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4기계 짐승의 울음소리
주마마가 무대에서 모두를 쓰러뜨리자 가비알은 참지 못하고 무대로 뛰어올라 그녀와 겨루게 된다. 패배할 위기에 처한 주마마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비장의 카드, 일명 '거대 못난이'라 불리우는 기계 짐승, '거대하고 못생긴 것'을 꺼내 보이는데……
크헉…
너, 너무 강하잖아…
좀 하는구나!
우쭐대지 마라! 유넥티스!
아그들아! 한꺼번에 덮쳐!
……
으으… 역시 주마마네요. 정말 대단해요.
혼자서 싸우는데도 웬만한 아다크리스는 주마마의 상대도 되지 않아요. 마치 가비알 씨처럼.
하지만……
- 주마마에 대해 잘 아나 보네.
- ……
- 정말 멋진 여자군.
네, 주마마와 가비알 씨는 예전부터 이 일대에서 가장 뛰어난 두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알기로 주마마는 지금까지 가비알 씨를 이긴 적이 없었어요!
박사님. 바깥에서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흔치 않죠?
하지만 가비알 씨가 훨씬 더 대단해요!
음, 주마마가 확실히 멋있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가비알 씨가 훨씬 더 멋있어요!
그렇죠, 가비알 씨?
엣, 가비알 씨는?
어이, 저것 좀 봐, 저 사람은!
나도 방금 오다가 봤어. 저 사람은…
가비알이 진짜로 돌아오다니!
넌…!
가비알!
우와아아앗! 가비알 씨가 직접 무대 위로 뛰쳐 올라갔어요!
오랜만이다? 주마마!
이젠 유넥티스 족장이라고 불러야 하겠지.
가비알, 웬일로 돌아왔구나.
그래, 토미미가 돌아오라고 해서 말이야.
어라? 잠깐, 너도 사르곤어를 할 줄 아네?
너도 이 언어를 아는 걸 보니…… 역시 바깥세상에서 사용되는 언어가 맞나 보군.
꽤 오랫동안 공부했지.
난…… 네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돌아올 거야,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돌아오려 했었어. 여긴 내 집이니까.
……대족장이 되려는 건가?
아니, 원래는 너한테 약간의 볼일이 있어서 온 거야. 얘기야 싸움 끝나고 상관없긴 했는데……
근데 네가 이렇게 엄청 세졌는데, 이건 못 참지!
정말 의사가 된 거야?
그래.
헤헷, 이래 봬도 바깥에선 아주 유명한 의사라고!
정말 의외네.
넌 저번에 뭐 만지작거린다고 제전에 참가하지도 않았잖아? 드디어 다 만든 거야?
……응.
곧 보게 될 거야.
으아아…… 가비알 씨는 출전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 가비알이 네 예상 범위를 벗어난 건가?
- ……
- 이래야 가비알답지.
네? 아, 아니에요! 다, 단지…
박사님도 넋을 잃고 보고 계시네요……
우으으…… 확실히 멋있긴 하지만, 그치만……
우으으…… 맞는 말이긴 하지만……
넌 여전히 강하구나…… 가비알.
뭐래, 너도 만만치 않아, 주마마!
하지만 넌 네 주먹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
뭐?
넌 네 주먹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주먹 이외의 것을 써볼 생각을 해본 적 없지.
그게 너의 한계야, 우리의 한계이기도 하고.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말은, 이젠 변해야 한다는 거야.
"영차……", "영차……"하는 질서정연한 구령 소리와 함께, 숲 속에서 어떤 거대한 물체가 신전 쪽으로 다가왔다.
그것은 천천히, 그러면서도 굳건하게 '걷고' 있었다. 겉보기엔 강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강하고 단단할 것이란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넌 확실히 아주 강해, 가비알.
원래 난 대족장이 된 후에 이걸 사용하려고 했어.
지금 난 널 상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거고.
하지만 결과는 똑같아.
이게, 이곳에 변화를 가져올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아!
아니, 넌 쉽게 쓰러질 거야.
대제사장…… 조준, 발사!
뭐야 저건?!
봐, 내가 말했잖아, 가비알.
하지만 이걸로 널 상대하는 건 내 원래 목적이 아냐.
주먹에 의지해서는 미래가 없어, 가비알.
이제부터는, 기계의 시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