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울부짖는 광명 · 에피소드 8

R8-3밀짚, 쉽게 타오르는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0-11-01

자신을 지키려 죄를 뒤집어쓴 할아버지는 마을에서 감염자 색출에 나선 감염자 감시팀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에 분노한 탈룰라는 행동에 나서게 된다.

훼이지에에게

지난번 그 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할게.

난 한참을 도망친 후에야 어떤 마을에 도착했어.

그때만 해도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었어, 그저 숨을 수만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거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

노부부는 나를 딸처럼 대해줬어. 우르수스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란에서 그들 부부는 오래전에 자식들을 잃어버렸던 것 같아.

두 사람은 내 비밀마저 감싸줬어.

평생 갚지 못할 과분한 사랑도 주셨지.

두 분께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쉬워.

1월 13일


감염자 감시팀

지난번 정기 수색에서 대원 하나가 습격을 받았다.

감염자 감시팀

이제부터 모든 주민은 수색에 응해야 한다. 감염자는 물론, 우리를 습격한 대상을 발견하는 즉시 사살한다. 그들을 숨겨준 마을도 처벌한다.

감염자 감시팀

강제 노역이 싫다면 그들을 신고해라. 명예로운 행동으로 피해를 보는 자가 없을 것이다. 단, 범죄자와 감염자는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감염자 감시팀

이제부터 수색을 시작한다.


탈룰라

결국 그날이 왔네요. 저들은 절 어떻게든 찾아낼 거예요.

할머니

탈룰라, 나가지 말고 움막 뒤에 숨거라…… 거기라면 못 찾을 게다! 처벌을 받을까 봐 네가 도망쳤다고 둘러대마, 누구도 널 탓하지 않을 게다!

탈룰라

그러면 두 분이 다치게 될 거예요, 이런 식으로 두 분께 보답하려던 게 아니에요.

탈룰라

금화를 놓고 갈게요…… 빅토리아 금화니 아껴 쓰면 노후를 편하게 보내실 수 있을 거예요.

할머니

탈룰라, 탈룰라! 어딜 가려는 게냐? ……안 된다, 저놈들에게 맞서면 안 돼! 저 시꺼먼 놈들은 사람을 죽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지독한 것들이야!

탈룰라

그래서 저놈들이 마을 사람들을 더는 괴롭히지 못하게 제가 막을 거예요. 놈들을 끌어낸 뒤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도록 혼쭐을 내주겠어요.

탈룰라

제 실력은 저도 알아요, 하지만 놈들이 복수를 핑계로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걸 더는 두고 볼 순 없어요……

탈룰라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걸요. 돌멩이를 던졌다는 이유로 이웃집 꼬맹이가 죽었던 그 일…… 전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할머니

탈룰라…… 그런 말 마라…… 그렇게 말하면 안 돼!

할머니

누구요? 누가 문을 두드리는…… 설마 감시팀?! 안 돼, 안 된다!

알리나

할머님, 저예요!

할머니

알리나로구나! 어서 들어오거라, 어서!

할머니

왜 그러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알리나

……누군가 밀고했어요.

할머니

뭐? 뭐라고? 밀고라니, 무슨……

알리나

마을에 감염자가 있단 걸 감시팀이 알게 됐어요.

할머니

어, 어떻게 그런……!

알리나

저자들이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모르겠지만, 감염자를 숨기면 어떻게 되는지 모두 잘 알고 있죠.

탈룰라

……

알리나

아버지께서 일찍 세상을 떠난 뒤에 저와 엄마는 두 분께 많이 의지하며 살았어요. 전 두 분을 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라고 생각해요.

알리나

이렇게 된 이상, 더는 숨길 수 없겠네요……

탈룰라

……잠깐.

탈룰라

할머니, 할아버지 어디 가셨죠?


감염자 감시팀

영감탱이, 무슨 짓이야?

할아버지

날 잡아가시오!

감염자 감시팀

자수하는 건가? 맞아, 그러고 보니 우리 대원을 어떤 늙은이가 막았다고 하던데 다리를 저는 걸 보니 습격했던 놈 중 하나가 분명해!

할아버지

그렇소!

감염자 감시팀

……쥐어짜도 기름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데, 노망 부리지 말고 썩 꺼져. 그 자식도 멍청하군, 성가시게 왜 이딴 늙은이를 건드려선……

할아버지

그뿐인 줄 아시오? 자, 이걸 보시오. 이게 뭐 같소이까?

감염자 감시팀

……

감염자 감시팀

가, 감염자! 감염자로군!


탈룰라

지금 그게 무슨 말이세요?!

할머니

네가 옷을 갈아입을 때 눈치챘지…… 네가 감염자란 걸 나와 영감 모두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단다.

탈룰라

그렇다면……

할머니

영감이 돈을 벌겠다며 광산에서 일하다가 광석병에 걸리고 말았지. 겉옷을 벗지 않으려고 한 것도 모두 그 때문이란다……

할머니

영감은 널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러 간 거란다, 탈룰라……!

탈룰라

안 돼요!

탈룰라

설마 할아버지가……

할머니

마을 사람들을 믿지 마라! 돈을 위해서라면, 살아남으려고 무슨 짓이든 할 것들이니까!

할머니

지난 2년 동안 정말 행복했단다. 탈룰라, 넌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할머니

우리야 살날이 얼마 안 남았지만 넌 병에 걸렸어도 우리보단 오래 살 수 있을 테니 부디 잘 살아야 한다……

할머니

탈룰라, 안 돼! 가면 안 돼……!


할아버지

날 잡아가시오.

할아버지

날 잡아가라니까!

할아버지

내 몸을 보시오, 그 병에 걸렸소이다!

감염자 감시팀

……

할아버지

못 믿겠다면 이걸 보시구려!

감염자 감시팀

칼? 당장 내려놔. 영감 실력으로 우리 상대가 될 것 같아?

할아버지

그런 게 아니라…… 내 아츠를 보시오!

노인이 칼로 손목을 긋자, 붉은 피가 눈 덮인 땅에 스며들지 않고 안개처럼 공기 중으로 흩어진다.

할아버지

봤소이까?…… 내가 진짜 감염자요!

감염자 감시팀

사실이로군.

[CG: avg_8_25]
감염자 감시팀

협조해줘서 고맙다, 감염자.

할아버지

윽…… 으윽……!

할아버지

탈룰라……


알리나

탈룰라, 돌아와! 가면 안 돼!

알리나

이건…… 불?

알리나

무슨 짓이야? 왜 집에 불을 지르는 거야?

알리나

탈룰라! 너 설마……

알리나

가지 마, 탈룰라! 이렇게 되면 마을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