회장님께서는 옛정을 생각해 자비를 베푸신 게 아니라면, 이미 해고된 네가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있을 수나 있겠나!

노시스

이곳에 오는 게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중간 관리자

이 자식이!

엔시오데스

노시스, 카란 무역의 설립과 발전에 네 공로가 크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엔시오데스

하지만 네가 이곳에 설 수 있는 자격은…… 네가 정하는 게 아니야.

엔시오데스

체스터 아저씨, 부탁할게.

체스터

네.

체스터

먼저, 카란 무역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노시스 에델바이스의 최종 처분 결정에 대한 사안입니다.

체스터

최근 수년 동안 노시스 에델바이스의 주도하에 계곡과 광산 구역의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이 일이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왔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체스터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격한 개발 정책과 성산 광산 구역에서 몰래 이루어진 채굴로 인해, 카란 무역회사가 삼족 의회에서 수차례 빈축을 사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체스터

특히나 기타 두 가문이 직접 계곡 지역을 조사하겠다고 요구하자, 노시스는 몰래 두 가문의 조사팀을 습격하기도 했습니다.

체스터

이는 결과적으로 카란 무역회사의 이미지와 함께, 삼족 의회에서 실버애쉬 가문의 발언권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하였습니다.

체스터

따라서 엔시오데스 회장님께서는, 오늘을 기해 노시스 에델바이스를 카란 무역회사에서 정식으로 해고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노시스

그래. 네가 오늘 나를 부른 건 결국 모든 사람 앞에서 내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군.

엔시오데스

네가 한 짓은 결국 카란 무역에 크나큰 손해를 끼쳤지. 이건 내가 짊어질 책임이야. 부디 이해해 주기 바란다.

노시스

……그래, 엔시오데스.

노시스

너와 함께 쉐라그에 돌아와서 이곳을 발전시킬 때는, 이런 결말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말이야.

엔시오데스

옛 추억을 되새기기보다도 합리적이며 유익한 방향성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건, 너와 나 모두가 동의하는 바일 거라고 생각한다.

엔시오데스

하지만 네 연구소는 네게 남겨 주도록 하지. 카란 무역과 관련된 민감한 자료들만 처리된다면 곧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거다.

엔시오데스

아니면 빅토리아로 가는 카라반을 꾸려 줄 수도 있다. 네 마음대로 하도록.

엔시오데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졌듯이, 네게도 책임을 질 필요가 있으니까 말이다.

노시스

지금 네가 하는 일들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면, 네게 실망했다는 말밖에는 해 줄 게 없어.

노시스

카란 무역은 여전히 나의 기술이 필요하고, 쉐라그 공업도 외부의 핵심 기술을 빌리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가 없다.

노시스

넌 내게 넓은 무대를 제공하고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쉐라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 얼어붙은 땅을 개척할 것을 약속했지.

노시스

하지만 결국, 난 그저 이용당하고 버려질 예정이었나 보군.

엔시오데스

난 지금도 네 학술적 연구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노시스.

엔시오데스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네가 스스로 반성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

엔시오데스

너는, 내가 사태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들어서는 안 됐으니까.

노시스

하, 이제는 스스로 사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약해진 건가?

노시스

그것참 새로운 발견이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회의실 문이 거칠게 닫히자, 근처에 있던 서류들이 바람에 날려 흩어졌다.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들린 소리에 놀라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이내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고개를 숙였다.

때문에, 지금 엔시오데스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엔시오데스

회의를 계속하지, 체스터.

체스터

아크토즈 님께서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지휘관인 {@nickname} 박사님께서 페일로쉬 가문의 경호를 받으며 계곡과 광산 구역의 권리 양도 건을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체스터

회사 차원에서는, 박사님이 현재 담당하신 일이 끝나는 대로, 다시 정식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체스터

다음 안건은,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입니다.

체스터

성녀님께 양도할 회사의 권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스터

먼저, 관세의 조정에 대해서……


아크토즈

이방인, 너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선택지
  1. {@nickname}.
  2. 박사라고 불러 줘.
— 선택 1 —
아크토즈

이상한 이름이군.

아크토즈

발레의 말에 따르면, 엔시오데스의 주변인들은 널 '박사'라고 부른다지. 그러니 나도 널 박사라고 부르도록 하겠다.

— 선택 2 —
아크토즈

박사? 대학원의 학자들과 비슷한 건가?

— 분기 합류 —
아크토즈

박사, 지금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고 있나?

선택지
  1. 모른다.
— 분기 합류 —
아크토즈

흥, 엔시오데스는 너를 이용해 노시스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것 같던데, 나는 그 녀석과 친한 사람들을 믿지 않아. 그래서 널 내 감시하에 두기 위해 이곳에 데려온 거다.

선택지
  1. 여기까지 와서 일해야 하나?
  2. ……엔시오데스에게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
  3. 난 여행을 하러 왔을 뿐, 사람을 잘못 찾았다.
— 선택 1 —
굴로

아크토즈 님, 이 녀석은…… 지금 상황을 대충 넘어가기 위해 수작을 부리려는 것 같습니다.

아크토즈

흥, 엔시오데스의 '귀빈', 네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엔시오데스의 사람이라는 건 변하지 않지.

— 선택 2 —
아크토즈

흥, 그 녀석이 네게 그 '자세한 설명'을 할까 봐 여기로 데려온 거다.

— 선택 3 —
발레

어설픈 궤변은 그만두시는 게 좋습니다.

발레

이런 시기에 엔시오데스 님의 초대를 받고 왔으니, 단순히 여행을 즐기러 왔을 거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분기 합류 —
아크토즈

발레, 이자에게 여기 불려 온 이유를 말해 주거라.

발레

엔시오데스 님은 계곡과 광산 지역을 만주원에 이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엔시오데스의 부하인 노시스가 광산과 공장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만……

발레

노시스가 해임당하고 난 후, 광산과 공장의 총책임자 자리는 줄곧 공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발레

그리고 엔시오데스 님의 말에 따르면, 그의 후임은 바로 당신이고요.

선택지
  1. 그렇군.
  2. ……
— 분기 합류 —
아크토즈

이제 어떤 상황인지 이해한 것 같군.

아크토즈

엔시오데스 녀석이 계곡과 광산 구역에서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는 게 확인될 때까지, 넌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아크토즈

너도 수작 부릴 생각 말고 얌전히 있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엔시오데스 쪽 사람들처럼 예의가 바르지는 않으니까.

아크토즈

녀석들이 널 두 동강 내려 해도, 난 막을 수 없다 이 말이야.

굴로

아크토즈 님, 몸을 보십시오. 너무 작아서 제 칼을 시험해 보려고 한들 도대체 어디를 베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쉐라그 전사들

하하하하하핫!

아크토즈

흥, 다들 입 다물도록. 하지만 나도 널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다.

아크토즈

어쨌거나 넌 엔시오데스의 손님이니까, 우리에게 협조만 잘해 준다면 네가 곤란해질 일은 없을 거다.

아크토즈

알겠나?

선택지
  1. 걱정은 안 해. 다들 말이 통하는 사람 같으니까.
— 분기 합류 —
굴로

……

아크토즈

됐다. 발레, 손님을 방으로 모셔라.

발레

네.


키야르

엔야, 들어가도 될까?

키야르

……역시, 아직 자고 있을 줄 알았어.

키야르

엔야, 엔야. 그만 일어나.

잠이 덜 깬 엔야

으음…… 어?

잠이 덜 깬 엔야

좋은 아침……

잠에서 깬 엔야가 옷을 입고 화장대로 이동하자, 키야르는 자연스럽게 엔야의 등 뒤에 서서 머리를 빗어주기 시작했다.

엔야

……하아.

키야르

한숨은 왜?

엔야

알면서 물어보시기는.

키야르

이제 세 가문의 지도자가 될 예정인데, 기쁜 일 아닌가?

키야르

지금까지는, 단순히 만주원에서 사람들을 안심시켜 줄 뿐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잖아? 실제로 대부분의 실무는 대장로님께서 처리해오고 있기도 하고.

키야르

이건 기회야.

엔야

……만일 이게 아크토즈나 라타토스 님의 제안이었다면, 저도 이렇게까지 걱정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엔야

하지만 이건 다름 아닌 엔시오데스의 제안이란 말이죠.

키야르

갑자기 정신을 차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엔야

그게 정말이라면 좋겠네요.

키야르

그렇게 걱정되면, 그때 그냥 거절하지 그랬어?

키야르

그때는 흔쾌히 동의했잖아?

엔야

이런 일은, 결정을 미룬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에요.

엔야

당시 자리에 있던 사람 중, 감히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요.

엔야

그가 저를 쉐라그의 지도자로 세우려고 한 게 진심이든 아니든, 그 자리에서 반대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요.

엔야

게다가 그냥 보류해 봤자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거예요.

키야르

사람들이 설산의 만년설에 익숙해졌듯이, 평화와 평온함에도 익숙해졌다고 네가 말했었지.

키야르

설산의 백성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평화이며,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준 사람을 따를 거고.

엔야

맞아요. 그리고 그 평화가 엔시오데스가 가져온 것이든, 만주원이 가져온 것이든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엔야

그렇기에 제가 당장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제 동의를 간청했겠죠.

엔야

그렇다면 차라리 제가 먼저 동의해서, 대장로님이 무언가를 준비하기 전에 주도권을 잡아 두는 편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키야르

엔시오데스가 그 점을 예상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엔야

엔시오데스는 절대로 반대할 수 없는 계획을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이 계획을 가장 제출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기도 하죠.

엔야

아크토즈와 라타토스도 분명 같은 생각이실 거예요.

엔야

아크토즈는 몰라도 라타토스는…… 결코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죠.

엔야

아아, 정말 귀찮아 죽겠네요. 쉐라간드 신께서 제 기도를 듣고, 대장로님과 세 가문의 가주들을 전부 혼내 주시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

키야르

어쩌면 벌써 들으셨는지도 모르지. 단순히,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일 수도 있고.

키야르

엔시오데스도 혼나길 바라는 거야?

엔야

이왕면 가장 단단히 혼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을 따름이네요.

키야르

풉.

키야르

이제 이 목걸이만 차면…… 끝!

엔야

네.

엔야

참, 이 편지랑 목도리를 엔시아에게 전해 줄 수 있나요? 그리고……

키야르

그리고, 성산에도 참배하러 오라고 전해 달라는 거지?

엔야

그래요, 잘 아시네요.

키야르

히힛.

엔야

그리고 오늘은 경문 해석에 집중할 거니까 아무도 방해하지 말아 달라고 전해 주세요.

엔야

좀…… 생각할 게 있어서요.

키야르

알았어.

엔야

……

키야르가 방문을 나서자 엔야는 서랍을 열었다. 서랍 속에는, 미려하게 장식된 받침대 위에 아름다운 돌멩이가 놓여 있었다.

돌맹이

……

엔야

쉐라간드 신이시여……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주세요……


문을 잠그고 있어도 자기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지난 백 년 동안, 수많은 국가들이 서로 교류와 충돌을 반복했다. 그 여파로 컬럼비아는 급속도로 부흥했으며, 가울과 같은 강대국은 스러져 갔다.

지금은 국가들이 재앙의 영향으로 단절되던 시절이 아니다. 더 이상 다른 나라와의 교류를 거부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쉐라그 역시 더 이상 설산 속에서 폐쇄적인 채로 틀어박힐 수만은 없다. 쉐라간드의 가호는…… 쉐라간드가 정말로 존재한다 해도…… 쉐라그를 여기까지밖에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쉐라그는 과거보다 더 강해져야만 한다.

천 년간의 평화와 안녕은 끝을 맞이했다. 이제는, 다른 이들이 우리의 문을 열기를 기다려서는 안 된다.

쉐라그는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것은, 실버애쉬 가문의 전통이다.

쉐라그가 쉐라그인 채로 존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도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하지만 설산에 남겨진 시간은 점점 줄어가고 있다.

나는 드넓은 대지를 보았다…… 나는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내가 보고 들은 모든 것들은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시우루스

당신이 노시스?

노시스

그렇다.

시우루스

내가 누군지 알아?

노시스

브라운테일 가문의 가주, 라타토스 브라운테일의 동생. 시우루스 브라운테일이지.

시우루스

그걸 알면서도, 내게 예를 갖추지 않아?

노시스

내가 왜 나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에게 쉐라그의 예를 갖춰야 하지?

시우루스

당신 말이야!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구나.

노시스

당신이 예의를 논하다니 우습기 짝이 없군, 시우루스 브라운테일.

노시스

문밖에서도 당신이 떠드는 소리가 들리더군. 그리고 귀족끼리 마주쳤을 때는, 전통에 따라 성산을 향해 예를 갖춰야 하는 거다.

노시스

먼저 무례를 저지른 건 당신인데, 내가 왜 당신에게 예의를 갖춰야 하지?

시우루스

그, 그게 도대체 언제 적 예절인데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노시스

예절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천천히 잊혀질 뿐이지. 네가 귀족이라면 응당 슬퍼해야 할 일이다만.

유카탄

……에델바이스 가문은 옛날부터 쉐라그의 문헌이나 기록들을 관리해 왔죠. 쉐라그의 예의범절에 관한 노시스 님의 박식함에 그저 탄복할 따름입니다.

유카탄

하지만 오늘 부인께선 당신과 쉐라그의 예의범절에 관하여 토론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니, 이제 그만 본론으로 들어가 보는 게 어떨까요?

노시스

그러든지. 하지만 라타토스는 지금까지 줄곧 내 귀순을 거부했으면서, 왜 지금 와서 나와 접촉하려 하는 거지?

시우루스

흥, 이미 알면서! 당신의 주인이 삼족 의회에서 권력을 성녀님께 넘기자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잖아.

노시스

그렇군. 그렇다면……

노시스

돌아가서 라타토스에게 전해. 이렇게 된 이상 협력을 위해 성의를 보여야 할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라고 말이야.


발레

아크토즈 님께서, 일을 끝마치신 후에는 이곳에서 쉬시라고 하셨습니다.

발레

외출하실 때는 저희가 호위로 동행할 것입니다. 쉐라그는 안전한 곳이지만, 누군가 공격해 오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말이죠.

발레

매일 하인이 현지에서 가장 으뜸가는 음식을 보내 드릴 겁니다. 방에 있는 물건들은 마음껏 사용하셔도 무방하니 생활에 있어 불편한 점은 특별히 없으실 겁니다.

발레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하인을 부르거나, 하인을 통해서 저를 호출해 주십시오.

선택지
  1. 알았어. 저녁 식사가 정말 기대되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바깥으로 나가면 감시당하는 건가……)
— 분기 합류 —

엔시아

광석병 문제에 대한 자문 서비스…… 대전에 참가…… 이게 오빠가 박사를 우리 '히라'에 초대한 이유인 거야?

엔시아

아, 여기서 말하는 대전이란 쉐라그에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가장 성대한 축제이자, 모든 쉐라그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날이거든.

엔시아

그날은 모든 쉐라그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쉐라간드, 그러니까 쉐라그의 신께 가장 경건한 기도를 올리는 날이야.

엔시아

내년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를 지내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거지.

엔시아

광석병은…… 옛날에는 광석병 감염자도 드물었던 데다가, 다들 광석병에 대해 뭔지도 잘 몰랐던 시절이라 다들 그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눈치채지 못했을걸.

엔시아

오빠가 설산까지 철도를 연결하자 관광객들이 점차 많이 찾아오게 되었고, 그제서야 다들 감염자와 광석병에 대해 알게 되었어.

엔시아

아마 다른 문제들이 그렇게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때 광석병에 초점이 맞춰지겠지.

엔시아

쉐라그에는 아직 감염자를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보급되지 않았어. 감염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두말할 것도 없고.

엔시아

이런 상황에서, 박사야말로 가장 적절한 조언자일 거라고 생각해.

엔시아

박사, 초청을 받아들일 거야?

선택지
  1. 나 혼자 결정할 수 없어.
  2. ……
  3. 엔시아는 내가 갔으면 좋겠어?
— 선택 1 —
엔시아

그러게. 박사는 지금 하는 일도 많으니까. 하지만……

— 선택 2 —
엔시아

갑작스러운 초대이기도 하니,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겠지. 그래도……

— 선택 3 —
엔시아

어?

엔시아

……

— 분기 합류 —
엔시아

개인적으로는 박사가 가 줬으면 해.

엔시아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어.

엔시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는, 엔시오데스 오빠가 가문을 물려받고 일족을 지탱해 왔어.

엔시아

오빠는 성인이 될 때까지 혼자서 가문을 이끌어 나가다가, 가문의 앞날을 위해 쉐라그를 떠나 빅토리아로 유학을 갔어.

엔시아

오빠가 쉐라그를 떠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사건들이 터져 가문을 뒤흔들어 놓았으니, 오빠도 점차 강경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야……

엔시아

하지만 그 시절에는, 오빠와 언니도 사이가 엄청 좋았었어.

엔시아

그런데 오빠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카란 무역회사를 설립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지.

엔시아

오빠와 언니는 내게 여전히 잘해 주지만, 어째서인지는 오빠와 언니 간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사이는 점점 냉랭해져만 갔어.

엔시아

오 년 전, 전대 성녀님이 돌아가시자 언니는 시련을 통과하고 새로운 성녀가 되었어.

엔시아

그때부터 언니는 계속 성산에 머물렀고, 나도 언니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편지로밖에 연락을 할 수 없었지.

엔시아

그리고 언니가 성녀가 되고 나서부터, 오빠랑 의견이 많이 갈린 것 같아……

엔시아

내가 잘하는 건 등산이지, 다른 사람들을 화해시키는 일은 잘 못하거든.

엔시아

그런 면에서 박사는 엄청 대단한 사람이야. 누구와도 쉽게 친해지는 데다가, 많은 사람들을 도와 곤란한 일도 해결해 주고 있잖아.

엔시아

그래서 만약 기회가 닿는다면, 박사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어.

엔시아

하지만……

선택지
  1. 하지만?
— 분기 합류 —
엔시아

내가 선뜻 언급하기에는 적절치 못할 수도 있는 이야기긴 한데……

엔시아

그래도 우리 오빠에 대해서는 내가 잘 아니까, 내가 말하는 편이 좋겠지. 오빠는 대단한 사람이긴 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거든.

엔시아

사실 박사가 오빠에게 이용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단 말이야.

엔시아

그래서, 박사가 거부해도 난 상관없어!


선택지
  1. 일단 참아볼까.
— 분기 합류 —
???

그래서 말했잖아. 아직 늦지 않았으니 빨리 떠나라고.

???

거봐, 결국 잡혔잖아.

선택지
  1. 시장에서 내게 말을 걸었던 사람인가?
  2. ……
  3.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
— 선택 1 —
???

그렇고말고.

— 선택 2 —
???

혹시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가?

???

저기요?

— 선택 3 —
???

그건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냉정한 이방인이여.

???

이곳에 잡혀 올 때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잖아.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던 거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널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 분기 합류 —
쉐라

쉐라라고 불러 줘.

쉐라

좋아. 마음이 바뀌었어.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쉐라

넌 어때?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선택지
  1. 모르는 사람이랑 친구 안 해.
  2. 정체를 드러내면 생각해 볼게.
  3. 말하는 돌멩이라니, 도대체 정체가 뭐야?
— 선택 1 —
쉐라

약간의 신비감이 있어야 재밌잖아.

— 선택 2 —
쉐라

미안, 지금 어떤 사람이 편지를 쓰는 걸 기다리는 중이라 자리를 비울 수가 없네. 기회가 되면 보여줄게.

— 선택 3 —
쉐라

음…… 그건 비밀이야!

— 분기 합류 —
쉐라

네가 정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나도 싫다는 사람한테 일부러 귀찮게 굴 만큼 한가하지는 않거든.

쉐라

그래도, 너한테는 말동무가 하나 더 생기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 않나?

선택지
  1. ......
— 분기 합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