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부분괴사 · 에피소드 6

6-4곪아버린 상처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0-06-02

허름한 방에서 어떤 여성과 대화하는 어느 리유니온 멤버. 감염자들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던 리유니온 멤버는, 그 여성에게 함께 용문을 떠나자고 권유한다.


리유니온 멤버

바깥은 엉망진창이군.

리유니온 멤버

메피스토가 아츠를 써서 자기편도 공격하는 괴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녀석들은 감염자도 먹어치운다던데.

리유니온 멤버

하아… 이번 싸움은 우리의 패배군.

리유니온 멤버

조금 전에 슬럼가의 어느 지하실에서 메피스토가 남긴 소대를 발견했다고 한다.

리유니온 멤버

시체엔 식물이 잔뜩 자라서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었다던데… 뭐 아는 거라도 있나?

???

잘 모른다.

리유니온 멤버

느낌이 좋지 않군, 여기저기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리유니온 멤버

체르노보그는 무너뜨릴 수 있었지만, 용문은 뚫을 수 없었다. 역시 탈룰라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리유니온 멤버

크라운슬레이어 일행과 함께 가지 않은 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통신 채널에서 따로 소식이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리유니온 멤버

여기에 남은 우리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군. 하아…

리유니온 멤버

너도 말 좀 해보지그래? 용문에서 온 감염자 씨.

리유니온 멤버

어이, 용문인. 만약 리유니온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너도 우리처럼 비참해지진 않았을 거야.

???

들어오지 않았다면, 우리 처지도 나아질 수 없겠지.

리유니온 멤버

……탈룰라의 연설을 듣고 가입한 거냐?

???

아니, 슬로건이 별로 끌리진 않더라고.

???

그렇게 물어보는 너도…… 감염자의 정체성을 갖고 정치질 하는 데는 별로 관심 없는 것 같아 보이는데.

리유니온 멤버

그래, 확실히 넌 그런 건 믿지 않는 것 같군.

???

그런데 넌 왜, 아직까지 리유니온에 남아 있는 거지?

리유니온 멤버

리유니온 말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은 없으니까. 만약에 우리가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너희가 과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

감염자 청소는 늘 있었던 일이다. 리유니온은 단지 그걸 앞당긴 것뿐이지.

리유니온 멤버

잘 알고 있군.

리유니온 멤버

그래, 네 말이 맞다. 내 고향은 외딴곳에 떨어진 작은 도시였어. 감염자에 대한 대우가 제법 괜찮았지.

리유니온 멤버

우리를 다스리던 귀족에겐 감염자 딸이 있었거든. 우리 감염자들은 자치령 안에 있는 격리 구역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었지. 광산에서 하는 노동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리유니온 멤버

우리를 대하는 비감염자들의 태도가 딱히 좋은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함께 거래를 하기도 했고, 때때론 벽 쪽에 웅크리고 앉아서 같이 술을 마시기도 했다.

리유니온 멤버

그러다 몇 년 뒤, 전투에 패배한 백작은 잡혀가고,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게 되었지.

???

……'대반란'인가?

???

그 시절엔, 작위 박탈 정도는 무척 흔한 일이었으니.

리유니온 멤버

그럴지도. 난 정치 같은 건 잘 몰라, 나도 나중에 조금씩 주워들은 거니까.

리유니온 멤버

어떤 지역엔 감염자인 전달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우르수스에는 없었어. 우린 아무것도 몰랐지.

리유니온 멤버

처음엔 모두들 예전과 다름없는 날들을 보냈었지. 하지만 점차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고, 식품공급업자 쪽에 들어오는 물건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리유니온 멤버

분위기가 점차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물자가 부족한 때에는 비감염자가 우리를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고, 계속해서 주변에 실종되는 감염자가 늘어만 갔지.

리유니온 멤버

시청에서 연설을 열몇 번 한 뒤부터였나, 그때부턴 아무도 시장이 한 횡령에 대해서도, 멋대로 도시 아래쪽 구역을 개조한 일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더군.

리유니온 멤버

흥, 우리 감염자들도 아는 사실을 평범한 시민들이 과연 몰랐을까?

리유니온 멤버

격리벽 쪽에서는 "감염자를 제거하고, 도시를 정화하자"같은 구호가 들려왔어. 격리 구역을 향해 그렇게 외치더군.

???

사리사욕을 채우자고 너희를 희생물로 삼은 거로군.

리유니온 멤버

우리를 적재적소에 잘 '써먹었다'고 해야 하나. 우린 언제나 희생물로 쓰고 버려지는 입장이었잖아? 좀 전에 내가 우리 도시에선 감염자 대우가 괜찮았다 말했지만, 실은 그나마 오래 버텼으니까 그렇게 말한 거야. 수십 년 정도는 버텼으니.

리유니온 멤버

그다음부턴 뻔한 이야기지, 대다수의 감염자가 살해당했다. 우리는 그나마 황야로 도망쳤지만, 황야에서도 먹고 마실 게 없어서 태반이 죽어나갔어.

리유니온 멤버

이번에 용문에 와서 또 한 무더기가 죽어나갔고. 동향 사람은 이제 모두 죽었다.

리유니온 멤버

네 말이 맞아. 이런 일은 언제나 발생하지. 감염자가 살 수 있는 곳 따윈 없어. 아직까지 이렇게 희망을 못 버리는 것도, 단지 일이 벌어지는 걸 내가 아직 이 두 눈으로 못 봐서 그런 거야.

???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거지?

리유니온 멤버

나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거든. 고통 없이 죽이는 방법 같은 거, 혹시 알고 있나?

???

……무슨 소리지?

리유니온 멤버

응?

리유니온 멤버

아……

리유니온 멤버

이거 미안하게 됐군. 아무래도 내가 착각한 것 같다.

???

너희가 우리 도시를 침략했으니, 용문인은 여전히 너희를 미워할 거다.

리유니온 멤버

그렇겠지. 근데 말이야, 감염자를 위한 도시 같은 게 과연 있을까?

???

......

리유니온 멤버

어? 불이 난 건가?

리유니온 멤버

이봐, 밀지 마…… 창문 앞자리가 탐이 나면 말을 하면 되잖아, 뭘 그렇게 비집고 들어올라 그래.

???

불길이 퍼지는 게 너무 빠르다. 이상해, 이건 자연적으로 생긴 화재가 아니야.

리유니온 멤버

어째서?

???

……'진짜 불'이 퍼지는 모습과는 다르다.

리유니온 멤버

그러면 어서 떠나지, 이제 여기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

어디로?

리유니온 멤버

우선 상황을 봐야지. 이봐, 우리랑 같이 가는 건 어때? 너도 고향을 떠나는 건 괴롭겠지만, 너만 괜찮다면……

???

너희와 함께 가자고?

리유니온 멤버

그래. 뭐… 그냥 물어본 거니까 싫으면 말고.

???

……생각 좀 해보지.

???

고향이라……

???

대체 어떤 곳을 고향이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