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스위티

스위티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자신을 보러 로도스 아일랜드에 오기로 한 엄마를 맞이하기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무스. 하지만 처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무스, 바이비크, , 헤이즈, 제시카, 민트


얼룩 무늬 '고양이'

냐아……

무스

(미안해, 야옹아. 오늘도 못 놀아줄 것 같아.)

무스

마미, 여기가 무스가 사는 곳이야.

셀리스 부인

혼자 지내는 거니, 스위티?

무스

아니, 마미. 룸메이트가 한 명 있는데 같이 살아.

셀리스 부인

……그렇구나. 마미는 룸메이트가 있는 줄 몰랐네. 알았다면 선물을 준비했을 텐데.

무스

괜찮아, 마미.

무스

외근 임무를 나가서 당분간은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올 수 없을 거야. 그리고 마미만 괜찮다면 자기 침대에서 자도 된다고 했어.

셀리스 부인

음, 연결 구역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두긴 했는데……

무스

……하긴, 여기보단 호텔이 설비도 좋고, 마미가 지내기엔 훨씬 더 편하겠지.

셀리스 부인

하지만 호텔이 아무리 좋아도 우리 스위티가 없으면 허전해서 잠이 안 올 것 같은걸.

무스

그럼 마미, 며칠 동안 계속 여기 있어 줄 거야?

셀리스 부인

(무스의 콧등을 톡톡 치며) 그래, 스위티.

무스

마미가 오니까 어제는 온종일 청소만 했어. 가구들 좀 봐. 엄청 반짝이지?

셀리스 부인

스위티, 기억나? 집에서는 이불조차 직접 안 갰었잖니……

무스

로도스 아일랜드는…… 집이 아니잖아. 처음엔 혼자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적응이 안 됐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많은 걸 배웠어.

무스

처음엔 저렇게 큰 이불을 어떻게 커버 안에 넣어야 하는지도 몰랐어.

무스

한참을 끙끙댔는데도 못 넣었던 기억이 나.

무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지퍼를 올렸는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무스

나까지 커버 속에 갇힐 뻔했다니까, 으하핫!

셀리스 부인

(복잡한 얼굴로 웃으며) 아하하…… 정말 생각도 못 한 일이구나.

무스

마미, 잠깐 눈 좀 감으면 안 돼?

셀리스 부인

왜?

무스

물어보지 말고 일단 감고 있어봐. 잠깐이면 돼.

셀리스 부인

아휴, 참…… 알겠어.

무스

아마 무스 방을 보면 깜짝 놀랄 거야.


셀리스 부인

……어머나.

셀리스 부인

……스위티, 마미는 확실히 놀랐어.

무스

앗, 마미.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된 거야. 오늘 아침에 방에서 나올 때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엉망진창이 된 방 안에는 뛰어놀고 있는 '고양이'들이 보였다.

창틀에 걸린 너덜너덜해진 천은 아직 커튼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지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꽃병들은 불행하게도 '고양이'들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난 채였다.

테이블 위의 한 '고양이'가 옆에 있는 옷장으로 뛰어오르려는 듯 엉덩이를 씰룩거렸다.

무스가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옷장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꽃병이 보였다.

줄무늬 '고양이'

(옷장 위로 뛰어오른다)

줄무늬 '고양이'

냐아옹……!

무스

앗, 꽃병은 건드리지 마!

줄무늬 '고양이'

냐앙?

무스

이…… 나쁜 고양이들아!

무스

못된 고양이들 같으니! 이러면 어떡해! 너무하잖아!

셀리스 부인

괜찮아, 스위티. 원래 고양이들은 장난기가 많잖니.

무스

미안해, 마미. 무스는 이런 방을 보여주려던 게 아니었어. 정말 열심히 치웠는데……

셀리스 부인

알아, 스위티. 우선 앉아서 어떻게 방을 치울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셀리스 부인

어디 보자…… 어디 앉을 만한 곳이……

무스

마미, 발밑에 털 뭉치 조심해!

셀리스 부인

뭐라고, 스위티?! 꺄앗!

무스

마미! 괜찮아?

셀리스 부인

……괜찮아, 스위티. 걱정 말렴. 그저……

무스

가서 메딕 오퍼레이터를 불러올게!

셀리스 부인

그게 아니라…… 다치지는 않았단다. 넘어지면서 치맛자락을 밟는 바람에…… 아마도……

무스

으응?

셀리스 부인

치마 뒤쪽이 찢어진 것 같네.


무스

흐아아…… 하루 종일 방 청소에 바쁘게 움직였더니 허리도 아프고 힘들어 죽겠어요.

바이비크

무스 씨, 오늘 쉬는 날 아니었어요?

무스

마미가 온다고 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거든요. 며칠 동안 초긴장 상태예요……

바이비크

가족이 오는 건 기쁜 일이잖아요? 왜 그렇게 긴장하는 거예요?

무스

그게…… 마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뛰어난 형제자매들에 비하면 무스는 너무 평범하거든요.

무스

특별하게 이룬 것도 없는 데다가 이상한 병까지 걸렸으니……

바이비크

무스 씨, 너무 자기를 낮추지 말아요. 며칠 전, 전투가 끝나고 박사님께 실력이 늘었다고 칭찬도 받았잖아요.

무스

하지만…… 다른 형제자매들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걸요.

무스

바이런은 젊은 나이에 중령으로 진급했고, 에밀리는 졸업하자마자 은행 컨설턴트가 됐어요.

무스

바이올렛은 오리지늄 아츠 연구 권위자로서 수많은 저서를 남겼고, 막냇동생 칼은……

바이비크

잠깐만요, 바이올렛 씨요? 제가 생각하는 그 바이올렛 씨일까요?

무스

맞아요. 무스의 친언니예요.

바이비크

……무스 씨가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무스

어릴 땐, 모임만 나가면 언제나 형제자매와 비교당했어요.

무스

마미가 항상 무스를 감싸주긴 했지만, 자존심 강한 마미에게 분명 무스는 내놓기 부끄러운 딸이었을 거예요.

바이비크

상류층은 그게 문제예요. 허구한 날 쓸데없이 비교만 하잖아요.

무스

……그래서 이번에는 마미한테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성장한 무스를 보여주고 싶어요.

바이비크

휴우……


바이비크

처음 뵙겠습니다, 셀리스 씨. 전 무스 씨의 친구 바이비크라고 해요.

셀리스 부인

반가워요, 바이비크 씨. 제 치마 때문에 번거롭게 했네요.

셀리스 부인

정말 고마워요.

바이비크

아니에요,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하하하.

바이비크&셀리스 부인

……

바이비크

(무스 씨 어머님, 말수가 적으시네…… 무스 씨는 왜 이렇게 안 오지? 계속 이렇게 마주 보고 앉아 있을 수만도 없고.)

바이비크

(무슨 얘기를 하는 게 좋을까? 흐음, 일상적인 대화를 해보자.)

바이비크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셀리스 씨, 저는……

무스

마미! 마미가 제일 좋아하는 아몬드 케이크를 가져왔어.

바이비크

(다행이야! 무스 씨 잘 돌아왔어요.)

무스

바이비크 씨를 위한 푸딩 타르트도 준비했어요.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맞죠?

바이비크

고마워요, 무스 씨! 참, 셀리스 씨의 치마는 다 수선했으니 입으셔도 될 거예요.

셀리스 부인

바이비크 씨는 손재주가 정말 좋네요. 크게 찢어졌는데도 수선한 티가 전혀 안 나잖아요.

무스

역시 바이비크 씨예요! 먹고 싶은 디저트가 생기면 저한테 얘기하세요. 제, 제가 다 만들어 드릴게요!

바이비크

뭘 그렇게까지 해요, 무스 씨. 계속 서 있지 말고 앉아서 같이 먹어요. 셀리스 씨도 얼른 맛보고 싶으시죠?

셀리스 부인

그래, 어서 앉으렴, 스위티. 네가 만든 케이크는 정말 오랜만이구나.

무스

으, 으응!

무스

맛이 어때요?

바이비크

입에서 살살 녹아요, 무스 씨.

셀리스 부인

케이크 시트도 크림도 완벽해. 으음~ 정말이지…… 앗!

무스

마미, 왜 그래?

셀리스 부인

……뭔가 이상한 걸 먹은 것 같은데.

바이비크

털 뭉치? 케이크에 왜 이런 게……

무스

으앗, 고양이 털인가 봐! 마미, 먹지 말고 기다려. 다른 케이크로 바꿔올게.

무스

미안해, 마미. 주방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서 고양이가 들어왔나 봐.

셀리스 부인

하아…… 괜찮아, 스위티. 너무 신경 쓰지 말렴.

무스

하지만 마미가……

셀리스 부인

엄마는 정말 괜찮아.

무스

(괜찮다면서 눈가가 붉어졌잖아……)

바이비크

무스 씨……

셀리스 부인

크흠, 그나저나 바이비크 씨는 디자이너니까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뭔지 잘 알고 있죠?

셀리스 부인

실은 저택의 재봉사 디자인이 너무 오래돼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스타일의 치마를 주문하려고 하던 참이었거든요.

셀리스 부인

그래서 말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어떤 스타일의 치마를 좋아하나요?

바이비크

네……? 아아, 요즘은 드레스에 니트 장식을 덧대는 게 유행이에요.

셀리스 부인

니트라…… 십여 년 전에 유행했던 스타일이네요.

바이비크

유행이 돌고 돈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 봐요.

무스

(조용히 손가락을 만지작거린다)


무스 씨, 음식은 다 나왔어. 입에 맞는지 어머니랑 같이 먹어 봐.

무스

(고개를 숙인 채 차만 마신다)

셀리스 부인

스위티?

무스

으응? 아앗, 이, 이렇게나 많이요. 훔 씨, 전 이렇게 많이 시키지 않았는데……

모처럼 오퍼레이터의 가족이 왔으니까 서비스해 주는 거야. 사양 말고 먹어.

그럼 이만 가볼게. 좋은 시간 보내고.

무스

네, 감사해요. 훔 씨.

셀리스 부인

있잖아, 스위티, 조금 전 그 셰프도 네 친구니?

무스

응, 훔 씨는 요리 실력도 좋고, 만들 줄 아는 염국 디저트도 정말 많아. 나도 가끔 곁에서 배우곤 해.

셀리스 부인

신기하네. 예전에 저택에서 지낼 때만 해도 혼자서 고양이랑만 놀았잖니.

셀리스 부인

우리가 바쁘기도 했지만……

무스

엄마랑 아빠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 무스를 보살펴 줬는걸!

무스

여기서 친구를 많이 사귀긴 했는데 계속 마미랑 대디가 그리웠어. 그래서 마미가 온다는 말을 듣고는 너무 기뻤고.

무스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진 못했지만, 그래도 2년 동안 열심히 저축도 했어.

셀리스 부인

스위티, 이건……?

무스

크루아상 씨한테 산 찻잔 세트야. 마미가 집에서 쓰는 것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래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셀리스 부인

(가슴을 움켜쥐며) 오, 스위티! 그럴 리가 없잖니. 네 선물을 왜 싫어하겠어?

셀리스 부인

정말 아름답고 정교한 트레이네. 아까워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모두가 볼 수 있게 장식장에 넣어둬야겠어.

무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마미한테 계속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 돼서……

셀리스 부인

아직도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 거니, 스위티? 엄마는 괜찮다고 했잖아.

무스

근데 마미가…… 어? 고양이가 식당에 어떻게 들어온 거지?

셀리스 부인

응? 고양이가 어디 있는데?

무스

어, 마미 뒤에……

얼룩 '고양이'

냐아……!

무스

으앗! 야옹아, 테이블로 뛰어오르면 안 돼!

셀리스 부인

어머나, 내 찻잔이……

무스

으악! 이 나쁜 고양이들!

무스

꼴도 보기 싫어!

무스

모처럼 마미가 와줬는데 왜 자꾸 방해하는 거야!

무스

힘들게 방도 치우고, 열심히 저축해서 선물을 샀는데…… 흐윽…… 나쁜 고양이들! 진짜 짜증 나!

셀리스 부인

스위티, 울지 말렴……

셀리스 부인

(일어난다)

무스 씨, 괜찮아? 주방까지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민트

무스 씨, 깨진 조각에 손을 다칠 수도 있으니 그냥 그대로 둬요. 제가 빗자루를 가져올게요.

제시카

괜찮아요, 무스 씨. 잔이 깨져서 그래요? 저한테 찻잔 세트가 있으니 필요하시면 마음에 드는 걸로 가져가셔도 돼요.

헤이즈

어머, 무슨 일이야? 누가 우리 무스를 괴롭혔대? 말만 해, 내가 모자와 함께 혼내줄 테니까.

무스

그게 아니라…… 사실 전부 무스 탓이에요.

일동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스 씨 탓이라니 말도 안 돼!

셀리스 부인

하아……

셀리스 부인

(정말 다행이야.)


셀리스 부인

가까이 오렴, 스위티. 머리 말리는 걸 도와줄게.

셀리스 부인

머리를 잘랐구나. 예전에는 긴 머리를 그렇게 애지중지 아끼더니.

무스

임무를 나갈 때도, 케이크를 만들 때도 걸리적거려서 큰마음 먹고 잘랐어.

셀리스 부인

……엄마는 짧은 머리도 좋단다. 너무 귀엽고, 잘 어울려.

셀리스 부인

자, 스위티. 그럼 이제 침대로 들어가자.

무스

마미……

셀리스 부인

응?

무스

정말 무스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잘 거야?

셀리스 부인

왜? 싫어?

무스

아니, 마미가 불편할까 봐 그러지.

무스

지난번에 바이올렛한테 편지를 받았는데, 마미가 밤새 잠을 못 잤다고 들었어…… 그땐 심지어 5성급 호텔이었잖아.

무스

근데 무스랑 이렇게 딱 붙어서 잘 수 있겠어?

셀리스 부인

아, 그날은 침대가 불편해서 잠을 못 잔 게 아니라……

셀리스 부인

바이올렛이 실험하다가 사고로 이마를 다쳐서 그랬어. 보고만 있어도 걱정이 돼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지.

셀리스 부인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어서 이튿날 예정대로 강연을 펼쳤어. 강연이 끝나고 박수갈채도 한참 동안 이어졌지.

무스

우리 마미, 진짜 뿌듯했겠네?

셀리스 부인

그럼, 바이올렛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서도 잘해서 걱정한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지난달에 팔이 부러져 놓고도 뭐가 좋은지 헤실거리면서 쏘다니는 칼과는 다르게 말이야.

무스

시합 중에 다친 거야?

셀리스 부인

그래, 다쳤는데도 교체 없이 끝까지 시합을 뛰었다니까. 그 사실을 알고 너희 아빠가 얼마나 화를 냈는지 몰라.

무스

그래서? 칼 팀이 이겼어?

셀리스 부인

물론이지…… 또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로 이루어진 팀이잖아.

셀리스 부인

하암…… 졸리네……

무스

(이불속으로 파고든다)

무스

마미……

무스

오늘…… 무스한테 실망했지?

무스

마미의 자랑스러운 바이올렛이나 칼과 다르게…… 무스는 어릴 때부터 잘하는 게 없었잖아. 특출난 재능도 없었고.

무스

학교 성적도 정말 평범했지. 감염된 후에도 늘 걱정을 끼친 탓에 마미는 일까지 그만두고 날 돌봐야 했지.

무스

미안해, 마미.

무스

자랑스러운 딸이 되지 못해서.

셀리스 부인

……

무스

(고개를 돌리며) 마미?

셀리스 부인

쿠울……

셀리스 부인

스위티……

셀리스 부인

(침대 옆쪽을 더듬거린다)

셀리스 부인

스위티?! 얘가 어디로 간 거지? 아직 날도 안 밝았는데…… 세면실에도 없고.

줄무늬 '고양이'

냐앙……

셀리스 부인

고양이……?

셀리스 부인

꼬마야, 혹시 우리 스위티 못 봤니?

줄무늬 '고양이'

(고개를 숙여 엉덩이를 핥는다)

셀리스 부인

내 말 좀 들어보렴, 야옹아.

줄무늬 '고양이'

(계속 엉덩이를 핥는다)

셀리스 부인

나도 알아. 내가 온다고 무스가 너희를 잘 안 챙겨줘서 삐진 거지? 그래서 관심받으려고 장난친 거고.

셀리스 부인

내가 대신 사과할게.

줄무늬 '고양이'

냥……

셀리스 부인

('고양이'의 턱을 쓰다듬는다)

셀리스 부인

아직도 화가 덜 풀렸니?

줄무늬 '고양이'

냐앙.

셀리스 부인

이제 무스에게 안내해 주겠니?

'고양이'가 셀리스 부인의 다리에 몸을 부비적거리더니 따라오라는 듯 문 앞에 가서 앉았다.


무스

앗, 벌써 6시? 아침 식사 전까지 빵을 구우려면 좀 더 서둘러야겠어.

무스

내가 늦잠을 자다니……

무스

마미랑 같이 자서 마음이 편했나 봐…… 반죽은 잘 된 거 같고, 이제 크림을 만들자.

무스

(볼을 들고 크림을 만들기 시작한다)

무스

으으…… 이 타이밍에 왜 손이 간지럽고 난리야.

무스

긁고 싶어…… 하지만 긁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텐데……

???

내가 할게, 스위티.

무스

마미?

무스

여, 여긴 어떻게…… 무스 나가는 소리에 깬 거야?

셀리스 부인

스위티, 매일 이 시간에 일어나서 오퍼레이터들의 아침을 준비하는 거니?

무스

응, 유일하게 잘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이라서……

무스

저택에선 이런 걸 할 기회가 별로 없었으니까, 이곳에 온 후로 내게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겨서 정말 기뻐.

셀리스 부인

어머, 스위티……

셀리스 부인

어디까지 만들었니? 엄마가 도와줄게.

무스

됐어, 마미. 혼자서도 충분해.

셀리스 부인

어디 보자, 반죽은 다 발효됐으니 크림을 만들 차례지? 엄마한테 맡기렴.

무스

좋, 좋긴 한데, 마미는……

셀리스 부인

쉿, 스위티. 우리 둘만의 시간을 즐겨보자. 이렇게 같이 빵을 만드는 것도 오랜만이잖니.

무스

……응, 마미.

무스

그럼 크림은 부탁할게.

주방 안, 두 모녀가 조리대와 오븐 사이를 바쁘게 오갔다.

둘 사이에 오가는 말은 거의 없었지만 눈빛과 몸짓만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파울비스트 달걀을 넣은 휘핑크림에 풍성한 거품이 일고, 발효된 반죽에 시럽을 바르자 예열된 오븐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올랐다.

띵, 하고 울리는 오븐 소리. 그것은 주방의 찬가였다.

무스

마미, 됐어!

셀리스 부인

그래, 스위티. 우리가 해냈네.

무스

그것도 아침 식사 전에!

셀리스 부인

그러게, 아침 식사 시간에 맞췄네.

무스

뭔가 더 할만한 게……

셀리스 부인

뭘 하려고?

무스

(빵에 아이싱을 뿌린다)

무스

이래야 완벽하지.

셀리스 부인

동감이야.

셀리스 부인&무스

(오랫동안 서로 바라본다)

셀리스 부인

스위티,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무스

어……?

셀리스 부인

네게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네.

무스

왜? 마미가 자랑스러워해야 할 사람은 바이런이나 에밀리, 바이올렛 그리고 칼이여야 하잖아.

무스

난…… 보잘것없는 무스일 뿐이야.

무스

꼬리도 두 개에 수학도 못 하고, 문법도 엉망인 데다 광석병까지 걸려서 병이 도지면…… 손도 흉하게 변해.

셀리스 부인

그런 건, 엄마한테 중요하지 않아!

무스

그럼 뭐가 중요한데?!

셀리스 부인

잘 들어, 스위티. 엄마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기만을 바란단다.

셀리스 부인

예전에 널 이곳에 보내는 문제로 네 아빠랑 얼마나 다퉜는지 몰라.

셀리스 부인

엄마는 널 혼자 이곳에 보내기 싫었어. 생활 환경도 집보다 못한 데다 무슨 일이 있을 때 우리가 바로 달려갈 수가 없으니까.

셀리스 부인

이번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불안했어. 우리 스위티가 이곳에서 불행하다면 네 아빠와 싸워서라도 다시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었지.

셀리스 부인

하지만 이곳에서 정말 행복해 보이더구나…… 널 걱정해 주는 친구들도 많이 생긴 것 같고, 더는 외로워 보이지도 않고.

무스

하지만 바이올렛처럼 마미를 잘 대접하지 못했잖아.

셀리스 부인

아니야, 스위티. 엄마가 얼마나 만족했는지 모르겠니?!

무스

그치만 어제 케이크에서 고양이 털 뭉치가 나왔을 땐,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이었잖아……

셀리스 부인

아니야, 스위티.

셀리스 부인

그건 너무 기뻐서 그런 거였어.

무스

기뻐서……?

셀리스 부인

정말 오랜만에 네가 만든 케이크를 먹은 거였으니까. 스위티, 넌 아픈 이후로 주방에 들어가지 않았잖니……

셀리스 부인

방금 주방에 들어왔을 땐 엄마는 너무 기뻤어. 우리 스위티가 취미를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네가 좋아하는 베이킹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니.

무스

마미가 그렇게 생각하는지…… 전혀 몰랐어……

셀리스 부인

무스, 나의 스위티.

다급한 꼬마 오퍼레이터

무스 언니, 오늘은 아침 수업이 있으니까 두 개만 챙겨…… 앗!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셀리스 부인

음, 좋은 아침이구나, 꼬마 아가씨.

무스

차이스 씨군요? 두 개라면, 여기요.

다급한 꼬마 오퍼레이터

고마워요, 무스 언니…… 어? 근데 이건 무슨 빵이에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무스

손 가는 대로 만든 거라 딱히……

셀리스 부인

이건 말이야, '마미의 자랑'이야.

무스&다급한 꼬마 오퍼레이터

엥?

셀리스 부인

'마미의 자랑', 이 빵의 이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