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11영웅이라는 것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10-31

로고스는 주술로 테레시스의 검술을 재현해 나흐체러르 킹의 한쪽 팔을 베었고, 자신은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나 밴시의 의지를 담은 작전 플랫폼이 로고스를 구해준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미야, 샤이닝, 로고스


아미야

……조종.

아미야

이건…… 로고스 씨의 골피리 소리네요.

선택지
  1. 골피리……
  2. ……누구를 위해서 부는 걸까?
— 분기 합류 —
아미야

……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아미야

저 괜찮아요, 박사님.

아미야

그냥, 조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각나서요.

아미야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었을 때, 로고스 씨가 밴시의 주인이라 자처하는 모습은 그다지 본 적이 없었어요.

아미야

항상 자신이 스카우트 씨나 미저리 씨와 다를 게 없다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이상을 믿는 살카즈 오퍼레이터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다녔죠.

아미야

그래서…… 출발하던 그날, 로고스 씨가 왕정의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을 보았을 때……

아미야

저는 로고스 씨의 눈에서 큰 결심과……

아미야

슬픔을…… 보았어요.


로고스

……

골피리는 부서졌고 골필은 부러졌으며, 로고스의 입술에서는 피가 흘렀다.

네츠살렘

그대는 더 이상 그 어떤 주술도 쓸 수 없다.

네츠살렘

스스로를 극한까지 몰아넣고, 전신의 피를 태워 골필을 분 게…… 고작 나를 잠깐이라도 막기 위해서인가.

네츠살렘

아이파닐……

네츠살렘

그대는, 전사로서 합격이다.

나흐체러르 킹이 두 팔을 벌렸다.

몸에 걸진 수많은 너덜너덜한 깃발은 살카즈가 겪은 수많은 전쟁의 재현과도 같았다.

상처에서 떨어져 나온 피와 썩은 살이 전장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었다. 새로운 가지가 땅을 뚫고 나와, 주문에 의해 중상을 입은 전사들의 몸을 다시금 채워주었다.

쓰러진 '영장'들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네츠살렘

하지만 그대가 맞서 싸우려는 것은 한 명, 혹은 몇 명의 특정 인물이 아니다.

네츠살렘

살카즈, 그리고 왕정 내부에 혁신가가 부족한 적은 없었지. 최종적으로 그들은 항상 실패했다. 마치 그날의 테레시아처럼 말이다.

네츠살렘

전쟁은 거대한 바위이며, 살카즈는 심연 속에 서 있을 운명이다. 바위는 그 머리 위로 영원히 계속해서 쏟아질 터.

네츠살렘

그대는……

네츠살렘

나흐체러르의 경의를 얻었다. 이제, 내가 그대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지.

나흐체러르가 부패의 안개를 헤치며 천천히 젊은 밴시에게 다가갔다.

로고스

“절단하라”.

밴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진 목소리로 마지막 주문을 외쳤다. 로고스는 예리한 칼날로 변한 글귀를 꽉 잡고……

나흐체러르 킹의 오른팔을 잘라냈다.

네츠살렘

이럴 수가…… 테레시스의 검술인가……

나흐체러르 킹의 전력이 담긴 아츠가 로고스의 가슴에 적중했다.

로고스는 벼랑으로 추락했다.


그와 동시에, 오리지늄으로 이루어진 바닥도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로고스는 그 익숙한 함선이 산과 강을 지나갈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함선의 캐터필러도 지금과 비슷한 굉음을 냈었다.

로고스는 처음 로도스 아일랜드에 승선한 그날, 테레시아와 함께 갑판에 올랐던 기억이 떠올랐다. 테레시아는 카즈델을 바라보며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통곡에 귀를 기울였다.

로고스는 등을 구부리고 부품을 만지작거리며 클로저에게 재료를 낭비하지 말라고 훈계하던 메커니스트가 떠올랐다. 아웃캐스트는 블레이즈에게 이번 교훈은 얼마나 오래갈지 내기하다, 로봇 팔에 의해 모자가 벗겨지고 말았다.

로고스는 방패와 술잔 옆에 놓여 있던, 에이스의 피 묻은 손이 떠올랐다. 스카우트의 손은 자신의 석궁만큼이나 차가웠고, 얼굴을 보지 않고 악수나 하이파이브만으로도 그게 스카우트인 걸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로고스는 박사와 아미야가 복도에서 저녁 인사를 나누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미야는 그에게 런디니움으로 갈 준비가 다 되었는지 물어보았다.

로고스는 아미야의 손을 잡고 사람들에게 다가온 켈시의 모습이 떠올랐다……

“테레시아는 죽었어. 이제 아미야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 거야.”

로고스는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에 머리가 잠길 때까지.

그는 오래전의 여러 광경이 떠올랐다.

[CG: 50_i07]
라케라말린

이미 정했구나.

아이파닐

그렇습니다.

아이파닐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남아 그 함선과 함께 대지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라케라말린

테레시아는…… 이제 없어.

라케라말린

바벨의 이상은……

아이파닐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이파닐

전하께서는 이미 후계자를 정해두었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눈에는 우리도 잘 아는 이상주의자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죠.

아이파닐

그리고 제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남는 이유는 그 한 사람 때문만은 아닙니다.

아이파닐

전하의 탐구는 끝나지 않았고, 또 이대로 끝나서도 안 됩니다. 살카즈의 미래에 대한 답이 다른 곳에 있는 한, 저의 여행 또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파닐

그 말은, 제가 오랫동안 협곡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라케라말린

그럼에도 미련을 품은 건…… 우리 곁에 있어 주지 못하기 때문인가?

아이파닐

협곡 밖에서 저는 왕정의 주인으로서 행동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파닐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저의 의지를 왕정의 의지로 여기겠죠. 그들이 밴시에게 적의를 품을 우려가 있음에도…… 저는 당신들을 위해 협곡 밖으로부터 몰려오는 비바람을 막아주진 못할 것 같습니다.

라케라말린

오랜 친구가 찾아온다면, 내가 기꺼이 환대해 주겠노라.

아이파닐

물론, 제가 밴시 협곡의 전 주인을 의심하는 건 아닙니다……

라케라말린

나와 나의 자매들 역시 그대를 걱정하고 있다.

아이파닐

……

라케라말린

그러니 우리의 그리움도 가져가거라.


밴시의 노랫소리가 젊은 밴시의 주인을 에워쌌다.

물줄기는 금세 따뜻해졌고, 무수한 손이 되어 추락하고 있는 그를 부드럽게 잡아당겼다.

로고스는 눈을 떴다.

어머니, 그리고 많은 가족들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아이파닐, 협곡의 가장 아름다운 빛, 가장 아름다운 노랫소리여…… 우리는 이곳에 남아 그대의 여행길을 배웅할 수밖에 없구나……”

“하지만 어디로 가든, 우리의 축복은 항상 그대와 함께 있을 것이다.”

로고스

……

???

아이파닐, 조금만 더 견디거라.

???

그대 곁에는 우리가 있다…… 그 어떤 순간이라도.

주문의 힘이 로고스의 전신에 서서히 주입되었다.

로고스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힘찬 노랫소리가 강물 위에서 메아리치며, 눈부신 빛의 물결을 자아냈다.

추격자들은 모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네츠살렘

……

네츠살렘

설마 타국의 협곡에서 밴시들의 제창을 들을 줄이야.

네츠살렘

새 목숨엔 죽음이 동반할지니……

네츠살렘

젊은이여. 마지막까지도 그대는…… 노래로 내게 충고하려는 것인가?

'영장'

종장님. 밴시의 주문일뿐입니다.

'영장'

밴시들이 실제로 참전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여전히 어린 밴시 한 명에 불과합니다.

네츠살렘

……

네츠살렘

그래……

'영장'

종장님, 상처가…… 심하시군요.

네츠살렘

아이파닐의 저주는 부패마저 부패하게 만들지. 일시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이 몸으로도…… 당장의 전투를 끝낼 때까지 버티기엔 충분하다.

네츠살렘

지금은 일단…… 밴시들의 노랫소리를 듣게 해다오.

네츠살렘은 어떠한 아츠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벼랑 끝으로 다가갔다.

이 순간만큼은 그도 평범한 노인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네츠살렘

불드록카스티를…… 기억하고 있나?

'영장'

기억하고 있습니다.

'영장'

종장님께선 그를 마치 친자식처럼 여기셨죠.

네츠살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던 그 사내는, 카즈델의 영웅이 될 것이 틀림없었지.

네츠살렘

내가 가장 아끼던 제자였다.

네츠살렘

하나 안타깝게도 카즈델을 떠났고, 이국의 음모 속에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

네츠살렘

불드록카스티는 다행히도 전사의 모습으로 죽을 수 있었다. 전쟁을 통해 삶의 의미를 실천하였으며, 죽음으로서 영혼들에게 돌아갔지.

네츠살렘

다만…… 그 후에는……

네츠살렘

카즈델의 다음 영웅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네츠살렘은 벼랑 밑을 바라보았다.

바람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뚫고 지나가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리를 냈다.


아미야

영혼들의 엘레지가 가벼워졌어요.

아미야

오리지늄과 '티카즈의 피'의 연결이…… 로고스 씨의 골피리에 의해 잠시 동안 억제되었네요.

아미야

이건 저희에게 최고의 기회예요.

아미야

박사님, 켈시 선생님…… 이번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


살루스

……쫓아온 건가.

살루스

키사르시나그, 곧 도착하는 거지?

살루스

너랑 대장님…… 우리의 존경하는 아버지, 과연 왕좌에 다가가는 사람은…… 누가 될까?

살루스는 제단 위에 놓인 피를 향해 손을 뻗었다.

오리지늄이 타오르고, 영혼들이 포효한다.

막강한 주술의 작용으로 인해, 살루스의 손끝이 빠르게 검은색 결정으로 변해버렸다.

살루스

정말 기대되네……

살루스

원점이 이렇게나 가까워졌구나.


고해신부 직속 위병

넌……

샤이닝

잘도 숨어 계셨군요.

샤이닝

당신들을 찾는데…… 너무나도 많은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배신자 녀석!

고해신부 직속 위병

제기랄, 여기로 오면서 대체 얼마나 많이 죽여댄 거지?

샤이닝

……탈출할 때보다는 적게 죽였습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네가 탈출할 때…… 지하 실험 구역은 아군의 시체로 가득 차 있었지.

고해신부 직속 위병

덕분에 대장이 로열 사이언스 아카데미에 한 배치가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게 큰 소란을 일으켜준 덕분에 빅토리아인들이 우리의 계획을 거의 알아낼 뻔했다고!

샤이닝

차라리 그때 성공하지 못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고해신부 직속 위병

하…… 예전의 너였다면 결코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이제 와서 정의의 사도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냐? 그때 우리를 지휘한 건 바로 너였잖아!

고해신부 직속 위병

런디니움 외곽의 거대한 땅굴과 수많은 실험 기지들…… 전부 네가 책임지지 않았나?

고해신부 직속 위병

그때 대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카즈델에서 보냈지. 연구를 주도한 사람은 바로 너였다.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은 대장과 완전히 똑같았지……

샤이닝

당시의 제게는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선택권이 없었다고? 그럼 우리를 런디니움으로 끌고 가, 이 가면을 씌우면서 했던 그 말들은 뭐였지?

고해신부 직속 위병

우리도 처음에는 용병이었어! 하지만 고해신부의 신앙을 믿고, 너희들이 말하는 '살카즈의 최후이자 최초의 길'을 믿었다고!

고해신부 직속 위병

우리의 타고난 업보, 그리고 이종족들에 의해 더해진 업보는 마지막에 도달하는 순간 전부 씻겨나갈 거라고 했지.

고해신부 직속 위병

그게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거냐?

샤이닝

……

샤이닝

확실히, 저는 거짓말이길 바랐습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그건 진짜야……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대장이 우리한테 한 약속은 전부 진심이었어. 너도 마찬가지야, 키사르시나그도. 네가 나중에 길을 잘못 들었다 하더라도……

고해신부 직속 위병

대장과 섭정왕은 반드시 성공할 거야.

고해신부 직속 위병

잃어버린 만 년의 자유와 권력이 이제 다시 모든 살카즈에게로 돌아올 거란 말이다.

샤이닝

……

고해신부 직속 위병

죽이고 싶으면 그냥 죽여라.

고해신부 직속 위병

가서 대장을, 네 부친을 만나라.

고해신부 직속 위병

이 길의 끝에서 그분이,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을 거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나를 대신해, 그리고 우리를 대신해…… 네 검에 죽어간 영혼들을 지켜봐라.

샤이닝

……

샤이닝은 위병의 가면을 벗겼다.

그녀는 이 위병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분명 고해신부가 런디니움으로 데려간 첫 번째 용병 집단 소속이었다.

처음에 그들은 아무것도 몰랐고, 그저 성 밖의 유적 발굴만을 담당했다.

이 젊은이는 그녀에게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후한 보수와 안전한 일자리를 가져다준 고해신부에게 그는 감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입에서 이런 말은 사라져갔다.

고해신부의 대장이 런디니움에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더 이상 수다를 떨거나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하는 용병들은 없었다. 전부 똑같은 가면을 쓴 그들은 반드시 필요할 때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았다.

특별한 핏줄이 없는 그들이었기에, 키사르투슈타지는 그들의 의지를 쉽게 조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 자신을 형성한 일부는 결국 고해신부의 장대한 이상 앞에서 죽고 말았다.

그리고 가장 먼저 그들을 죽인 것이 바로 그녀 자신이었다.

샤이닝

이 업보가……

샤이닝

……더 이상 이어져선 안 됩니다.

가면은 부서졌고, 파편이 샤이닝의 손바닥을 찔렀다.

그러나 샤이닝은 계속해서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