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첫걸음
회사에 대해 줄곧 반감을 드러내는 로도스 아일랜드 신입사원 브로카. 이런 그에게 임무 중 다른 오퍼레이터와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데……
아오스타, 우리가 진짜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조직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야?
맞아요. 우리한테는 이게 최선의 선택이에요.
다른 도시에 갈 수 있잖아.
브로카, 당신이 싫어하는 건 알지만, 솔직히 말하면 우리한텐 이게 최선책이에요.
……
야, 브로카. 울상 좀 하지 마.
갔다가 수틀리면 다시 째면 되지.
하…… 그렇게 단순할 것 같지 않지만, 맞는 말입니다.
어때요, 브로카, 수락할 건가요?
……알았어.
드디어 깨어났군.
여기는……
여기는 숲이야. 팀은 맹수의 습격을 받았고, 우리 둘은 절벽에서 떨어졌잖아. 기억나?
……그래.
……
……
쳇, 그거 알아? 너 진짜 비호감이야.
하지만 고맙다는 인사부터 할게. 네가 없었다면 난 거기에서 죽었을 거야.
……됐어.
……
……
아아아아아~ 좋아, 내가 졌다! 어제 너랑 싸운 일도 사과할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
난 직설적인 사람이야. 다른 사람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나쁜 점을 말하는 걸 듣고만 있을 수 없었어.
하지만 넌 신입이니깐 로도스 아일랜드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는 것도 정상이지. 어제저녁에 이미 야토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마음에 담아두지 마.
……아니, 나도 잘못했지.
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 잘못은 잘못이니깐, 나도 알아.
어쨌든 이번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 알았지?
그래.
아휴, 온종일 답답했는데, 이제 좀 살 것 같네.
다른 사람은?
몰라. 하지만 그 녀석들 실력이라면 별일 없을 거야.
그들을 찾아야 해……
함부로 움직이지 마. 브라더,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움직이는 건 무리야.
브라더?
아, 내 습관이야. 이렇게 부르면 더 친근감이 들잖아. 싫어?
……마음대로 해라.
좋아. 일단 여기에서 쉬자. 네 상처가 아물면 다시 가자.
그렇지만……
에이, 걱정하지 마. 야토가 있잖아. 야토는 베테랑 오퍼레이터야. 야토만 있으면 별일 없어. 우린 우리 생각만 하면 돼.
……그래.
그럼 더 누워있어. 난 근처 상황 좀 둘러볼게.
그래.
나를…… 버리는 건가? 지금까지 조직과 당신을 위해 얼마나 충성을 다해 왔는지 당신이 제일 잘 알잖아!
그 충성심 때문이야. 브로카.
그렇게 충성한다면 나 대신 죽어야 하는 거 아냐?
……
……
브라더, 나 왔어.
좀 둘러봤는데, 숲이 진짜 크네. 신중히 움직여야겠어.
이제 상처는 나아졌으니 움직일 수 있어.
더 안 쉬어도 돼?
응.
좋아. 출발하자. 우리가 온 방향을 대충 기억하고 있어.
아, 브라더,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이 드릴 뒤에 달린 톱은 뭐야?
보니깐 싸울 때 거의 안 쓰던데?
이건 내가 개조할 때 쓰는 거야. 나무나 다른 걸 자를 때 쓰지.
나무를 잘라? 혹시 벌목했어?
아니. 그냥 수공 개조를 좋아할 뿐이다.
오, 브라더한테 그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네.
딱히 대단한 재주는 아니지만.
에이… 브라더, 내가 잘못 봤네. 임무 나갈 때는 과묵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깐 말도 아주 잘 해.
말을 많이 해야 해. 자신을 더 잘 표현하고 말이야. 안 그러면 남들이 오해하잖아. 나도 어제 널 오해했고 말이야.
……오해? 난 진심이었다.
로도스 아일랜드를 안 믿는다고?
어휴, 내가 말했잖아.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신입이 여기에 목숨을 거는 게 가능하겠냐고.
하지만, 내 말 잘 들어. 그렇게 말해봤자 좋을 거 없어. 네가 “난 로도스 아일랜드는 믿지 않아”라고 말하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아니 난……
그만해. 브라더, 나는 그 말이 불쾌하다는 게 아니라 처세를 알려주고 싶은 거지, 뭐랄까……
솔직히, 나 예전에 자유 용병 뛰었거든. 대조직의 모습도 봐왔지. 처음 로도스 아일랜드에 왔을 때도 그냥 먹고살려고 온 거였어.
여기가 확실히 대우가 좋고 밥도 괜찮지만, 그냥 그게 다라고 생각했어. 그때는 이 세상에 좋은 조직이 있다는 걸 안 믿었지.
대조직, 대기업들은 다 똑같지 않나? 너도 지금 이렇게 생각하지?
그래.
하지만 여기에 오래 있어 보니깐 로도스 아일랜드는 다르다는 걸 알겠더라. 진짜 달라. 브라더가 직접 느껴야 해. 내가 가르쳐줄 수 없어.
어쨌든 난 아미야와 박사, 그리고 켈시 선생님을 받아들였어.
그래서 어젠, 네가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틀린 말을 해서 화를 낸 거야. 이건 이해돼?
……모르겠다.
괜찮아. 당장 이해하지 않아도 돼. 난 그냥 알려주고 싶을 뿐이야. 로도스 아일랜드는 네가 생각하는 것과 확실히 다를 수 있으니, 우리를 좀 더 믿어봐.
우리 임무에 마을을 돕는 것도 포함됐었나? 그런 기억은 없는데.
어? 응. 그건 사실 대장의 판단에 맡기는 거지. 대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상황이 허락될 때 현지인을 위해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봐?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브라더.
왜?
봐봐.
……?!
숲속에 어느새 저번에 팀을 습격한 야수들이 나타났어.
우리가 제 발로 찾아온 것 같은데.
……난 싸울 수 있다.
하지 마. 상처도 다 안 나았잖아. 내가 기회를 줄 테니깐 먼저 도망쳐.
……널 버릴 순 없다.
헤이 브라더, 내가 왜 너한테 사과했는지 알아?
……?
원래 야토한테 혼날 때만 해도 사과할 마음이 없었거든? 그런데 습격당했을 때 넌 날 보호했어. 그때 네가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
너 같은 사람은 분명 로도스 아일랜드를 좋아하게 될 거야.
……
어쨌든, 이제 내가 널 도와줄 차례야.
안 돼.
이거 이거…… 브라더도 고집이 세네.
걱정하지 마. 별것 아니야. 안 죽어.
……
브로카는 그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여전히 무기를 든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
에잇, 진짜 비호감이라니깐.
하지만 싫진 않아.
그럼 브라더, 나한테서 멀리 떨어지지 마. 같이 합을 맞춰서 처리하자고!
좋아.
두 사람이 야수를 향해 덤벼들려는 순간, 무리 속에서 갑자기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 저건……
둘 다 무사하죠?!
오, 왔구나! 우린 괜찮아.
아, 브로카 씨는 상처투성이네. 봐줄 테니까 빨리 앉아봐요.
별거 아니다.
그러니깐, 저쪽이 야토 일행?
네. 두 분이 추락한 후 계속 찾아다녔어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확실히 괜찮아 보이네… 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요. 여기는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우린 먼저 브로카 씨를 데리고 돌아갈게요.
문제없어!
……고맙다.
어? 방금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브로카, 첫 외근 임무를 진행한 소감이 어때요?
……그럭저럭.
그래요? 다행이네요. 다른 사람들과 싸울까 봐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나 봐요.
응. 해볼 만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