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활
가비알이 긴급 임무를 받고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나자 토미미는 매우 불안해한다. 다행히 다른 친구들의 도움으로, 토미미는 이를 극복하고 가비알이 없는 일상생활에 적응해나갔다.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숙소 구역, 가비알의 숙소 앞
좋은 아침이에요, 가비알 씨. 일어날 시간이에요.
......
(없네요……)
(이상하네요, 가비알 씨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다고요?)
(그렇다면 벌써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식당에 가봐야겠어요.)
(여기도 가비알 씨가 없네……)
(숙소에도 없고 식당에도 없다면……)
(오늘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요즘 가비알 씨는 외근 임무도 없을 텐데, 그럼 아마 의료부에 있겠네요.)
네? 뭐라고요?!
서, 설마요?!
저도 동료들이 하는 얘길 듣고서야 알았어요.
어젯밤, 근처의 마을에서 긴급 의뢰를 받은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복잡한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오퍼레이터들의 안전을 고려해 의료부에서는 작전 경험과 의료 경험을 모두 갖춘 오퍼레이터 한 명을 파견해야 했대요.
그런 상황이라면, 의료부 전체를 둘러봐도 가비알 씨밖에 적임자가 없잖아요.
워낙 급한 임무라 의뢰받은 오퍼레이터 전원이 어젯밤에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났어요.
설마……
혹시 가비알 씨가 남긴 말이 없나요? 메시지라든가, 쪽지라든가.
한 번 확인해볼게요!
(통신 단말기를 켠다)
아, 없어요!
어떻게 이럴 수가……
(아카후알라를 떠날 때도 가, 가비알 씨는 내게 말도 없이 가버리더니……)
가비알 씨 설마…… 설마 또 저를 두고 가는 건 아니겠죠?!
에이, 그럴 리가요……
그럼 당장 도와주러 가겠어요!
네? 잠깐, 어떻게 갈 건데요? 걸어서?
차…… 차를 운전할 거예요!
차량 사용은 신청이 필요한데요. 게다가 목적지도 모르는데 어딜 가려고요?
가장 중요한 건, 토미미 씨는 운전할 줄 모르잖아요.
저, 저는 할 수 있어요……
저는……
흐으, 흐흑……
왜 울고 그러세요……
그만 우세요……
흐아앙……
가비알 씨를 걱정하는 건 알겠는데……
가비알 씨는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걸 토미미 씨도 잘 알잖아요.
아무도 가비알 씨를 해치지 못할 겁니다.
가비알 씨가…… 찰…… 찰과상이라도 입는다면……
……
가비알 씨는 메딕 오퍼레이터예요. 그 정도 상처는 혼자서도 치료할 수 있다고요.
하지만, 혹시라도……
자자, 여기서 울어 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
일단 돌아가서 쉬고 진정되면 기분 전환 될 만한 일이라도 해보는 게 어때요?
급한 임무이긴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사나흘 지나면 가비알 씨가 임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올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네……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하핫, 괜찮아요. 얼른 들어가 쉬세요.
네……
가비알 씨가 없을 뿐인데 저렇게 많이 당황할 줄이야.
분명 과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버린 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그럴 거야.
다음에 가비알 씨한테 말해줘야겠다. 출발 전에 친구에게 꼭 알려주라고.
또 그랬다간, 토미미 씨의 눈물로 의료부에 홍수가 나겠어.
그렇게 슬픈 일이에요?
아마도요.
앉으세요. 블루포이즌 씨, 어디가 불편하신가요?
가비알 씨……
가비알 씨는 임무를 나갔어요……
저도 가비알 씨랑 같이 임무 수행하러 가고 싶어요.
기분이 좋아질 만한 일을 해야겠네요……
제가 뭘 해야 할까요?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
하아……
나도 더 강해지면 좋을 텐데……
으음……
음?
여긴, 어디죠?
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길을 잃었네요. 가비알 씨가 알면 꿀밤 때릴 게 뻔한데……
(앞에 사람이 있네요.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저기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다크리스 아가씨.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우아하게 치마 인사)
아, 아, 어어……
(당황하며 치마 인사를 일단 따라 해 본다)
실례지만, 여기가 어딘지 가르쳐 주실 수 있을까요?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은 거라면 여긴 로도스 아일랜드의 격납고로 가는 통로입니다.
감사합니다. 리베리 언니.
천만에요.
……
뭔가 좀 곤란해하는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한가요?
제가 길을 잃어서요……
아, 그렇군요.
혹시 어디서 길을 잃으셨나요?
?
아, 죄송해요, 바보 같은 질문이었네요.
크, 크흠…… 그러면, 지금 어디로 가고 싶은가요?
음…… 최신 패션 잡지를 사고 싶어요. 아카후알라를 떠난 뒤로 오랫동안 못 봐서 갑자기 읽고 싶어졌거든요.
잡지요? 음, 알겠습니다.
잡지를 사려면 옆에 있는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두 층 더 올라가고, 나가서 오른쪽으로 돌아 쭉 가세요. 가다가 작은 분수대가 보이면 거기서 왼쪽으로 돌아요. 그러면 서점이 보일 겁니다.
가격은 도시보다 다소 비싸지만, 공급이 안정적이고 종류가 다양한 데다 원하는 잡지를 주문할 수도 있어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지금 바로 가볼게요.
잠깐만요.
가기 전에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대답해주실 수 있을까요?
네? 네, 그냥 물어봐 주세요. 그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으셔도 돼요.
네, 다음부턴 주의할게요.
아다크리스 아가씨, 어깨에 멘 짐이 무겁지 않나요?
짐? 혹시 이 배낭 말씀하는 건가요?
(배낭을 손에 들어 무게를 가늠해본다)
괜찮은데요. 별로 무겁지 않아요.
이 안엔 모두 엄선한 보물들이 들어있어서 항상 몸에 지니고 있지 않으면 불안하거든요.
숙소에 두면 안 되나요? 거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의 자기 집 같은 거잖아요.
혹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속상할 것 같아서요.
이 중에 하나도 잃어버리면 안 돼요. 그러니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게 좋아요.
당신의 추억, 당신의 보금자리, 음……
금고에 넣어두는 건 어때요?
그건 안 돼요!
금고에 넣어 두면 보물들이 화낼 거예요!
그럼, 숙소에 잘 진열해두고, 그곳을 당신만의 전시관이라 생각하면 더 좋지 않나요?
추억을 짊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걸 내려놓고 장식해 주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아으으…… 저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 신경 쓰지 마요. 그냥 길 가던 리베리의 의미 없는 혼잣말이에요.
제 궁금증은 이미 풀렸어요. 고마워요.
아.
제가 길을 안내해 드릴까요?
괜찮아요. 길은 제가 알 수 있어요. 고마워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아다크리스 아가씨.
곧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사르곤 방언) 당신의 앞길이 바다처럼 넓기를 바랄게요.
(우아하게 치마 인사)
(다급하게 가버렸네요.)
(통로 저편의 리베리는 그녀의 여동생일까요?)
(매우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부러워요.)
(……)
(작은 분수대가 보이네요. 그러면 왼쪽으로……)
여기군요.
우와~ 로도스 아일랜드에 이런 가게도 있었나요??
어서 오세요, 저희 가게는 처음이시죠?
가게 공간이 부족해서 물건이 많을 때는 가게 밖에도 노점을 차린답니다. 아, 물론 사전에 신청했기에 규칙 위반은 아니죠.
무엇이 필요하신가요?
전 최신 패션 잡지를 사고 싶어요.
패션 잡지는 종류가 많아요. 자, 보세요. 펜던트 액세서리를 소개하는 것도 있고, 유명인사 기사가 게재된 것도 있고, 패션 트랜드를 소개한 것도 있고요. 그리고……
패션 관련된 걸 주세요.
아, 그건…… 최신호가 다 팔렸습니다.
아, 네……
(오늘 운이 별로 안 좋은가 봐……)
그래도 손님께선 운이 좋으시네요. 마지막 한 권을 산 오퍼레이터가 아직 가게에 계시니, 만약 꼭 보고 싶다면 그분께 빌려줄 수 있는지 부탁해보는 건 어떠세요?
알겠어요!
혹시 어느 분인가요?
저쪽에, 핑크색 머리를 한 저분이요.
저분은 블루포이즌이라는 분이신데, 매번 가장 먼저 잡지를 사러 오시거든요. 오늘은 일이 있었는지 하마터면 못 살 뻔했지 뭐예요.
가서 말 걸어보세요. 제 생각에 저분이라면 빌려주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아직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저 손님은……
……
뭐 됐다. 한마디라도 적게 하는 게 낫겠지.
이참에 블루포이즌 씨도 친구가 한 명 더 생길지도 모르겠네.
아, 안녕하세요…… 혹시, 블루포이즌 언니 맞으세요? 전 토미미라고 합니다.
(얘가 토미미야? 엄청난 우연이네.)
(손을 내민다)
?!
혹시 저랑…… 악수를, 하려는 건가요?
으윽……네, 전 그저, 예의상……
만약 싫으시다면……
(토미미의 손을 잡는다)
반가워요, 전 블루포이즌이라고 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저랑 접촉하기를 꺼려하죠.
그래서 당신이 손을 내밀었을 때 멈칫했던 거예요, 미안해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그 잡지를 빌려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금방 돌려 드릴게요.
잡지요? 혹시 이 《미 메이즈》 말인가요?
네.
죄송합니다. 사실 저는 빅토리아어가 서툴러서, 그…… 글씨를 잘 모르겠어요.
그럼 같이 읽지 않을래요? 저도 방금 사서 아직 안 읽었거든요.
여긴 사람이 너무 많아요. 어디 앉을 자리를 찾아서 천천히 읽어요.
네, 부탁드릴게요.
……
으음.
다 봤어요.
감사합니다. 블루포이즌 언니.
응? 아, 아니에요.
토미미 씨.
토미미라고 부르시면 돼요. 씨를 붙이면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요, 알았어요. 토미미.
아침에…… 무슨 일이 발생했던 거야?
의료부 오퍼레이터가 당신의 눈물 때문에 의료부가 잠길 뻔했다던데?
그게…… 말하자면 왠지 부끄러운데……
터놓고 말하면 속이 편해질 거예요. 한번 말해보세요.
……
그게, 사실은……
대략, 그런 일이었어요……
절 놀리지 마세요……
그럴 리가요.
아다크리스인은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들었거든요.
눈물은 나약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절대 남 앞에서 울면 안 돼요.
그래도 당신은 가비알 씨를 위해서라면 울 수 있는 거잖아요.
그건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으윽, 감사합니다.
토미미는 패션 잡지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고향에도 이런 잡지가 있나요?
없어요. 하지만 이남이 가끔 밖에서 사다 줬었어요.
이남은 우리 고향에서 장사하는 사람인데요, 종종 밖에서 재미있는 물건들을 사다 주곤 했어요. 그리고 제게 언어도 가르쳐줬고요.
언어를 배우고 나서 저는 그 사람에게 책을 사게 되었고, 내용이 특별히 마음에 드는 책들은 좀 더 많이 보곤 했었죠.
예를 들면?
《도시 미인》 이런 거요.
어머, 꽤 유명한 패션잡지인데.
다만…… 구성이 너무 일관적이고 규범화되다 보니, 지금은 오히려 한창 잘나갔을 때의 감을 잃게 되었죠. 하아……
그 잡지 편집자랑 사진작가 몇 명이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했다고 들었어요.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블루포이즌 언니는 패션에 대해 너무 잘 아시네요. 정말 대단해요……
그렇지도 않아요. 단지 많이 보다 보니 저만의 센스와 고집이 생겼을 뿐이에요.
토미미는 어때요? 당신에게 패션이란 무엇인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우리 고향의 언어에는 패션을 나타내는 단어가 없으니까요.
사람을 때리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는 여러 종류가 있긴 하지만……
아하핫……
제가 생각하는 패션은 보기 좋은 옷과 심플하지만 아름다운 액세서리에요.
아카후알라엔 이런 물건이 없거든요.
처음 그 잡지를 펼쳤을 때, 옷에도 이렇게 색이 많고,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떤 옷은, 진짜 상상도 못할 스타일인데, 어느 날 갑자기 이남한테서 사 온 잡지에서 불쑥불쑥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는 그런 옷이 마음에 들어요.
토미미도 잘 알고 있잖아요.
사실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옷도, 잡지에서 마음 드는 옷을 보고 어떻게든 한 벌 만들어서 직접 리폼한 거예요.
좀 낡긴 했지만……
아, 왠지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어디 보자……
(노트를 훑어본다)
마르트…… 와일드…… 하울…… 수영복 시리즈…… 코랄코스트……
찾았다.
봐요, 이 옷 아니에요?
오, 맞아요!
어떻게 알았어요!?
저는 특별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이렇게 오려내서 이 노트에 붙여 놓거든요. 그리고 리뷰도 적어놓아요.
오, 오려내요? 그럼 잡지가 훼손되잖아요?
이게, 뭐랄까…… 으음, 개인적인 습관이라고 치죠.
화보 스크랩은 잡지의 온전성을 훼손하는 건은 맞지만, 저에겐 일종의 지름길 같은 거예요.
지름길이요?
잡지에서 내가 원하는 지식만 한곳에 모으는 거죠.
그리고 그 지름길을 통해 여기에 넣는 거고요.
머리에요?
네.
이 노트도 벌써 여섯 권째예요.
처음 몇 권은 가끔 옛 추억이 그리울 때만 대충 훑어보는 식이죠.
거긴 이제 추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이 머리속에서……
뷰티, 센스, 그리고 스타일이 되었죠.
진짜 그렇게 많이 외울 수 있어요?
물론 무리죠. 남는 것은 자신이 가장 잊고 싶지 않은 부분이에요.
예를 들면, 미에 대한 선택과 추구라든가.
혹은, 토미미의 경우, 으음……
가비알 씨라던가?
네, 맞아요. 가비알 씨는 절대 잊을 수 없죠.
가장 소중한 추억은 항상 머릿속에 있으니까요.
물건은 단지 그 추억을 열기 위한 열쇠일 뿐이죠.
그 문이 자동문이 될 때까지 추억을 굳게 다지면, 나중에 열쇠도 필요 없게 된답니다.
이, 일리가 있네요.
열쇠…… 보물……
추억……
……
토미미, 혹시 스타일링 받아본 적 있어요?
스타일링이요? 아, 아니요.
그럼 우리 지금 가게에 가서 피팅 해보는 게 어때요?
피팅이요? 괘, 괜찮을까요?!
그럼요.
물론 상품 종류는 이동도시의 쇼핑몰만큼 많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체험해 보는 게 좋아요.
당신만 괜찮다면, 제가 재단사를 불러 코디에 대한 의견도 좀 줄 수 있어요.
그, 그게, 정말로 가능한가요?
가능하죠. 원한다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옷 한 벌을 맞춤 제작할 수도 있어요.
(작은 목소리로) 가격이 별로 착하진 않지만……
아, 알겠습니다…… 으음, 저, 저 준비하고 올게요.
이따가 피팅 하는 거 맞죠?
네.
그럼, 저, 저, 저는 먼저 숙소에 돌아가 배낭을 두고 올게요. 그래야 피팅 할 때 편할 거 같아요.
당신이 그걸 깨달은 건, 확실히 기쁜 일이로군요.
앗, 아까 그 리베리 언니!!
아까는 자기소개하는 걸 잊었네요. 미안해요, 이젠 저도 말을 편하게 할게요.
나는 아스테시아 우르비카, 다들 아스테시아라 불러.
널 알게 돼서 정말 기뻐.
안녕하세요, 아스테시아 언니.
(손을 내민다)
(가볍게 악수한다)
안녕하세요, 아스테시아 씨.
안녕, 블루포이즌 씨.
토미미를 데리고 옷을 피팅 하려고요. 혹시 아스테시아 씨가 괜찮으시다면……
마침 나도 새 옷 몇 벌을 고르고 싶었는데, 두 사람과 함께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지.
바이비크 씨라면 아직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을걸?
어머, 역시 예상이 맞았구나.
(정말 아스테시아 씨는 못 속이겠구나.)
저는 먼저 바이비크 씨랑 인사하고 올게요.
이따 봐요.
(작은 목소리로) 아스테시아, 아스테시아 언니!
(작은 목소리로) 왜 그러니?
(작은 목소리로) 언니가 전에 말했던, 숙소를 전시관처럼 꾸민다는 게 혹시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작은 목소리로) 저기 작은 분수대 보이지?
(작은 목소리로) 네, 보여요.
(작은 목소리로) 분수대 위의 조각상이 예쁘지 않아?
(작은 목소리로) 네, 예뻐요.
(작은 목소리로) 저 조각상이 너의 소중한 수집품이라면, 과연 너는 기뻐할까?
(작은 목소리로) 으음…… 네, 물론이죠!
(작은 목소리로) 바로 저런 거야.
(작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추억을 정성껏 만든 받침대에 올려놓아 수집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거든.
(작은 목소리로) 필요하면 그 받침대에 케이스를 씌워서 외부 파손을 방지하면, 보물의 수명도 늘릴 수 있지.
(작은 목소리로) 뭔가 되게 괜찮은 것 같네요.
(작은 목소리로) 그럼 저…… 시, 시간이 있을 때라도 좋으니, 그 계획을 세우는 것을…… 저기, 도와주시겠어요?
(작은 목소리로) 응, 좋아.
(작은 목소리로) 장식품을 고르는 데도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이따가 피팅이 끝나면 우리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자.
우선 블루포이즌 씨한테 가자. 너무 기다리게 하는 건 좋지 않으니까.
네!
토미미.
왜요? 아스테시아 언니?
지금은 기분이 괜찮아졌어?
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즐거워요.
응, 그럼 됐어.
가볼까?
네, 아스테시아 언니!
로도스 아일랜드는 아카후알라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여기서는 할 수 없는 일이 많고, 방도 좁은 편이에요.
그렇지만, 전 상관없어요.
전 이곳에서 새로운 지식을 많이 배웠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었어요.
여기서 지내는 건 정말 즐거워요.
어쩌면 저는 이곳에서 패션리더나 모험가, 캐스터가 될지도 몰라요.
아니면 모험적인 패셔너블한 캐스터가 될까요?
앞으로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요?
정말 기대돼요.
아마 가비알 씨도 이런 이유로, 아카후알라가 아닌 로도스 아일랜드에 남는 걸 선택한 거겠죠.
……
가비알 씨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요?
참아, 아픈 건 순간뿐이야!
으아아악! 야, 살살해 쫌!
아픈 거지, 죽지는 않아.
어?
흡.
잘 싸맸으니 상처를 꾹 누르고 있어. 나는 우리 게스트에게 인사나 하고 올게.
흐아!
으윽……
에이 진짜, 적이 왜 또 여기까지 오고 난린데!
미안, 가비알. 저거 딱 한 명이야. 다른 놈들은 다 해치웠고.
전원, 제자리에서 휴식한다. 경계 태세는 유지하고!
네, 알겠습니다!
휴, 드디어 끝났다.
응,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가비알.
어?
너 이번에 급히 임무 하러 나오면서, 그 고향 친구한테 간다고 얘기 하고 왔어?
잘 아는 사이인데, 굳이 따로 말할 게 있나.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주 의료부에 널 보러 오는 그 동족 친구에겐 말했어야지.
네가 안 보이면, 그 친구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잠길 때까지 울 수도 있다고.
토미미는 그렇게 연약하지 않아. 우리 아카후알라 출신은 다 강하단 말이야.
더군다나, 전에 아스테시아를 도와준 적이 있으니,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녀석이 틀림없이 나서서 도와줄 거야.
이야…… 넌 다 생각이 있구나. 그럼 못 들은 걸로 해줘.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임무 끝나고 어디서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이랑 합류할지 확인해 봐.
응, 잠깐만.
으음…… 여기야.
본함은 이 도시에 정박해서 휴식하고 보급할 거야.
여긴 휴양 도시라서 넓은 백사장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어 있대.
우리도 마침 휴가를 낼 수 있잖아.
그거 괜찮은데.
(휴양도시라…… 백사장?)
(토미미한테 수영복이나 한 벌 사다 줄까? 아마 좋아하겠지?)
(사과하는 셈 치고 하나 사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