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터

벨로네 Bellone

★★★★★★가드시라쿠사SR42

과거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 레온투초를 보좌하던 참모 드미트리. 지금은 벨로네 패밀리의 가주가 되었습니다.

앞에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는 이가 필요하듯, 뒤에서 뒷받침해 주는 이도 필요하다.

CV: 중국어 Yuze Sang · 일본어 쿠마가이 켄타로 · 한국어 한신 · 영어 Samuele Torrigiani

기본정보

[코드네임] 벨로네
[성별] 남
[전투 경험] 15년
[출신지] 시라쿠사
[생일] 8월 6일
[종족] 루포
[신장] 180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비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표준
[전장 기동력] 우수
[생체 인내도] 표준
[전술 계획력] 우수
[전투 기술력] 우수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보통

프로필

시라쿠사 벨로네 패밀리의 현 가주, 오퍼레이터 비질의 소개를 받아 벨로네 패밀리를 대표해 정보 및 상품 무역 등 여러 방면에서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하고 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선명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없음, 광석병 감염 증세 없음.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비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0%
오퍼레이터 벨로네에겐 광석병 감염 흔적이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14u/L
오퍼레이터 벨로네는 오리지늄 접촉 경험이 거의 없음.

파일 자료 1

늘 미소 짓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압박감을 주는 루포 청년.
오퍼레이터 벨로네가 처음 로도스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인사부에 약간의 어색함과 혼란이 생겼는데, 그건 과거 오퍼레이터 비질의 프로필에 그를 '시라쿠사 벨로네 패밀리의 마지막 가주'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바로 사태를 파악했다. 벨로네의 말에 따르면, 비질의 아버지이자 벨로네 패밀리의 전임 가주였던 베르나르도가 사망할 당시, 후계자인 비질은 오래된 도시를 떠나 뉴 볼시니 건설에 전념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벨로네 패밀리는 뿔뿔이 흩어질 지경에 이르렀고, 패밀리 내부의 권력 구조 또한 완전히 붕괴한 상태였다. 다른 패밀리의 압박 속에서, 남아 있는 일부 패밀리 멤버들은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도, 그렇다고 벨로네 패밀리를 배신하고 다른 패밀리에 들어갈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몸부림치며 하루하루를 보낼 뿐이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드미트리 체르탈도는 본인이 나서서 벨로네 패밀리의 이름을 계승하고 패밀리의 비호를 잃은 사람들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이후, 그는 벨로네 패밀리의 새 가주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시라쿠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벨로네의 이 설명에는 세부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 있다. 아무리 패밀리가 쇠락했다고 하더라도, 본래 후계자가 아니었던 그가 패밀리를 계승하려 했다면, 분명 패밀리 안팎에서 저항이 있었을 것이다. 벨로네의 말처럼 계승이 순조로웠을 리는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을 물었을 때, 벨로네는 그저 미소를 지으며……
“저는 패밀리에서 자랐고, 패밀리 멤버들이 곧 제 가족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가족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뿐입니다.” 그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그밖에 언급할 만한 점은, 그날 점심시간에 벨로네가 키아베 패거리와 마주쳤다는 것이다. 키아베는 그의 변함없는 쾌활함으로 일행을 이끌며 벨로네의 도착을 환영했다. 벨로네는 다소 놀란 듯했으나, 결국 미소와 함께 키아베가 어깨동무하는 것을 묵인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비질 때랑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비교해 보고 나서야 비질이 그나마 붙임성 있는 편이라는 걸 깨달았어. 벨로네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난 키아베가 걱정됐거든.” 현장에 있던 한 오퍼레이터가 이렇게 회상했다.

파일 자료 2

벨로네 패밀리는 살루초 와이너리를 시작으로 뉴 볼시니에 진입했다. 드미트리 벨로네가 알베르토와 거래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알베르토는 투옥되었고, 벨로네는 살루초 와이너리의 경영권을 손에 넣었다. 살루초 와이너리는 벨로네의 진두지휘 아래 급성장했고, 카시미어 상인이 개최한 와인 챔피언십이 끝난 이후에는 현지 주류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시라쿠사 밖에서도 글로벌 체인 브랜드를 견줄 만큼 크게 성장했다.
와이너리 말고도 벨로네 패밀리는 뉴 볼시니의 여러 산업에 투자했는데, 투자 대상의 성장세 역시 굉장히 가팔랐다. 비록 공개된 데이터는 없으나, 이 산업들이 벨로네 패밀리에 가져다준 연간 수입은 살루초 와이너리에 필적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 예를 들어, 그 투자 대상이 레스토랑과 바, 고급 호텔, 금융 대출 등 전통적으로 패밀리가 발전시키며 투자하는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과, 실물 산업 쪽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벨로네 패밀리가 뉴 볼시니에서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 산업에 벨로네 패밀리 멤버가 다수 포함된 데다가, 살루초 와이너리 내부에는 살루초 패밀리 멤버까지도 몸을 담고 있다. 패밀리 멤버가 기업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 상황은 차치하더라도, 살루초 패밀리 멤버가 과연 진심으로 벨로네의 지도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벨로네 패밀리에 이로 인한 잠재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 이로 인해 로도스 아일랜드와 벨로네 패밀리 간의 협력에 영향이 생길지 등의 우려가 있다.
이런 의문과 우려를 안은 채, 한 인사부 오퍼레이터가 개인적으로 살루초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드미트리 나리? 좋은 사람이지!”
“우리는 아직도 '살루초 와이너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잖아. 드미트리 나리께서는, 살루초 패밀리와 벨로네 패밀리가 잠시 손잡은 것뿐이지만, 우린 아직 살루초 패밀리 사람이라고 했다고! 그리고 우리의 충성심을 칭찬하며, 우리처럼 전통을 지키는 패밀리와 협력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고 했어!”
“아, 그런데 지금은 뉴 볼시니에 있으니까, 드미트리 나리는 우리에게 시청의 결정을 존중하고, 열심히 출근해서 일하며 《신도시 관리법》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어. 하하,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지. 예전의 나는 단말기가 울리면 그걸 받는 게 아니라, 일단 총과 단검부터 확인했으니까. 근데 이제는 싸우러 갈 일조차 없어졌지. 지금은 매일 정시에 출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어. 사실 마음이 아주 편해.”
“아니, 아니, 난 당연히 패밀리 멤버지. 우리 모두 알베르토 나리의 출소를 기다리고 있다니까! 아, 한 번은 내가 드미트리 나리를 찾아가서 알베르토 나리를 빼 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했었지. 그러자 드미트리 나리는 《신도시 관리법》에 있는 법안 때문에 감형까진 어렵지만, 알베르토 나리가 감옥에서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어. 그러다가 이틀 전, 면회하러 가서 알베르토 나리를 만났는데, 독방을 쓰게 되면서 보스의 안색도 좋아졌고, 심지어 조금 살도 찐 것 같더라니까. 드미트리 나리에게 정말 고맙더라고!”
“면회 시간이 짧아서 근황만 전했지만, 알베르토 나리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더라고. 아마 알베르토 나리도 드미트리 나리에게 엄청 감사하고 있는 거겠지!”
이 이야기를 들은 인사부 오퍼레이터는 무언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지만, 눈앞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페로를 보며 알베르토가 그랬던 것처럼 미소를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파일 자료 3

드미트리 체르탈도가 본래 벨로네 패밀리의 가주로 키워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벨로네 패밀리의 참모였으나, 패밀리 간의 싸움 속에서 불행히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후 어린 드미트리는 벨로네 패밀리에 거두어져 오퍼레이터 비질과 함께 자랐다. 그리고 이런 조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시라쿠사 패밀리 전통과도 부합한다. 패밀리의 핵심 멤버를 후계자와 함께 생활하게 하는 것이 요직을 이어받을 계승자의 충성심을 키우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입양된 드미트리는 레온투초의 참모라는 자신의 위치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는 레온투초를 보좌했고, 자신이 익힌 패밀리 활동과 경영 및 전투 규칙, 그리고 지식과 기술을 자신보다 4살 어린 레온투초에게 전수했다. 또한, 레온투초를 자신의 이상과 가까운 완벽한 리더로 키우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그는 레온투초가 모든 패밀리 멤버를 보살피고, 패밀리 멤버의 이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리더가 되길 희망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레온투초는 순조롭게 벨로네 패밀리를 이어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로한 베르나르도가 라비니아, 그러니까 오퍼레이터 페넌스를 벨로네 패밀리로 데려왔고, '패밀리'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레온투초 역시 라비니아의 영향으로 드미트리가 예상했던 길에서 점차 벗어나게 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이제 레온투초에게 '가족'이라는 개념은 패밀리 멤버라는 범주를 넘어 현재의 뉴 볼시니 시민까지 확장됐고, 앞으로는 모든 시라쿠사인으로 확장될 것이다. 또한, 레온투초가 가장 중시해야 했을 패밀리의 규칙은 라비니아가 고수하는 법과 공정함으로 바뀔 것이다. 단지 그뿐이다.
이상의 내용은 오퍼레이터 벨로네의 진술에 기반한 것으로, 세부 사항이 다수 생략된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다만, 시라쿠사 패밀리의 전통에 관해 묻고 싶은 점이 하나 있었다. 패밀리의 참모라는 건 패밀리 활동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일 텐데, 가주의 일상생활까지 신경 쓰는 게 과연 일반적일까?
벨로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당사자가 참고할 만한 답변을 제공했다.
“일반적인 참모라면 그러지 않을 거야. 하지만 드미트리는 나와 함께 자란 데다, 나보다도 몇 살 더 많다 보니까 날 돌보는 것에 습관이 되었고, 마찬가지로 나도 드미트리의 보살핌을 받는 것에 익숙해졌어. 물론, 어쩌면…… 드미트리는 어렸을 때부터 가주로서의 소질이 있었던 것일지도 몰라. 그리고 드미트리는 나를 가족이라고 여겼으니까, 본인이 나를 돌보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드미트리는 항상 '가주는 모든 가족을 돌봐야 한다'라고 말했어. 내가 보기엔, 지금 엄청 잘하고 있는 것 같아.”

파일 자료 4

《신도시 관리법 수정안》 공표 이후, 뉴 볼시니의 각계각층이 크게 흔들렸다.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쪽은 수정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의 외국계 기업으로, 해당 기업의 투자자와 경영주가 잇따라 시청에 불만을 표했으나, 시청은 단호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몇몇 경영주는 조항에 맞춰 회사의 경영 전략을 조정했으며, 현지 기업은 잇따라 갈채를 보내는 동시에 수정안이 너무 늦게 나왔다는 의견을 밝혔다. 뉴 볼시니의 많은 시민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지식인은 수정안이 실제로는 지역 보호주의를 반영하고 있으며, 시라쿠사는 오랫동안 패밀리라는 전통이 있었던 만큼, 패밀리라는 세력이 기업이라는 겉모습을 빌려 다시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해당 수정안이 앞으로 뉴 볼시니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기에, 본지는 관련 보도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센트럴 저널 해외판》

벨로네가 시칠리아 부인 앞에 섰을 때, 그의 마음속에는 공포만이 존재했다.
이 공포는 시칠리아 부인의 권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과거 공공장소나 멀리서 볼 수 있었던 부인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진 뺨과 깊게 파인 눈가의 주름, 화장으로도 완벽하게 가릴 수 없는 검버섯을 본 드미트리는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시칠리아 부인의 전설은 60여 년 전의 일이며, 지금 눈앞에 서 있는 부인은 이미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물론, 부인의 두 눈은 여전히 맑고 또렷했으며, 몸짓은 여유롭고 힘이 넘쳤다. 전처럼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듯한 부드러운 말투에는 반박하거나 거역할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 부인에겐 여전히 시라쿠사의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다. 벨로네의 공포가 극심해진 건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모든 권력이 이 여인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이 사람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그녀가 대표하는 질서와 그녀가 시라쿠사 각 패밀리에 가하는 위협, 그리고 시칠리아 부인이라는 존재 때문에, 다른 나라가 시라쿠사에 가졌던 두려움은 부인이 쇠약해져 사망함과 동시에 분명 모두 흩어지고 사라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각 패밀리가 과연 지금처럼 그레이홀에 앉아 담판을 짓고, 분쟁을 해결하려고 할까? 시라쿠사가 다시금 혼돈과 황폐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은 아닐까?
“내가 죽은 뒤의 시라쿠사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어.”
시칠리아 부인은 이렇게 말하며 저택의 계단을 올라갔다. 부인의 발걸음은 느렸고, 침착해 보였지만, 벨로네의 팔을 붙잡은 그녀의 손에는 지나칠 정도로 힘이 들어가 있었다. 벨로네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부인, 그런 말씀 마세요. 부인께서는 아직 정정하십니다.”
“죽음을 겪어보지 않은 아이와 죽음을 앞둔 노인만이 '죽음'을 입에 달고 사는 법이지. 내 몸에 대해선 내가 가장 잘 알아.” 부인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미래는 나의 것이 아니야. 하지만 미래가 너, 또는 너희의 것이 될 수 있을지는 네게 달렸어. 네 생각은 꽤 흥미롭더구나. 일을 벌이기 전에 날 찾아왔고, 나를 향한 경의도 보인 셈이니, 어디 한번 해보렴. 뉴 볼시니에 가서 시도해 보려무나."
벨로네는 공포 때문에 대답할 수 없었으나, 그녀와 만나기 전까지 마음속을 떠돌던 막연한 생각은 이 순간에 확고해졌다. 과거의 벨로네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길을 명확히 제시해 주길 바랐고, 그것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벨로네는 방향을 제시하고 계속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에게, 그들에게, 그리고 시라쿠사에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다.

승진 기록

나와 레온의 관계를 조율해 주겠다고? 호의는 고마워, 박사. 그런데 이젠 그럴 필요 없어.
레온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나를 피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그때문에 걱정하는 것 같은데, 그건 레온이 비공식적인 장소에서 나와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우리는 한때 가족이었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자란 형제, 그리고 미래의 가주와 그를 돕는 참모였지만, 지금은 협력 파트너가 되어 동등한 입장의 친구가 되었기 때문이지. 레온은 분명 이런 변화가 약간 막막하고 낯설 거야. 그리고 '벨로네'라는 이름이 조금 거슬렸을지도 모르지. 그냥 레온에게 시간을 조금만 주면 돼. 그러면 결국 익숙해질 테니까. 물론, 익숙해져야만 하지. 우리 모두 바꿀 수 없는 일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잖아. 안 그래? 어쨌든, 레온은 그때 나와 다른 길을 선택했으니까 말이야.
아냐, 사실 나는 라비니아가 고수하고 있는 신념을 반대하진 않아. 그 신념은 훌륭하고, 빛과 정의를 대표하지. 나는 그 신념이 뉴 볼시니와 시라쿠사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알다시피, 난 라비니아가 벨로네 패밀리에 오기 한참 전부터 레온의 교육을 담당했어. 패밀리와 베르나르도 보스는 나를 참모로 키웠고,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레온에게 가르쳤어.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주의 모습으로 키웠지. 맞아, 약간의 의견차는 있지만, 레온이 믿고 있는 것의 본질은 나와 같아.
난 이미 너무 오랫동안 빗속을 걸어왔어. 그리고 그건 우리 사이에 의견차가 생긴 이유기도 하지. 나는 절대 내 가족을 포기할 수 없어. 그들이 본인을 패밀리 멤버라고 인정하는 한 말이야. 근데, 확실히 난 이런 부분에서 베르나르도나 레온보다는 못해. 그들의 굳건함과 결단력은 내겐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와 벨로네 패밀리에게 여전히 존재할 권리와 필요성이 있다고 믿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이고, 비가 그친 후의 맑은 공기를 좋아한다면 우선 기나긴 우기를 겪어야 하는 법이니까.
솔직히 지금의 나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가주와는 거리가 멀어. 하지만 상관없어. 과거의 나는 이것을 목표로 삼았던 적도 없고, 지금의 나라고 한들 그것 때문에 내 행동 방식을 바꾸진 않을 거니까. 한때 내가 레온투초 벨로네에게 내 이상을 맡겼지만, 레온은 가주가 되지 않았어. 물론, 지금의 나도 그의 참모가 되진 않겠지. 난 이 사실을 받아들였어.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보다 더 나은 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면, 난 언제든지 참모의 자리로 물러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