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11영웅이라는 것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4-10-31

로고스는 온 힘을 다해 나흐체러르 킹을 상대하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자신을 위해 조종을 울린다.

등장 오퍼레이터: 로고스


눈앞은 온통 죽음으로 가득했다.

영원히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생명이 다른 생명을 거두어들인다. 해골은 땅에 널브러져 있었고, 피는 땅을 적셨다.

최초의 나흐체러르가 전장의 폐허에서 일어섰을 때, 그는 자신이 존재하는 의미를 깨달았다.

“나는 만물의 종점이로다.”


로고스

“꿰뚫어라”.

창의 모습을 한 저주의 힘은 곧바로 나흐체러르의 육체를 꿰뚫었다.

저주는 날아가는 궤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 효과를 발휘했다. 마치 단어가 입에서 나오자마자 결과가 발생한 듯한 빠르기였다.

네츠살렘의 가슴에는 절단면이 깨끗한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아츠 유닛 끝에서 기어 내려온 고목 몇 가닥이 구멍이 뚫린 부분을 빠르게 채워 나갔다.

이 정도일 줄이야.

싸움이 시작된 이래, 젊은 밴시는 살카즈 주술이 아닌 수십 가지의 오리지늄 아츠까지 사용했다.

라벨,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가울의 오리지늄 아츠 마스터.

평생을 가울의 함포 위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애써왔고, '위치킹'이라는 이름이 대륙 전체에 퍼지기 전까지 대륙의 여러 국가를 벌벌 떨게 만든 이름이었다.

그 전쟁에서 죽음이 가울의 전함을 삼켜버리기 전, 날카로운 검이 죽음의 전선을 찢어놓았었던 것을 기억한다.

밴시여, 그대의 아츠에는 어째서 그의 그림자가 보이는가?

네츠살렘

그대의 글귀로는 날 죽일 수 없다.

네츠살렘

그대가 외치는 저주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미치지 못한다.

로고스

……내겐 들린다.

로고스

지금 네 몸속에서 연주되고 있는 전사자들의 엘레지가.

수천 개의 전쟁 제단이 전장에 퍼져 있다.

죽어간 생명이 남긴 부분은 제단에 의해 흡수되고 있었다.

그 힘의 종착점이 바로 로고스의 눈앞에 있다.

가장 강력한 나흐체러르이자, 가장 공포스러운 전쟁 제단이었다.

네츠살렘

나흐체러르는 죽음을 지켜본다.

네츠살렘

친구든 원수든, 용맹한 모든 전사들은 모두 우리에게 흡수될 것이다. 이 죽음과 삶의 순환 속에서, 그들은 기억되며, 존중받을 것이다.

네츠살렘

겁쟁이는 그저 먼지가 되어 사라질 뿐.

네츠살렘

말해 보거라, 나의 적이여. 지금 이 순간, 나의 앞에 서 있는 것은 젊은 영웅인가, 아니면 비열한 배신자인가?

로고스

내게 물어봤자, 의미는 없다.

로고스

글귀의 힘은, 그것에 존재하지 않기에.

로고스의 손에 다시 힘이 축적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상처는 네츠살렘의 어깨부터 시작해서 가슴까지 이어졌다.

저주는 사라지지 않고, 고목의 접근을, 죽은 자의 에너지가 나흐체러르의 몸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았다.

헝겊이 하늘거리며 새로 생긴 상처와 무수한 옛 상처를 덮어주었다.

네츠살렘

어떻게 된 거지……?

로고스

전장의 나흐체러르는 '죽음'을 양분으로 삼을 수 있지만, 밴시는 '죽음'을 배웅할 수 있지.

로고스

네츠살렘. 이제 전장의 지배자는 너뿐만이 아니다.

네츠살렘

저주의 재능을 따지자면, 그대는 라케라말린을 포함해 내가 아는 모든 밴시를 뛰어넘는 재능을 가지고 있군.

네츠살렘

……안타깝구나.

네츠살렘

그대는 죽은 자를 애도하면서, 어째서 그들을 위해 노래하지 않는 것인가?

로고스

엘레지로는 결코 죽은 자를 진정으로 달랠 수 없기 때문이지.

로고스

전쟁이 계속되는 한, 죽은 자 역시 산 자와 마찬가지로 안식을 취하지 못한다.

네츠살렘

허튼소리!

네츠살렘

그대는 여기까지 오면서 다마즈티에게 큰 상처를 입혔고, 뱀파이어마저 추방했다. 왕정의 주인인 그대의 손이 왕정의 피로 물들어 있다.

네츠살렘

그런데도 이 모든 게 전쟁에 대한 도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

네츠살렘

자신의 반역을 이 몸을 막는 유일한 이유로 삼는 것인가?

나흐체러르는 분노하며 허공에 떠올랐다. 아래에 있는 가지는 순식간에 부서졌고, 부패의 기운이 협곡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밴시의 노래는 전혀 물러나지 않았다.

[CG: 49_i02]

죽음에서 태어나 전쟁에서 양분을 흡수하고, 마지막에는 죽음의 자양분이 된다.

나흐체러르의 생명 형태는 전쟁 그 자체다.

지어진 도시가 무너지고, 흥성한 왕국이 패망하는 동안에도 나흐체러르의 숙명은 변한 적이 없어.

과거, 이러한 윤회에 싫증을 느낀 한 나흐체러르 씨족이 검과 아츠 유닛을 내려놓고, 문명과 동떨어진 황야 깊은 곳으로 향했지.

평온한 삶은 그들의 힘을 급격하게 쇠퇴시켰고, 나약해진 종족은 결국 다른 나라의 먹잇감이 되어 아무도 모르는 구석에서 조용히 사라져버렸다.

나흐체러르의 존속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언덕 위에서 '전쟁'이라는 거대한 바위를 밀어내려 애써야만 했다.

이러한 윤회는 이미 만 년 이상 지속되었고.

그러다……


나흐체러르 킹이여, 우리가 당신한테 전쟁을 약속하지……

미래를 위한 전쟁을.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학생이자,두 젊은 왕. 나는 그들에게 전쟁의 법칙을 가르쳤으나, 그 둘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의미 없는 전쟁을 멈추고 굳어버린 윤회를 깰 수 있어.

우리는 바위를 산꼭대기에 끌어 올려 석재로 휘황찬란한 궁전을 지을 수 있어!

우리는 이 전쟁을 삶의 마지막 황혼으로 삼을 것이다.

그러니 절대로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그것 또한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젊은 밴시……

과거랑 이토록 비슷할 줄이야.

네츠살렘

나는 라케라말린과 함께 도시에서, 황야에서 수십 년 동안 어깨를 맞대고 싸워왔다. 우리는 빅토리아의 갑옷과 가울의 화포를 카즈델의 성벽 아래에 매장했지.

네츠살렘

나는 테레시아와 협력하여 같은 전장에서 수천 명의 라이타니엔 캐스터의 머리를 베어냈다.

네츠살렘

그들은 최고의 전사들이었으며, 카즈델의 전쟁 영웅들이었지.

네츠살렘

라케라말린은 밴시의 미래를 네게 맡겼으며, 테레시아 역시 그대를 자랑스러운 학생으로 여겼다.

네츠살렘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로 도망간 그대는 마왕을 숨기는 것을 돕고, 도둑놈처럼 런디니움에 숨어들어 전장의 균열 속에서 주변을 파괴하고 다녔지.

로고스

전쟁은 절대로 살카즈의 고통을 끝낼 수 없다.

로고스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본 건 모든 사람들이 너희에게 끌려 심연에 떨어지는 것밖에 없다.

네츠살렘

그래서 도망을 선택한 것인가.

네츠살렘

과거에도 내가 테레시아에게 전쟁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런디니움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필시 카즈델이 되겠지.

네츠살렘

테레시아도 동의했지만,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네츠살렘

테레시아의 선택은 새로운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마왕의 죽음은 전쟁의 대가이자 결과였지.

네츠살렘

나는 그녀가 죽는 것을 보았다. 테레시아는 모든 살카즈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네츠살렘

하지만 그대는?

네츠살렘

이런 나약한 언사 외에, 그대가 살카즈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가? 또 무엇을 가져다주고 싶은가?

아츠 유닛이 지면을 향했다.

부패의 기운이 용솟음치며 저주로 짜인 보호막을 뒤덮었다.

'영장'

(낮은 신음)

로고스

……

영혼들의 엘레지는 갈수록 커져갔다.

저주의 힘이 약해지고 있었으며, 손가락과 혀도 마비되고 있었다.

뿜어나온 분노는 앞에 있는 고대 왕정의 주인 것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피에서도…… 분노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로고스

……

???

이미 말했을 텐데.


로고스

두카렐,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거늘……

두카렐

……제 죽음을 말입니까?

두카렐

당신과 '마왕' 모두, 당신들만으로는 저를 죽일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잖습니까.

두카렐

당신들은 저를…… 재미있는 곳으로 나아가게 했더군요. '역사의 바깥'은 텅 비어있는 곳이 아닙니다.

두카렐

하지만 저는 여전히 장막 뒤에서 당신들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두카렐

당신들은 또 이렇게 멀리 갔군요. 꼬마 밴시, 당신과 그 이종족 마왕은…… 지금 제가 남긴 피를 찾고 있군요.

두카렐

……'티카즈의 피'. 훗, 제가 갈구하던 순수한 피죠.

두카렐

당신들은 그것만 파괴하면 재앙의 강림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로고스

그것은 사실이다.

두카렐

……'사실'이라. 제단을 파괴하고 '고난의 요람'을 잠시 멈춘다면 빅토리아의 무능한 것들을 오래 살게 할 수는 있겠죠. 이 얼마나 따분한 일인가요.

두카렐

근시안적이고 어리석은 이는, 대체 어느 쪽일까요?

로고스

……

두카렐

당신도 이미 느꼈겠죠? 당신과 제단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제단에 의해 강화된 힘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두카렐

그 어떤 한 방울의 피도, 그 누구의 의지도 '고난의 요람'을 깨운 적 없습니다.

두카렐

오리지늄은 모든 살카즈의 부름에 응해 강림했을 뿐입니다. 죽은 살카즈와 살아있는 살카즈 모두의 외침에서 말이죠.

로고스

……영혼들의 속삭임은 어디에나 존재하지.

로고스

멈추지 않는 망자의 탄식을 나는 들을 수 있다.

로고스

살카즈는 태어날 때부터 과거에 얽매여, 죽을 때까지 그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지.

두카렐

처음 엘레지를 불렀을 때, 당신은 영혼들의 존재를 알아차렸죠…… 라케라말린이 당신의 재능을 자랑스럽게 늘어놓던 그날이 기억나는군요.

두카렐

아, 그렇군요. 바로 그 재능이 반역의 씨앗을 심은 거였네요.

두카렐

당신이 괴로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뿐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제가 걸어온 길이 너무나도 증오스러웠음에도, 저를 위해 슬퍼하는 걸 잊지 않았죠.

로고스

너 역시 과거에 얽매인 사람이군. 정말로 슬프기 그지없어.

두카렐

그런 터무니없는 말이라니…… 정말로 당신을 죽여버리고 싶게 만드는군요.

두카렐

하지만 저는 반대로 당신을 축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카렐

학살자와 학살당하는 사람…… 전부 순환의 일부분입니다.

두카렐

제가 여기에 서 있는 이유는 바로 당신 때문이죠.

로고스는 그 어떤 피 냄새도 맡지 못했다.

주문은 손쉽게 뱀파이어 생귀나르의 몸을 꿰뚫었지만, 그저 잔물결만을 일으킬 뿐이었다.

로고스

……네 피는 아직도 나의 엘레지와 연결되어 있군.

두카렐

아…… 그렇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저항한다 하더라도, 당신은 언제나 저와 함께인 것입니다.

두카렐

결국 우리 모두 왕정의 주인이자…… 살카즈에서 가장 오래된 핏줄이니까요.

두카렐

당신이 저를 이긴 것이, 저는 무척이나 기쁩니다. 당신이 저보다 강하며, 살카즈의 운명을 짊어지고, 사람들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갈 자격을 증명했다는 의미니까 말이죠.

뱀파이어 생귀나르는 웃음을 터트리며 동굴 깊숙한 곳으로 몸을 돌렸다.

생귀나르의 모습은 오리지늄 결정 사이로 사라졌지만, 목소리는 계속해서 로고스의 귓가에 울리고 있는 것 같았다.


두카렐

당신께 축복을 내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아이파닐, 나를 죽인 자여.

두카렐

제 피를 받아들이고, 제 힘을 사용하십시오! 저에 대한 당신의 증오가 싸움의 양분이 될 수 있게 말이죠!

두카렐

당신은 저를 대신해 앞으로 나아가고, 저를 대신해 살카즈가 피워 올린 복수의 불길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지켜봐야 합니다.


로고스

……

로고스

나는……

로고스

거절한다.

로고스

나흐체러르, 뱀파이어, 우리 모두 같은 통곡을 들을 수 있지.

로고스

살카즈의 운명은 순환 속에 빠져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로고스

나 역시 맞서 싸워야 할 부분이지.

로고스

동시에 살카즈의 분노는 내 피와 가슴속에서도 타오르고 있다.

[CG: 50_i04]

화염으로 변한 모든 글귀가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며 땅의 모든 씨앗에 불을 질렀다.

주문의 힘이 로고스의 손끝과 입술, 가슴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로고스를 둘러싼 오리지늄 결정이 미친 듯이 자라났으며, 망자의 통곡은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그들은 언제든지 그를 받아들이고 삼킬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는 더 이상 핏줄에 흐르는 힘을 거부하지 않았다. 뱀파이어는 살카즈의 불꽃을 그에게로 끌어당겼고, 로고스는 이 불꽃을 끌어안았다.

로고스

“심연이 눈앞에 있다면, 우리는 육체로 심연을 메우고, 피로 그 잔해를 태우리라.”

로고스

모든 부패를 불태워야 신생을 바꿀 수 있다면…… 나는 불꽃이자 땔감이 될지어다.

로고스

이것이 내가 선택한 피의 종착점이다.

화염이 계곡 전체를 집어삼켰다.

이제 남은 것은 젊은 밴시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써왔던 주문 한 구절뿐이었다.

충실하게 로고스를 감싸고 있는 주문은 그의 방패이자 그의 검이었다.

로고스

만약, 전쟁이 이상을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새로운 생명은 반드시 죽음으로부터 태어난다면……

로고스

나는 죽음을 가져올 것이다.

로고스

그리고 나 역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로고스

나의 피로 과거에 불을 붙일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가 아닌……

로고스

내일을 위해서. 이 불은 살카즈를 채우고 있는 족쇄를 태우고, 부패한 대지를 태울 것이다.

청아한 골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다.

로고스는 이것이 자신이 바벨로 향하기 전날 밤, 밴시 협곡에서 불었던 골피리의 메아리일 뿐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새 생명은 멸망에서 나온다.”

조종이 울렸다.

부패한 왕정, 그리고 앞으로 부패하게 될 왕정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서.