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4시의 모습
빛의 기사를 항복시키기 위해 마리아를 납치한 아머레스 유니온. 하지만, 감염자 기사들이 마리아를 극적으로 구해낸다. 경기장에서 마가렛은 결국 양초의 기사를 이겼지만, 감염자들의 분노는 일촉즉발 직전까지 이른다.
등장 오퍼레이터: 플래티넘, 무에나, 니어 더 래디언트 나이트, 저스티스 나이트
비비아나 드로스테, 이게 네 이름이다.
너는 가문의 수치야…… 만약 다른 귀족에게 알려지면, 너는 다른 사람이 네 아버지를 공격하는 도구가 된다.
너는 몰래 추방당하거나, 차라리 처형당해야 한다. 고탑은 네 울음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너는 카시미어에 끌려왔고, 카시미어의 한 출정 기사한테 맡겨져 자랐다.
심지어 아무도 너의 신분을 숨기지 않았다. 원래 깊이 숨겼어야 너의 신분을 말이다.
마치 그들 모두 네가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거처럼.
얼마나 존경스러우면서도 슬픈 일인가…… 귀족인 너의 아버지, 이름 모를 너의 어머니, 그들이 너를 사랑하고 있었다니.
……흠.
양초와…… 그림자.
정말 놀랍네요…… 당신은 아츠의 현상을 확실히 잘 판별하고 있는 것 같군요……
방안에 촛불을 켰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그 불빛이죠. 그러나 당신을 감싸는 건 주위 모든 기물들의 그림자고요.
감탄할만한 아츠네, 비비아나…… 내 빛은 심지어 당신을…… 비출 수조차 없다.
……죄송해요.
……뭐가?
예의상 저도 당신 이름을 불러야 할 것 같아서요, 마가렛 씨.
이…… 이게 진정 우리가 알고 있는 기사 스포츠란 말입니까!?
두 사람은 결투에, 승부에 전혀 급해 보이진 않습니다. 이 광경은…… 귀족 파티의 우아한 사교 행위를 연상케 합니다!
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까 그 아츠, 순간 스쳐 지나간 양초의 기사의 그 검술이, 과연 빛을 삼켜버렸을까요?
빛의 기사의 그 무궁무진한 빛도 벌써 피로가 몰려온 건가요!?
촛불…… 맞습니다, 촛불의 불, 촛불의 빛. 하지만 그 작은 불빛 주변에…… 관객 여러분! 그 불빛 주위의 어둠, 불빛에 밝혀지지 않은 어둠이 더욱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그 작은 빛을 조종하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 빛 아래의 그림자를 조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몇 안 되는 챔피언 대결에서도 이런 광경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유롭고 우아하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아츠 충돌!
이게 바로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 이게 바로 양초의 기사 비비아나 드로스테입니다!
마리아? 마리아!
어디 갔지…… 술집에도 없고, 집에도 없고……
……
……아니, 아니야……
으…… 으윽……?
내가 왜……
……
……너……? 너는 그……
아머레스 유니온.
……!
……아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얌전하게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
니어 가문의 가장 소중한 막내딸을 다치게 했다가는…… 빛의 기사와 무에나가 가만있지 않을 거니까.
너희…… 설마 언니를 지게 하려고?
뭐 그런 셈이지.
……녹슨 구리의 그 일은 알고 있나? 지금 감염자들에 대한 여론이 아주 떠들썩해.
이런 상황에서, 만약 빛의 기사가 정말로 챔피언이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나?
네 언니가 양초의 기사한테 순순히 져주면 우리는 그 많은 문제를 마주할 필요가 없지. 이게 제일 편한 선택이 아닌가?
……
언니는…… 지지 않아.
……
그거 알아? 마리아 니어.
카시미어는…… 마치 탑과 같아. 맨 아래에서 나선형으로 쭉 뻗어 오른 계단 꼭대기를 올려다봐도, 영원히 끝이 보이지 않아.
포! 코발! 마틴!
마리아가……
……마리아가, 왜?
난 아주 오래전부터 한 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까?
우르수스 척박한 땅의 농민들보다, 볼리바르의 전화 속 난민들보다, 사르곤의 끝없는 사막을 거니는 행상인보다.
우리가 더 삶을 누리지 못 한다는 건가?
아니.
우르수스에도 호강을 누리는 고관 귀족들이 있고, 볼리바르에도 대박을 터뜨린 전쟁 상인이 넘쳐나며, 사르곤 황금의 도시에는 춤추고 노래하며 태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다.
그럼, 카시미어는 무엇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걸까? '기사'로서, 카시미어의 기사로서 이 숨겨진 비극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아니.
과연, 난 정말로 카시미어의 기사여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라이타니엔에서 꽃과 아코디언의 음색 속에서 시를 써야 하는 걸까?
왜 직접 시를 쓰지 않으십니까? 당신의 인기를 보세요. 제가 출판사에 연락할 수 있어요. 당신의 명성과 재능이라면……
제가요……? 전…… 할 수 없어요.
또 겸손을……
아니, 제가 이러는 건 겸손해서가 아니에요. 맥키 씨.
……저는……
어쩌면 이미 무감각해졌는지 모른다.
나는 이미 라이타니엔을 떠났고, 그 높은 탑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고탑은 그대로 줄곧 그곳에 우뚝 서 있었다.
모든 고난 위에 말이다.
……마가렛 씨.
웅장한 탑에 불을 지르면, 사람들은 얼마나 멀리서 그 연기를 볼 수 있을까요?
불은 사람 마음속의 갈등을 태워버릴 수 없다.
……
사람들은 까마득히 먼 곳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어. 하지만 그건 과거 그들의 집, 그들이 살아가던 고향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 이해되지 않네요.
당신과 같은 기사가 무언가 바꾸려고 카시미어에 돌아온 게 아니라면, 그럼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말한 대로야, 비비아나.
시대가 변하고 있어. 그렇다고 전에 미덕과 정의로 불리던 것마저 함께 변해야 하는 건 아니야.
내가 이곳에 돌아온 건, 단지 카시미어의 기사들에게, 카시미어의 모든 이들에게……
……잊어버린 영광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일깨워줘요? 지금 이 카시미어에서? 어떻게요?
……당신이 내게서 그 답을 찾으려는 것 같은데, 내게 그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 이건 간단한 대화로 실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
후훗…… 당신의 오리지늄 아츠는 남의 속마음도 읽을 수 있나 봐요?
단지 당신의 정직함을 더 깨달았을 뿐이야.
……그리고, 내게 물었었지. 요 몇 년간 돌아다니면서 뭘 보았냐고.
나는 이 땅의 가장 심각한 참극을 보았다.
나는 위독한 감염자들이 몸부림치는 걸 봤고, 거대한 도시가 재앙으로 여지없이 무너지는 걸 봤어.
……그게 바로 당신이 본 고통인가요? 당신이…… 불쌍히 여기는 이 땅인가요?
내게는 훌륭한 동료가 있어.
아니, 그들은 훌륭할 뿐만 아니라, 그들에겐…… 이상의 빛이 반짝이고 있다.
확실히 한때 나는 막막했던 적이 있어, 비비아나.
당신은 그 나이에 우승하고 추방당했으니, 누구라도 막막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지금은 달라. 긴긴 여행 끝에 나는 동료와 신앙을 찾았어.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마가렛은 소드스피어를 땅에 꽂았다.
빛이 소리 없이 쏟아졌고 기사의 눈동자에는 황금빛이 흐르는 듯했다.
그녀는 이 모든 것의 등대와 근간이 된다.
그녀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머나먼 시간의 끝이 올 때까지 여기 서 있을 것이다.
설령 그녀가 비추는 길을 아무도 지나가지 않더라도……
……하지만,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다.
보고합니다, 플래티넘 님…… 이미 기사 협회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아직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사 협회가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여동생이 좀 괴로운 일을 겪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말했지, 언니는 지지 않는다고.
뭐, 어때. 너의 손가락이 니어 집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걸 보면…… 아마 다음 경기에 출전할 마음이 없어질 거야.
……
……반항적인 눈빛. 너도 참 이상해. 아니지, 너와 네 언니 모두 이상해.
비록 유명한 영웅 가문이라 하지만, 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연합회의 하수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
빛의 기사와 무에나, '두 사람'이 조금 강하긴 하지만, 그런들 뭘 할 수 있겠어?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있는 수백, 수천 명의 킬러를 다 죽이게? 법적 책임은 어떻게 할 건데?
내 기억엔…… 넌 이렇게 수다스럽지 않았는데. 설마 긴장한 거야?
……그럴지도.
예전에 맡았던 일은 활을 당기고, 겨냥하고, 손을 떼면 목표가 짧은 고통과 함께 숨이 끊어지면 그만이었는데……
요즘 명령은 아이한테 손을 대거나, 빛의 기사와 경쟁하는 것이야. 하아…… 정말 일하기 싫다……
설마 아머레스 유니온이 요즘 하락세인가?
……보고드립니다!
빛의 기사가 투항했어?
그, 그게 아니라…… 방금 정기 연락을 보냈는데 E7, E9으로부터 응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두커니 있어? 싸울 준비 안 하고.
전원, 건물에서 떨어진다. A1, A2 고지를 확보하고, 목표가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는다.
3번, 4번은 날 엄호하고 침입자를 상대한다.
(폭발? 인질이 걱정도 안 되나……)
(아, 아니다. 저들은 마리아를 구하러 온 게 아닌데?)
연기 속에 사람 그림자가! 적의 습격을 조심하라……
……으악……
(큰 소리로) 띠띠~ 띠띠~
……이게 뭐야? 배달인가?
……!
안녕, 아머레스 유니온.
젠장, 감염자 기사인가……
오호, 가볍게 뛰었는데도 이 정도 거리를 벌리다니, 동작이 매우 날렵하다…… 응?
마리아 니어? 네가 왜 여기 있지?
다, 당신은……
야, 달릴 수 있겠어?
괘, 괜찮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빛의 기사가 내게 신세를 지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지.
미리 말해두지만, 아머레스 유니온을 공격하는 건 '중죄'야, 하하. 법률 따위는 상관없지만 말이야.
너는 이대로 도망가. 아니면……
……놈들을 막지 않으면, 계속 언니를 방해할 거야.
……
허, 과감한걸. 너 좀 마음에 든다.
유감스럽지만 무관한 사람이 아머레스 유니온과의 싸움에 연루되는 게, 내가 양심적으로 편치 않아서. 그리고 소나도 너를 꽤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나설 일이 없어!
톨런드!
뭐, 뭐야!?
앗, 누구!?
니어 가문의 아가씨, 나랑 함께 가야겠다. 그런데 너는 네 삼촌을 전혀 닮지 않았네.
감정회에 보고드립니다…… 아머레스 유니온과 감염자 기사와의 충돌을 확인했고, 마리아 니어도 데려갔습니다.
빛의 기사의 경기 일정에 지장이 없도록 확보하면 됩니다. 이상.
경기 시작부터 얼마나 지났을까요? 현장에 계시는 관객들도 저처럼 이런 기사 대결은 아마 처음 봤을 겁니다!
오리지늄 아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할지라도, 두 기사의 경기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여러분도 알 수 있을 겁니다!
빛의 대결! 두말할 것 없이, 이게 이번 경기의 주제임은 틀림없습니다! 희미한 촛불이 만장의 빛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9시 정각까지 도시간 네트워크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이번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인원수는 이미 2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제22회 대회에서 빛의 기사가 우승한 이후로, 토너먼트 사상 최다 동시 시청자 수를 다시 돌파했습니다! 무수한 관객들이 지금 이 순간 마가렛의 멋진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아, 매번 이럴 때가 되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만약 판타지 소설처럼 각국의 애호가들이 이번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거대한 빛이 다시 한번 부딪칩니다…… 눈부십니다! 정말 눈부십니다! 하지만, 파도처럼 밀려오는 빛 속에서…… 맞습니다! 양초의 기사는 전혀 끄떡없습니다!
후우……
……대단하군, 비비아나.
빛과 그림자로…… 발 디딜 곳조차 허용하지 않다니.
작은 촛불로…… 빛의 기사님을 이렇게 오랫동안 막을 수 있다니, 이건 저의 영광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가족들이 걱정돼서인가요?
……
당신은 아주 모순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마가렛 씨.
당신은 그런 동료가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당신이 정한 길은…… 당신을 그 아름다운 동료로부터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당신의 동생이 아머레스 유니온의 음모에 휘말리게 될 거고, 당신이 있는 곳 또한 상업연합회로부터 심한 방해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비비아나.
그 기사가 커다란 파도로 뛰어들었을 때, 그가 원했던 게 과연 이 땅을 이겨내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나?
후훗…… 역시 당신도 그 기사의 전설 소설에 대해 알고 있군요.
내 동생이 그 책을 아주 좋아하거든.
센토레아가 감염자의 습격을 받았어, 거친 갈기의 기사야.
센토레아가 거친 갈기의 기사도 당해내지 못한다면, 빨리 사직하는 게 좋을걸.
그런데…… 우리는 어떡하지? 연합회는 분명히 감염자를 처리하려는 것 같고…… 게다가 빨리 처리하라고 했는데.
음…… 감염자는 확실히 골칫거리긴 하지만, 우리에겐 감염자들이 계속 소란을 피우는 게 필요하기도 해……
그럼 아이디어라도 좀 내봐, 연출가 씨.
어? 지금 나를 칭찬하는 거야? 머리를 파랗게 염색하고 나서 계속 어느 스타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알았어, 알았어. 째려보지 마. 방법은 아주 간단해. 놈들의 일부를 죽이는 거야. 악랄하게, 최대한 잔인하게 죽여서 공포심을 퍼뜨리는 거지.
그러면, 남은 감염자들은 카시미어와 연합회를 더욱 증오하게 될 거고, 아마 한술 더 뜰 거야.
그래서?
음, 그리고 골치 아픈 일을 우리의 플래티넘에게 넘기는 거지.
가서 감염자들을 좀 죽여버리자. 주목받지 않는, 기사가 아닌 일반 감염자들을 적당히 냉혹하게 죽이는 거야. 마치 사냥하듯이.
……후우……
역시나. 촛불이 꺼지는 순간이 바로 당신이 진정으로 아츠를 시전하는 순간이었군.
그 순간의 어둠으로 내 아츠를 집어삼킬 수 있다니. 설마 촛불이 깜빡이는 순간마다…… 경기장의 모든 불빛도 집어삼킨 건가?
관찰력이 대단하시네요…… 지금까지 결투하면서 제 아츠의 본질을 알아챈 기사는 한 명도 없었거든요. 이것도 당신이 떠돌이 생활을 했던 세월 때문일까요?
안타깝지만, 난 아직도 진정으로 너에게 닿지 못한 것 같군.
……과거에 저는…… 이 오리지늄 아츠를 아주 싫어했어요. 저의 아츠 재능이 뛰어날수록 저의 출신이 자꾸 떠오르고……
저의…… 처지를 더욱 의식하게 만드니까요.
알려주세요, 마가렛 니어, 빛의 기사님. 신념을 가진 기사들이 모두 당신을 궁금해하고 있어요.
당신의 답을 알려주세요. 기사에 관한 답을요.
……빛의 기사와 양초의 기사가 동시에 멈추었습니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서로를 살피며 태연하게 경기장을 거닐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설마 이 경기장이 정말로 사교의 장이 되기라도 한 걸까요? 긴 탐색전을 끝낸 두 기사가 설마 함께 춤이라도 추려는 것입니까?
훗, 들으셨죠? 우리가 함께 춤을 출 거라네요.
그럼, 자.
사방으로 흩어진 빛이 따스한 아침 햇살처럼 촛불이 있는 그 어둠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곧이어, 경기장이 빛으로 가득 찼다.
오늘 밤 카봐렐리엘키는 대낮처럼 밝았다.
마리아가 이쪽으로 갔나? 빨리, 따라와!
……아무도 없어!
그럴 리가. 기록상 마리아는 자주 이곳을 찾아오는데! 진동하는 철의 기사의 술집!
다락방이나 뒷문이 없는지 수색해 봐……
안 돼, 지금은 영업시간이 아니다.
너!?
으아아……
죽이지는 마, 나중에 귀찮게 될 거야.
하하, 예전 전쟁에서 내가 포병 캐스터를 몇 명이나 생포해서 공훈을 얻었는지 알아?
빌어먹을, 너희 죽고 싶어!? 우리는……
아머레스 유니온? 그전에는? 강도인가? 바운티 헌터? 퇴역 군인? 아니면 몰락한 기사였나?
대답해 주지, 우린 너희들이 두렵지 않아.
……네가 감히 아머레스 유니온을 건드렸다간, 아머레스 유니온은 너희를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냥해 죽일 수 있다.
그날이 오늘일 수도 있고, 내일일 수도 있으며, 너희들이 밥 먹을 때, 잠잘 때, 심지어 빵에 잼을 바르고 있을 때일지도 몰라…… 아무튼 너희는 이제 도망 못 가!
충고는 고마워, 퉤.
그런데 말이지, 아머레스 유니온은 백전의 뱅가드만큼 무섭지는 않은 것 같네.
핫! 속이 다 후련해!
……다른 녀석들도 여길 눈치챈 것 같네. 마틴, 너의 이 가게 아마 오래 못 갈 거야.
그거 참 안타깝게 됐네. 집세 2년 치나 선납했는데.
너희들! 도대체 뭐 하는 짓이야!?
감히 반항한다면…… 모두 정렬, 석궁 들어…… 엥?
아머레스 유니온이 손에 쥐여 있던 석궁을 들었다.
그러나 활시위가 끊어졌다. 정확히는 뒤틀리고 있는 중이었다.
무, 뭐지?
허엇!!
크윽!?
……오랜만에 아츠를 쓰려니, 좀 낯서네.
쳇, 아머레스 유니온이 언제 이렇게 사람을 많이 끌어모았지? 연합회에서 돈이 많아 남아도는가 봐.
핫, 그러니까 다 엉터리들이잖아!
조심해, 저 대머리가 진동하는 철의 기사 마틴이야. 나머지 둘은 출정 기사고!
두 팀이 남는다. 죽이지는 말고. 나중에 니어를 상대할 때 쓸 수 있어. 다른 한 팀은 계속 마리아를 쫓도록 해……
이거 큰일인데, 포!
그럼 무릎 꿇고 빌 거야?
준비, 발사……
왜 그래? 이번엔 또 누구야!?
너희들……
……마리아를 어떻게 한 거야?
빛, 빛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이 피곤해지고 있다.
태양 같은 빛깔이 빛의 기사 등 뒤에서 반짝이고, 그녀가 마주한 건 다시 밝혀진 촛불뿐이었다.
연이어 빛 속에서 두 기사의 모습을 찾느라 지쳐 있던 찰나.
어렴풋한 구체…… 빛, 어지러운 빛, 모든 빛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하……
비비아나, 당신에게 정말…… 감복했다.
봐라, 나의 빛은…… 모두 당신에게 삼켜졌다…… 후우.
……빛의 기사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니, 큰 영광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 현란한 아츠에만 의존한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양초의 기사는 높이 치켜든 양초의 검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촛불은 이미 꺼졌지만, 유백색의 단면에는 아직 광채가 남아 있었다.
반 토막 난 양초가 깃털처럼 흘러내렸다.
제 검을 잘랐으니, 아무래도 제가 진 것 같군요.
……양초의 기사 비비아나 드로스테, 패배를 인정합니다.
양초의 기사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잘못 들은 건 아니겠죠? 방금 양초의 기사가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조직위원회도 이 요청을 인정했다는 것은…… 그렇다면……
이 오랜 대결의 승자는 바로 젊은 전설, 빛의~~ 기사입니다!
갑자기 돌아온 빛의 기사,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높은 수준의 대결 끝에, 첫 번째 대기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양초의 기사는 졌지만 잘 싸웠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두 기사가 악수하며 서로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습니다! 네, 네,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이 화면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될 것입니다!
뭐!? 양초의 기사가 패배를 인정했다고!? 이런, 내 몇 달 치 월급인데!!
거봐, 내 말 듣지 않더니만. 나도 별로 많이 따진 못했지만…… 하아, 이번 경기 때문에 시력이 나빠질 것 같아.
……휴우……
……기사란 모든 세상을 비추는 숭고한 자라.
훗……
비비아나.
당신의 출신…… 당신 마음속 응어리에 대해 뭐라 할 처지는 아니지만, 당신은 내가 만난…… 가장 강력한 기사 중 한 명이다.
아뇨…… 이것만으로 충분해요.
고전 기사 소설을 보면…… 기사들은 항상 결투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곤 하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아요. 저는 이제 막 당신을 알게 되었는 걸요, 마가렛 씨.
앞으로 당신이 어디까지 나아갈지 제게 보여주세요.
기대할게요.
쳇……
(……분명 잘 막았는데도 하마터면 무기를 떨어뜨릴 뻔했어…… 이 녀석이……)
……다음은 두 다리를 쏴버릴 거야,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그다음은 네 갑옷을 뚫을 거고.
그리고 마지막은, 네 가슴을 관통하겠지. 결국 이 축축한 길바닥에 쓰러져 죽겠지만, 아픔은 잠시뿐일 거야.
……핫, 이래서 소나가 아머레스 유니온 랭커를 만나면 빨리 도망가라고 했구나……
이렇게 젊은데도 이 정도로 대단한 거 보면, 네 위의 몇 명은 어떤 괴물일까?
그 사람들은 평생 만나지 않도록 기도하는 게 좋을 걸…… 응?
거친 갈기! 우리가 엄호할게! 빨리 철수해!
(다급한) 띠띠띠~ 띠띠띠~
……그래, 저스티스 나이트. 너도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오늘은 확실히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아.
나중에 또 봐! 플래티넘!
쿨…… 쿨럭……
도망…… 쳤나.
왜 이렇게 폭발물을 써대는 거지……! 콜록콜록, 온통 먼지투성이잖아…… 머리 감은 지 얼마 안 됐는데……
……하아, 이제 어떻게 해명해야 하지……
해명할 필요 없어.
마침 똑똑히 봤으니깐.
……
……아까 그 녀석들, 피누스 실베스트리스 기사단 멤버가 아닌 사람도 많아.
감염자들이 뭉치는 속도가 빨라……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언제 이렇게 많은 감염자들이 몰려들었지?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아마 부실 공사 청부업체가 반, 재앙이 반일걸……
그러니까, 섹터 제로가 그 역할을 제대로 발휘해야 하는 거야…… 앗.
페가수스 꼬마, 네게 부탁할 일이 하나 있는데 좀 수고해 줬으면 좋겠어.
뭐든지…… 상사 앞에서 일을 망쳤는데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지.
이 회사가 빛의 기사랑 어떤 관계인지 조사해 봐. 마침 섹터 제로에 있거든.
감염자 건은 우리가 전부 처리할게…… 뭐 어차피 이 회사도 빛의 기사와 연관 있으니, 네 업무 범주에 속한 셈이야.
……로도스 아일랜드.
조사만 하면 돼?
그쪽에서 연합회에 적극적으로 접촉했다던데? 아무래도 이 외부 기업이 욕심이 꽤 많은 것 같네.
이익을 가져다줄 회사라면 어떻게 해도 좋아. 설령 그들이 빛의 기사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다 해도 나는 상관없어.
하지만, 이 일은 전적으로 이사회의 의견에 달렸어. 이사회 사람이 너를 찾아올 거니까, 우리 의견은 무시해도 좋아.
그럼 당신들 둘은?
언제부터 네게 라주라이트 업무에 참견할 권리가 생겼지?
아니…… 그럴 생각은.
네 일이나 잘해.
양초의 기사님! 사인 좀 부탁드릴게요!
양초의 기사! 여기 봐! 와아……!
……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그거 알아요? 맥키 씨.
많은 사람이 그러더라고요. 빛의 기사는 추방된 이후로 정상에서 떨어졌고, 최연소 신화는 이제 없다면서.
감염되고 추방됐지만, 6년 만에 실제로 그녀를 만나보니 비로소 깨달았어요. 그 모든 게 유언비어라는 것을.
그녀는 지금……
……마치 하늘 높이 떠오르는 태양 같아요.
휴…… {@nickname} 박사님, 즐거운 회견이었습니다.
귀하께선 분명 몇몇 고위 관리자의 주목을 받으셨을 겁니다. 모두 상업연합회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죠.
- 고마워, 네 덕분이야.
- ……
- 많은 걸 배웠어.
……하지만, 귀하께서 원하는 건 구두상의 호재만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죠?
진짜 궁금해서 그럽니다만…… 카시미어 이외의 나라에는 귀하처럼 비즈니스 전장에 정통한 과학연구가들이 많나요?
- 아마도……
- 사회가 발전하니까. 그건 필수지……
- 아마도 내가 유일할걸.
하하……
여기서 호텔까지 걸어가도 멀지 않습니다.
앗, 그러고 보니 이 근처에 저의 첫 직장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냥 평범한 거래원이었지만……
으악……
……! 뒤로 물러서세요, 박사님!
왠지 모르겠지만, 감염자 기사가 당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당신은 이 사람이 결코 분노하는 것도, 두려워하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아니란 걸 느꼈다.
하지만, 당신은 그의 복잡한 심경을 자세히 들여다볼 틈이 없었다. 그는 마치 매질당하는 버든비스트처럼……
겨우 몸을 일으키고는 힘겹게 내달렸다.
……
……대변인님, 이분은?
방금 그 사람……
……불법 감염자입니다. 필요하시다면 나중에 법률 문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무리 대변인이라 해도 주변에 외부인이 있다면 너무 많은 얘기를 해드릴 수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아무쪼록 일행들과 가능한 빨리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부근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기분이 상하셨습니까?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만찬 후에 이런 일을 당하다니……
……
- 네가 저 감염자를 도와줄 수 없을까?
저는……
……아마 그럴 권리가 없을 겁니다……
- 우리의 우정을 위해서.
- 로도스 아일랜드와 너의 우정을 위해서.
- 카시미어의 발전을 위해서.
……
말키위츠는 말없이 감염자 기사가 도망간 방향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곳은 작은 골목길이었었다. 음악 소리가 들려왔고, 심야 식당의 소란스러운 열기가 풍겨왔다.
드문드문한 핏자국이 먼 곳으로 뻗어 있었다.
마치 인간 냄새가 나는 보석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