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방울을 열다
유일한 출구를 지켜내고자, 근위국과 검은 삿갓 부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눈의 악마 소대. 프로스트노바는 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적들을 격퇴했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 이미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아, 하아… 대단한걸!
검은 삿갓 녀석들을 물리쳤다! 너희들, 지금이다! 어서 움직여!
고맙다!
감사는 무슨, 아직 힘이 남아있으면 같이 싸워줘도 좋고!
4층에서 떨어지면서 내 머리 쪽부터 그어버리던 그 공격 봤어? 가방 속에 있던 누님의 오리지늄을 써서 무기를 얼려버리지 않았으면, 지금쯤 난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거야!
정말 대단해, 우르수스의 그 방독면을 썼던 녀석들하고 비슷한 수준이다!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어!
하마터면 죽을 뻔한 주제에 뭐가 좋다고 그렇게 들뜬 거야? 그 가면 쓴 놈들은 우르수스 황제의 근위병이잖아! 그땐 운 좋게 다섯 명만 만나서 다행이지……
지금 삿갓 쓴 녀석들이 몇인지 세어봤어?
그 말은 우리가 예전보다 강해졌다는 뜻인가?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야, 저 녀석들의 전투 기술과 장비는… 도시 전체의… 아니, 어쩌면 몇 개 도시의 지원을 받더라도 갖추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우리도 다른 소대의 도움이 없었다면 녀석들을 퇴각시킬 순 없었을 거다, 놈들 머릿수를 줄이네 마네 으스대지 마라!
아니 내 뜻은…… 나도 나름 노력했다 뭐 이런 말이지……
지금 상황은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우리도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거다!
조용!
도착했다.
누님, 이 사람들이… 파우스트의 부대원입니다.
콜록 콜록… 기억나는군.
…프로스트노바. 당신의 통신은 받았다, 그래서……
메피스토가 왜 너희와 함께 있지? 어떻게 된 일이야?
메피스토는 아마……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메피스토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다고?
잠깐, 파우스트는?
파우스트는 우리와 다른 소대가 무사히 후퇴할 수 있도록 슬럼가 바깥에 남았다.
……
그렇다면 살아 돌아오기는 힘들겠군.
파우스트는 훌륭한 전사였다.
프로스트노바, 가능하다면 우리도 눈의 악마들과 함께 싸우고 싶다.
그래. 남은 동포들을 반드시 무사히 탈출시켜야지.
저격 위치로 가서 명령을 기다려라. 앞으로의 전투에서 너희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적이 언제 다시 공격해올지 모르니.
알겠다.
우리 위치를 각 소대에게 알려주도록! 그들이 신속히 후퇴할 수 있게 우리가 이동 경로를 확보해야 한다!
인원을 분산시키도록.
알겠습니다!
저 녀석들, 우르수스 병사처럼 주변 지형이나 인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가?
좀 다른 거 같은데. 우르수스 녀석들은 도시 안에서 함포까지 동원했거든!
무자비한 녀석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런 것까지 쓴다고?
우리가 직접 봤었지.
저 삿갓 쓴 녀석들은 확실히 우르수스 놈들이랑은 달라.
저들은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구별할 줄 모른다. 우리가 시민으로 분장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시민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전부 목표로 취급하는 거야.
정반대라 이건가. 우르수스 놈들은 일반 시민이 도망치든 말든 내버려 뒀는데, 저 녀석들은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고 저러고 있으니.
피난자가 너무 많아 더는 질서를 유지할 수 없다! 프로스트노바도 사람 참 곤란하게 하는군!
누님은 사람이 죽는 모습을 절대 두고 보지 않아, 그 사람이 리유니온이건 아니건.
원래는 싸우자고 용문에 온 거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사람만 구하고 있는 건지…… 정말 웃기지도 않는군.
작전은 이미 완전히 틀어졌다. 너희 지원이 없었다면, 우린 여기서 전부 죽었을 거다!
우리한테 기댈 정도라면 진짜 심각한 건데.
너무 으스대지 마라… 예전에는 눈의 악마가 정말 무서운 부대인 줄 알았는데, 이건 뭐 코미디언들이 따로 없구만.
그건 너희가 오해한 거 같은데. 우리가 평소에 말이 적은 건 맞는데, 무서운 이미지는 아니지 않나?
너희한테 기대든 말든,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거다. 안 그런가?
그래! 함께 이곳을 지켜내자고!
무슨 일이지?
예, 실내에 갇혀있던 현지인을 발견했습니다.
모녀 관계인 거 같습니다. 이곳에 진지를 구축하려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한 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를 보고 놀란 것 같습니다……
……
*현지어*!
*현지어*…… *현지어*……!
……저 여자아이는 너의 딸이구나, 맞지?
흐에에…… 흑흑……
건강한 아이구나.
그래, 겁먹을 필요 없단다. 울지 마렴, 네 엄마가 옆에 있으니까.
네 엄마가 옆에 있어 줄 거야.
흑, 흑……
으… 아…… 으으으……
헤… 헤헤……
오, 웃었다…
어서 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가라.
…*현지어*?
너희들은, 콜록… 저 아이를 호송해줘라. 안전한 곳까지.
저 모녀는 비감염자고, 아직 많은 동포가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긴…… 상황이 이런데 그런 걸 구분할 필요는 없겠죠. 알겠습니다.
어, 음, 부인, 저기… 이 춱으뤄 오쉐효우?
탕쉰, 탕쉰들…… 초훈 사뢈이다해……
프로스트노바 누님,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절대 무리하시면 안 됩니다.
날 얕보지 마라.
……어서 가라! 녀석들이 온다!
다른 제복을 입은 부대가 공격해 온다… 아마 용문근위국이겠지!
콜록 콜록, 콜록 콜록, 큭……
가자!
여기 온도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어!
제복 입은 녀석들은 우리 상대가 되진 않겠지만, 그 삿갓 쓴 녀석들은 조심해야 한다!
네스티는 어디 간 거야! 지금 화력이 너무 부족해, 더 밀어붙여, 더 세게!
"알았다"라고 전달하란다!
누님의 몸은 이제 한계일 거야, 더는 온도를 내릴 수 없어!
노면 구조를 파괴하면 안 되나?
안 돼, 도로를 파괴하면 다른 리유니온 멤버들이랑 현지인들이 이쪽 출구로 넘어올 수 없게 된다!
이게 유일한 출구인 건 확실한 거야?
그래… 다른 모든 출구는 전부 파괴됐어. 우리가 뚫은 이 출구가 마지막 출구야.
……우리한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되지? 아니, 프로스트노바 누님에게 남은 시간은?
어째서 이렇게까지 누님이 무리해야 하는 건데?!
방금 들어온 감염자들은 거의 다 빠져나갔다!
내가 누님한테 전달할게!
누님, 방금 들어온 감염자들은 모두 피난했다고 합니다!
전황…은?
우리가 근위국을 철저히 압박하고 있습니다. 수는 근위국이 더 많지만, 지형이 우리한테 유리해서 쪽도 못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숨기지 말고 말해.
검은 삿갓을 쓴 용문 부대가 지형과 거주민을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이곳을 철저히 파괴하려는 것처럼…
슬럼가를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아까 본 그 비감염자 용문인들도…?
아무래도, 놈들 짓인 거 같습니다.
……
누님, 아츠는 쓰지 마십시오! 이번엔 우리가 버틸 테니까 가만히 계세요!
콜록, 콜록…
누님!
……온도가 최저 한계점을 돌파했다!
좋아… 성공이야! 이제 철근 구조가 충분히 약해졌을 거야!
녀석들이 물러나게 발판이 될 곳을 무너뜨려! 어서! 사격 개시!
......
녀석들이 후퇴한다, 계속 사격해라! 녀석들을 쫓아내는 거다!
너희, 빨리 움직여! 어서, 지금이야, 어서!
아, 알았다!
정말 해내셨어, 역시 누님이야!
……
페트로바, 무슨 일이야? 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누님은?
영, 이리 와봐.
싫어.
이리 오라고!
그럴 리 없어!
내 말 잘 들어. 누님한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