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다가오는 미래

다가오는 미래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레온투초는 재판받기를 원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페넌스, 비질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쯧쯧, 오늘 법정은 꽤 떠들썩하군.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오늘 재판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생중계도 하잖아. 호사가들이 참 많다니까.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허, 여러 패밀리를 대표하는 배심원들이 이렇게 질서정연한 건 또 처음 보네. 재판이라기보다는 기자 회견에 가까운 것 같아.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드디어 오늘 레온투초 벨로네가 법정에 서는군.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시칠리아 부인이 '새로운 도시는 어떤 패밀리의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명령만 내린 채 어쩔 계획인지 밝히지 않아서 다들 어리둥절해하고 있어.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이제 드디어 시칠리아 부인을 대표하는 법원이 움직였으니 이목이 쏠리는 것도 당연해.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하지만 녀석을 재판하는 사람은 라비니아고, 벨로네와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잖아.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벨로네는 벌써 제명되었는데, 무슨 관계가 있겠어?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오히려 벨로네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싶은 마음에 앞장서서 레온투초를 재판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지.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게다가 시칠리아 부인이 이 도시에 분명히 나타났으니, 어쩌면 명목상의 주인에게 쇼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잖아.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계산을 아주 잘한 거지.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누가 알겠어.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어쨌든 베르나르도가 그 혼란의 주동자였으니, 그 아들도 분명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오늘 재판이 우리에게 답을 주겠지.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그렇겠네.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자, 판사님이 나오셨군.

라비니아

모두 정숙해 주십시오.

라비니아

아마도 많은 분들이 오늘의 재판에 당황하셨을 겁니다.

라비니아

오늘 재판을 받으러 오는 사람에 대해서만 알지 재판할 사건의 내용은 모르니 당연한 일입니다.

라비니아

조금만 침착하게 기다려 주세요.

라비니아

……

라비니아

일주일 전 그날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라비니아

그날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식품안전부 장관 루비오의 방송과 그에 따른 일련의 일들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라비니아

많은 사람이 그 혼란으로 목숨을 잃거나 공포를 느꼈습니다.

라비니아

다행히 혼란은 결국 잠잠해졌습니다.

라비니아

이제 우리는 이 혼란을 일으킨 사람이 바로 혼란 속에 목숨을 잃은 베르나르도 벨로네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라비니아

그러나 그 목적과 동기는 줄곧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였습니다.

라비니아

그런데 그 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또 있습니다. 바로 베르나르도 벨로네의 아들 레온투초 벨로네입니다.

라비니아

피의자를 들여보내세요.

라비니아

모두 정숙해 주십시오.

레온투초

여기 있는 사람 중엔 나를 처음 본 사람도, 나를 아는 사람도 있을 거다.

레온투초

그래도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레온투초 벨로네. 지금은 평범한 사람이다.

배심원

평범한 사람이라고? 넌 벨로네 패밀리의 도련님이잖아?

레온투초

전엔 그랬지. 하지만 지금은 어느 패밀리 소속도 아니야.

레온투초

궁금한 게 많을 테니 하나하나 설명하겠다. 하지만 먼저 아버지께서 도대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일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부터 아는 것이 좋겠군.

레온투초

이 모든 일은 어쩌면 카라치 건설부 장관의 죽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군……

법정 중앙에 선 레온투초는 모두의 이목이 주목된 순간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그는 암살부터 시작하여 일목요연하게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혔다.


라비니아

새로운 도시의 귀속권에 대해서는 각 패밀리에서 이미 소식을 접한 것으로 보이는군요.

레온투초

나도 알아. “새로운 이동 도시는 어떤 패밀리의 개입도 허용하지 않는다. ”

레온투초

시칠리아 부인이 다른 패밀리를 제압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 바로 그 대화에서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는 증거야.

라비니아

그러나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부인은 이동 도시의 관리를 누구에게 맡길지도, 그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하던데요.

레온투초

그레이홀의 운영은 항상 그런 식이었어.

레온투초

시칠리아 부인은 설명할 필요가 없었지. 부인의 명령은 절대적이었으니까.

라비니아

하지만 우리에겐 설명이 필요합니다.

라비니아

지금 온 도시가 새로운 도시에 관한 일로 떠들썩합니다. 반드시 모두가 이해할만한 설명을 해야 합니다.

레온투초

그래, 그것이 바로 내가 직면하고 있는 첫 번째 난제이기도 해.

레온투초

모든 것이 너무나 갑작스러웠어. 설마 내가 '우리는 패밀리가 없는 도시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연설이라도 해야 할까?

레온투초

그랬다간 모두가 놀라 자빠지겠지.

레온투초

새로운 도시에 만약 너와 나, 첼리니아, 그리고 루비오를 믿는 관리들만 있다면 도시는 첫걸음부터 실패할 거야.

레온투초

시칠리아 부인도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보고 싶어 하겠지.

라비니아

……이미 방법이 있는 것 같네요.

레온투초

맞아.

레온투초

나를 체포해, 라비니아.

라비니아

지금 뭐라고 했죠?

레온투초

무슨 뜻으로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의 행동으로 큰 혼란이 일어난 건 사실이야.

레온투초

누군가는 나서서 해명해야 해.

라비니아

하지만……

레온투초

그리고 내가 한 행동도 마찬가지였어, 아닌가?

라비니아

……


카라치의 암살 자작극, 살루초와의 연합, 로사티 보스 암살, 그리고 마지막 2급 핵심구역의 분리 절차까지.

공공연한 사건이었지만, 배후에 베르나르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법정 내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레온투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의 계획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털어놨다.

한 시간에 이르는 진술과 함께 이야기는 끝이 났다.

레온투초

여기 있는 사람 중 많은 수가 각 패밀리를 대표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너희들도 이미 소문을 들었겠지.

레온투초

그 소문들은 사실이다.

레온투초

이 모든 건 아버지께서 직접 하신 일이었지. 그 이유는……

레온투초

'패밀리가 없는 시라쿠사'를 만들기 위해서다.

의심하는 방청객

한 패밀리의 지도자가 모든 패밀리를 파괴하려 하다니, 말도 안 돼!

레온투초

그래, 아들인 나도 이 모든 걸 알았을 땐 정말 놀랐으니까.

레온투초

아버지는 수십 년간 이런 생각을 해 오셨고, 이제야 그 결실을 이루신 거야.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수작 부리지 마라, 레온투초. 아버지가 죽었으니 자신이라도 살아남으려고 그따위 허튼소리로 죄를 모면하려는 건가?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이로써 새로운 도시의 주인이 누군지는 명확해졌군.

레온투초

……패밀리를 대표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는 건 상관없다, 그렇게 해서라도 기분이 풀린다면야.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

의심하는 시민

이 모든 일의 배후가 그자라면, 그는 왜 죽은 거지?

레온투초

……

늑대 군주.

레온투초는 이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나 결국 가슴속에 묻어 두었다.

늑대 군주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황당하고 터무니없었기 때문이었다.

레온투초

아버지께선 패밀리가 사라져야 한다면 자신도 제거 대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레온투초

그래서 모든 일을 끝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거지.

화난 패밀리 배심원

그거참, 내가 들어왔던 것 중 최고로 웃기는 소리군!

화난 패밀리 배심원

설마 놈이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건가? 놈이 저지른 짓이 시라쿠사의 모든 평범한 사람을 위해서였다고?

레온투초

……아니, 정반대다.

레온투초

아버지는 아주 이기적인 분이셨다. 아버지는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시라쿠사의 한 장면을 위해 이 일을 저지르신 거야.

레온투초

그래서 실패하신 거지만.

화난 패밀리 배심원

……그랬군, 이제 알겠어.

화난 패밀리 배심원

하, 그런데 내 말은 왜 베르나르도는 죽었는데 너는 살았냔 말이야.

화난 패밀리 배심원

어떻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마 아버지를 막고 시칠리아 부인에게 가서 공을 인정받으려 했겠지.

화난 패밀리 배심원

그래야 시칠리아 부인에게 새로운 도시의 관리권을 받을 수 있었을 테니까. 그리곤 뻔뻔하게 이 자리에 서서 동정심을 살만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거지.

화난 패밀리 배심원

내 말이 틀렸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 녀석아?

라비니아

……

레온투초

……

레온투초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지만 결국 시선을 돌릴 뿐 반박하지는 않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그도 그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화난 패밀리 배심원

봐, 켕기는 게 있는 모양이군!

냉정한 시민 배심원

질문이 있습니다만.

냉정한 시민 배심원

우리가 그 터무니없는 말을 믿는다고 칩시다. 그런데 라비니아 판사님, 이게 오늘 재판하고 무슨 관계가 있죠?

냉정한 시민 배심원

설마 지금 죽은 사람이 저지른 죄를 판결하고 형량을 정하려는 겁니까?

라비니아

레온투초는 증인으로서 여러분에게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그 일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라비니아

오늘 재판해야 할 안건은 사실상 새로운 도시의 귀속에 관한 것입니다.

라비니아

레온투초는 독단적으로 새로운 도시와 시라쿠사의 미래를 결정했습니다.

라비니아

레온투초, 시칠리아 부인이 왜 당신을 선택했는지 진술하세요.

레온투초

……

레온투초

이번 사건에서 나는 아버지의 조력자이자 저지자였다.

레온투초

그래서 모든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아버지를 말리는 쪽을 선택했지.

레온투초

나는 아버지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행동이 시라쿠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레온투초

모든 패밀리를 투쟁에 끌어들여 결국 패밀리가 전부 사라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선택한다는 뜻은 아니니까.

레온투초

그러나 그걸 떠나 이건 분명 기회라고 생각했다.

레온투초

그래서 마지막에 시칠리아 부인을 찾아가 시라쿠사로부터 도시 하나를 빌리고 싶다는 제안을 한 거야.

레온투초

'패밀리가 없는 도시'를.

화난 패밀리 배심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시칠리아 부인이 그 요청을 들어줄 리가 없잖아!

레온투초

이건 요청이 아니라 시라쿠사에 대한 나의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레온투초

아버지가 선택한 방법은 시칠리아 부인에겐 규칙을 파괴하는 것이었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겠지.

레온투초

그리고 내가 선택한 방법은……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시칠리아 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말할 기회조차 없었겠지.

레온투초가 한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산크타 신부가 서 있었다.

안대를 하고 있는 신부는 진행 중인 재판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그렇다면 시칠리아 부인이 한 명령이 확실히 말이 되긴 한데……

예리한 패밀리 배심원

아니, 시칠리아 부인이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렇게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거였군.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정말 그렇다면 레온투초, 오늘 너의 행동은 단지 쇼에 불과해.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재판? 넌 그냥 여기 서서 우리에게 이 도시의 주인은 너라고 선언하는 거잖아?

레온투초

아니, 이 도시는 내 것이 아니다.

레온투초

새로운 도시는 있어야 할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도입할 거야. 단, '패밀리'만 빼고.

차분한 패밀리 배심원

정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레온투초

어리석은 질문이다, 마치 내가 너에게 패밀리와 일반인의 경계가 정말 존중받고 있는지를 묻는 것처럼.

레온투초

패밀리가 시칠리아 부인이 정한 규칙을 따르는 것은 그저 시칠리아 부인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레온투초

소위 패밀리 간의 이심전심이란 것도 상대를 통째로 삼킬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레온투초

너희들이 올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레온투초

하지만 이번에는 너희들이 무엇을 과소평가했는지 알게 될 테지.

레온투초

물론 나도 변하려는 패밀리와 새로운 도시 간 협력을 환영한다.

냉정한 시민 배심원

'패밀리 없는 도시'와 '패밀리 없는 시라쿠사'는 아무런 차이가 없어요. 모두 망상에 불과합니다.

레온투초

망상이라고 하는 건 비현실적이어서인가, 아니면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인가?

냉정한 시민 배심원

……당연히 비현실적이기 때문이죠.

레온투초

아버지의 방법은 분명 틀렸다. 그렇지만 두 가지 모두 비현실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레온투초

눈앞에 보이는 것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라고 느끼는 것뿐이다.

냉정한 시민 배심원

패밀리는 이 땅에 깊이 뿌리박혀 있죠. 그 뿌리를 뽑아내는 건 당신은커녕 그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레온투초

하지만 패밀리는 바뀔 수 있어. 좀 더 문명적으로 말이지.

레온투초

패밀리가 사라질 수 없다면 다른 무언가로 변화시켜야 한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

냉정한 시민 배심원

……정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레온투초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냉정한 시민 배심원

……

진지한 방청객

네가 얻은 거라곤 시칠리아 부인이 베푼 은혜뿐이잖나.

진지한 방청객

패밀리는 여전히 존재해. 위태로워 보여도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진지한 방청객

오늘 너의 행동이 보여주기 위한 쇼든 진심이든 시칠리아 부인의 허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진지한 방청객

이 모든 것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레온투초

……슬프게도 만약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아마 우린 식탁보처럼 교체될 거다.

레온투초

물론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솔직히 그날 그곳에서 죽을 각오까지 했거든.

레온투초

그렇다고 기회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 잡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설령 그 기회가 누군가 베푸는 은혜에 불과하다 해도 말이지.

레온투초

다른 곳에서 동일한 일이 발생했다면 당사자들은 더 고결한 태도로 그러한 은혜를 부정하고 거절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레온투초

하지만 시라쿠사에서 지금 이 순간 그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 난 기꺼이 받아들일 거다.

레온투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었다면 루비오 장관이 과연 그 방법을 선택했을까?

라비니아

……


라비니아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시나요?

레온투초

몰라.

레온투초

우리가 하려는 일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인데 어떻게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있겠어?

레온투초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레온투초

라비니아, 나는 볼시니 전체뿐만 아니라 너와 네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럴듯한 해명을 해야 하잖아?

라비니아

……

레온투초

그날 이후 우린 자세히 이야기 나눈 적이 없어. 그냥 서로의 생각을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지.

레온투초

우리가 정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레온투초

내가 바라는 새로운 도시가 정말 네가 바라는 도시와 같을까?

레온투초

우린 사실 서로의 생각을 잘 모르잖아?

라비니아

……전 당신을 믿어요.

레온투초

믿는다면 더욱 나를 재판해야 해.

레온투초

너뿐만 아니라 루비오 때문에 네 주변에 모인 관계자들을 위해서라도 말이야.

레온투초

그렇지 않으면 저들이 뭘 보고 나를 믿어 주겠어? 한 패밀리의 도련님이었던 나를 말이야.

라비니아

……모든 걸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돼요.

라비니아

저도 당신의 편에 서야 했어요.

레온투초

……아니. 네가 했던 말들이 이제야 이해가 가, 라비니아.

레온투초

우린 입장이 달라.

레온투초

패밀리의 일원으로서는 당신의 어려움과 처지를 이해할 수 없어.

레온투초

지금 내가 감내하고 있는 건 이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일 뿐이야.

레온투초

게다가 실리적인 면에서 보자면, 시민들이 당신을 신뢰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야. 이미지를 메이킹을 할 수 있는 기회거든.

라비니아

……그렇게 말하면 이곳의 많은 사람이 이 재판을 쇼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레온투초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어.

레온투초

쇼처럼 보인다고 해도,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가 있잖아. 아니야?

라비니아

……

레온투초

나는 그렇게 생각해, 라비니아.

레온투초

우린 그렇게 대단한 일을 하는 게 아니야.

레온투초

언젠가 우리도 서로 시기하고 의심하게 되겠지.

레온투초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면 모든 것을 망친 게 우리 자신이라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몰라.

레온투초

하지만……


라비니아

레온투초 벨로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나요?

라비니아

패밀리의 일원임에도 지금 이 순간 패밀리에 가장 반대하는 이유가 뭐죠?

레온투초

이유라…… 나도 늘 자신에게 물어보곤 했어.

레온투초

효율을 추구해서?

레온투초

정의를 추구하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아서?

레온투초

어느 존경할만한 장관의 행동에 감화되어서?

레온투초

패밀리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얻은 결론 때문에?

레온투초

어쩌면 이 모든 게 원인일 수도 있어.

레온투초

그리고 모든 원인들을 종합하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지……

레온투초

때가 되었다.

레온투초

어쩌면 카라치 장관이 암살을 피해 건설부 장관이 되었다면 비슷한 목표를 위해 노력했을지도 몰라.

레온투초

어쩌면 루비오 장관이 계속 참고 건설부 장관 자리를 지켰다면 뜻이 있는 이들을 포섭해서 시라쿠사를 바꾸기 위해 분투했을지도 모르지.

레온투초

난 음모를 꾸민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어 운 좋게 여기까지 온 것뿐이야.

레온투초

만약 내가 죽는다면 다음 사람, 다다음 사람이 나타나겠지.

레온투초

이 모든 일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얼마나 특별한지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레온투초

시라쿠사에 변화의 때가 왔음을 의미하는 것뿐이야.

레온투초에게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를 향한 의심과 욕설이 법정을 가득 채웠다.

그는 법정 중앙에 서서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질문에 진지하고 세세하게 대답해주었다.

사람들은 점차 느끼게 되었다. 이 청년이 많은 생각을 해왔으며……

진심이라는 것을.

결국 그 한 사람이 법원 전체를 압도한 듯했다.

레온투초

자리하고 있는 모든 배심원들, 방청하고 있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지켜보는 시민들이여.

레온투초

지금도 나는 불안하다.

레온투초

난 이 도시를 시칠리아 부인에게서 빌렸지만 단 한 번도 내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다.

레온투초

나는 앞으로 이 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자들과, 패밀리를 시라쿠사에서 완전히 없애기 위해 노력할 자들을 위해 시칠리아 부인에게서 이 도시를 빌린 거다.

레온투초

너희들을 대신해 내린 결정이니 재판도 너희들에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온투초

단, 한 마디만 덧붙이겠다.

레온투초

지금의 시라쿠사는 나를 재판할 권리가 없다.

레온투초

나를 재판할 수 있는 사람은 너희들뿐이기 때문이다.

레온투초

너희가 이 권리를 갖게 되는 건 새로운 도시를 만들 권리를 갖게 되는 것과 같다.

레온투초

어쩌면 언젠가는 시라쿠사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될지도 모른다.

레온투초

새로운 도시는 패밀리에 불만이나 의구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를 의심하는 사람들 모두를 환영한다.

레온투초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다.

뉴 볼시니 시장 후보 레온투초의 첫 공개 연설이라 일컬어지는 이 재판은 많은 토론과 일부 패밀리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한 사람의 쇼에 가까웠던 이번 재판이 결국 뉴 볼시니의 실질적인 운영을 위한 많은 기반을 마련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모든 것은 이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