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인스턴트 식품

인스턴트 식품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커터 씨는 요리에 다소 집념이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마음속 응어리가 있는 것 같다.

등장 오퍼레이터: 커터, 시데로카, 새비지, 마터호른,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용병은 인스턴트식품과도 같다고 말이다.

봉지를 뜯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고, 다 먹게 되면 버리기만 하면 된다. 효율이 높고 리스크가 낮아 전장에서는 최고의 소모품이다.

다만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든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선호할 거다. 아무도 목숨을 버려가면서 돈을 벌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선택할 수 있다면 하는 얘기지만.


? ??

각 인원은 주의. 타깃은 이미 경계 범위 내로 들어갔다. 일 분 뒤에 방어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다.

? ??

각 인원은 30초 내에 대응 준비를 완료하라. 다시 한번 반복한다. 30초 내에 대응 준비를 완료하라.

? ??

이상.


커터

저기,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새비지

어머, 커터구나.

새비지

마침 잘 왔어. 내가 만든 야채 크래커 먹어 봐. 막 구운 거야!

커터

감사합니다, 그럼 먹어보겠습니다.

커터

음…… 맛있는 것 같아요.

새비지

하하, 자신 있는 메뉴거든.

새비지

마음에 들면 조금 더 가져가. 사양할 필요 없어.

커터

아,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전 그저 도울만한 일이 있는지 와봤을 뿐인 걸요……

새비지

그래? 근데 내 요리는 거의 끝나가는걸, 마터호른 쪽에 가봐!

마터호른

아, 커터 씨군. 마침 잘 왔다. 이 쉐라그 스타일 고기볶음 한번 먹어 보겠어?

마터호른

식재료를 구하기 쉬운 비늘 도마뱀으로 바꿨어. 양념도 같이 바꿨고, 시식해 줄 사람을 찾고 있던 참이야.

커터

네, 알겠습니다. 먹어보겠습니다.

커터

(우물우물)

커터

맛있어요. 왜 맛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엄청 맛있어요.

마터호른

이유는 잘 모르겠다라…… 흠, 아무래도 특색이 부족한가 보군. 아직 개선이 필요하겠어.

커터

아니에요, 제가 잘 표현하지를 못해서…… 마터호른 씨의 요리 솜씨는 충분히 훌륭한걸요!

커터

그나저나, 마터호른 씨,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까요?

마터호른

하하하, 나는 괜찮아. 요리도 이미 불에 올렸고, 불을 끄는 것만 기다리면 돼. 굼쪽에 가보는 게 어떨까.

마터호른

아 맞다. 기다려 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긴 하지. 오늘 새로운 요리를 여러개 해 봤는데, 커터 씨가 맛을 봐줬으면 좋겠어.

커터 언니! 굼이 만든 파이 먹어 봐!

커터

배가 좀 부른데……

커터

굼, 혹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있나요?

굼한테는 다 구워낸 파이밖에 없는데~

커터

그럼 하나만 먹어보겠습니다.

맛있어?

커터

맛있는 것…… 같아요.

커터

윽…… 더는 못 먹겠어……

커터

분명 도와주고 싶어서 온 건데 점심을 미리 해결해버린 셈이 돼버렸네……

커터

(한숨)

커터

사실 다들 날 엄청 챙겨주네……

시데로카

도와주러 왔어!

새비지

휴, 시데로카 왔구나. 빨리 나 좀 도와줘. 오늘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두 명이 동시에 휴가를 낸 바람에 셋이서 바빠 죽는 줄 알았다니까.

마터호른

죽어라 하면 할 수야 있겠지만, 너무 빠듯하니까……

굼도 손이 아파……

시데로카

다들 수고했어, 바로 도울게.

시데로카

아, 방금 식당에서 커터를 봤어. 우울해 보이던데, 무슨 일 있었어?

새비지

그러고 보니 시데로카는 주방에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 아직 모르는구나……

한 달 전

커터

안녕하세요, 다들 수고가 많으시네요……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을까요?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오오, 얼마 전에 오신 커터 씨군요. 마침 잘 오셨어요. 저쪽에 있는 감자 좀 썰어주세요. 이따 찌개에 넣을 거거든요.

커터

네, 알겠습니다.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커터 씨! 감자를 썰어달라고 했지 도마까지 잘라달라고 한 건 아니에요!!!

커터

죄송합니다!

커터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변상하겠습니다……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아니에요, 뭘 또 변상까지…… 아마 이런 칼을 사용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거겠네요. 그럼 가서 국을 좀 봐주세요. 타지 않게 한 번씩 국자로 저어주는 거 잊지 말고요.

커터

알겠습니다. 그건 잘 할 수 있습니다!

커터

열심히 저어야지, 타지 않게, 열심히 이렇게……

커터

계속, 계속……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

(킁킁) 무슨 냄새지?

새비지

커터의 풀 죽은 모습은 마음에 걸리지만, 로도스 아일랜드 주방의 일원으로서 그런 무시무시한 일이 또 다시 일어나는 건 허용할 수 없어.

후방 지원부 언니가 '케오 출입 금지' 팻말 옆에 '커터 출입 금지'도 추가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마터호른

불필요한 손실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지……

시데로카

응, 알겠어……

시데로카

절대 안 돼!


시데로카

커터 ! 멈춰 봐!

커터

네? 시데로카 씨?

시데로카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되지!


커터

하지만, 모두에게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요...

시데로카

괜찮아. 저녁 식사까지 아직 여유 있으니까 충분히 수습할 수 있을 거야.

커터

정말 고맙습니다.

시데로카

별말씀을, 난 그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시데로카

그러니까, 오늘부터는 내가 요리기술 특훈을 시켜주겠어!

시데로카

걱정 마, 내가 있는 한 절대로 지난번과 같은 사고는 없을 거야.

커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커터

고마워요, 시데로카 씨!

시데로카

특훈 중에는 교관님이라고 부르도록!

커터

네! 교관님!

시데로카

(하하, 교관님이라고 불리는 건 이런 느낌이었구나. )

시데로카

크흠, 교관이 질문한다! 요리한다는 건 무엇이라고 생각해?

커터

음식을 익히는 거?

시데로카

아니! 완전히 틀렸어!

시데로카

요리는 단순히 재료를 익히는 간단한 일이 아니야. 기억해 둬, 요리라는 건 식재료를 특징에 맞게 맛있게 만드는 수단이야!

커터

네, 알겠습니다!

시데로카

커터는 정말 초보인듯 하네. 그럼 가장 기본적인 훈련부터 시작해야겠다. 자, 내 말 잘 들어, 차렷!

커터

네! 교관님!

시데로카

우선은 요리를 할 때 무조건 쓰이는 기본 중의 기본은…… 칼 솜씨다.

시데로카

자, 내 구령을 따라 칼을 들어!

커터

네…… 어느 손으로 잡죠……?

시데로카

음, 익숙한 손을 쓰면 돼…… 그리고 다른 손으로 이 감자를 잡아 봐. 나처럼 이렇게 감자의 테두리를 따라 칼로 가볍게 껍질을 깎아내면……

커터

테두리를 따라…… 가볍게…… 날아가 버렸어.

시데로카

어떻게 이럴 수가……

시데로카

칼을 다루는 건 자신 있을 거 아냐.

커터

야채를 자르는 거랑 적을 베는 느낌은 전혀 다르니까요.

시데로카

그렇긴 하지만…… 식재료는 적이 아니잖아.

시데로카

어쨌든 어떤 기술이라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 법이니까. 계속 연습해 보자!

커터

네, 알겠습니다!

커터

시데로카 씨 대단해요. 매쉬드 포테이토가 이렇게 맛있는 건 줄 처음 알았어요.

시데로카

하하, 음식을 낭비해서는 안 되니까……

시데로카

(그 많은 감자를 감자를 그렇게 썰어놨으니, 다른 처리 방법이라고는 나도 전혀 생각나지 않지. )

시데로카

사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 봐봐, 칼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커터 씨도 능숙하게 감자 껍질을 깎을 수 있잖아.

커터

하지만, 물이 끓는 걸 기다리다가 또 냄비를 태울 뻔했는데……

시데로카

너무 긴장해서 그래. 요리와 검술은 달라. 임무를 완수하는 것처럼 선생님의 동작을 흉내 내는 것 정도로는 어림도 없어.

시데로카

요리는 식자재의 특성을 이해한 다음에 희망을 품고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는 거야.

시데로카

맞아! 중요한 건 희망을 품는 거지!

커터

그런 듯하네요, 네, 기억했습니다!

시데로카

그나저나, 왜 요리를 배우려 하는 거야?

시데로카

로도스 아일랜드의 식당은 메뉴 종류가 다양하니까, 입맛에 맞는 요리를 찾을 수 있잖아?

커터

왜냐하면 인스턴트식품 이외의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직접 음식을 만든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고 싶었어요.

커터

'먹어본 적 없다'까지는 아닐 수도 있지만, 철들었을 때부터 스승님을 따랐고, 스승님은 요리를 잘 못했거든요.

커터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용병이 된 뒤로는 앉아서 평온하게 밥 먹을 기회가 더욱 없었고요.

커터

한 번은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 술집 주방에 잠입해 엿본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주인장한테 도둑으로 오해받아서 한바탕 혼나기도 했죠. 하하하……

시데로카

커터!!!

커터

아! 네!!!

시데로카

반드시 요리를 할 수 있게 해 줄게!

시데로카

감자를 열 개는 더 쓴다 해도, 아니, 백 개는 더 쓴다 해도 반드시 가르쳐 줄게!

커터

저기, 시데로카 씨 진정하세요. 이제는 전부 지나간 일들이에요. 봐요, 건강하게 살아남았잖아요……

시데로카

이 매쉬드 포테이토를 다 먹으면 훈련 재개다!!!

커터

아, 알겠습니다!

커터

정말 주방의 감자를 전부 써버릴 줄이야…… 시데로카 씨는 다른 식자재를 찾으러 갔고……

커터

조금 힘드네…… 졸려……

커터

안 돼, 안 돼. 시데로카 씨의 마음을 저버리면 안 돼.

커터

이제 겨우 감자 껍질을 깎을 수 있게 된 거잖아. 게으름 피우면 안 돼!

커터

후아…… 하지만 오후의 햇살이 너무 따뜻하고 좋은데……

커터

조금 졸려졌어……

커터

잠깐만 쉬자……


? ??

어이, 일어나.

용병A

자, 가져가.

커터

고마워.

용병A

잠이 온다는 게 신기하네. 뭐, 나쁘지 않아. 출발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까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도록 해.

용병A

어이, 거기 너. 이거 받아.

용병B

또 통조림이야?

용병A

통조림이라도 있는 게 어디야. 이런 황야에서 물자를 잃어버린 용병이 어떻게 되는지나 알고 있어?

용병A

힘이 다해서 황야에 쓰러지면 굶주린 원석충이 시체라 생각하고 다리 쪽부터 옷을 물어뜯기 시작한다고. 살이 뜯길 때까지도 의식이 있는 상태지.

용병B

아, 말하다 보니 갯지렁이 다리 숯불구이 먹고 싶네. 막 구운 녀석으로 말이지.

용병A

*컬럼비아 욕설*, 꿈도 꾸지 마.

용병B

어이, 고기라도 굽지 않을래? 국을 끓이는 것도 좋은데 말이야.

커터

안 돼.

커터

여기는 황야라고, 바람도 없고. 불을 피워서 연기라도 났다가는 몇 킬로나 먼 곳에서도 보일 거야.

커터

근처의 모든 용병에게 '이곳에 상단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광고하는 꼴이지.

커터

이번에 호송하는 화물은 절대 종적이 드러나서는 안 돼.

용병B

호오, 꼬마 아가씨가 꽤 노련하네. 나이도 어려 보이는데…… 이번이 몇 번째 임무야?

커터

셀 수도 없어.

커터

사기랑 인신매매 빼고는 뭐든 해봤으니까. 용병을 시작한 거로 따지면 당신 선배일 수도 있어.

용병B

하, 큰소리치기는. 내가 언제 용병이 됐는지는 또 어떻게 아는데?

커터

네 칼.

용병B

뭐라고?

커터

네 칼은 레이시언 공업의 작년 디자인이야. 신소재를 사용했고 중량은 이전 디자인의 절반이지. 칼을 맨 허리띠도 그다지 마모되지 않은 걸 보니 다른 칼은 쓴 적도 없을 거고.

용병B

이야, 진짜배기네.

용병B

솔직히 나도 고향의 농경지가 재앙 때문에 망가져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야. 농사할 땅만 있었어도, 누가 이런 위험한 일을 하려 하겠어?

용병B

하, 경험이 없다고 얕보지는 마. 이래봐도 실수한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

용병B

조금 있다가 강도 녀석들을 만나면 내 실력을 보여주지.

용병A

퉤,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용병B

농담이야…… 이번 일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였잖아. 출발 직전에야 노선도를 받았을 정도니까.

커터

흔하게 사용하는 비밀 유지 방식이지.

커터

어떤 고용주는 처음부터 여러 노선도를 밀봉해서 준비해두기도 해. 그리고 출발 직전에 중개인이 그중에서 아무거나 골라서 용병에게 주는 거지.

커터

만약 밀봉선이 뜯긴 흔적이 보인다면 지도를 받은 용병은 출발을 거절할 수도 있어.

커터

이렇게 하면 용병과 고용주가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않아도 되고, 비밀이 누설될 위험도 배제할 수 있지. 이번 고용주는 꽤나 전문적인 것 같네.

용병B

엄청나네. 이 상자들에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 호들갑 떠는 거지?

용병A

우리는 물건을 지정된 곳으로 옮긴 다음에 돈만 받아서 가면 돼. 다른 건 신경 쓸 필요 없어.

용병B

그것도 그렇네. 하지만 일당이 쏠쏠한 걸 보니 분명 엄청난 게 들어있겠지! 뭔가 몸값이 잔뜩 올라간 느낌인걸. 하하하하!

용병B

돈을 받으면 마을 주점부터 찾아갈 거야. 우선 하루 밤낮은 술을 들이부어야지.

용병B

이대로라면 몇 탕만 더 뛰어도 남쪽에 땅을 사고 맥주 농장까지 할 수 있겠는데, 하하하하!

용병B

너희는? 돈 받으면 뭐 할 거야?

용병A

그럴 여유는 없어. 우선은 무기 가게를 찾아 내 석궁부터 정비하는 게 중요하지.

용병B

거기 아가씨, 자네는?

커터

새 머리핀을 살 거야.

용병B

푸웁…… 뭐라고?

커터

전에 하고 있던 머리핀을 잃어버려서, 앞머리가 계속 눈을 가리네, 짜증 나……

용병B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용병A

푸하하하하……

커터

대체 뭐가 웃긴 거야……

용병은 인스턴트식품과 같다.

음식의 가치와 용도는 음식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이용할 수 있는 대로 이용되고 난 다음, 남는 부분은 쓸모없는 쓰레기 일뿐이다.

가볍게 광야에 버려도 되는 그런 쓰레기 말이다.


커터

콜록콜록,

커터

우리 둘만 살아남은 건가……

용병B

……

커터

적의 공격은 분명 계획된 거야.

커터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일부러 우리 위치를 노출시킨 게 틀림없어……

커터

뭐 하려고? 물건은 신경 쓰지 마. 위치가 폭로된 이상 곧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거야.

용병B

비켜!

커터

임무는 이미 실패야! 어서 가까운 도시로 가서 네 상처부터 치료해야……

용병B

내 목에 있는 오리지늄 결정체 안 보여?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

용병B

난 이미 죽은 목숨이야! 제기랄, 난 대체 무슨 물건 때문에 죽는지나 알고 죽어야겠어!

커터

그럴 필요는……

용병B

하…… 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용병B

비었어! 빈 상자라고!

용병B

제기랄, 우리는 처음부터 미끼였어. 그 돈은 우리 목숨 값이었다고!

용병B

용병이 되면 다 쓸 수 없을 정도의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다른 사람들의 개소리에 넘어가다니, 나도 참 멍청하지.

용병B

하하하…… 하긴 그렇지, 빨리 죽어버리면 돈은 당연히 못 쓰니까!

용병B

빌어먹을! 빌어먹을 용병 녀석들!


? ??

저기, 커터? 일어나 봐.

커터

아! 미안해요. 잠들어버렸나 보네요.

시데로카

요즘 훈련이 확실히 힘들긴 하지.

시데로카

그렇다 해도 지금은 한 달간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보여주는 날이니, 기운 내야 해!

시데로카

준비는 됐어?

커터

네…… 네!

커터

(침을 꿀꺽 삼킨다)

커터

(조심스럽게 냄비 뚜껑을 연다)

커터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시데로카

오오! 괜찮아 보이는데!

시데로카

너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커터

시데로카 씨 덕분이에요. 저 혼자였다면 분명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시데로카

알았으니까 빨리 먹어보자!

커터

자, 잠깐만요!

커터

아무래도 제가 먼저 먹어보는 게……

커터

(우물우물)

커터

뭔가……

커터

별로인 것 같아요……

시데로카

뭐? 내가 먹어 볼게.

시데로카

엄청 맛있잖아! 커터 씨, 너무 겸손하잖아! 만약 몰랐으면 마터호른이 만들었다고 해도 믿었을 거야.

커터

시데로카 씨, 과찬이에요……

시데로카

아니 아니, 커터 씨만의 특색이 있다고 해야 하나!

시데로카

'종강 과제'로 '갯지렁이 통조림 덮밥'을 만든다고 했을 때만 해도 깜짝 놀랐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어!

시데로카

통조림의 지나치게 진한 양념 맛이 밥과 만나 맛이 중화되고, 갯지렁이 고기도 재가공을 거치니까 식감이 엄청 좋아졌어.

시데로카

음, 그리고 추가된 매쉬드 포테이토가 정말 신의 한수야! 이 요리를 로도스 아일랜드 식당 메뉴에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

커터

시데로카 씨가 '익숙한 식재료를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그랬잖아요. 그래서 생각하다 보니 익숙한 식재료라고는 갯지렁이 통조림밖에 없었어요.

시데로카

이젠 요리의 진수를 완전히 파악했네!

커터

그렇다 해도 아직은 이것 하나밖에 할 줄 몰라요……

시데로카

첫 번째 요리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

커터

네, 알겠습니다.

커터

임무를 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희망을 품고……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