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2제1라운드
서로 호흡이 맞지 않자 서로의 의중을 눈치챈 첸과 린 위시아는 결국 따로 움직이기로 결정하는데……
와오, 역시 대단합니다! 너무 강해요! 용쟁쥐투 팀이 연합 팀에 포위당했음에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린 선수가 전투 중에 사용한 능력은 대체 무엇일까요?
감독님, 리플레이 큐!
린 위시아가 옆에 있는 유리창을 가볍게 쓰다듬자 유리는 녹는 듯 서서히 사라졌다.
그리고 손안에 날카로운 칼날이 생겨났다. 그 칼날은 무색에 가까웠고, 햇빛을 반사한 미세한 빛만이 칼날의 윤곽을 옅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야 알겠네요. 린 선수는 유리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군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능력입니다!
린 선수는 무예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오리지늄 아츠의 능력도 신기하네요!
근데 아가씨, 린 아가씨의 저 능력은 뭐야?
사실은 래트킹처럼 모래를 조종하는 거야. 방향성이 좀 다르긴 하지만.
쟤는 어렸을 때부터 모래를 유리 같은 걸로 잘 바꿨거든. 그래서 자주 만들어 달라고 졸랐었지.
아하, 그렇네. 유리도 모래로 만든 거니까.
그러고 보니 래트킹은 모래 폭풍을 만들 수 있다던데, 린 아가씨도 가능해?
몰라. 할 수 있다고 해도 별로 안 좋아할걸.
하긴, 린 아가씨는 일을 크게 벌이는 걸 좋아할 타입은 아닌 것 같아.
린 선수 무적의 오리지늄 아츠, 첸 선수의 정확한 사격, 거기다 에르네스토 선수의 완벽한 커버까지! 그야말로 퍼펙트한 시선 강탈!
어때요, 판초 씨. 이번에는 이 팀이 승리할 것 같습니까?
이 팀은 개개인의 능력은 강하지만 서로 간의 호흡이 조금 부족한 것 같네.
그렇군요. 확실히 이런 경기에서는 개인 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집중 마크를 당해 바로 제거될 수도 있겠죠.
단합을 해야만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건, 역사적으로도 거듭 증명된 사실이죠!
저 노인의 분석이 꽤 날카로운데. 한눈에 첸과 린 아가씨의 가장 큰 문제점을 간파했어.
하긴, 첸은 너랑 파트너였으니까 적어도 호흡이란 걸 아는데, 문제는 린 위시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거기다 가장 잘 다루는 검도 아니니까 생각대로 안 되는 거겠지.
게다가 린 위시아는 서로 간의 호흡이라는 게 뭔지 아예 몰라.
벌써 몇 번이나 팀킬을 할 뻔했어. 그나마 첸의 반응속도가 빨라서 망정이지.
크크크큭,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둘의 호흡이 아주 완벽한 줄 알겠네.
그나마 저 에르네스토라는 자가 꽤 영리하네. 둘 옆으로 아예 안 가잖아.
안 그랬으면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랐을걸.
아가씨, 통찰력이 점점 좋아지는데? 난 또 해설해줘야 할 줄 알았는데.
첸의 자리를 이어받으려고 나도 열심히 노력했거든.
그거야 나도 당연히 알지. 그냥, 아가씨가 발전하는 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거든. 아주 멋져.
꼭 대선배인 것처럼 감탄하지 마. 월급 확 깎아버린다.
아이고, 아니 되옵니다. 아가씨처럼 도량이 넓으신 분께서 나 같은 말단 따위한테 일일이 따지고 드시다니요.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그런데 저 둘이 지금 저러는 거 보니까, 처음에 첸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도 저랬어?
전혀, 그 반대였어. 그때의 첸은 지금 린 아가씨랑 비슷해.
만약 당시의 첸이랑 지금의 린 아가씨가 팀을 이룬다면, 아마도 둘이 먼저 싸웠을걸.
야! 유리검 제대로 안 휘두를래! 몇 번이나 베일 뻔했잖아!
워터건 조준이나 잘하고 그런 얘길 하던가.
아무래도 우린 성격도 그렇지만, 전술적으로도 팀을 이루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네.
매우 설득력이 있는 결론이야. 그냥 각자 움직이자.
잠깐.
……이렇게 하자.
둘이 서로 맞지 않는 건 알겠는데, 일단 팀을 이뤘으면 최대한 팀으로 움직이는 게 좋아.
전에도 말했다시피 경기 중에는 통신이 안 돼. 두 사람은 순금도 찾아야 하지만, 동시에 위험인물도 조사해야 하잖아.
솔직히 둘의 개인 능력은 인정해. 하지만 염국에 현명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는 말도 있잖아.
그러니까 순금을 획득하든 말든 한 시간에 한 번은 이곳에 다시 모이는 게 어때?
만약 한쪽이 오지 않으면 다른 한쪽이 상황을 보고 움직이는 거야.
난 의견 없어.
좋아.
휴, 두 사람이 협력해 준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 그럼 이렇게 하는 걸로.
그럼 나 먼저 간다.
……린 씨는 벌써 갔네.
첸 씨는 혼자 움직일 거야? 아니면 나도 따라가야 되나?
우리 때문에 신경 쓸 필요 없어. 우리 둘 다 욱해서 앞뒤 안 가리는 그런 타입은 아니야. 옳은 걸 틀렸다고 하지도 않고, 할 일은 제대로 한다고.
흠…… 뭐, 냉정하게 생각하면, 맞고 그르고의 문제라기보단, 원래 개별 작전이 1라운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근데, 셋뿐인 우리가 모두 뿔뿔이 흩어질 필요는 없다고 봐.
그래서 나는 첸 씨랑 움직이려고.
그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