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ST-1번창
토너먼트 개막식을 앞둔 그랜드 나이트 영지는 거센 폭풍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다.
“도시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사람을 모조리 삼켜버리지만, 그래도 우린 괴물의 위장 안에서 감지덕지 살아간다.”
“그리고 삶이 우리를 전부 소화하여 뼈다귀만 남겨져 배출될 때, 나머지는 자양분이 되어 도시의 발전에 공급된다.”
“그것이 곧 문명의 발전이다.”
여러분!! 카시미어 국립 아레나에, 카시미어 특별 토너먼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저는 여러분의 친구, 빅마우스~~~ 모브입니다!
기나긴 예선전이 끝나고 모두가 기다리던 카시미어 기사 특별 토너먼트 본선의 첫 대결이 오늘 펼쳐집니다!
이번 토너먼트는 결투, 레이스, 버라이어티 3가지 카테고리의 8개 큰 종목과 43개 작은 종목으로 구분됩니다. 부와 명예, 수많은 기사단과 기사들이 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왜 모브가 본선 해설을 맡은 거지? 대변인한테 뒷돈이라도 챙겨준 거 아니야?
뒷돈? 뒷돈으로 될 문제라면 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
모브는 평소에 거리낌 없이 말하잖아. 이런 큰 경기에서 순간 말실수라도 하면 어쩌려고?
하, 그거 알아? 전에 턱수염 케이지가 토너먼트에서 어떤 대기사에 대한 '농담'을 했다가……
다음날 바로 사라졌잖아. 팝콘 줄까?
책임지고 그만둔 거겠지. 흔한 일이잖아.
(와그작) 내 말은, 사라졌다고. (와그작) 그만둔 게 아니라. 뭔 말인지 알지?
어…… 진짜야?
8개의 대기사단과 64개의 기사단, 그리고 두 명의 고고한 프리랜서 기사까지 오늘 모두 한자리에 모입니다!
카시미어 기사 특별 토너먼트는 테라 전체에 기사의 미와 기사의 위용을 보여줄 것입니다!
자, 오늘의 첫 경기는 블레이드헬멧 기사단과 클라우드헤이즈 기사단의 대결입니다! 양측 대표로 나온 10명의 기사는 과연 자신의 기사단을 위해 얼마나 점수를 딸 수 있을까요!?
거액의 상금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카시미어 각 경기장에서의 소비 하나하나가, 모두 일정한 비율에 따라 기사의 토너먼트 상금으로 전환됩니다!
과연 어느 기사단이 가장 많은 트로피를 차지하게 될지? 과연 어느 기사가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이번 토너먼트의 우승자가 될지?
여러분~~~ 기대해도 좋습니다~~~!
5:43 P.M. 날씨 / 맑음
그랜드 나이트 영지 카봐렐리엘키, 챔피언스 월 전시관
몸에 잘 맞나요? 말키위츠 씨?
……덕분에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맞춤 제작한 정장은 우리에게 필수니까요.
재단사 연락처는 남겼나요? 필요할 때가 있을 겁니다.
……
와인 한 잔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무슨 생각 하세요?
아닙니다……
어쩌면 이 성대한 연회에 압도당했나 봐요……
아…… '어쩌면'요.
아직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셨나 보군요. 차르니 씨의 일은 우리 모두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말 성실한 분이었어요. 직원으로서도 연합회 대변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하셨죠.
사실 전 대변인이 되고 나서 그분을 알았어요. 토너먼트 일에 있어서 전 초보였고 그분은 선배셨죠.
신임하는 사람에게 늘 잘해주셨어요, 그렇죠?
아마도요……
아마도는 무슨, 좀 웃어요.
이제 겨우 개막하고 하루 지났어요. 챔피언스 월을 외부에 공개하는 좋은 날인데 현장 관리자가 표정을 찡그리고 있으면 안 되죠.
마, 맞는 말씀이네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굽신거리지 말아요, 말키위츠 씨. 우리 사이에 '말씀'이라는 말도 쓰지 말고요. 너무 고지식하게 굴면 소통하기 힘들어요.
뭐죠?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음……
아마도 특별히 초대한 기사 게스트 같네요. 어디 시간 좀 봅시다…… 이것 봐요, 언제나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분이시죠. 다른 기사들도 보고 배웠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그리고 무료로 술을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충분히 누리세요.
아, 알겠습니다……
살짝 취한 느낌을 즐길 줄 알아야죠.
드로스테 씨, 또 뵙네요.
안녕하세요, 제가 늦었나요?
아니요. 참여해 주셔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밤, 양초의 기사의 불빛이 개막식 파티에 멋지고 아름다운 채색을 더해 줄 겁니다.
6:15 p.m. 날씨 / 흐림
그랜드 나이트 영지 카봐렐리엘키, 상업연합회 건물, 응접실
……
……
난……
아, 해명할 필요 없어, 플래티넘. 우리도 뭘 어쩌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이잖아, 안 그래?
일이니까 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
내 과실이야.
아, 과실, 과실이라…… 우린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야. 이 업계에서 '과실'이란 단어는 엄청 심각한 거라고.
목숨이 걸릴 정도로 심각해.
……
이번에는 그나마 다행이야. 빛의 기사가 감염자 밀집 구역에 쳐들어간 것뿐이니까…… 아, 그런데 모니크 쪽 일을 망친 것 같더라?
모니크의 임무는 드론으로 불법 밀집 지역을 '펑' 하고 '쾅' 해버린 뒤,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을 섹터 제로에 데려가는 거였는데.
아주 쉬운 일인데 빛의 기사가 끼어드는 바람에 다 망쳐버렸지.
모니크가 아주 언짢아하고 있어. 알지? 걔 성격이 원래 그렇잖아. 누구 때문에 상여금을 못 받기라도 한다면 아주 곤란해진다고.
……모니크의 목표가 뭔지 몰랐어……
아니, 넌 알고 있어. 게다가 알건 모르건 그건 핑계일 뿐이야.
'감염자 추적'이 원래 네 임무니까. 내가 진작에 그랬잖아, 우리는 일을 바꿔서 해야 한다고. 아닌가?
……
아니, 그렇게 심각한 표정 짓지 마. 하아, 아니면 원래 표정이 그런가, 페가수스 꼬마?
……
매달 휴가 신청만 17, 18번 내는 사람이 열심히 한다고 할 수 있을까…… 뭐, 됐다.
어쨌든, 빛의 기사가 감염자 밀집 구역에 쳐들어가서 정체불명의 킬러들과 대판 싸운 일이 헤드라인에 나오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할 거야.
대부분 언론사가 우리와 협력 관계이긴 하지만, 이런 일을 막으려면 돈이 꽤 많이 들어가. 이런 돈 벌 기회를 그들은 놓칠 리가 없겠지.
……손해는 내가 책임질게.
그렇게 생각한다니 참 다행이야. 물론 넌 이런 실수를 몇 번 감당하지도 못하겠지만. 이사회에서 월급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잖아?
미안해.
하, 됐다. 난 악역 체질이 아니라서 말이지.
우리는 좋은 동료잖아, 그렇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다고 치지, 로이.
쯧쯧쯧, 그렇게 말하면 너무 거리감 느껴지잖아. '플래티넘' 센토레아…… 봐, 이름으로 불리면 기분 안 좋지? 그냥 별명으로 불러, 페가수스 꼬마.
카시미어에는 페가수스가 많잖아.
내가 부르는 게 너란 것만 알면 돼…… 참, 한 가지 더 있어. 별일은 아니야.
당신 입에서 나온 게 별일이 아닐 리가 없지.
뭔가 좀 오해한 것 같은데, 너에게 들려주는 건 대부분 별일이 아닌 거야. 큰일이라면…… 하하.
음, 네가 셰브치크의 막내아들을 놔줬다며?
……그땐, 차르니가 이미 직무 해제된 상태였으니, 그 사람 말에 따라 꼬마를 상대할 필요가 없으니까.
오호, 꽤 솔직하네, 괜찮아.
차르니도 불쌍한 사람이지만 골칫거리는 그게 아니야…… 셰브치크가 실종됐어.
플라스틱의 기사는 명문 귀족이 아니야. 기사 스포츠에서 두각을 드러낸 전형적인 케이스지……
원래 극단적인 수단을 쓸 생각은 없었지만, 그자도 로어 가드의 재산이니 다른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건 좋지 않아. 아마도 연합회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올걸.
누구 짓인지 알아냈어?
감염자야.
……이해가 안 가. 감염자 기사 몇 명이 이런 일까지 벌인다고?
누가 알겠어? 플래티넘, 이게 바로 우리가 밝혀야 할 일이야.
그런데 이거 하나는 명심해.
뭐가.
이제부터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건 카봐렐리엘키의 모든 감염자야, '겨우 몇 명'이 아니라고.
미에슈코 공업에서 새로운 섹터 8개를 이미 인도했어. 섹터 제로가 곧 역할을 발휘하게 되겠지.
내가 말했지? 우리는 바빠질 거라고.
알았어.
……그래, 알았으면 됐어. 흠, 그래……
……
후우…… 오늘 엄청 덥네. 투구를 안 써도 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야, 안 그래?
……?
휴, 나 좀 바뀐 것 같지 않아?
……아.
머리 염색한 거야?
꼬리까지 세트로 염색했지, 어때? 잘 어울려?
아주 잘 어울려.
아주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인데?
개인적인 일인데 내가 간섭할 필요는 없잖아?
하지만 생각해 봐. 넌 '플래티넘'이고 머리도 옷도 흰색이지. 모니크는 빅토리아인이고 파란 머리에 라주라이트 제복을 입고 있어. 아주 잘 어울리잖아.
나만 거무튀튀해. 모니크 옆에 서면 화장실 청소부 같다니까, 나만 안 어울려.
그래서 기업 이미지를 고려해 나도 염색을 한 거지, 아하하.
……당신……
뭐?
아냐, 당신 마음대로 해.
1:22 P.M. 날씨 / 맑음
그랜드 나이트 영지 카봐렐리엘키, 도시의 틈새, 감염자 밀집 구역
……나 왔어!
……꽤 오래 걸렸네, 소나.
일이 좀 생겼거든.
……
그레이너티한테 들었어. 전에 있었던 '공업 사고'에서 빛의 기사가 도와줬다며?
아하하, 이런 게 바로 유명인 효과인가?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흠, 신기하네. 너도 다른 사람을 궁금해할 때가 있구나.
……고향 때문이야.
우리 고향에도 경기장이 하나 있어.
작은 규모라 경기는 거의 없고, 그냥 시대의 부산물이라 보면 돼.
그때부터 난…… 기사를 동경하기 시작했어. 그곳에서 빛의 기사에 관한 전설을 들으며 자랐지.
벌써 몇 년 전 일이지만.
정말? 그런 말 한 적 없잖아.
그럼 너는 어렸을 때 어떤 아이였는지 나한테 알려준 적 있어?
음! 확실히 그렇네. 그럼 앞으로 과거 얘기나 종종 할까?
……그렇게 먼 길을.
내가 그렇게 먼 길을 걸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온 건 고향을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그리 심각해할 필요 없어, 그냥 수다나 떨자는 거니까.
수다라…… 그래.
우리가 떳떳하게 디저트 가게에 앉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오후 내내 수다 떨자. 그레이너티와 이보나도 불러서.
……좋은 생각이네.
그래서……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어?
그건 말이지, 실은, 으음, 나도 잠깐 얼굴만 본 것뿐이야. 그 사람이 내 얼굴을 제대로 봤는지도 모르겠어, 워낙 갑작스러운 상황이었으니까.
……
너, 너무 실망하지 마. 아머레스 유니온 킬러들을 눈앞에 두고 챔피언과 수다를 떨 수는 없잖아?
근데 감염자인 날 구해줬어. 노리는 사람이 있는 걸 알면서도.
……그래.
어쩌면 그녀는 정말 빛의 기사일지도 몰라. 우리…… 감염자들이 상상하는 진정한 빛의 기사 말이야.
뭔 소리야 그게…… 아, 됐고 네가 구한 불쌍한 사람은 어떻게 됐어?
그 사람은……
내 얘기를 하는 건가?
……화살은 이미 시위에 걸렸다, 감염자.
그 비열한 범인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
아미야 씨,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님, 어서 오세요. 여기가 여러분이 묵을 방입니다.
두 분의 침실은 위층에 있고, 의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사들은 12층에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후훗……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아미야 씨.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가 젊고 귀여운 카우투스 아가씨일 줄은 몰랐어요. 젊은데 능력이 대단하군요.
그, 그렇지 않아요……
- 아미야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꼭 필요해.
- 아미야는 언제나 열심히 하고 있어.
바, 박사님……
하하, 부끄러운가요?
정말 귀엽네요. 저한테 손녀가 있었다면 당신과 나이가 비슷했겠죠.
아……
이런, 얼굴까지 다 빨개졌네요.
그런데, 여러분의 특별한 신분 때문에 동시 만남을 주선할 수 없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네…… 괜찮아요,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그라벨'.
네.
이쪽은 4등급 출정 기사인 '그라벨'입니다. 젊지만 유능한 청년 기사죠……
……안녕.
카봐렐리엘키에 계시는 동안 두 분의 신변 안전을 책임질 겁니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라벨에게 맡기세요.
각국에서 온 귀빈이나 귀족들, 특히 귀사와 같은 훌륭한 파트너가 토너먼트 기간에 피해를 봐서는 안 되니까요.
이해합니다.
그 이해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젊은이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라벨, 로도스 아일랜드 여러분을 잘 지켜드려야 해.
알았어.
그럼…… 난 문밖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알겠어요, 으음…… 그라벨 씨.
……
- 아미야, 쟤가 널 계속 쳐다보는데?
- ……
- 아직 볼일이 남았나?
하나 더 있긴 한데…… 당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도 돼? 응, 이 정도면 됐어.
……쪽~
……!?
응? 왜 그래? 얼굴을 그렇게 붉혀선… 이건 처음 뵙겠습니다란 뜻의 인사야, 특별한 의미는 없어.
그럼 다시 한번, 카시미어의 기사 그라벨이야. 잘 부탁해, 후후~
……
바…… 방금……
- “처음 만날 때 하는 인사”라고 했어.
- ……
- 카시미어 인사법도 참 특이하네……
크흠, 일부 귀족들 사이에서는 분명 인사 대신 키스를 한다고 들은 적 있어요…… 아무래도 기, 기사니까……
그런 뜻이겠죠……? 단순 인사…… 겠죠……?
……후우……
- 많이 긴장돼?
- ……
- 드디어 끝났다.
아…… 긴장되긴 하네요.
근데 처음 만난 감정회 기사들 보다는 훨씬 인자한 할머니셨어요.
……박사님? 피곤하세요?
하긴, 카시미어에 도착한 뒤로 계속 계약에다, 인사하러 다니면서 바쁘셨으니까요.
이제 숨 좀 돌리세요, 박사님.
아하하, 박사님도 한숨 돌리신 거예요?
연합의료 임무 책임자가 다 아까 그 할머니처럼 말이 잘 통하는 기사였으면 참 좋겠어요.
하지만, 이것도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니까요.
듣기로는 카시미어의 그랜드 나이트 영지는 수년에 한 번씩 급속 발전한 이동도시 중에 세 곳을 선택해서 그랜드 나이트 영지 코어와 합병한대요.
생각해 보면 정말 엄청나게 놀라운 일이죠.
- 바깥에 광고 불빛이 환하네.
- 여긴 좀 더 장엄한 도시일 줄 알았는데.
아…… 저도 좀 의외예요.
비록…… 니어 씨가 자주 고향에 대해 들려줬지만, 카시미어의 중심이 이런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
- 나가서 구경하고 싶어?
- 사고 싶은 거 있어?
네!? 아, 아니요. 이렇게 번화한 도시에 오는 일은 좀처럼 없으니까요.
감염자가 이렇게 화려한 도시의 고층 호텔에 묵는 건 아주 드문 일이죠……
로도스 아일랜드가 의료 업무 계약을 따내지 않았다면 우린 이런 대우를 받지 못했겠죠.
단지……
니어 씨는…… 지금 어떤지 모르겠네요.
- 갑자기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
- ……
- 니어는 빛의 기사잖아, 그녀의 그라운드는 여기야.
……그렇죠.
우리는 니어 씨를 믿어야 해요. 이건 니어 씨의 판단이니까요.
그리고, 니어 씨가 무사하길 바랄 뿐이에요……
샤이닝 씨와 나이팅게일 씨도 함께 있으니까…… 별문제 없겠죠?
……맞아요! 우린 니어 씨를 믿어야 해요.
빛의 기사이자…… 카시미어 기사 중 최고의 한 명이니까요. 그렇죠?
아……! 박사님, 밖에 있는 대형 스크린 좀 보세요.
저, 저건 니어 씨 아닌가요?
언니, 다 했어!
저번에 말한 의견대로 무기 무게중심을 조정했고 신축 기능을 추가했어. 이대로라면……
……언니?
……
무슨 생각해?
아, 마리아…… 미안, 방금 뭐라고 했지?
언니가 멍해 있다니, 신기하네. 왜 그래?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을 때 소문으로 좀 듣긴 했지만.
여긴…… 정말 많이 변했구나.
응…… 가구도 많이 팔았거든.
삼촌은 늘 그런 태도지만, 만약 삼촌이 없었다면 아마 우리는 작년에 이미 이 집에서 쫓겨났을걸.
어제도 기사 협회에서 재촉하러 왔어…… 나든 언니든 다 좋으니까, 기사단을 대표하든지, 가문을 대표해서 출전하든지…… 아니면……
……괜찮아, 내가 해결할게.
헤헷, 이제야 언니 같네.
참, 이건 언니 무기야. 내가 코발 스승님이랑 같이 손 좀 봤어.
근데 요 며칠 언니는 경기가 없었잖아. 왜 이렇게 심하게 닳은 거지……? 폭발물에 습격당한 것 같은데……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감염자가 그렇게 많은 줄은 꿈에도 몰랐어.
……언니?
마가렛은 소리 없이 멀리 서 있는 높은 빌딩을 바라본다.
그녀는 쓰레기로 가득 찬 어두운 지하에서 반짝이던 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감염자도 기사가 될 수 있다. 피의 기사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결과적으론 그가 많은 감염자를 역경에서 구해줬지.
하지만 '기사'가 이런 감염자여서는 안 돼. 병을 앓는다고 미천한 장난감 취급을 받아서도 안 되고.
……
소나도 그냥…… 감염자를 돕고 싶은 것뿐일 거야.
공장은 계속 돌아가고 광산도 채굴을 멈추지 않아. 도시가 계속 발전하는 한 밑바닥의 감염자도 점점 늘어날 거야……
원래대로라면 황야로 추방당했겠지…… 하지만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에서 돈을 내고 그들을 샀어. 돌아갈 곳이 없는 감염자들을 샀다고.
코발 스승님이 나한테 그랬어……
하지만 이런다고 달라질 게 없어. 도시엔 그들이 머물 곳이 없는데.
음…… 예전에도 비슷한 일을 몰래 한 감염자 기사들이 있었어. 하지만 상업연합회가 그 많은 가난한 감염자가 도시에 숨어있는 걸 허락하지 않았어.
……감정회는 허락할까?
정권을 잡은 귀족은 감염자들이 대놓고 그들의 도시를 돌아다니는 걸 더 싫어할 거다. 분명 어떠한 수단이라도 강구하겠지.
요즘 TV에 감염자 관련 뉴스랑 광석병에 관한 연구 회의가 자주 나오던데……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
언론은 이런 방식으로 일반 시민이 감염자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거다. 감염자 기사 법안으로 인해 안정된 분위기가 무력해지더라도……
……게다가 더 무서운 건 언론이 한 말은…… 거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거지.
……
인상 좀 펴지 그래. 돈은 우울한 주머니로 들어오지 않으니까.
빛의 기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던데. 도시 어두운 곳에 숨은 감염자를 돕고 있잖아. 이 얼마나 고상한 일인가……
그래서?
그들을 위해 살길을 찾아주기라도 할까? 아니면, 광석병을 치료해줄 수라도 있나? 그것도 아니면, 감염자가 사회 전체에 맞서도록 영원히 도와줄 수나 있을까?
글쎄, 어떨까.
무책임한 소리 좀 그만해, 톨런드.
그렇게 할 일이 없어? 그럼 그랜드 나이트 영지를 떠나서 네 소굴로 돌아가.
이제 자매들이 무사하니까 나를 쫓아내는 거야?
보수는 이미 줬잖아.
그 정도 돈은 형식적인 거고…… 우리 사이의 조건이 뭔지 알잖아, 무에나 나리.
……누가 멋대로 내 방에 들어오래?
으흠, 카펫이 좋아 보이네…… 라이타니엔 방직품인데, 내일이면 압류당해 팔릴 거잖아?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살카즈 기사 두 명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어. 동족으로서 전 '기사'들의 마지막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하거든.
한마디 알려주자면, 이건 우리가 얘기한 사업 범위 밖이야…… 내 일은 진작 끝났어.
오랜만에 카봐렐리엘키에 왔는데 나도 내 목적이 있을 거 아니야. 원래는 너를 설득해 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가망이 없는 것 같네.
……
야, 그런 표정 짓지 마. 우리 사이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무에나 나리.
난 그저 이름 없는 바운티 헌터일 뿐, 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난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엇, 미안.
너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린 정말 동병상련 아닌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