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랑하는 딸에게

사랑하는 딸에게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파인콘의 아버지가 사람을 통해 보내온 편지에는 아버지와 한 일꾼의 간절한 기대가 숨겨져 있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파인콘, 애시드드롭, 포덴코, 카프카


7:00 A.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숙소

???

미나, 미나, 일어났어?

파인콘

으음……

파인콘

침대가 왜 이렇게 흔들리지……

파인콘

앗, 카프카 씨, 돌아오셨네요?

카프카

응, 막 도착하자마자 바로 널 보러 왔지…… 자, 여기 네 아버지가 부탁한 편지야.

파인콘

와아, 고마워요!

카프카

너 어제 또 밤늦게까지 일했구나?

파인콘

아, 네, 요즘 좀 바빠서……

카프카

그럼 더 자고 있어. 카프카는 후방 지원부에 다녀올게.

미나야, 잘 지내고 있어?

엄마가 카프카를 통해 옷을 좀 보내려고 했는데, 카프카도 컬럼비아에 돌아와서 여러 가지 일로 바쁠 거 같아서 아빠가 말렸어.

새 직장은 어때? 로도스 아일랜드랬나? 카프카 말로는 네가 동료들과 사이좋게 잘 지낸다고 하던데……

아무렴, 카프카와 전 사이몬 컴퍼니의 아드님이 다니는 회사라고 하니, 충분히 믿을 만하겠구나.


8:00 A.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엔지니어링부 복도

파인콘

……메인 함교 쪽은 거의 다 수리했어요. 약간의 테스트와 마무리 작업만 하면 끝나요. 이, 이따가 바로 갈게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예정 시간보다 이틀이나 빨리 끝냈네.

파인콘

제프 씨, 오후에 함교 점검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괜찮을 거야. 지금까지 실수한 적이 없잖아. 스승으로서 너를 믿어.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잠깐 파인콘, 너 뭔가 숙소에서 정신없이 뛰쳐나온 거 아니야?

파인콘

음…… 그런 건 아닌데.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그런데 왜 한 쪽은 긴 양말이고 다른 한쪽은 덧신 양말이야? 게다가 색까지 다르고……

파인콘

으악!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또 덤벙대기 시작하는구나. 역시 오후에 점검해야겠다.

파인콘

윽, 양말은 양말이고 일은 일이죠……

파인콘

제프 씨도 일은 확실하지만, 저번 주에, 음, 장갑을 빵인지 알고 전자레인지에 돌렸잖아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맞아, 맞아. 클로저에게 잔뜩 혼났지.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그때는 너무 졸려서 그랬다고.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크흠…… 뭐 어쨌든, 파인콘, 이건 오늘의 작업 일정이야. 그럼, 수고해.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파인콘, 점심에 식당에서 봐. 또 밥 먹는 거 까먹으면 안 돼!

파인콘

네네, 알았어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파인콘이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지 얼마나 됐더라?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반년 정도? 처음 왔을 때 내가 데려가서 입사 수속을 도와줬는데.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정보 등록, 숙소 입주, 본함 견학까지…… 엄청나게 궁금해하면서도 잔뜩 긴장해 있더라고. 그렇다고 뭘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쭈뼛거렸었어.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오히려 가장 쉬운 부분에서 걔 때문에 우리가 엄청 고생했잖아.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기껏해야 몇 페이지 안 되는 계약서를 일여덟 번은 읽어보더니, 모든 항목을 인사부 오퍼레이터랑 꼼꼼하게 확인하더라. 불가항력이라든지, 뭔가 적혀있지 않은 위약 조항이 없는지라든가.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그 인사부 오퍼레이터가 파인콘이 다른 기업의 산업 스파이가 아닌지 의심하더라니까……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도 너무 진지하게 열심히 일하는 바람에, 클로저가 걔한테 섣불리 일을 맡기지 못했잖아.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열심히라기보다는 뭔가 잘못될까 봐 무서워서 조심했던 거에 가깝지 않았을까 싶어. 컬럼비아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카프카에게 들은 적 있거든.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그때는 파인콘 앞에서 함부로 농담도 못 했잖아. 이제는 받아치지만 말이야.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B

하하하하, 제프.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못 참겠어.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그만 웃어…… 일이나 하자.


아빠의 몸은 많이 좋아졌어. 다만, 공사가 중단되고 사무소도 문을 닫아버렸거든. 알아보니 사이몬 컴퍼니에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더라.

아빠는 반년이나 새 직장을 찾지 못했어. 마음은 초조하지만 어쩔 수가 없더라.

이 업계는 원래 이래. 현장에서 한 번 찍히면 내가 옳든 그르든 사람들에게 미움받게 되니까. 게다가 컬럼비아에 흔해 빠진 게 노동력인데.

그동안은 네가 보내준 월급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 미나야,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정말 미안하구나. 지금은 매일 로도스 아일랜드와 함께 동분서주하느라 많이 힘들겠다.


1:00 P.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요양정원

포덴코

파인콘 씨, 오늘 잘 부탁드려요.

포덴코

어제 온실을 점검하다가 발견했거든요. 바닥타일이 갈라진 곳도 많고, 벽에서 물도 새더라고요.

파인콘

스프링클러는 잘 돌아가나요?

포덴코

네. 저번 달에 PRTS로 업그레이드 받았어요.

파인콘

으음…… 바닥의 방습층도 많이 손상됐네요……

포덴코

손 많이 봐야 하나요?

파인콘

각 구역의 방습층을 마른 탄소 블록으로 교체하고, 손상된 부분에 새로운 바닥타일을 깔면 돼요.

파인콘

시간이 좀 걸릴 뿐이에요…… 나머지는 저한테 맡겨주세요.

파인콘

후…… 이젠 괜찮을 거예요……

파인콘

(으…… 어깨가 욱씬거려……)

포덴코

다섯 시간이나 고생했는데, 정말 감사해요! 꽃 쿠키를 가져왔으니 꼭 받아주세요!

파인콘

고마워요.

포덴코

제가 밖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파인콘

……

파인콘

아까는 미처 몰랐는데 꽃이 정말 많네요.

포덴코

파인콘 씨는 요양정원에 잘 안 오죠? 제가 한 바퀴 구경시켜 드릴게요!

포덴코

여기는 희귀한 화초들이 많아요. 이 정도 규모라면 거의 소형 식물원이랑 비슷하다고 레나 언니가 그랬어요.

파인콘

대, 대단하네요……

포덴코

볼리바르에 있을 땐 《이동도시 지명록》 같은 책을 좋아했거든요.

포덴코

대도시마다 식물원이나 자연박물관이 있는데, 정기적으로 화초 박람회를 열어서 희귀한 화초들을 모아 사람들에게 감상하게 한대요.

포덴코

그때는 그런 도시에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파인콘

그럼, 포덴코 씨는 가봤나요?

포덴코

아니요. 고향을 떠나자마자 레나 언니를 만나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게 됐어요.

포덴코

이건 정등싸리, 저건 독특한 색의 수국이고……

포덴코

이건 바다 버들…… 그리고 이건 산하엽인데요, 매우 신기한 꽃이에요. 원래는 극동 산지대에서만 자란대요.

포덴코

봐요, 지금은 꽃잎이 분홍색이죠? 그런데 비에 젖으면 점점 투명해져요!

파인콘

진짜요?

포덴코

네. 처음 봤을 땐 저도 깜짝 놀랐어요. 파인콘 씨도 보고 싶나요? 물을 조금 뿌려보면……

파인콘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포덴코

이건 크로톤이에요…… 저쪽에 있는 것들은 해송인데요, 꽃이 한 주만 핀대요.

파인콘

……

황야, 황야가 눈앞에♪

도시, 도시는 손안에♪

기계는 조심스레 지나가♪

화초를 밟지 않게 조심히♪

모두 도시 안으로 옮겨져♪

우리와 함께 살아갈 테니♪

파인콘

아앗…… 죄송해요……

포덴코

정말 좋은 노래네요! 제목이 뭔가요?

파인콘

아버지가 가르쳐준 거예요. 음…… 딱 몇 소절이 끝이라 제목은 없어요.

파인콘

예전에는…… 아버지와 같은 공사장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 말 몇 마디 나누기도 힘들었죠.

파인콘

그래서 일이 끝나면 아버지랑 천천히 걸어서 집에 돌아갔어요. 가는 길에 이 노래를 부르면서 지루함을 달래고는 했죠.

파인콘

노래를 부르면서 가면 피곤함을 못 느꼈으니까요.

포덴코

파인콘 씨는 컬럼비아에 있을 때 새로운 도시 건설에 많이 참여했었나요?

포덴코

가사에 나오는 게 바로 식물원과 자연박물관이겠죠? 정말 화초 박람회가 열리나요?

파인콘

아……

파인콘

저, 저도 잘 몰라요…… 아버지가 마음대로 만드신 곡이라서……

파인콘

제 기억 속에는 황야밖에 없어요…… 수많은 공사 차량이 황야를 가로지르면서 일꾼과 건축 자재를 내려놓고는 했거든요.

파인콘

공사 소음이 너무 커서 근처에 서식하던 파울비스트들도 놀라서 도망가버렸어요. 땅과 하늘에는 먼지만 가득했어요…… 그리고 건물이 한층, 또 한층 빠르게 올라갔죠.

파인콘

가끔은 작업반장이 건물의 용도를 알려주고는 했어요. 이 건물은 사옥, 저 건물은 실험실, 이쪽 건물은 천문대…… 그 모든 게 모여서 도시가 된다고 말이에요.

파인콘

음…… 하지만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도저히 상상되지 않았어요.

파인콘

공사를 마치면 공사 차량이 일꾼들을 다른 황야로 태워 가요…… 병이 난 사람이나 더는 일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 남겨지죠……

파인콘

뭐랄까…… 저는 도시의 설계도와 건축 재료는 봤지만, 만들어진 도시 자체는 본 적이 없어요.

포덴코

그랬군요.

파인콘

……

파인콘

아, 여기까지면 돼요. 물이 새면 언제든지 또 불러주세요.


하지만 아빠도 드디어 일자리를 찾았다!

피터 아저씨 기억나? 아빠의 옛 동료 말이야. 지금은 작업반장이 됐더라. 그래도 녀석이 의리는 있는지 나를 찾아왔더라고. 예전에 내가 그 녀석을 자주 도와준 보람이 있는 것 같구나.

지금 우리는 소형 이동도시를 건설하고 있는데, 강제 이주민을 임시로 수용하는 목적으로 사용한대. 규모는 작지만, 기능과 복리시설은 모두 갖춰진 모양이야.

피터 말로는 이 이동도시가 버든비스트처럼 쉴새 없이 황야와 트리마운츠 같은 대도시를 오가며, 집 잃은 사람들을 받아들일 거래.

이 녀석이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는 우리한테 달렸지!

피터 녀석이 작업반장이 되더니, 이젠 말솜씨도 그럴 듯해졌더라. 그래도 걔 말이 틀린 게 아니야. 우리는 지금 위대한 도시를 건설하고 있어. 이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지.

우리 같은 개척 일꾼들은 다 그렇잖아. 보잘것없는 사람들이지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


7:00 P.M.

로도스 아일랜드의 방치된 훈련장

파인콘

음…… 아직 안 온 건가?

애시드드롭

후우……

애시드드롭

미안, 늦었어.

파인콘

괘, 괜찮아요. 저도 방금 요양정원에서 오는 길이에요.

애시드드롭

파인콘은 스케이트보드 타본 적 없지? 그래서 내가 '레그 온 윙스'에서 우승할 때 찍은 사진을 뽑아 왔어. 여기 봐. 내 뒤에 있는 게 바로 스케이트파크야.

파인콘

한번 해 볼 게요.

애시드드롭

도와줘서 고마워, 파인콘.

파인콘

아니에요. 클로저 씨도 본함에 모두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만한 놀거리가 더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실내 공간은 좁아서……

애시드드롭

플랫폼, 레일, 뱅크, 하프파이프, 볼, 볼케이노…… 뭐, 대충 이 정도 섹션이야. 알아서 만들면 돼.

파인콘

이쪽은 경사네요. 으음…… 바닥을 갈고 옆에 낮은 레일을 설치하면……

애시드드롭

그렇지! 그럼 내가 바로 노즈그라인드를 쓸 수 있겠네. 대박이다!

파인콘

저기, '레그 온 윙스'가 뭔가요……

애시드드롭

아, 예전에 몇몇 구역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스케이트보드 대회야.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이 다 프로급 선수였어. 우승 상품은 커스텀 프리미엄 보드였고…… 봐, 내 발밑에 있는 이거야.

애시드드롭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에 병을 치료하러 오기 전에 대회가 없어졌어.

파인콘

어, 어째서요?

애시드드롭

정부가 구시가지를 대기업에 팔아버렸으니까. 우리가 항상 모여서 놀던 곳에 백화점을 세운댔어.

애시드드롭

말이 상업 구역이지, 결국에는 떳떳하지 못한 장사나 할 게 뻔한데……

애시드드롭

하지만 트리마운츠 같은 대도시라 해도 스케이트보드나 그래피티 같은 건 지정된 곳에서나 할 수 있었어…… 아주 후미진 곳에 말이야.

파인콘

음, 그런 건…… 전부 재미있는 활동 아니었나요?

애시드드롭

재미있다고 해도, 자유라든가 모험이라든가…… 높은 양반들은 좋아하지 않잖아.

애시드드롭

좋든 나쁘든 그들이 원하는 건 질서야. '길거리 문화'? 그들이 보기에는 그저 모멸적인 의미뿐이지.

파인콘

도시란…… 그런 곳이군요.

애시드드롭

쳇…… 그래도 그놈들이 세운 경고판에 실컷 낙서했거든……

파인콘

제프 씨, 무슨 일로…… 서, 설마 함교 수리에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그쪽은 문제없어. 하지만 스케이트파크 건설은 멈춰야 할지도 모르겠네.

파인콘

어, 이미 클로저 씨에게 허락을 받았는데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실은…… 이 훈련장이 나중에 특수 작전 훈련에 사용될 예정이라서, 시뮬레이션 작전용으로 리모델링해야 해.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클로저 씨가 바빠서 까먹었나 봐……

파인콘

제프 씨, 사실……

애시드드롭

아, 괜찮아. 파인콘, 스케이트보드는 자유의 예술이야. 장소 때문에 못 탄다면 '레그 온 윙스' 챔피언 타이틀에 먹칠하는 거나 다름없지.

애시드드롭

나중에 '복도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신고를 받는다면, 그땐 날 원망하지 마.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

애시드드롭

그럼 이 낮은 레일은 지금 철거해야 하나?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다행이다. 복원도 바로 할 수 있겠네.

파인콘

……

파인콘

아, 저기, 이, 일단은 철거하지 말아봐요!

파인콘

제프 씨, 저기, 훈련장 재건설 말인데요. 제, 제가 담당해도 될까요?

파인콘

사실 스케이트보드에 필요한 하프파이프, 볼, 볼케이노 같은 섹션이 복잡한 야외 작전 환경이랑 비슷하잖아요……

파인콘

스케이트파크를, 그러니까…… 음, 훈련장과 겸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파인콘

제가 담당해도 되나요? 애시드드롭 씨와 다른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엔지니어링부에 들어 오고 나서 파인콘이 스스로 제안하는 건 이게 처음일걸.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하지만 훈련장 리모델링은 비교적 큰 공사라서 거기에 스케이트파크를 융합하기는 쉽지 않을 텐데. 해야 할 공부도 많을 거고……

파인콘

제, 제가 해볼게요.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알았어. 그럼 나중에 클로저 씨에게 신청해…… 보증은 내가 서 줄 테니까.

파인콘

어…… 네? 정말요? 고마워요, 제프 씨!

엔지니어링부 오퍼레이터 A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애시드드롭

파인콘, 왜 그런 고생을 사서 하는 거야? 듣기만 해도 힘든 작업이 될 것 같은데.

파인콘

음, 으음.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최선을 다해보고 싶어서……

파인콘

로도스 아일랜드는 작은 도시나 마찬가지잖아요…… 도시라면 위대해야 하니까요.

애시드드롭

위대? 뭔가 지금 상황이랑 안 맞는데.

파인콘

“위대한 도시를 만들어 컬럼비아의 황야에 빛을.”…… 사실 컬럼비아의 광고판에는 자주 이런 문구가 쓰여요.

파인콘

그래서 아버지한테 위대한 도시란 어떤 것인지 물어봤는데……

파인콘

아버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뭐든지 다 있는 도시를 말하는 거 같아요…… 식물원도 있고, 자연박물관도 있고, 정기적으로 화초 박람회를 열어 모두가 감상할 수 있고……

파인콘

신분을 막론하고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대형 도서관도 있고……

파인콘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파크도 있고, 그래피티를 마음껏 그릴 수 있는 벽도 있고……

애시드드롭

초를 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봤을 땐 컬럼비아에는 그런 도시가 거의 없을걸.

애시드드롭

구호로 일꾼들을 속이고, 이상으로 젊은이를 속이지. 컬럼비아는 그런 곳이야.

파인콘

윽, 네…… 그 말이 맞아요.

파인콘

하지만 아버지는 컬럼비아에는 수많은 개척 일꾼이 있다고 했어요. 우리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을진 몰라도, 우리가 하는 일은 분명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파인콘

음, 그러니까 저희라도 우리 자신을 믿어야죠.

파인콘

예전에 아버지가 큰 병에 걸려 겨우 나았지만, 지금 다시 공사장으로 복귀하셨대요. 그리고 위대한 도시를 만들고 있다고 하셨어요.

파인콘

그러니까, 저도 더 노력해야겠죠……

파인콘

예전에 지은 곳이 위대한 도시가 아니라도, 지금부터 시작하면 로도스 아일랜드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는 있을 거예요.

파인콘

음, 그러니까, 일단은 애시드드롭 씨가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곳부터 만들게요.

애시드드롭

멋져…… 응원할게!

애시드드롭

맞다, 파인콘. 너도 우리 '레그 온 윙스' 대회에 나오는 건 어때? 회장을 만든 공을 봐서 바로 본선으로 진출시켜 줄게.

파인콘

어…… 네?

애시드드롭

이젠 스케이트파크도 생기겠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레그 온 윙스' 대회를 부활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안 그래?

애시드드롭

(뭐, 박사랑 아미야는 말이 잘 통하는 편이니까.)

파인콘

어, 그, 그럼 내일 엔지니어링부에 가서 클로저 씨에게 신청할게요…… 그러면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11:30 P.M.

로도스 아일랜드 숙소

파인콘

함교, 온실, 스케이트파크……오늘 일은 이것으로 끝이네. 내일은……

파인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구나. 윽, 너무 졸려……

파인콘

앗, 침대를 수리한다는 게 잊어버렸네. 흐아암…… 내일……

황야, 황야가 눈앞에♪

도시, 도시는 손안에♪

기계는 조심스레 지나가♪

화초를 밟지 않게 조심히♪

모두 도시 안으로 옮겨져♪

우리와 함께 살아갈 테니♪


그럼 아빠는 열심히 일하러 다녀올게. 생각보다 너무 많이 썼네. 별로 중요한 말들이 아니지만.

아무튼, 미나야, 열심히 노력하고 제때 쉬어야 한다. 항상 건강을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