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7먼저 온 손님
적절한 시기에 도착한 가비알은 케오베를 깨워 사태를 진정시킨다. 대화를 통해 자신이 주마마를 오해하고 있었단 걸 알게 된 가비알이었지만, 아무래도 전투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렇게 강한 리유니온이 있다니… 흥, 그래도 케오는 지지 않을 거야!
뭐래 이 멍청이가…
정신 차려!
어라라? 여긴 어디?
아, 가비알! 다들 왔구나!
- 좋은 아침.
- ……
- (꿀밤을 한 대 먹인다)
에헤헤~ 박사도 좋은 아침~
으으, 박사 얼굴이 좀 무서워. 나 뭐 잘못했어?
박사, 화내지 마……
아야야… 아파! 박사.
왜 갑자기 머리를 때리는 거야……
정신이 좀 돌아왔나 보네.
케오,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기억나?
음…… 까먹었어!
그래.
자, 우선 누워. 몸 상태가 괜찮은지 봐줄게. 다음엔 맘대로 돌아다니지 마.
응~ 어라? 근데 여긴 어디야?
여기는…… 쳇,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 아무튼 누워 있어!
응~
가비알, 무슨 짓이야?
너한테 설명하는 것도 번거로운데. 일단 기다려 봐.
……
10분 후
좋아, 별문제는 없네.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박사 옆에 가만히 있어. 또 맘대로 나다니면 벌꿀 쿠키 안 줄 거야!
앗! 벌꿀 쿠키!
이제 됐어?
어.
그럼 가비알, 지금 뭐 하자는 거야?
후, 말하자면 좀 복잡한데, 아무튼 난 널 찾아온 거야.
엔진은 돌려주지 않을 거야.
엔진도 엔진이지만, 다른 일로 왔어.
다른 일?
너, 혹시 부하들한테 철광석 채굴하라고 시켰어?
그랬지.
……쳇.
가비알, 네가 이렇게 패배를 인정하지 못 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는데.
거대하고 못생긴 것에게 진 게 그렇게 납득이 안 되나?
아냐, 그 거대하고 못생긴 건 정말 대단해. 결과에 승복해.
단지 네가 부하들을 광석병에 걸리게 하면서까지 채굴을 시킨다면, 난 의사로서 반드시 널 막아야 해.
응? 광석병? 아, 돌멩이병 얘기하는 거구나.
난 그런 적 없어.
뭐?
광산 깊은 곳으로는 가지 말라고 수차례 당부했어.
근데 네 부하는 광석병에 감염됐잖아!
말 안 듣는 녀석이 기어코 들어가는 걸 내가 막을 순 없잖아. 안 그래? 요기.
맞아, 형은 대족장에게 광석을 더 많이 캐주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깊은 곳으로 들어간 거야.
뭐어? 그럼 진작에 그렇게 말했어야지!
묻지도 않았잖아.
그렇게 중요한 걸…!
- 네가 그랬잖아. 여기서는 광석병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 ……
- 네가 안 묻긴 했지.
쳇, 알겠어.
박사, 설마 내가 정말로 안 물어봤던가?
쳇, 박사까지 나한테 왜 그래?!
게다가……
어이, 왜 갑자기 옷을 벗고 그래!?
응? 너, 몸이……
난 어렸을 때부터 광산 안을 돌아다녔으니 돌멩이병에 걸리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래도 광산에서 병에 걸리게 하는 광석이 어디에 있는지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장담해.
……
그렇구나.
그래, 내가 괜히 널 오해했네. 미안해, 주마마.
괜찮아.
엥, 그냥 이렇게 화해하는 거야?
이런 상황이면 보통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대판 싸우고 그러지 않나?
그런 건 기대하지 마래이!
- 가비알은 그런 사람이 아니야!
- ……
- 아쉽네.
그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우리 엔진은 네가 가지고 있지?
응.
우리한테 돌려주면 안 돼? 그게 없으면 우리는 돌아갈 수가 없어.
안 돼.
돌아가고 싶으면 내가 사람을 시켜서 널 데려다 줄 수 있어.
그건 안 돼. 켈시가 화낼 거야.
어떻게 좀 안 될까?
어떻게 해도 안 돼.
오오, 싸우겠다 싸우겠다.
아무래도 손을 써야겠네.
난 애초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훗, 이 녀석들과 싸우면 되는 건가? 재밌군!
모두들 안녕하신가!
대제사장…… 왜 거대하고 못생긴 걸 끌고 온 거지?
왜, 가비알과 싸우려던 거 아니었나? 필요 없어? 그럼 난 돌아가마. 엔진 테스트를 하긴 해야 하거든.
……필요하긴 한데, 지금은 아니야. 해야 할 얘기가 있어서.
허허허 그래. 그럼 하던 얘기 마저 하고, 싸울 때 다시 불러라!
알았어.
야 잠깐, 방금 엔진 어쩌구 하지 않았어?
맞아, 거대하고 못생긴 것에 네 엔진을 장착했어. 원한다면 힘으로 빼앗아 봐라.
훗, 그럼 덤벼라!
따라와. 광장에서 결판을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