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5여론의 무서움
감염자가 일으킨 일련의 소동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를 불안에 빠뜨린다. 간신히 숨 돌릴 기회를 얻은 니어는, 아머레스 유니온의 라주라이트와 부딪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샤이닝, 나이팅게일, 히비스커스, 그라벨, 아미야, 니어, 무에나, 니어 더 래디언트 나이트
크어…… 크어어어……
……
으……아아아……
……보고드립니다, 쇠퇴한 기사가 약 복용 후 뚜렷한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닙니다…… 다른 기사들한테서는 그런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약사가 살카즈의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네? 그…… 그러면 낭비가 아닌지……
농도 비율은…… 이미 일반적인 복구용 젤에 가깝습니다. 이건 갑옷을 수리할 때 쓰는 건데 계속 투여하면 사람의 뇌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만……
……
네, 알겠습니다. 그들은 살카즈지, 사람은 아닙니다……
하아, 다 들었지? 0.3% 더 추가해…… 살카즈의 한계를 테스트해 봐.
……
너흰, 뭐냐?
크아…… 크아아아……
……너…… 나이츠모라…… 죽어라……
젊은 나이츠모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익숙한 밤의 어둠이 불빛에 의해 거두어졌다.
이것도 문명 발전의 상징일까? 카시미어가 네온사인으로 밤을 정복하고 있는 걸까?
그는 갑자기 슬퍼졌다.
여러분!
마리아!
무사했구나…… 무사하니 정말 다행이야!
음? 엥? 조피아 언니? 우, 울지마……
네가 무사하면 됐다, 마리아.
너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우리가 니어 어르신을 뵐 낯짝이 없지.
뭐 지금도 없긴 하지만.
아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다들 아직 정정하신걸요. 콜록콜록.
저기…… 조피아 언니? 이제 손을 놔도 되지 않을까……?
……
……아.
자매의 두터운 정을 나누는 광경을 방해하려니 못내 마음에 걸리지만…… 마가렛은 여기에 없는 것 같네?
……어, 너 언제부터……
당신이 울먹이며 안아줄 때부터.
그런데…… 넌 누구야?
아, 아까 이 사람이 나를 도와줬어……
너……! 너, 너는……
사람 잘못 봤어, 노기사.
……
그래서, 마가렛은?
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도, 우리 태평스러운 빛의 기사는 설마 토너먼트에 출전하고 있는 걸까?
……언…… 언니한테 알려야 할지……
호오.
아머레스 유니온이 가만있지 않겠죠…… 조만간 다시 공격할 거니까 우리 모두 위험해요!
하지만…… 언니한테 말하면…… 그것이야말로 상대가 바라는 바일 거예요……
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당신들은 도망갈 곳이 없어. 놈들이 언젠가는 찾아올 거니까.
지금은 예전과 달라. 하다못해 1초가 지나도 상업연합회는 전보다 더 강해져 있지.
……네 안전을 위해서라도, 마리아, 네 언니는 반드시 이 일을 알아야 해.
언니가 알면 해결할 수 있을까?
언니가 토너먼트를 포기한다고 그들이 진짜 손을 뗄까?
지금까지 버텨 온 기사들에게 정말 살길이 있을까?
……!
(나,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지……)
……방황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야. 그 누구처럼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됐다, 마가렛도 없는데 다른 일이나 보러 가야겠네. 그럼.
잠깐만, 너는 대체……
조피아.
내버려 둬. 묻지 마, 괜찮아.
……알았어.
그래도, 마리아를 구해줘서 고마워. 뭔가 도울 게 있다면…… 우리한테 말해.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검을 빼는 방향이 약간 비뚤었어, 마리아. 균형도 맞지 않고, 속도도 느려.
뭐, 너의 마음이 문제인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난 소녀의 마음을 잘 몰라서.
마음……이요?
기사의 전투는 경기장만이 아니야.
빌려온 꿈으로는 멀리 갈 수 없을걸?
고해신부? 진심이야? 이름만 들어도 대단할 것 같은데.
의심스러우면 그 다크아이언 본인한테 물어봐.
……그건 됐어. 그 사람도 살카즈 아니야? 전설의 용병 같은?
카즈델의 살카즈, 빛의 기사, 그리고 이 로도스 아일랜드…… 재미있네.
재미있기도 하지만 거치적거리기도 하지.
이사회에 대응하랴, 기사 협회에 대응하랴, 그리고 또 감염자까지 처리하랴, 도대체 이런 날들이 언제면 끝날 수 있을까?
……곧 끝날 거야.
……그래, 곧 끝나겠지.
다크아이언 어르신들은 여전히 나설 생각이 없네. 그렇다면 이 궂은일을 결국 우리가 다 해야 한다는 거잖아?
……
잠깐.
이번만은 봐주는 게 어때?
……
……이것들은 나에게 패했다. 처벌할 권리도 나에게 있다.
저 녀석들이 내 동족이야. 그래도 동족이 카시미어에서 당하는 건 볼 수 없잖아. 나한테 맡겨주면 안 되겠나?
……동족이라…… 허.
더러운 것들, 내 천도의 전리품이라 불릴 자격도 없다.
팔을 하나씩 잘라 교훈으로 삼는다. 끌고 나가, 눈에 거슬린다.
의외로 이해가 빠른 친구네. 나는 또 대판 싸워야 할 줄 알았는데.
……
자자자잠깐, 칼은 왜 들어. 못 들은 걸로 해줘, 못 들은 걸로.
빛의 기사가 양초의 기사를 꺾은 이후로 언론과 도시간 네트워크에서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일어난 각종 불법 감염자 폭력 사건이 민중들의 혼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섹터 제로의 책임자와 상업연합회 대변인은 곧 기자회견을 개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소식……
……
……아무튼, 이런 것입니다. 박사님, 아미야 씨.
한동안…… 섹터 제로가 평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시에서 벌어진 폭동은 모두 감염자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아주 특수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감염자를 수용하고 치료하는 기능이 중단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요 며칠간, 로도스 아일랜드 여러분께서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박사님…… 이 뉴스들은……
유감스럽지만, 완전히 다 거짓은 아니야.
감염자 기사들이 확실히 소란을 피우고 있어. 특히 빛의 기사가 양초의 기사를 이긴 후부터……
그날 저녁에 발생한 폭력 사건만 해도 열한 건이나 돼.
- 여론은 무서워. 언론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
- ……
- 진실은 그렇지 않을 거야.
……이사회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습격당했다던데요?
와아…… 시위까지 일어난 건가요?
그 기사들에겐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어제 그 언니는 경기에서 이기면 동생들한테 장난감을 사준다고 했는데.
……그럼, 니어 씨는……
감염자는 카시미어에서 물러나라!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감염자가 있을 곳은 없다!
감염자 수용 치료 구역은 광석병의 배양지다!
……이 근처에 무슨 일이 발생했나요? 회의하고 나왔는데 어느새 이런 상태가 된 거죠?
어? 저 맞은편에 있는 구역 봐봐, 저쪽이 감염자 수용 치료 센터잖아?
지금은 그냥 시위하고 있지만, 오후에는 난리도 아니었어. 커다란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니까.
……무슨 일인가?
……빛의 기사…… 저 감염자들이 왜 공개적으로 행동하는지 알아?
저것들이 도시에서 폭력 사건을 일으키고…… 무고한 시민들이 말려들었지. 저 배짱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네가 저 감염자들한테 준 거잖아! 너와 피의 기사, 너희 감염자 기사들! 네가 저것들에게 반항의 권리를 부여했다고!
……
……나는…… 나는 네가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걸 알아, 챔피언. 심지어 이전까지 난 너의 팬이었어.
하지만, 네가 토너먼트에 계속 참가하면서 다른 감염자들에게 착각을 심어줬어.
자신들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착각을.
스스로 잘 판단해, 빛의 기사…… 후회하지 말고.
……
……
……
왜 그러세요, 니어 씨?
당신의 표정, 방금 대승을 거둔 기사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아니다……
니어 씨.
걱정거리가 있으면 말하는 편이 좋아요.
음…… 그냥 감염자에 관한 일 때문이야.
……그 문제라면 제게 몇 가지 다른 단서가 있습니다. 아미야 씨도 이 일을 알고 있어요.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은 이런 일까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저를 믿고, 로도스 아일랜드를 믿으세요.
……응.
당신은 안심하고 당신의 빛을 밝히기만 하면 돼요, 니어 씨.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당신은 매우 강해요. 하지만, 피로도 계속 쌓이고 있죠.
가끔은 릴렉스 하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
……카시미어는, 내 고향이야.
훌쩍 큰 마리아가 기사가 되려 하고, 조피아와 아저씨들에게 자신의 생활이 있는 걸 보니…… 나도 뿌듯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너희들이 내 곁에 있어서 내가 더 안심되는군.
……우리도 니어 씨의 가족인가요?
그럴 수도 있지, 리즈.
겨울은 아직 좀 멀었지만, 카시미어의 밤은 언제나 쌀쌀하다. 리즈, 아미야한테로 돌아가.
……당신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나서 다들 걱정하고 있어요.
알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로도스 아일랜드가 연루되는 걸 원치 않아.
……그럼, 우리는 괜찮은가요?
두 사람이 원치 않는다면.
신기하네요. 빛의 기사가 농담도 다 하다니.
……음악 소리? 이건…… 근처 술집에서 나는 소리인가?
예전에 이 일대는 그냥 사무실들이 늘어섰는데. 여기는 아마 출판사였을 거야.
그랜드 나이트 영지가 원래는 이런 규모가 아니었는데……
하지만 최근 수십 년, 토너먼트가 열릴 때마다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는 '입찰'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3개 도시를 선정해 합병해왔다.
네 도시 연합, 카봐렐리엘키죠.
……도시가 변화하고 있어. 나는 내 고향이…… 조금 낯설어.
이곳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럴 거예요, 니어 씨.
게다가 오자마자 바로 기사 스포츠에…… 당신의 이상에 뛰어들었잖아요.
당신은 아직 이곳에서의 생활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어요. 제대로 된 생활을요……
언젠가는 그럴 거야. 지금은 아니겠지만.
……당신은 매우 지쳐 있습니다. 그렇게 느껴져요.
우리 산책 좀 할까요? 저녁 바람이 당신의 피로를 날려줄 수도 있어요.
……좋아. 리즈, 네 손을 잡게 해줘.
네.
……양초의 기사는 어려운 상대였나요?
카시미어에 아직 그런 기사가 있다는 게 아주 놀라웠어.
그녀는 매우 강해. 하지만 그녀의 방황이 오히려 약점이 됐어…… 그녀의 전성기 때 승부를 가려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워.
즐거웠나요……?
……전에 나는 기사 스포츠를 엄청 싫어했지.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오늘의 카시미어에 깊은 슬픔을 느껴.
하지만…… 우리는 많이 봐 왔잖아, 안 그래?
세 사람은 카시미어의 밤거리를 조용히 거닐었다.
번화한 시내와 시끌벅적한 소리를 벗어나자, 이 골목에는 얼마 안 되는 도시의 온기만이 남았다.
남은 온기는 술과 노랫소리가 되었고, 분주한 행인들이 남긴 빵의 향기가 되었다.
해야 할 일은 변함없어.
……설령, 내 운명이 결국에는 황당한 모험일지라도.
밤바람에 흩날리는 깃털 같아도.
꿈에 가득 찬 나그네 같아도.
기사는 여정에 오를 거고.
한결같은 사랑을 찾아 떠날 거다.
……감동적인 노랫소리네요.
많은 경험을 한 떠돌이 가수가 부르는 노래 같군요.
카시미어에도 이렇게 낭만적인 곳이 있을까요?
이건, 사람들이 살아있다는 증명이죠.
수레국화 같은 취약한 운명.
곧 폭풍의 시련을 겪을 것이다.
……흥흥…… 흐흐흥~
……리즈, 춤추고 싶어?
네? 제가요? 이런 제가……
괜찮아, 내 손을 잡아.
……좋아요.
우와…… 천, 천천히요, 니어 씨……
알았어.
파랑새가 잔잔하고 깊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네온사인이 빌딩 사이로 빠져나와 한가로운 시간 속을 누볐다.
기사는 살카즈의 손을 잡고, 희미한 불빛 아래를 가로 지나갔다.
마치 라테라노의 가장 숭고한 성상처럼.
……너무 예뻐요. 리즈 씨.
저, 정말요?
언젠가는 네가, 정말로 춤을 출 수 있을 거다, 리즈.
……그런 날이 온다면, 당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을 건가요?
물론이지.
기사는 춤을 멈추고, 램프를 든 여신 앞에서 고개를 숙여 자세를 취했다.
약속할게, 리즈.
……네.
……저희는 당신을 기다릴 거예요, 니어 씨.
당신이 가는 길의 끝에서, 당신이 자신의 빛을 다 태우는 그 순간이 오기 전에, 우리는 꼭 당신 곁에 있을게요.
만약 그때……
……
니어 씨.
……
여어, 빛의 기사…… 음, 그리고 저 아름다운 살카즈 아가씨도.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되다니. 나 좀 감동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