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3옛날
아직 제정신이 아닌 케오베는 한바탕 난리를 벌인 후 도망쳐버렸고, 그 뒤를 쫓았던 가비알은 허탕을 치고 돌아오게 된다.
저 괴물 녀석! 엄청나잖아! 벌써 몇 명이나 쓰러뜨린 거야!
저 녀석이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강해!
저 녀석이 대족장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가비알 씨…… 동료 분, 정말 대단하네요.
이럴 땐 골치 아프게 만들지만 말이야.
그래도 살짝 얌전해진 것 같네. 내가 가서 제압해야……
뭐야, 리유니온, 너네 또 왔냐!
알겠다! 너희가 박사를 데려간 거구나!
거기 서어어어!
젠장, 저 바보 녀석이 뛰쳐나가려고 하잖아!
내가 쫓아갈게! 토미미, 넌 박사랑 가만히 있어. 내가 찾으러 올 테니까.
네, 알겠어요!
……
- ......
앗, 위쪽에서 또 새로운 사람들이 싸우기 시작했어요.
……박사님, 바깥세상에서의 가비알 씨는 어떤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 가비알의 로도스 아일랜드 생활을 알려준다.
- ……
- 의사가 된 가비알의 모습을 알려준다.
가비알 씨는 바깥세상에서 잘 지내고 계신 건가요?
……
박사님은 가비알 씨와 그닥 친하지 않은 건가요?
정말 잘 됐네요! 아, 아니, 그러니까…… 전 박사님과 가비알 씨가 같이 돌아오셔서, 가비알 씨가 박사님을 아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박사님과 가비알 씨가 무척 가까운 사이인 줄 알았어요.
괜찮아요, 가비알 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에요. 박사님도 분명 가비알 씨와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잘 됐네요, 역시 의사가 되었어도 가비알 씨는 여전히 가비알 씨에요!
그렇군요, 가비알 씨는 변하지 않았네요, 정말 잘 됐어요……
그럼 만약 가비알 씨가 박사님을 떠난다면, 어떨 것 같나요?
- 많이 섭섭하겠지.
- ……
-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걸 축하해 줘야겠지.
음…… 역시 그렇군요, 저도 그때 아주 슬프게 울었거든요…
어,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가비알 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떠난다는데도 어쩜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전 그렇게 못 하는데.
전 가비알 씨가 돌아오기를 내내 바랐거든요.
박사님, 전…… 가비알 씨와 관련된 일이라면! 저, 저는…… 박사님께 지지 않을 거예요!
- 화이팅.
- (고개를 끄덕인다.)
- 나도 너에겐 지지 않을 거야!
- 그래서 그때 제전의 결과는 어떻게 됐지?
그때 말이죠……
뭐야, 너희 어른들도 고작 이 정도였네.
또 도전할 사람 없는 거냐!
이렇게나 많은 성인들을 때려눕히다니……
가비알, 대단하구나!
설마 가비알이 진짜로 대족장이 될 수 있다는 거야?
내가 상대해주지!
뭐야, 어째서 너지, 주마마.
기계 만들러 갔던 거 아냐? 내가 찾아가도 상대도 안 해주더니.
……마지막으로 시험해보고 싶었어.
뭘?
내 주먹이 널 쓰러뜨릴 수 있는지 없는지.
뭔 말을 유언 남기듯이 하냐.
쓸데없는 말은 그만해. 오늘 난 너한테 지지 않을 거니까, 가비알.
후후, 그건 싸워봐야 아는 거지!
두 사람은 점심때부터 밤이 될 때까지 싸웠는데도 승부가 나지 않았어요.
결국 두 사람 모두 힘이 빠져서 다른 사람들에게 밖으로 내던져졌죠.
이게 바로 가비알 씨가 처음 제전에 참가했을 때의 상황이에요.
- 주마마는 어떤 사람이야?
주마마는 당시 근처에 있던 다른 부족 사람이었어요.
어릴 때 주마마는 가비알 씨와 종종 싸우곤 했어요. 가비알 씨가 더 뛰어났지만, 주마마가 이긴 적이 없었던 건 아니었죠.
그런데 가비알 씨한테 듣기론, 어찌 된 영문인지 어느 날 갑자기 주마마가 싸움보단 기계 연구에 빠져들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억하기론, 그 날이 주마마가 마지막으로 가비알 씨와 싸운 날이었어요.
그 날 이후로 주마마는 다시는 가비알 씨와 싸우지 않았어요. 심지어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거의 없었죠. 나중에 주마마의 부족은 터전을 옮겼고, 저도 주마마를 다시 보진 못했어요.
가비알 씨가 제전에서 소란을 피우고 떠나던 그날에도 오지 않았거든요.
- ......
나 왔어.
가비알 씨, 괜찮아요?
난 괜찮아. 쳇, 케오 이 녀석 달리기가 어찌나 빠른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지 뭐야.
하지만 그 녀석 실력이라면 걱정할 필요 없을 거야. 토미미, 혹시 주마마 왔어?
아직이요.
나한테 덤빌 사람은 더 없는 거냐!
내가 상대해주지.
오호라? 내가 딱 맞춰 돌아온 것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