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3옛날
제전을 관람하던 박사에게 가비알의 늠름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는 토미미. 그때 제전에 난입한 불청객은 바로… 케오베?!
박사, 방금 한 바퀴 돌아봤는데, 다른 사람들은 못 봤어.
아무래도 제전이 끝난 다음에 열대우림으로 가서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아.
우오오오오오오!!!!!!
아, 페타가 이겼네요.
페타라는 녀석, 꽤 하는데? 나도 한번 붙어보고 싶네.
네, 페타는 저희 부족의 용사예요.
하지만 가비알 씨보다 뛰어나진 않을 거예요.
하하, 그건 모르는 일이지.
가비알 씨는 어렸을 때도 대족장의 자리를 차지할 뻔했잖아요! 페타에게 질 리 없어요!
- 어렸을 때?
어? 아, 그때 말이구나.
사실 아주 어렸을 때, 꽤 재미있어 보여서 제전에 참가한 적이 있었거든.
네, 그때의 가비알 씨는 이미 엄청났었다구요!
크헉…
황야의 의지 부족에서 가장 강한 녀석도 고작 이 정도인가!
가, 강하다……
칫, 우리 부족의 용사가 이렇게 쉽게 패하다니.
다같이 덤비자!
안 돼, 인원수로 따지면 우리가 훨씬 밀린다고…… 이번엔 포기해야만 하는 건가……
누가 도전할 테냐! 없으면 내가 대족장에 도전하겠다!
내가 상대해주지!
넌…… 황야의 의지 부족의 고아 가비알?
어린애들 중에선 그나마 네가 꽤 한다고 들었다만, 꼬맹이에겐 제전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집으로 꺼져서 우유나 몇 년 더 먹고 와라.
흥, 날 이긴 다음에 다시 지껄이시지!
허! 역시 고아 아니랄까 봐, 죽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 보군!
부족 사람들 모두가 다 내 가족이야! 헛소리 집어치우고, 싸울 거냐 말 거냐!
흥, 애송이가! 죽고 싶은가 보군!
이, 이럴 수가…… 주먹 두 방에……
가비알 씨, 정말 굉장해요……
흥, 별것도 아니었잖아!
도전할 사람 더 없어?!
- 가비알이 고아였다고?
가비알 씨가 얘기 안 했나요?
내가 말 안 했나?
아… 진짜 얘기 안 해줬나 보네. 뭐 어차피 딱히 중요한 일도 아니고.
난 부모님이 누군지 몰라. 그래도 이게 여기서 드문 일은 아니지.
박사, 넌 아마 상상도 못하겠지만, 여기선 사람 죽는 게 일상다반사야.
심지어 재앙도 필요 없지…… 사실 이곳 사람들은 재앙이 뭔지도 몰라. 감기 한 번에, 악천후 한 번에 많은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 부모님도 아마 그렇게 돌아가셨지 않을까 싶어.
에잇… 이 얘기는 그만하자. 어쨌든, 내가 어릴 때부터 부족 사람들 손에 길러졌다는 것만 알면 돼.
가비알 씨……
- 고생이 많았겠네.
- ……
- 그래도 지금의 넌 지금 누구보다도 건강하잖아.
그러지 마, 박사. 무슨 내가 엄청 불쌍한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나만 그런 게 아니야. 여기선 여러 집에서 고아 몇 명을 함께 키우는 일이 흔해.
박사,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도 여길 떠나고 나서야 이런 상황이 정상이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덕분에 의학을 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지.
하하, 맞아.
- 그래서 그때 제전의 결과는 어땠어?
그때 말이지……
찾았다! 이 나쁜 바운티 헌터 녀석!
누구냐?!
음? 이 목소리는……
박사를 돌려줘!
뭐라는 거야?
케오?!
토미미, 네 부하들이 묶어서 마을로 데려가게 한 거 아니었나?
어라, 그랬었는데…?!
이 녀석, 힘이 꽤 세거든. 직접 풀고 나온 거 같네……
바운티 헌터! 박사를 내놔!
안 그럼 땅끝까지라도 쫓아갈 거야! 가만 안 둬!
쳇… 이 바보 녀석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보네.
크아악!
페타를 날려버렸네요!
저 녀석이 페타를 쓰러뜨렸어!
엄청 강해 보이는데……
어디서 온 괴물이지?! 어디 부족이래?!
몰라,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는걸!
뭔 상관이야! 아무튼 저 녀석한테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맙소사… 사람들이 케오를 새로운 도전자로 생각하고 있나 보네……
가비알 씨, 가서 도와줄 거예요?
일단 지켜보자고. 저 바보 녀석이 그래도 전투력은 강하니까 아마 잘 대처할 수 있을 거야. 지금 올라갔다가 괜히 맞을 수도 있어.
그래도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박사가 토미미의 부하들을 지휘해서 상황을 통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