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도솔레스 홀리데이

DH-ST-2브레이크 타임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2-01-14

이 도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스와이어와 호시구마, 그리고 바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첸과 린 위시아…… 한편, 에르네스토 역시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게 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스와이어, 호시구마,


라파엘라

……

린 위시아

……

라파엘라

……

린 위시아

(사라졌어?!)

린 위시아

(나를 발견하지 못했겠지.)

린 위시아

(평소에도 반정찰 태세를 유지하게 훈련받나?)

린 위시아

(아니면 이 일대에 발견되면 안 될 곳이라도 있다는 건가?)

린 위시아

(……관두자, 일단 첸 훼이지에부터 찾아야지.)

[CG: 20_I07]
D.D.D.

우선 2라운드 진출 팀을 발표하겠습니다.

D.D.D.

이번 그랑프리의 1라운드에서 총 15개 팀이 진출했는데요.

D.D.D.

용쟁쥐투 팀, 역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팀이죠.

D.D.D.

그리고 그레이 페더 팀, 팩맨 팀, 허니 홀리데이 팀, 비지니스 제휴 문의 5453-46235 팀……


매니저

수고했어요. D.D.D. 씨.

매니저

익숙하지 않은 일을 시켜서 정말 미안해요.

D.D.D.

괜찮아. 높으신 분 체면도 봐 드려야지…… 이런 건 이미 익숙해.

D.D.D.

처음에는 확실히 적응이 안 됐는데, 하다 보니 DJ 할 때랑 느낌이 비슷하더라.

D.D.D.

DJ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우지만 여기는 말발로 띄워야 하는 게 다를 뿐.

매니저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에요. 하지만 정말 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최선을 다해 거절해 볼게요.

D.D.D.

솔직히 말해서 판을 깔아줬으니 하긴 하는 거지만, 가끔은 과거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을 할 때가 있어.

D.D.D.

너무 위험해.

D.D.D.

그건 그렇고, 저 용쟁쥐투라는 팀 봤어?

D.D.D.

그 두 여자 진짜 대단하더라.

매니저

아, 확실히 그래요.

D.D.D.

그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빨려드는 느낌이야.

D.D.D.

그 여자들을 위해 곡을 쓰고 싶을 정도라니까.

D.D.D.

특등석에서 그 둘의 경기를 볼 수만 있다면, 좀 더 견딜 수 있을 것 같아.

매니저

하하, 그럼 정말 좋죠.



호시구마

아가씨,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경기가 끝났는데 넌 오히려 더 신이 났네?

호시구마

며칠 동안 들떠서 여기저기 다니는 걸 보면 단순히 구경만은 아닌 것 같고, 대체 뭐가 그렇게 재밌는 거야?

스와이어

구경하는 것도 맞고, 다른 목적이 있기도 해.

호시구마

다른 목적?

스와이어

이 도시에 대해 알고 싶어.

호시구마

이 도시를? 그건 왜?

스와이어

이 도시의 담장 밖은 볼리바르, 세 정부가 할거하는 나라야.

스와이어

라이타니엔이 지지하는 싱가스 왕조, 컬럼비아가 지지하는 연립정부, 두 정부에 저항하기 위해 일어선 '진정한 볼리바르인'.

스와이어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에도 세 정부 사이의 크고 작은 마찰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을지도 몰라.

스와이어

그렇지만 이 도시는, 우리가 오면서 봐왔던 다른 볼리바르 도시들과는 완전히 달라.

스와이어

이 도시는 '번화' 그 이상이야. 난 이렇게까지 사치스럽고 유흥에 미친 도시는 본 적 없어.

스와이어

이런 나라에 어떻게 이런 도시가 생겼을까? 넌 궁금하지도 않아?

호시구마

확실히 궁금하긴 하지만, 여긴 용문도 아니고 깊이 파고드는 것도 귀찮아.

스와이어

너는 말이야, 뭐든 다 알면서 용문이나 첸과 관계없으면 꼭 무심한 척하더라.

호시구마

습관 돼서 그래. 그런데 아가씨,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건 분명 뭔가 이상하다는 거겠지?

스와이어

만약 이 도시가 어둡고 암울했다면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가증스러울 정도로 활력이 넘쳐.

스와이어

도시마다 심장이 있다고 치면 용문의 심장은 생기로 가득 차 있거든. 신선하고 건강한 피가 끊임없이 공급되면서 심장이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하지.

스와이어

하지만 이 도솔레스의 심장은 너무 이상해. 혼탁한 검은 피가 계속해서 공급되고 있는데 심장이 약해지기는커녕 오히려 건강한 용문보다도 더 강하게 뛰고 있잖아.

스와이어

용문보다 더 생명력이 넘치는 것 같아.

스와이어

더군다나 용문은 외부 세력의 견제를 적게 받지만, 이 도시는 정세가 복잡한 볼리바르 안에 있다고.

스와이어

난 이게 너무 이상해.

호시구마

아, 그 비유 너무 적절하다. 이해가 쏙쏙 되는데.

호시구마

그러니까 이런 모습으로 변하면 안 되는데도 이렇게 변해버린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지?

스와이어

이 도시는 범죄를 용인하고 도박을 부추기지. 이곳 생활은 환락과 방탕 그 자체야.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거나 파산하는 일이 비일비재해.

스와이어

이건 사람들에게 이 도시는 관광업과 유흥산업이 유일한 수입원이라는 가짜 이미지를 심어주거든.

스와이어

그런데 평범한 유흥산업만으로는 이 도시를 절대 운영할 수 없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유흥산업을 넘어 범죄까지 용인하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든 거야.

스와이어

결국 이 도시는 허상에 불과하고, 붕괴 직전의 번영으로 쌓아 올렸단 얘기지.

스와이어

말은 되는 것 같은데……

스와이어

진실은 과연 그럴까?

호시구마

음…… 아가씨, 내 생각엔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

스와이어

뭐라고?!

호시구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너 같은 부잣집 아가씨한테는 이 도시의 운영 방식이 낯선 데다가 야만적으로 보일 테니까.

호시구마

하지만 내가 보기엔 매우 친근해.

호시구마

너도 알겠지만, 극동도 볼리바르랑 별 차이 없어. 밖에서는 미친 듯이 싸우지만, 안에 있는 높은 분들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

호시구마

이 도시는 내가 아는 그 도시들과 본질적으론 별 차이 없어 보여.

호시구마

아, 하지만 듣고 보니, 유흥산업과 관광업만으로 이 도시를 운영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거 같긴 하다.

호시구마

극동에도 그런 도시는 없을 거야.

호시구마

그러니까 빨리 말해줘, 아가씨. 대체 뭘 발견했는지.

스와이어

말하기 싫어졌어.

호시구마

아 참…… 그러지 말고…… 아가씨, 내가 잘못했어.

호시구마

저기요, 홀리데이 스무디 하나, 이 아가씨 앞에 놔주세요.

종업원

알겠습니다.

호시구마

자, 아가씨, 화 풀어, 화 풀어.

스와이어

흥. 너 우리가 이 도시에 들어올 때 기억해?

호시구마

네 카드를 보여줬잖아?

스와이어

그건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야. 용문이 이 도시와 무역협정을 맺었으니까, 내 카드를 이용해 바로 들어올 수 있었지.

스와이어

정말이지, 그러니까 나 말고, 다른 사람 말이야.

호시구마

하긴, 확실히 몇몇 초라해 보이는 사람이 들어가려니까, 경비가 검문한 뒤에야 들여보내 줬던 것 같아.

호시구마

게다가 경비는 친절하게도 그 사람들한테 길까지 가르쳐 줬지.

스와이어

그리고 도심 밖에 있는 수많은 공장들, 그런 것도 봤지?

스와이어

바로 그거야.

호시구마

아, 이해했다. 볼리바르 같은 곳은 정세가 하루하루 다르다 보니 무역에 의지해 생필품을 조달받는 건 무척 위험하다는 거네.

호시구마

이 도시는 스스로 자기 생명줄을 잡고 있어야 하니까.

호시구마

그 가난한 사람들이 바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고.

스와이어

맞아, 며칠 전 밤에 바에서 잠깐 알아봤는데, 여기 공장은 월급을 엄청 많이 준대.

스와이어

그래서 다른 도시 사람들이 산 넘고 물 건너, 전쟁터까지 피해 가며 여기로 와서 일하려는 거지.

호시구마

도솔레스에서 자리를 잡으면 바깥보다는 돈이 좀 있는 셈이 된다 이거구나.

스와이어

맞아. 물론 연립정부나 싱가스 왕조 밑에서 전쟁해서 버는 돈보다는 훨씬 못 미치지만, 적어도 여긴 안전하잖아.

호시구마

하하, 어두운 골목에서 맞아 죽거나 전장에서 죽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스와이어

내 말 끊지 마. 그리고 지난 기사를 찾아봤는데 도솔레스는 볼리바르에서 유흥산업 외에도 술, 커피, 설탕으로도 아주 유명하더라고.

스와이어

연립정부든 싱가스든, 진정한 볼리바르인이든 온 볼리바르의 거물들이 모두 도솔레스에서 이것들을 사들여.

스와이어

볼리바르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집만 해도 볼리바르산 테킬라와 커피가 널렸어. 생산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여기 공장의 라벨은 확실히 본 적 있거든.

호시구마

그리고 경비들은 장비도 좋은데다 기력도 흘러넘치는 것 같더라고……

호시구마

즉, 유흥산업과 관광업 외에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사치품 산업을 꽉 쥐고 있었던 건가.

호시구마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 도시는 겉으로는 혼란스러워 보여도 사실은 기반이 튼튼하고, 용문처럼 질서정연한 도시로 변모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거네.

호시구마

재밌네, 나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어.

스와이어

아깐 나보고 오버한다더니.

호시구마

스와이어 아가씨의 높은 안목과 넓은 식견을 어찌 나 같은 말단 따위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부디 넓은 아량으로 그냥 넘어가 주시옵소서.

스와이어

흥, 하여튼 입만 살아가지고.

호시구마

그런데 아가씨, 내 경험상 네가 원하는 답은 의외로 간단할 것 같아.

호시구마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혼란 요소를 허용할 지배자는 없어.

호시구마

이 도시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는 이상, 우리가 생각하는 혼란은 이곳의 지배자 입장에서는 문제조차 되지 않을 거야.

호시구마

그러니까, 이 도시에는 분명히 강하면서도 광적인 집권자가 있을 거란 거지.

스와이어

내 생각도 같아.

스와이어

이 도시의 시장은 칸델라 산체스야.

스와이어

용문과 도솔레스 무역 거래에 우리 집도 참여했지만, 그전까진 그 시장과 이 도시에 대해 제대로 몰랐어.

스와이어

그러니까 자기 도시를 이런 모습으로 만든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정말 궁금하다는 거야.

호시구마

그럼 직접 찾아가서 네 신분을 밝히면 되잖아. 그쪽도 잘 대접해 주겠지.

스와이어

안 돼. 거짓말은 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드러날 거야.

스와이어

가자, 구경할 곳이 많아.

스와이어

오늘은 교외 지역에 있는 공장을 보러 가야 해. 일어나자.

종업원

손님, 주문하신 스무디 나왔습니다.

호시구마

아가씨 잠깐, 스무디 나왔어.

호시구마

아아, 가끔 보면 첸이랑 똑같다니까. 성급하기는.

호시구마

내가 들고 가면서 마시지 뭐.

호시구마

아가씨, 같이 가!

……

(초록색 머리에 뿔…… 설마 호시구마?)

린 위시아

뭘 보고 있어?

아냐,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아서.

린 위시아

용문 사람? 어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금방 놓쳤어. 아니야, 여기 있을 리가 없지. 내가 잘못 봤을 거야.

그보다 너, 여기서 만나자고 약속해놓고 왜 이제 와?

린 위시아

길을 좀 헤맸어. 먼저 들어가.

여긴 저번에 네가 소란 피우던 그 바 아니야?

린 위시아

지금은 내 아지트야, 들어가자.


카지노 사장

누님,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

린 위시아

자리 좀 비켜줘. 얘랑 얘기 좀 하게.

카지노 부하

넵!

린 위시아

위스키 한 잔.

난 탄산수면 돼.

카지노 사장

알겠습니다.

그래서, 용건이 뭔데?

술 마시자고 날 찾아온 건 아닐 테고.

린 위시아

경기 중에 한 팀을 쫓다가 그 팀이 주민 구역에 폭탄을 대량으로 설치하는 걸 봤어.

린 위시아

그 사람들 말하는 걸 들어봤을 때, 적어도 서너 팀이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너 방금……

아, 에르네스토를 의심하고 있구나.

린 위시아

넌 의심 안 해?

하긴, 상대가 움직이는 규모가 커. 한 번의 밀수로 칸델라 시장님의 귀에까지 들어갔을 리 없지.

분명 중간에서 정보를 조작한 놈이 있을 거야. 에르네스토일 가능성이 커. 에르네스토가 아니라도 누군가 했겠지.

린 위시아

나 혼자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폭탄 1개는 지금 내 가방 안에 있거든.

린 위시아

한 번 만져 볼래?

……됐어.

어느 팀이야?

린 위시아

그레이 페더.

그 팀이라고?

린 위시아

나도 의외야.

……즉, 걔네들이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움직인단 말이네.

폭탄까지 사용하는 걸 보면 이미 평범한 계획은 아닌 것 같고.

린 위시아

어떡할 거야?

일단 칸델라 시장님에게 알려야겠지.

린 위시아

정말 그렇게 할 거야?

무슨 뜻이지?

린 위시아

모르는 척하지 마, 첸 훼이지에. 이 화려한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잖아.

린 위시아

칸델라는 이 도시의 시장임에도, 모든 것을 방임하고 있는 거야.

린 위시아

이런 도시, 이런 사람을 정말 도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폭탄을 설치한 놈들을 그냥 두자는 거라면, 차라리 나랑 한 판 더 싸우자. 이번은 대련이 아니야.

린 위시아

그 반대야, 첸 훼이지에.

린 위시아

난 이 도시가 어떤 모습인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에는 관심이 없어.

린 위시아

난 웨이 장관님을 대신해 왔으니 내 관심은 오직 웨이 장관님의 이미지야.

린 위시아

애초에 난 칸델라 시장님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은 없었어.

린 위시아

오히려 나는 네가 더 걱정이야. 너의 그 넘치는 정의감 때문에 나랑 대립하게 될까 봐.

첸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린 위시아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야?

린 위시아도 전혀 양보하는 기색이 없이 똑같이 쳐다보았다.

린 위시아

내 말은 네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감정이 있는 척 꾸미지 말란 말이야, 첸 훼이지에.

린 위시아

넌 이 도시와 관련된 모든 것에 참견할 자격도 없고, 나를 탓할 자격은 더더욱 없어.

갑자기 주먹이 손바닥에 '탁' 부딪치는 소리가 조용한 바에 울려 퍼졌다.

첸의 주먹은 린 위시아의 눈앞에서 멈췄고, 린 위시아는 첸의 주먹을 꽉 움켜잡았다.

……

린 위시아

……

두 사람의 표정은 고요한 호수 같았고, 그녀들의 사나운 눈빛에선 각자의 단호한 의지가 느껴졌다.

한쪽에서 지켜보던 카지노 사장의 눈에는 두 사람의 침묵이 형체 없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는 듯하게 보였다. 그 불길은 점점 커져,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정도로 크게 느껴졌다.

그는 무심코 이 가게에 투자한 돈을 계산하며, 주위에 저렴한 가게가 있었는지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그 불길은 그가 상상했던 것처럼 폭발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첸 훼이지에와 린 위시아는 모두 손을 거두었다.

그건 변명의 이유가 못 돼.

린 위시아

나도 변명하려는 게 아니야.

언젠가는 너를 법으로 처리할 거야.

린 위시아

훗.

린 위시아

무슨 명목으로? 전 용문근위국 특별감찰팀 팀장, 첸 훼이지에 씨?

하늘의 도리로.

린 위시아

그래도 정의보다는 듣기 좋네. 정말 그런 날이 온다면 목을 씻고 기다릴게.

다른 볼일 또 있어?

린 위시아

없어. 네가 뭘 하든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나도 내 방식대로 처리할 거고.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려준 것뿐이니까.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아. 하지만 적어도 칸델라 시장님에게는 알려야 해.

린 위시아

알린다 해도 칸델라 시장님이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을걸.

린 위시아

상대방의 목적도 명확하지 않고. 조사하든 체포를 하든 오히려 상대방을 놀라게 할 뿐이야.

린 위시아

그리고, 휴대폰 쓰지 마.

내가 그것도 모를까 봐?

린 위시아

훗, 하긴, 도청 제일 잘하는 건 경찰들이니까.

진짜 나랑 싸우고 싶나 보네?

린 위시아

그럴 생각은 없어.

린 위시아

그럼 칸델라 시장님한테 가봐.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

그러지.

린 위시아

……너랑 손을 잡는 날이 오다니.

그건 내 대사야.


에르네스토

실력도 없으면서 잘난 척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 훗.

에르네스토

오늘은 영업 안 합니다.

???

낚싯대 사러 왔어요.

에르네스토

어, 들어와.

???

오빠, 매일 암호 바꾸는 거 안 하면 안 돼? 이젠 외우기도 힘들어.

에르네스토

안 돼.

에르네스토

라파엘라, 경계를 늦춰선 안 돼. 이번에 평범한 무기 밀수로 위장하려고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아?

에르네스토

칸델라 시장이 뭔가 냄새를 맡기라도 했다면, 우리는 진작에 끝장났다고.

에르네스토

이왕 하는 거 철저하게 해야지.

라파엘라

치, 알았어.

에르네스토

널 혼내는 게 아니야. 네가 어리숙하긴 해도 해야 할 일은 잘하니까.

에르네스토

내가 화나는 건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멍청이들 때문이지.

에르네스토

이 도시는 유흥에 치중된 게 맞아. 하지만 유흥만으로 어떻게 볼리바르에서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어.

라파엘라

내가 어리숙하다고 뭐라 할 땐 언제고……

에르네스토

설마 아니라는 거야? 내 사랑하는 동생아.

라파엘라

흥.

라파엘라

그런데 방금 누가 나를 미행하는 느낌이 들었어.

에르네스토

정말?

라파엘라

확실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어.

에르네스토

경기 팀 쪽에도 평소에 조심하라고 말 해둘게.

에르네스토

……아니다. 걔들은 임무 외에는 여기 사는 사람들과 별 차이 없어. 오히려 뭔가를 알아내긴 힘들 거야.

에르네스토

그래서 임무 진척은 어때?

라파엘라

주민 구역에 폭탄을 모두 설치했어.

에르네스토

들키진 않았어?

라파엘라

중간에 오빠네 팀 보라색 머리 그 사람을 만났는데, 오빠가 말한 대로 정면충돌은 피했어.

에르네스토

……그 여자 반응은?

라파엘라

딱히 우리를 따라다니지는 않았어.

에르네스토

나를 찾아오지 않은 걸 보니 확실히 눈치 못 챈 것 같네……

에르네스토

아니야, 장담 못 해. 그 여자는 첸 씨보다 나를 더 안 믿어. 오히려 눈치챘는데 일부러 숨기는 걸 수도 있어.

에르네스토

그렇지만 눈치챘더라도 섣불리 움직이진 않을 테고……

에르네스토

그 둘은 분명 같이 움직이지 않을 텐데. 하아, 한 번에 두 사람을 감시할 순 없으니…… 번거롭게 됐네.

에르네스토

어, 난데.

병사

무슨 일이십니까?

에르네스토

칸델라 시장이 경기 구역에 대해 수색을 지시한다면, 그 즉시 나랑 아버지한테도 알려줘.

병사

알겠습니다.

에르네스토

후, 일단은 이 정도로 하자.

에르네스토

진출 상황은 모두 봤어. 40개 팀 중 우리 쪽 12개 팀에서 9개 팀이 진출했어. 예상했던 거랑 비슷하네.

라파엘라

응. 그 파란 머리가 끼어들지만 않았어도 한두 팀은 더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에르네스토

눈에 띄는 순금으로 다른 팀을 유인해 처리하고 우리 팀의 진출률을 높이는 건 원래부터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었어. 이 정도면 훌륭해.

에르네스토

1라운드에서 성공했으면 2라운드는 다른 팀을 방해만 하면 돼.

에르네스토

2라운드는 시장 부하들이 지름길마다 매복해 있으니 폭탄을 설치하는 게 쉽지 않을 거야.

에르네스토

2라운드가 끝나고 배에 오르는 팀에는 우리 쪽 사람이 많을수록 유리해. 그게 이번 2라운드의 목적이야, 기억나지?

라파엘라

진짜, 바보 취급 하지 말라고!!

에르네스토

만일을 대비해서 그래. 만일을.

에르네스토

참, 계획이 변동됐어. 마침 왔으니 알려 줄게.

라파엘라

왜? 그 두 외지인이 그렇게 대단해?

에르네스토

응. 걔네 둘,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단해.

라파엘라

그럼 처리할 거야? 그 두 사람.

에르네스토

아니.

에르네스토

첫째,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높아.

에르네스토

둘째…… 그 사람들, 좋은 사람들이야.

라파엘라

좋은 사람?

에르네스토

응. 좋은 사람.

에르네스토

더 일찍 그 여자들을 만났더라면, 우리를 도와달라고 설득하고 싶었을 정도로.

라파엘라

도와줄까?

에르네스토

몰라, 어쨌든 이제는 불가능해.

에르네스토

그 사람들이 배에 올라 아버지한테 접근하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최대한 다른 일로 방해할 거야.

에르네스토

결과적으로 나는 배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땐 육지에서 협력해 줄게.

라파엘라

내 도움이 필요해?

에르네스토

필요하면 부를게. 그래서 미리 말하는 거고.

라파엘라

알았어.

에르네스토

가벼운 얘기로 넘어갈까?

에르네스토

그러고 보니 라파엘라, 너도 이 도시에서 꽤 오래 살았는데, '도솔레스'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아?

라파엘라

응? 들어본 적 없는데…… '투 선 시티'라고도 하니까 혹시 2개의 태양을 의미하는 거야?

에르네스토

맞아, 그럼 그게 어느 태양을 의미할까?

라파엘라

음…… 하늘 위의 태양?

에르네스토

그건 너무 뻔하잖아. 고개만 들면 볼 수 있는걸.

라파엘라

두 번째는…… 물속의 태양?

에르네스토

대단한데, 난 못 맞힐 줄 알았어.

에르네스토

이 도시의 바다는 하늘의 태양을 품고 있지.

라파엘라

아빠가 알려준 적 있어.

에르네스토

그럼 이 도시 이름을 '트레솔레스', '쓰리 선 시티'로 바꿀 뻔한 것도 알아?

라파엘라

응? 세 개의 태양이 떠오르는 도시?

에르네스토

웅, 그럼 세 번째 태양은 뭘까?

라파엘라

세 번째는……

라파엘라

설마 시장 자신을 가리키는 거야?

에르네스토

하하하, 그런 말도 있긴 하지. 칸델라 시장은 이 도시의 태양 같은 존재니까. 이 도시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칸델라 시장이 있기 때문이야.

에르네스토

하지만 틀렸어.

라파엘라

엥? 아니야?

에르네스토

시장은 오만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태양에 비교하지는 않아. 왜냐하면 그것보다 자신이 더 위라고 생각하니까.

에르네스토

어떻게 자신을 다른 두 태양과 같이 거론하겠어? 3개의 태양 모두 자기 거라 말할걸.

라파엘라

그럼 세 번째 태양은 뭐야?

에르네스토

답은 간단해. 네 아버지의 배에 있어.

라파엘라

나한테는 양아빠야. 오빠의 아빠라고 해야 맞는 거지…… 아, 설마 그 귀여운 황금 조각상?

에르네스토

하하, 맞아. 그게 바로 이 도시의 세 번째 태양이야.

에르네스토

다른 사람들이 겨우 칸델라 시장을 설득해서 말렸대.

라파엘라

……

라파엘라

좀 시시한데.

에르네스토

이 도시에 신나는 게 뭐가 있겠어.

라파엘라

하지만 오빠는 이곳 생활을 즐기고 있잖아.

에르네스토

내가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라파엘라

아니야?

라파엘라

최근 몇 년간 시장 일을 도우면서 무척 즐거워 보였어.

에르네스토

정말 그런 거라면 아버지를 왜 돕겠어?

라파엘라

몰라. 난 오빠가 안 도울 거라고 생각했거든.

에르네스토

하아…… 어쩜 네 직감은 틀린 적이 없니……

라파엘라

치, 아까는 어리숙하다더니.

에르네스토

하하하.

에르네스토

이제 경기 준비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